〈 100화 〉 2부 47화 드림관리재단의 습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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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47화 드림관리재단의 습격 (2)
내 이야기를 들은 테라는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결국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군."
"아니야. 테라 너는 조다영에게 흑협들의 초대코드를 보내달라고 요청해 줘.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흑협들의 정보는 도저히 알 방법이 없거든."
"알겠다. 내 모든 정보를 조다영과 교환해서라도 흑협들의 초대코드를 끌어 모아주마. 이제 앞으로 너의 계획은?"
"순서겠지. 흑협이 먼저냐? 드림관리재단이 먼저냐? 인데. 내 생각은 흑협을 먼저 정리하는 게 맞다고 봐."
"드림관리재단 보다 먼저 흑협을?"
"우리가 드림관리재단을 먼저 치게 될 경우 드림관리재단이 수세에 몰리게 되면 윗선에 내통 하고 있는 흑협들이 드림관리재단을 도와줄 가능성이 있어."
"그렇게 된다면 그들이 내통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프란들과 등급이 낮은 감시자들에게 까발려지게 될텐데?"
"드림관리재단이 무너질 수 도 있는데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중요할까? 당연히 흑협들은 이미지에 상관없이 무언가 물질적인 거로 움직이겠지.
하지만 반대로 흑협이 수세에 몰리면 드림관리재단은 자신의 쌓아온 이미지를 굳이 무너트리려고 할까?"
이야기를 잠자코 듣고 있던 승만이가 내 의견에 힘을 보탰다.
"내 생각도 그래. 아마, 차라리 이참에 흑협들이 무너지는 걸 원할 수도 있어. 그러면 그때 동안 삼파전 양상 때문에 쉽사리 총공격을 펼치지 못했었던 프란들을
전멸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 하겠지. 하지만..."
"하지만...?"
모두들 승만이에게 시선이 향했고, 승만이는 이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나에게 이 계획에 더 불을 지필 기막힌 방법이 있지. 이리 모여봐."
"어차피 우리들밖에 없는데 그냥 이야기해."
"영화를 보면 다들 이렇게 하니까 모여봐."
우리들은 못 이기는 척 승만이를 필두로 머리를 모았고, 곧이어 승만이의 브리핑이 시작됐다.
"크하하하! 공부도 잘한다더니 역시 머리가 좋은걸?"
"계획대로만 된다면 승만이 너의 계획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겠군. 후... 이제 찬휘랑 히렌한테 전부 털어놔야 할 때가 온 건가?"
모두들 승만이의 브리핑에 감탄을 하고 있을 때 승만이는 적잖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 갔다.
"이럴 때 나는 꿈속 세상에서 수련을 해야 한다니... 암울하군.."
"승만아, 이미 너는 조다영에게 정보료를 지불함으로써 내게 엄청난 큰 도움이 됐어. 이제 네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흑협들의 꿈속을 처리하는 동안 너는
드림관리재단과 맞설 수 있게 힘을 기르면 되는 거야."
"그래. 알겠어. 나도 그때 동안 내 나름대로 수련을 열심히 해볼게."
"그리고 네가 방금 생각해낸 방법은 정말 획기적이었어."
"고맙다."
자신감이 생긴 승만이를 뒤로 하고 나는 최집사님에게 시선을 돌렸다.
"최집사님은 지금 저희가 하는 이야기들이 이해가 안 가시죠?"
"아니요. 아까 종찬님께서 방에 들어가신 동안 청아 아가씨와 이분들에게 상세하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직 이 노인의 머리로는 모든 이야기들을
이해할 순 없으나, 모든 분들이 우리 청아 아가씨를 도우려는 분들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분간 최집사님과 채린이는 이곳에 머무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흠... 청아 아가씨의 안위를 생각해서라도 그래야겠죠."
"승만아, 괜찮아?"
"일단 이곳에 방이 네 개가 있긴 한데.. 일단 오늘은 나와 테라가 같은 방을 쓰고 너와 일렉이 같은방을 쓰면 최집사님이랑 채린이가 각자의 방에서
편하게 쉴 수 있을 거야."
최집사님은 승만이의 말에 당황해하며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저는 청아 아가씨가 편안한 잠자리에 주무실 수 있다면 거실에서 자도 됩니다."
"아니에요. 어차피 내일 방이 많은 집을 구하면 되니까 저희들도 오늘만 참으면 됩니다."
승만이의 여유로운 재력에 테라와 나는 동시에 엄지를 들어 승만이를 치켜세웠다.
"역시 재벌."
"크하하하! 나보다는 네가 훨씬 귀령이에게 도움이 되는군."
승만이는 나와 테라의 칭찬에 기분이 좋은지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런 거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지."
"고맙다. 승만아. 그나저나, 내일 학교를 가야 하는데.. 여기서 자도 되는지 모르겠다."
"네가 없으면 혹시라도 이곳에 드림관리재단이 들이닥치면 막을 방도가 없어."
"그렇긴 하지.."
"화요일에 방학이니까 오늘이랑 월요일만 버티면 될 텐데.."
"방학 때도 계속 외박할 수는 없잖아."
"그거야. 내가 학교에서 보내는 방학 캠프라도 위조로 만들어 놓지 뭐."
"역시 승만이야. 흠... 그럼 오늘이랑 내일이 문제인데.."
나는 조심스럽게 최집사님을 쳐다보고는 말을 건넸다.
"최집사님."
"네. 말씀하세요."
"저.. 여기서 잘 수 있도록 최집사님이 저희 집에 전화 통화 좀 해주시겠어요?"
"제가 거짓말에 소질은 없지만, 청아 아가씨를 위해서 노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민망함에 머리를 긁적였고 테라는 이런 내 모습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실소를 터트렸다.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고등학생인데 말이야. 크하하하하!"
