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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89화 (89/136)

〈 89화 〉 2부 36화 혜윤이의 지원 메시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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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36화 혜윤이의 지원 메시지 (1)

"제작의 법칙!"

((아이템 피카소의 만능 붓을 얻었습니다.))

((감각이 예민해집니다.))

((마력이 증가합니다.))

((그림 복제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림 해제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림 복제 : 스킬을 시전하면 자신이 머릿속으로 상상한 것을 그림으로 표현 할 수 있다. (쿨타임: 없음)

그림 해제 : 스킬을 시전해 그림 복제 스킬을 해제시킨다. (쿨타임: 없음)

'그림 복제...? 그리고 해제?? 차라리.. 제작을 실패하는 게 낫겠어.'

내가 실망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자, 승만이는 하던 수련을 멈추고는 나를 바라봤다.

"무슨 일 있어?"

"후... 없어."

"손에 들고 있는 붓은 뭐야?"

"내가 방금 제작한 아이템."

"좋은 거야?"

"아니, 우리가 알던 그냥 붓이야. 대신 내가 상상 하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어."

"크흡.. 귀령아, 잘됐네. 너 공부에 소질도 없는 것 같던데 이참에 화가를 꿈꿔 봐."

"주, 죽는다."

"푸하하하."

나는 그림을 그릴만 한 종이를 구현한 뒤 스킬을 외쳤다.

"그림 복제!"

"응? 무슨 그림을 복제 한 거야?"

나를 약 올렸던 승만이에게 승연이의 얼굴을 그린 종이를 건네줬다.

"그림 복제 스킬 대박이지? 완전 승연이랑 똑같아. 내가 특별히 승만이 너에게 선물로 줄게."

"주, 죽는다."

"푸하하하하하.."

승만이와 투닥거리고 있는 사이, 내 앞에 메세지가 도착했다.

띠링­

[귀령님. 혜윤이에요. 지금 저희가 흑협들과의 전투로 수세에 몰렸는데 찬휘님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신지 지원을 못 오시는 상황이에요. 혹시 귀령님이 도와주실 수 없으신가요? 초대코드도 적어 보냅니다.]

'지원요청? 혜윤님도 미내기님의 꿈속에 있는 건가?'

"귀령, 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아, 채린이가 있는 꿈속에서 지원요청이 들어와서 갔다 와야 할 것 같아."

"채린이가 지원 요청을 했다고?"

"그건, 아니고 혜윤이라고 어쩌다가 알게 된 분이야."

승만이는 자신에게 나를 약 올릴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찾아왔다는 것을 알아챘다.

"채린, 레나, 서큐버스, 그리고 이번에는 혜윤? 완전 난봉꾼이네.. 지은아!!! 종찬이가 사실은 카사노바였다고!"

"또 시작이네."

"솔직히 말해. 네가 꿈속에 아는 여자 몇 명 더 있어?"

"후.. 네가 부러워서 그러는 것 같은데 정 그렇게 외로우면 승연이한테 루시드 드림을 가르쳐 볼까?"

승만이는 승연이 이야기를 꺼내자 화가 단단히 났는지 현실 세계에 내 이름을 그대로 불렀다.

"권종찬.."

"네가 먼저 시작한 거다."

승만이는 승연이 이야기에 말도 못 하고 씩씩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씨... 후... 씨...."

"에휴.. 내가 갔다 올 동안 수련이나 열심히 하고 있어."

"씨... 알았어. 잘 갔다 와. 다치지말고."

"그래. 그럼 갔다 온다."

드림홀을 생성해 혜윤이 보낸 초대코드를 펼치고 드림홀에 진입했다. 드림홀을 타고 나온 나는 당황스러움에 몸이 굳어버렸다.

삼 십 명 정도 되는 인원들이 숲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위치에 내가 드림홀을 타고 들어 온 것이다.

'뭐, 뭐야.. 위치를 왜 이렇게 찍어줘..'

삼 십 명의 인원들은 고된 전투에 지쳐있어 다행히도 내가 드림홀을 타고 들어 온 장면을 본 사람은 없었다.

