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화 〉 2부 33화 S급 감시자 장백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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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33화 S급 감시자 장백 (4)
"그래. 나도 궁금하긴 하네. 채린이가 금지구역에 들어갔다가, 도망쳤다고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고 굳이 정보를 빼갔다는 식으로
채린이를 모함한 행동들이.."
"장백님은 금지구역에 언제쯤 들어가실 수 있으십니까?"
"흠, 아마.. 승인 절차가 까다로워서 꿈속 시간으로 1년은 걸리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제가 알아보는 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군요."
"스칼님한테 물어보는 건 안 되겠지..?"
"네. 안됩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장백님도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 그럼 너도 앞으로 채린이의 아이템을 복사한다고 해도 S급들 앞에서는 절대 채린이의 아이템을 생성하지 마."
"네. 저도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황성제가 너무 갑작스럽게 급습을 하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아이템을 꺼낸다는 것이 채린이의 아이템을 꺼내버렸네요."
"그래도 그 덕에 내가 채린이의 행방을 알 수 있게 되었으니 전화위복으로 삼으라고."
"하하...."
"근데 채린이랑 친구라면 나랑 동갑 아니야?"
"그러겠죠?"
"아까 너무 흥분해서 말을 논 건 미안해."
"아닙니다. 제가 장백님 입장이었어도 충분히 그랬을 겁니다."
"그럼 우리 이제부터는 편하게 말 놓자."
"흠, 감시자들이 D급과 S급이 말을 편하게 놓으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풉... 감시자들이 나를 괴짜라고 생각해서 꼭 그렇지만은 않아. 그냥 편하게 말 놔"
"그래. 알겠어."
"엄청나게 강한 사람을 친구로 뒀다니 든든한 걸?"
"하하.. 나도 마찬가지야."
"그나저나..."
장백은 자신의 주머니에 황성제의 지배석을 꺼내 들며 말했다.
"황성제는 흑협에서도 알아주는 S급이었는데.. 특급수배자인 황성제를 잡다니..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대단해."
"황성제는 네가 잡은 거로 보고해줘. 어차피 D급이 잡았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으니까. 그리고 사실상 마무리는 네가 했으니 틀린 말도 아니지."
내 말을 들은 장백은 한참 동안 지배석을 바라보다가 나를 바라봤다.
"광텐은 우범, 효진, 최희가 아니라 네가 잡은 거지?"
"응. 광텐은 내가 잡았지만, 황성제보다는 약했어. 좀비 연구에 미쳐서 수련을 게을리하던 녀석이었으니까."
"어쩐지..."
"무슨 일이 있었어?"
"아니, 너 처럼 한 달에 한 번씩 수련관으로 오는데 옆에서 수련을 봐준 적이 있거든. 약하지는 않지만, 광텐을 잡았다는 게 뭔가 이상했어."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조서실인가 조서방인가 가서 조서를 받았어."
"그래도 아까 지원요청을 한 감시자 애들이 너를 봤으니, 혹시나 황성제 건에 대해 물어보거든 멀리서 지켜봤다고 해."
"그래야지."
"그나저나, S급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야. 네 덕에 나도 보상이란 걸 받아보겠군."
"하하. 축하해."
"근데 앞으로 어쩔 거지?"
"뭐, 한 달에 한 번씩 본부로 가는 건 똑같지."
"내가 도와줄 건 없어?"
"도움이 필요해지면 그때 말할게."
"그래. 다음번에 본부로 오면 너한테 소개시켜줄 친구도 있어."
"소개시켜줄 친구?"
"소희라고 나랑 채린이랑 같은 조원으로 활동했던 친구야. 아직은 A급인데 나와 같은 본부소속이지."
"아, 궁금하긴 하네. 아무리 같은 조원이래도 채린이에 대해서는 알지?"
"자각력을 잃고 싶지 않는 이상 그런 미친짓을 하겠어?"
"그래. 알겠어. 그럼 다음 본부 갈 때 보자고."
