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화 〉 2부 37화 혜윤이의 지원 메시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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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37화 혜윤이의 지원 메시지 (2)
칸빅트와 주석이 언쟁이 오고가자, 다른 흑협 남성이 칸빅트 옆으로 다가왔다.
"칸빅트님."
"왜?"
"어차피 주석 저 새끼 조원들도 다 잃었는데 수색 중에 프란들한테 당했다고 하고 저 새끼 자각력을 뺏어 버리죠."
"그, 그건.."
칸빅트에게 말을 건 남성은 주석이 자신이 하고 있는 말을 듣는 것도 상관없는지, 목소리를 더 높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쇼. 여기 같이 있는 인원들과 말을 맞추면 되지 않겠습니까? 오랜만에 싱싱한 영계들을 놓칠 수 없죠."
'도저히 못 들어주겠군.'
"어둠의 그림자 망토 생성!"
((스킬 회피력이 증가합니다.))
((감지 스킬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그림자 은신술의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내가 귀속 아이템을 생성하자, 흑협들은 나를 공격하기 위해 제스처를 취했다.
"자, 여기서 거수!"
"???"
"나는 쓰레기 같은 짓을 하고 싶지 않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 조용히 손들어봐."
"...... 뭐라는거야..?"
"하.. 한 명도 없어? 너희들의 뜻을 잘 알았다. 그림자 은신술."
((은신 상태로 전환합니다.))
그림자 은신술을 사용하자, 다급해진 칸빅트는 흑협들에게 외쳤다.
"은신 스킬이다. 당황하지 말고 탐지 스킬을 써라."
칸빅트의 외침에 옆에 있던 흑협 무리 중 한 명이 칸빅트에게 다가갔다.
"저, 저기.. 탐지 스킬을 맡았던 사람은 주석님인데...."
"뭐, 뭐라고?"
'오호... 은신스킬을 풀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이건가?'
칸빅트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주석과 여학생들을 가리켰다.
"저, 저기 주석부터 해치워. 그러면 저 새끼도 어쩔 수 없이 은신스킬을 풀겠지."
"어쌔신의 단검 생성!"
((민첩성이 증가합니다.))
((감지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어쌔신의 단검 착용/미착용 상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찬란한 궤도'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찬란한 난도'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어쌔신의 단검을 생성하자, 칸빅트는 내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에 있다. 스킬을 저쪽에 퍼부어라!"
'이크... 귀도 밝군.'
"철갑방패 생성!"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강철의 벽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강철의 벽!"
흑협들이 나를 향해 난사하는 스킬들을 막기 위해 강철의 벽을 꺼내 들었다.
[체력치 : 86%]
'음.. 역시 단체공격에는 강철의 벽이 제격이지..'
[체력치 : 71%]
정신없이 스킬을 난사한 후 칸빅트가 손을 번쩍 들자, 흑협들은 일제히 공격을 멈췄다.
"해치운 건가?"
"찬란한 난도."
칸빅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는 찬란한 난도를 사용해 흑협들을 공격했다.
"으억"
흑협들은 어쌔신의 단검이 어디에서 날아 들어와 자신을 공격하는지 영문도 모른 채 자각력을 잃기 시작했다.
'맨날 쓰레기 짓만 머릿속에 달고 있어서 그런가? 스킬 하나에 제대로 막지도 못하고 쓰러져버리네.'
칸빅트는 자신의 동료가 옆에서 한 명씩 자각력을 잃자, 우왕좌왕하기 바빴다.
"정비해! 정비하라고!"
칸빅트는 급한 마음에 자신의 창을 들고 주석에게 달려갔다.
"저, 저 새끼 때문에..."
"쾌속의 신발 생성!"
((민첩성이 증가합니다.))
(('쾌속의 순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캐속의 순보!"
쾌속의 순보를 사용해, 칸빅트에게 다가가 은신 상태를 풀었다.
((은신 상태가 풀립니다.))
칸빅트는 주석을 향해 달려가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뒤를 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여, 여기 있다! 응?"
칸빅트가 고개를 돌리자, 자신의 동료는 아무도 없었다. 이미 찬란한 난도로 칸빅트를 제외한 흑협들은 자각력을 모두 잃은 상태였다.
"왜? 이제 너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크, 크흡..."
칸빅트는 내가 상대해 왔던 다른 흑협들과 마찬가지로 무릎을 꿇고 내게 빌었다.
"살려주십시오.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하.. 흑협들은 죄다 이 모양이냐?"
"같은 흑협으로서 부탁드립니다. 자각력을 뺏지 않아 주신다면 프란들한테 당했다고 위에 보고하겠습니다."
"같은 흑협?"
나는 오른손 손등에 있는 문신을 가리키며 아이템을 생성했다.
"피카소의 만능 붓 생성!"
((감각이 예민해집니다.))
((마력이 증가합니다.))
((그림 복제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림 해제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림 해제."
그림 해제 스킬을 쓰고 손등에 있던 문신을 없애자 칸빅트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어, 어떻게...? 흑협의 문신은 지울 수가 없는데..."
"아, 이거 내가 그린 거라 지울 수 있어."
"그, 그럼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한숨을 쉬며 칸빅트를 바라보고는 아이템을 생성했다.
"후~ 내가 너랑 그렇게 길게 대화를 하고 싶지 않거든? 기괴한 은빛 가면 생성!"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상대방 스킬의 공격피해를 20% 감소시킵니다.))
(('기묘한 환술'을 시전 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드, 등급이.."
"그냥 자각력을 뺏는 건 너무 쉬우니까."
"네? 그, 그게 무슨.."
"기묘한 환술!"
기묘한 환술을 쓰자, 검은 기운이 칸빅트를 향해 날아갔다.
