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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84화 (84/136)

〈 84화 〉 2부 31화 S급 감시자 장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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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31화 S급 감시자 장백 (2)

흑협들은 새로운 인물에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그런 흑협들의 행동을 무시하듯 장백은 입도 가리지 않은 채 하품을 한 뒤 두 팔을 벌려 기지개를 폈다.

"후아아~ㅁ"

"자, 장백님 오셨습니까? 이곳은 어째서인지 사역마를 소환할 수 없습니다."

"황성제가 왔다 간 건가?"

"황성제가 누구입니까?"

"흑협중에 사역마 자체를 소환 못 하게 하는 자는 딱 한 명밖에 없지."

"그런 스킬도 있습니까?"

"뭐, 우리 드림관리재단에도 있는걸? 아무튼 알겠으니 너희는 드림홀을 타고 돌아가."

"아닙니다. 옆에서 장백님을 돕겠습니다."

"방해만 될 뿐이야. 어서 드림홀을 생성해 돌아가. 명령이다."

"아, 알겠습니다."

'뭐야... 혼자서 싸우겠다는 건가?'

장백은 감시자들이 드림홀을 떠난 걸 확인하고는 흑협들에게 외쳤다.

"이봐, 다들 오랜 시간 전투를 치룬 것 같은데 그냥 드림홀을 타고 가라."

"뭐라고?"

"내가 너희들을 놓쳤다고 보고 할 테니까 그냥 가라고."

"웃기지 마."

흑협들은 장백을 향해 스킬을 시전 하려는 제스처를 취하자, 장백은 다시 한번 하품을 하며 말했다.

"나는 분명 너희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너희들이 차 버린 거다? 황혼의 소드 생성!"

장백은 검을 하나 생성한 뒤 흑협에게 다가오라며 손짓을 했다.

"거, 건방진..."

흑협들은 장백의 여유로운 기세에 발바닥이 지면에 붙은 듯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걸 본 장백은 한숨을 크게 쉬며 말했다.

"후~ 드림홀을 타고 떠나라고 해도 안 떠나고, 덤비라고 해도 안 덤비고 모르겠다. 내가 먼저 간다."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다. 흑협들의 머리가 몸과 분리되어 땅바닥에 하나씩 떨어져 나갔다.

슈우욱­ 턱 슈우욱­ 턱 슈우욱 턱­

마치, 다 큰 성인이 아이랑 싸우는 것처럼 흑협들은 장백에게 너무나도 손쉽게 자각력을 잃어갔다.

'이 정도로 강하다고 느꼈던 건... 채린이 말고는 없었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장백의 움직임에 몰래 괴도루팡을 불러 아이템을 복사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천귀령님 잘 보셨죠?"

장백은 뒤를 돌아 나를 보며 몸을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고, 그런 모습에 나는 그만 웃음이 터져버렸다.

"풉... 멋있었어요. 장백님."

"하하하!"

장백과 서로 마주 보며 한참을 웃고 있을 때 어디선가 밧줄이 날라와 장백의 무릎부터 입까지 전신을 묶어버렸다.

'뭐, 뭐지..?'

그리고는 어떤 한 남성이 자신의 은신 스킬을 풀고는 밧줄에 묶여 쓰러져 있는 장백을 내려다보며 보고 있었다.

"장백, 너를 잡기 위한 나의 무대는 어땠어?"

"웁... 웁.."

"그동안 참 힘든 싸움이었어. 결국은 내 승리로 끝나지만 말이야."

"웁.."

"비록 같은 S급이지만, 나와 너의 차이는 바로 이거지."

장백을 내려다보던 남성은 장백을 내리치기 위해 자신의 검을 힘껏 올렸다.

"그동안 즐거웠어."

'이러다가.. 장백님이 자각력을 잃겠어.'

내 정체를 들통나는 것에 대해 고민 따위는 하지 않았다. 나는 주저 없이 아이템을 생성했다.

"반역자의 방패 생성."

((체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방어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일정한 확률로 상대의 공격 및 스킬을 반사시킬 수 있습니다.))

((배리어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배리어."

나는 장백에게 배리어를 시전했고, 장백을 공격하려던 남성은 내 배리어와 충돌하고는 튕겨져 나갔다.

"크흡.. 저 애송이 새끼가.."

"정화의 반지 생성!"

((마력이 증가합니다.))

((마나 회복률이 증가합니다.))

((사역마의 스킬능력을 향상시킵니다.))

((정화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정화."

정화 스킬을 써서 장백을 묶었던 밧줄을 풀자, 장백은 나를 잠깐동안 멍하니 쳐다보더니 이내 남성에게 시선을 돌리며 자신의 아이템을 한 개더 생성했다.

"황성제.. 비겁한 새끼. 불멸의 소드 생성!"

'저 남성의 이름이 황성제? 근데 장백님이 소드를 한 자루 더 생성 하셨군.'

"젠장.."