"그래. 나는 본부에 들어가서 황성제에 대한 보고를 해야겠어."
"또 조서방을 가진 않겠지?"
"걱정하지 마. A급 세명이서 S급을 잡은 것보다는 의심하지 않을 거야."
"알겠어. 그럼 또 보자고."
나는 장백에게 인사를 건넨 뒤 드림홀을 생성해 내 꿈속으로 이동했다.
'승만이는 아직 수련관에 있겠지?'
승만이를 만나기 위해 수련관으로 이동했고, 승만이는 내가 온줄도 모르고 수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승만아."
"생각보다 늦게 왔네."
"아, 일이 있었어."
승만이는 수련을 멈추고는 흐르고 있는 땀을 수건으로 닦아냈다.
"일? 무슨 일?"
나는 승만이에게 장백과의 있었던 모든 일들을 털어놨다.
"이번에 S급을 잡았다니.. 내가 아직 D급이 되질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A급이 S급을 잡을 수 있는 거야?"
"아마, 내가 너무 사기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
"알고 보니 네가 세계관 최강 아니야?"
"하하... 설마.."
"음, 그래서 장백은 믿을만한 사람이야?"
"감으로 판단하기는 그렇지만, 믿을만한 녀석인 것 같아. 채린이를 걱정하고 있었거든."
"흠..."
"장백이 만약 그것마저 연기였다고 해도 어차피 약속이행 스킬을 써서 헛튼짓은 못할 거야."
"그렇긴 하겠지. 자각력을 잃을 수는 없을 테니. 그리고 덕분에 아이템도 하나 복사했다며."
나는 장백의 의심을 해결하기 위해 괴도루팡을 소환해서 아이템을 복사했었고, 아이템을 확인하기 위해 데스 블레이드를 생성했다.
"아. 맞다. 장백의 아이템 하나를 복사했지. 데스블레이드 생성!"
((공격력이 증가합니다.))
((민첩성이 증가합니다.))
((체력회복이 증가합니다.))
((죽음의 망령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죽음의 던전 입장이 가능합니다.))
승만이는 생성된 데스블레이드를 보며 감탄을 자아냈다.
"와... 데스 블레이드.. 아이템 이름부터 멋있는데? 블루 소드 대신 이걸 나한테 주면 안 돼?"
"주고 싶지만, 대장장이의 망치로 얻은 아이템 밖에 양도가 안 돼."
"젠장.. 어쩔 수 없지."
'죽음의 던전..? 이건 뭐지..? 스킬창에 들어가서 확인해봐야겠군.'
"승만아, 잠깐만 데스블레이드 스킬 좀 확인할게."
"그래."
나는 데스 블레이드의 아이템 스킬을 확인하기 위해 스킬창을 열었다.
죽음의 망령 : 스킬을 사용하면 데스 블레이드의 깃든 강력한 망령들이 쏟아져 나와 상대의 체력과 정신력을 갉아먹는다. (쿨타임:없음)
'아까 장백이 사용했을 때 망령이라 그런지 황성제가 자신의 소드로 쳐 내지도 못했지.'
죽음은 던전 : 죽음의 던전 입장이 가능합니다. (남은 기회:1회)
'기회가 한 번..? 장백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미치겠군.. 저기 던전에 들어가면 데스블레이드의 단계가 정해지는 건가? 높은 단계면 분명히 좋긴 할 텐데..'
스킬창을 확인하고는 뭔가 찝찝한 표정을 지어 보이자, 승만이가 내게 물었다.
"스킬이 별로야?"
"아.. 그런 건 아니고 스킬을 확인했는데 무슨 던전 입장이 가능하다던데?"
승만이는 던전이라는 말에 데스 블레이드를 다시 한번 훑어봤다.
"와.. 던전?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지?"
"그렇지. 근데 이곳은 던전이 있다고 해도 특별히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아."
"그럼 지금 한 번 던전에 입장해봐."
"그러고 싶은데 던전에 들어가는 기회가 딱 한 번 인가봐. 이왕이면 정보는 알고 가야지."