"이, 이게 도대.... 으악!!!!!!!"
검은 기운이 온몸에 퍼지자, 칸빅트는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 속에 몸부림쳤고, 나는 그런 칸빅트를 조용히 지켜봤다.
내가 잘못했어!
살려줘..
십 분이 지나자, 기묘한 환술이 풀렸고 나는 칸빅트에게 흐르는 땀을 닦아 낼 시간도 주지 않았다.
"후.. 후.."
"기묘한 환술!"
"또..? 자, 잘못했.. 으악!"
나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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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빅트가 기묘한 환술이 풀리면 다시 시전을 했고 환술이 또 풀리면 나는 또 칸빅트에게 기묘한 환술을 시전했다. 그때 동안 나는 그저 고통속에 몸부림치는 칸빅트를 무표정으로 바라만 보고 있었다.
"주, 죽여 줘. 차라리 내 자각력을 뺏으란 말이야!"
칸빅트는 기묘한 환술이 풀리자, 내 바짓가랑이를 잡고는 자신의 자각력을 뺏어달라고 사정했다. 나는 무릎을 굽혀 칸빅트와 시선을 마주쳤다.
"궁금했어. 너 같은 쓰레기도 공포스러운 적이 있었는지. 그런 게 있는데도 이렇게 쓰레기 짓을 하려던 걸 보면 참 대단해."
"죽여줘...."
나는 그때서야 뒤에 있던 프란소속의 소녀들과 주석을 바라봤다. 주석은 이미 프란소속 소녀들을 포박하고 있었던 밧줄을 풀어준 상태였다.
"이제 그만 끝낼까요?"
주석과 프란소속 소녀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칸빅트를 바라보며 스킬을 외쳤다.
"잘 가라. 찬란한 궤도."
"읍...."
어쌔신의 단검은 칸빅트의 심장을 정확하게 적중했고, 나는 칸빅트의 최후를 조용히 지켜봤다.
"저.. 령귀님?"
주석이 나를 부르자, 고요했던 적막이 깨졌다.
"네? 아..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집중을 했네요."
"아, 아닙니다. 근데 령귀님은 정체가 프란이십니까?"
뒤에 있던 프란소속의 소녀들도 주석이 내게 던진 질문이 궁금했는지 눈을 크게 뜨고는 귀를 기울였다.
"음.. 정확하게 말하자면 프란들이랑 친합니다."
"아.. 그러시군요. 근데 곧 흑협들이 몰려올 텐데.."
"일단은 제가 드림홀을 생성할 테니 이곳을 빠져나갑시다."
"아, 알겠습니다."
드림홀을 생성한 뒤 혜윤이 두 번째로 보내준 초대코드를 펼쳤다.
"자, 들어가시죠."
주석이 드림홀에 먼저 진입했고, 프란 소녀들은 아직 나에 대한 믿음이 안 서는지, 드림홀에 진입하기를 꺼려했다.
"찬휘님이나 히렌님 아시나요?"
내 질문에 한 소녀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찬휘님을 알고 있어요."
"찬휘님과 친구니까 안심하세요. 저는 도와주러 온 겁니다. 아까는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서 어쩔 수 없이 흑협인 척 위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 네."
프란 소녀들은 서로 눈치를 한 번씩 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거리며 드림홀에 진입했고, 나도 흑협들의 지배석을 회수하고는 소녀들을 뒷따라 이동했다.
드림홀을 타고 나오니 찬휘가 우리들을 반겼다.
"뭐야? 귀령 어쩐 일이야?"
"말도 꺼내지 마. 혜윤님 어디 갔어?"
"혜윤이가 너한테 뭐 잘못했어?"
"혜윤님 덕분에 흑협들 한가운데로 드림홀을 타고 나왔지."
"그, 그런 실수를... 혜윤이는 금방 올 거야."
흑협 무리들에게 잡혀 있었던 소녀들도 찬휘를 보자, 안심이 되었는지 처음으로 미소를 보였다.
"근데 왜 수아랑 같이 드림홀을 타고 나와?"
"수아? 아, 저분의 닉네임이 수아인 거야?"
소녀들은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허리를 숙여 나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찬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수아야, 무슨 일이지?"
"아까 서쪽 지역에서 급습으로 숲속으로 피신했는데, 흑협들과 전쟁중으로 미내기님 꿈속에서 깨어날 수 있는 등급이 높아서 숨어 있다가 잡혔습니다."
"그래서?"
"근데 그때 이분이 흑협 무리에 있다가 저희를 구해주셨어요."
"흑협 무리?"
찬휘의 시선은 내게 향했다.
"아, 말하자면 복잡한데.. 아까 혜윤님 때문에 흑협의 한가운데로 떨어져서 흑협인 척 하고 있었어. 다행히 드림홀을 타고 나오는걸 못 봐서 가능했지."
"흠, 혜윤이 한 번 혼내야겠는데?"
"아니야. 괜찮아. 덕분에 이렇게 사람들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
"아니, 이건 좀 얘기 해야겠어."
"...."
'난처하네."
"일단 수아야, 너희는 들어가서 쉬어."
"알겠습니다!"
찬휘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나를 안내했고, 그곳에서 여태까지 미내기님의 꿈속에 와서 벌어졌던 일들을 상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찬휘는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렇게 된 거군. 아무튼 귀령아, 고맙다. 그나저나, 실력이 꽤 늘었나 봐? 혼자서 흑협들을 정리했다니."
"후.. 네가 보기엔 내가 맨날 채린이한테 맞고 다니니까 약하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하하.. 미안하다."
찬휘의 시선은 주석에게로 향했다.
"주석님이라고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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