테라가 던진 말에 진지했던 자리에 웃음꽃이 가득 피었다.
"풉..."
"푸하하하하하."
"크하하하!"
이야기들을 서로 이것저것 나누다 보니 어느덧 다들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다.
"이제 다들 방에 들어가서 잡시다."
"그러자고."
"그래. 좀 있다가 꿈속에서 보자."
다들 각자 방에 들어갈 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렉은 거실에 남아 있었다.
"일렉, 들어가서 같이 자자."
"아니,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방을 구할 때까지 나는 불침번을 서도록 할게. 잠은 네가 일어나고 자도 되니까."
"괜찮은데.."
"걱정하지 마. 이런 거라도 하지 않으면 죄책감에 몸부림칠 것 같아."
나는 안쓰럽게 일렉을 바라봤다. 내 아버지를 배신했지만, 일렉도 결국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었다.
"알겠어. 네 맘이 편하다면... 먼저 들어가서 자도록 할게."
"그래. 고맙다."
나는 방안에 들어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 할 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누구세요?"
"채린이 들어가도 돼?"
"채린아 너는 두드릴 필요 없단다."
채린이에게 유명한 연예인 부부의 유행어를 내뱉자, 채린이는 웃으며 방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채린이는 내 옆에 앉으며 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고마워."
"우리 사이에 당연한 거지."
"드림관리재단에 들어갔다며?"
"응. 어쩌다 보니.. 거기서 장백을 만났어."
"장백.. 보고 싶긴 하다.. 아까 네가 방에 들어갔을 때 승만이한테 이야기 들었어. 나를 지켜주기 위해 드림관리재단을 조사하다가 너희 아버지 죽음에 대해 알게 된 거라고.. 미안해.."
"네가 미안해할 게 뭐가 있어. 덕분에 우리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도 알게 되었는데."
"그래도..."
나는 미안함에 고개를 숙이고는 채린이의 어깨를 잡고는 말을 이어 갔다.
"네가 아니었다면 아직까지 아버지의 억울함 죽음도 모르고 현실 세계에서 나를 때렸던 가짜 한힘찬을 소환하며 스트레스나 풀고 있는 멍청이에 불과했을 거야."
"귀령..."
채린이는 고개를 들어 올렸고, 이내 나와 눈이 마주치자, 둘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흘러나왔다.
'어, 어색해...'
채린이도 어색한지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으로 나를 쳐다봤다.
((사역마 서큐버스가 소환되었습니다.))
'응..? 내가 언제?'
내 명령 없이 서큐버스가 소환되었고, 채린이도 당황해하며 서큐버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누구야..?"
"아, 채린이는 아직 못 봤지? A급이 되고 나서 얻은 내 사역마야. 서큐버스라고 해."
"오, 옷차림이...?"
"아, 그게... 서큐버스 왜 내가 사준 옷을 입고 안 나왔어."
서큐버스는 내 질문을 무시하고는 내게 물었다.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보면 몰라? 얘기중이잖아..."
"남녀가 이렇게 밀폐된 공간에서 단둘이... 이것이 인간들이 소위 말하는 질투심 유발 작전인가?"
"무, 무슨 소리를 또 하는 거야!"
"아니면, 나랑 같이 침대에서 잔 것처럼 이 여자와 오늘 한 침대에서 잠을 청하려 하는 것인가?"
서큐버스의 말에 채린이는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채, 채린아.. 오해야. 쟤는 그냥 여자 루팡이라고 보면 된다고."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채린이는 내게 한마디를 내뱉고 방에서 나갔다.
"변태 새끼."
"내 말 좀들..."
쾅
"내 허락 없이 나오지 않기로 했잖아.."
한숨을 쉬고 있는 내게 서큐버스는 다가와 격앙된 목소리를 내었다.
"그대가 이렇게 밀폐된 공간에서 다른 여자와 담소를 나누는 것을 짐이 보고만 있으라는 것인가?"
"됐다. 이것도 내 팔자지. 에휴."
"그대가 그렇게 외로워한다면 짐이 그때처럼 한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다만..."
"후..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
서큐버스는 그 이후로 두 번이나 현실 세계로 튀어나왔지만, 내가 재빠르게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을 시키자, 이내 단념을 하는 듯 보였다.
'이제 진짜 자자. 아.. 채린이한테는 또 뭐라고 설명해야 돼.."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어느 때보다 힘겹게 꿈속 세상에 진입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꿈속 세계로 진입하자, 승만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 그렇게 늦게 들어와."
"나바야, 말도 마라."
"아.. 닉네임 적응 안 되네..."
나는 승만이에게 서큐버스와 채린이의 일들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승만이는 실눈을 뜬 채 나를 바라봤다.
"뭐야... 그 눈빛은?"
"너도 참.. 복이 많다."
"복은 얼어 죽을... 서큐버스 때문에 연애도 못 해보게 생겼다."
"나도 모르겠다. 수련이나 빨리하러 가자. 여태껏 너를 기다리느라 수련도 못 하고 있었어."
"그래. 알겠어."
나는 승만이와 수련을 하며 삼일의 시간을 보냈다.
"상태창!"
경험치[138/150] 체력 [1455/1455] 마력 [1701/1701]
'와... 진짜 미친 경험치인데..? 곧 있으면 S급으로 승급하겠어.'
저번 꿈속에서 S급인 황가와 풍림 그리고 레인을 잡은 경험치와, 흑협들의 자각력을 뺏고 얻은 경험치는 실로 엄청났다. 내가 상태창을 바라보고 있자, 승만이도 상태창을 본 뒤 한숨을 쉬었다.
"경험치가... 너무 안 오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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