'그림자 망토를 생성하고 사라지고 싶은데.. 너무 가까이 있어서 못 쓰겠어..'

삼 십명의 무리들이 프란이길 간절히 바랬지만, 오른손에 있는 문신을 보고는 체념했다.

'이크.. 일단 나는 문신이 없으니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어야겠어.'

그렇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무리들에게서 빠져나가려 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흑협 인원 중 한 명이 내게 말을 걸었다.

"여기 의자 하나 구현을 더 해놨으니 그렇게 서 있으시지 말고 좀 쉬시죠."

"네?"

"한 시간 정도 휴식한다고 했으니 앉아서 조금이라도 쉬어요."

숨소리만 가득한 휴식 시간에 흑협 중 한 명이 나에게 말을 걸었고,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흑협들의 시선은 일제히 내게 쏟아졌다.

'미, 미치겠다...'

쏟아지는 시선에 어쩔 수 없이 비어있는 의자에 착석을 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일단.. 손목을 가릴 방법이... 아, 피카소의 만능 붓!'

나는 휴식을 즐기고 있는 흑협들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아이템을 생성했다.

"피카소의 만능 붓 생성!"

((감각이 예민해집니다.))

((마력이 증가합니다.))

((그림 복제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림 해제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림 복제!"

스킬을 써 흑협이 항상 오른손의 손등에 하고 다녔던 문신을 내 손등에 똑같이 새겼다.

'이러면 정말 감쪽같잖아..?'

피카소의 만능 붓을 인벤토리창에 넣고 손등을 보며 한창 감탄을 하고 있었을 때 아까 내게 말 걸었던 사람이 다시 한번 나에게 말을 걸었다.

"조원분들은 어디 가시고 혼자 있으신 거에요?"

"아.. 방금전 전투로 자각력을 잃었습니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괜히.."

꽤 그럴싸한 임기응변이었다.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제 닉네임은 주석입니다. 실례지만 닉네임이 어떻게 되시죠?"

"아, 저는 령귀입니다. 령귀."

갑작스러운 주석의 질문에 내 본래 닉네임인 천귀령의 귀령을 거꾸로 말해 대답했다.

"사실 저도 조원들을 모두 잃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제가 전투중에 잠깐 정신을 잃어서 경황이 없는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일단 저희가 이곳을 성공적으로 점령했습니다. 지키고 있던 프란들은 다수는 도망가고 몇 명은 추격하고 있죠."

혜윤의 지원요청 메세지를 받고 바로 드림홀을 타고 왔지만, 상황은 이미 많이 안 좋았다.

'혜윤님한테 메세지를 한 번 보내야겠군.'

나는 혜윤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다시 주석과 대화를 이어갔다.

"이곳을 점령했는데 주석님은 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으신가요?"

"후.. 령귀님은 이렇게 전투를 하다 보면 회의감이 안 드십니까?"

"회의감이요?"

"네. 자각력을 뺏는 게, 마치 제가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요. 저는 점점 꿈속 세상과 현실 세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요."

주석에 말을 동감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광텐의 꿈속에서 광텐이 만들었던 수많은 좀비를 처리했을 때 나도 주석과 같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후... 주석님은 어떻게 흑협에 들어오신 건가요?"

"제가 막 꿈을 자각 했을 때 흑협중에 한 분이 제 꿈에 오셔서 저를 흑협도에 데려갔어요."

"흑협도요?"

"네. 가보셔서 알 것 아니에요."

"아... 네."

"아무것도 모르고 흑협도에 들어가 수련을 하고 다행히도 좋은 귀속 아이템을 얻어서 자각력을 뺏기지 않고 흑협도에서 무사히 나올 수 있었죠."

"주석님도 고생이 많으셨네요."

그렇게 주석과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 혜윤에게 메세지가 도착했다.

띠링­

[귀령님. 흑협들의 급습으로 제가 맡고 있던 서쪽 지역이 흑협들에게 점령당했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무사히 도망쳐 나왔습니다. 제가 아까전에 보낸 코드로 절대 들어가지 마세요. 그곳에는 벌써 흑협들이 잔뜩 깔려 있습니다.]