"한 번..? 그렇다면 신중하게 써야겠네."
"다음에 장백을 만나면 은근슬쩍 물어봐야지 뭐."
"그래. 나도 빨리 D급으로 승급해서 내 사역마와 귀속 아이템이 생겼으면 좋겠다."
"네가 노력하는 거 봐서는 아마 금방일 거야. 수련하자."
"알겠어."
꿈속 세상에서 남은 보름의 기간을 승만이와 꿈속에서 수련하며 시간을 보냈다.
"상태창"
경험치[41/150] 체력 [1091/1091] 마력 [1191/1191]
'황성제를 잡아서 그런가..? 경험치가 상당히 많이 올랐어. 체력도 이제 마력이랑 차이가 없을 정도로 높아졌고..'
"승만아, 이제 그만 현실 세계로 돌아가자."
"에휴.. 힘들다. 그래 가자."
"오늘 학교 빠질 거니까 채린이한테 이야기 좀 해줘."
"학교를 빠진다고?"
"응. 아버지 조원들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오늘 하루만 학교 가면 주말인데.."
"최대한 빠르게 알아보려고."
"알겠어. 채린이한테는 내가 알아서 둘러댈게."
"그래. 고마워."
승만이와 나는 현실 세계로 돌아왔고, 나는 가족들에게 학교를 가는 척 교복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흠.. 일단 상엽이한테 전화를 걸어봐야겠어.'
"여보세요."
"네. 형님."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어?"
"네..?"
"이정수씨와 김종대씨 말이야."
"형님.. 저 방금 일어났습니다."
"응?"
"어제 저녁에 저랑 통화를 하셔놓고..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것 아닙니까..?"
'아.. 꿈속 세상의 시간이랑 다르지..'
"미안. 급해서 말이야."
"제가 최대한 빨리 알아볼 테니 형님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니, 일단 현재 이정수 씨랑 김종대 씨의 가족들이 사는 주소는 알고 있지?"
"네. 알고 있습니다."
"그럼 급한 대로 주소부터 핸드폰으로 보내줘. 나는 나대로 한 번 알아볼 테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자 몇 분 후 우상엽에게 메세지가 왔다.
'흠.. 이정수 씨와 김종대 씨의 가족들이 다행히도 서울에 살고 있네. 오늘 두 곳 다 들릴 수 있겠어. 일단 조금 더 가까운 이정수 씨 가족을 만나봐야겠군."
이정수는 아버지와 같은 조원으로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우상엽이 보낸 주소를 따라 이정수의 집 앞에 도착해 벨을 눌렀다.
띵똥
벨을 누르고 한참을 기다리니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덜컥
이십 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현관문을 열고 나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누구세요?"
"아, 안녕하세요. 이정수 씨에 대해 묻고 싶은 게 있어서 왔는데.."
"누구시죠?"
"아.. 이정수 씨가 교통사고 당한 날에 대해서 묻고 싶은 게 있어서.."
현관 문틈 사이로 교복을 입고 있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경계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당신이 누구신데요?"
'이럴 때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어야겠어.'
"저희 아버지랑 친구분이라고 들었는데 저희 아버지도 공교롭게 같은 날에 돌아가셨거든요."
"뭐가 궁금하신 거죠?"
"혹시.. 이정수 씨가 교통사고 당한 날 특이한 점 없었나요?"
"무슨 특이한 점이요?"
"평소와 다르게 행동을 하셨다거나..."
남성은 내 말을 듣고 몹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미친 새끼 아니야..? 너 뭐 하는 새끼야?"
"아.. 그게.."
'무작정 오는 바람에 질문도 준비하지 못했어.'
"너희 아버지 이름이 뭔데?"
"권기범입니다."
남성은 집안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자신의 엄마를 불렀고, 이정수 씨의 부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문 앞으로 다가왔다.
"엄마!"
"누가 찾아왔어?"
"엄마, 아빠 친구 중에 권기범이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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