'아... 진짜 이 여자가... 벌써 왔다고.'

나는 혜윤에게 초대코드를 다시 받았지만, 이곳에서 눈에 띄지 않고 빠져나가기란 불가능했다.

'일단 휴식 시간이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가 빠져나가야 겠군.'

마음에도 없는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이 무리의 리더로 보이는 자가 큰소리로 외쳤다.

"자, 휴식 끝. 우리가 인원이 삼 십 명 정도 남았으니 셋으로 조를 나눠서 이 근처에 아직 숨어있는 프란들이 있는지 확인해봐."

­네. 알겠습니다.

주석은 한숨을 쉬며 의자에 일어섰다.

"령귀님, 저랑 같이 움직이시죠."

"네?"

"저도 자각력을 잃어버린 저희 조원들 말고는 다른 분들은 친하지 않아서 같이 탐색하면서 말동무나 하시죠."

'일단 이쪽 무리로 움직이면서 눈치 봐서 빠져나가야겠군."

"아,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그렇게 나는 주석님을 포함한 흑협 무리들과 숲속에 숨어있는 프란들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섰다.

'나를 빼고 아홉명.. 등급은 높아보이지는 않은데 그래도 싸우는 것보다 눈치 봐서 빠지는 게 낫겠지?'

그때 숲속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사 삭

"누, 누구냐!?"

무리에 선봉으로 서 있던 흑협 한 명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놀라자, 숲속에 숨어 있던 프란들이 튀어나와 사방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다들 도망쳐!"

"놓치지 마라!"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도망치려 했지만, 주석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령귀님, 뒤는 제가 살피면서 갈 테니 앞에 좀 부탁드립니다."

'미치겠다.. 진짜.'

"아, 알겠습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앞장서서 프란을 찾고 있을 때 멀리서 흑협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있다. 다들 모여."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보니, 도망가다가 붙잡힌 프란이 있었다. 현실 세계로 치면 나보다 어려보이는 여자아이들 셋이 몸이 포박된 채 잡혀 있었다.

"싱싱한 영계들이다!"

흑협중에 한 명이 저질러스러운 말을 뱉자, 다른 흑협들이 한 마디씩 뱉어냈다.

­이야... 포식하겠는데?

­우리가 열 명이니까 대충 한 명당 서 너 명씩 붙어서 하자.

어린 여자들은 무서움에 벌벌 떨고 있었고 그중에 한 여성이 저질스러운 흑협들에게 소리쳤다.

"차라리, 자각력을 뺏어라!"

"크크.. 자각력도 뺏긴 하겠지만, 그 전에 재미부터 봐야 하지 않을까?"

흑협들의 쓰레기 같은 행동에 이성의 끈을 놓으려 할 때 주석이 갑자기 내 앞을 치고 나왔다.

"칸빅트님 그냥 자각력을 뺏고 끝내시지 도대체 뭐 하는 짓입니까?"

"뭐라고요?"

"현실 세계로 치면 열다섯 정도밖에 안 된 애들입니다."

"하.. 주석님. 우린 꿈속 세상의 악당입니다. 악당이면 악당답게 행동합시다. 알겠습니까? 그리고 어차피 우리가 쟤네 한테 꿈속 세상에서 무슨 짓을 한다고 해도 현실 세계에 있는 처녀막이 없어집니까?"

"저, 정말.. 미치셨군요.."

칸빅트는 주석의 언행에 화가 났는지 입술을 깨물며 주석을 노려봤다.

"주석님이 이렇게 씹선비처럼 행동하니까 이곳에 있는 분들이 주석님을 다 싫어하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저를 싫어해도 상관은 없지만, 지금 프란들과 전쟁 중인데 이런 몹쓸 짓을 제 앞에서 하겠다면 래건님한테 당장 말하겠습니다."

"하... 주석씨 선을 넘으시네?"

"먼저 선을 넘으려 한 건 칸빅트님이십니다."

칸빅트와 주석이 언쟁이 오고가자, 다른 흑협 남성이 칸빅트 옆으로 다가왔다.

"칸빅트님."

"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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