양손에 황혼의 소드와 불멸의 소드를 생성하자, 황성제는 다시 은신 스킬을 써 자신의 몸을 숨겼다. 장백은 황성제가 언제 자신의 앞에 나타나 공격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 온몸에 정신을 집중했다.

'어차피 이왕 이렇게 된 거..'

"투명한 반지 생성!"

((경험치가 20% 증가합니다.))

((감각이 예민해집니다.))

((정신이 맑아집니다.))

((퍼펙트 디텍션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퍼펙트 디텍션!"

퍼펙트 디텍션을 쓰자, 보이지 않았던 황성제가 시야에 나타났고, 장백은 놓치지 않고 황성제를 향해 소드를 휘둘렀다. 자신의 몸이 노출되자 당황했던 황성제는 자신의 소드를 들어 급하게 장백의 공격을 막아섰다.

"크흡... 저 새끼... 정체가 뭐냐..?"

"곧 정예부대로 들어올 훈련생... 이었는데.. 이젠 나도 몰라."

"후, 훈련생..? 크흡.."

­챙 ­챙

장백과 황성제의 소드가 충돌될 때마다 둔탄한 소음과 함께 광채가 번뜩였다. 황성제는 은신스킬로 비겁하게 장백의 뒤를 노렸었던 자였지만, 움직임만큼은 장백을 뛰어넘을 정도로 화려하며 간결했다.

'이거.. 장백이 밀리는 것 같은데..'

"천지 일장!"

일순간 황성제의 소드에서 빛이 나더니 장백을 향해 날아갔고, 방어 스킬이 없는 장백은 소드를 들어 뒤늦게 막아봤지만, 이미 장백의 복부엔 강력한 일격이 가해진 뒤였다.

"흐읍.."

"끝이다!"

황성제는 자신의 소드를 들고는 다시 한 번 장백을 향해 도약했고, 몸을 추스릴 시간도 없었던 장백은 눈을 지끈 감았다.

"배리어."

튕­

나는 장백을 향해 배리어를 다시 한번 사용했고, 황성제의 시선은 장백에서 나로 향했다.

"장백부터 끝내고 처리하려 했더니만... 방어막 스킬때문에 안 되겠군."

황성제는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젠장.. 장백을 서포트해 주면 쉽게 이길 줄 알았더만.. 이러면.. 아이템을 더 생성해야 하잖아. 빨리 처리해야겠군.'

"어둠의 그림자 망토 생성!"

((스킬 회피력이 증가합니다.))

((감지 스킬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그림자 은신술의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림자 은신술!"

((은신 상태로 전환합니다.))

그림자 은신술을 쓰고는 하나의 아이템을 더 생성했다.

"라이덴 소드 생성!"

((전기에 대한 면역력이 증가하였습니다.))

((물과 관련된 물리 공격과 마법에 대한 대응력이 증가합니다.))

((뇌신의 격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은신 상태라.. 내가 아이템을 한 개더 생성했는지 모르겠지. 일단 황성제는 세 개의 아이템들을 모두 꺼냈으니 은신을 간파할 수 있는 스킬은 없을 거야. 잘 가라."

나는 황성제를 처리하기 위해 검을 휘둘렀고, 내 예상과 달리 황성제는 자신의 소드를 들어 보이지 않는 내 라이덴소드를 막아섰다.

"크흡.."

'뭐, 뭐지... 안 보일 텐데.. 오직 기운으로 감지하고 내 검을 막은 건가?'

놀라움도 잠시, 황성제는 오히려 보이지 않는 나를 향해 검을 휘둘렀고, 은신 상태로 처음 겪는 황성제의 반격에 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챙­ 챙­ 챙­

'도대체 보이지도 않는 나를 어떻게 공격 하는 거야..'

"쾌속의 신발 생성!"

((민첩성이 증가합니다.))

((쾌속의 순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쾌속의 순보"

황성제의 기백에 오히려 내가 밀리기 시작했고, 나는 쾌속의 순보를 이용해 황성제의 그늘에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지금 처한 상황을 되짚어 봤다.

'후.. 장백은 아직 회복이 덜 된 것 같은데.. 치유의 투구로 회복을 시켜줄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현재 수련을 통해 보여준 라이덴소드와 장백을 서포트하기 위해 꺼낸 정화의 반지, 투명한 반지, 반역자의 방패 그리고 지금 착용하고 있는 어둠의 그림자 망토까지 벌써 다섯 개나 보여줬어.'

황성제는 갑자기 근처에 내 기운이 안 느껴지자, 허공을 보며 소리쳤다.

"쥐 새끼처럼 도망 다니지 말고 덤벼라!"

'일단은 은신 상태니까 아이템 생성하는 것을 걸리지는 않을 거야. 그렇다면..'

나는 장백과 황성제에게 들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아이템을 생성했다.

"광전사의 팔찌 생성!"

((공격력이 증가합니다.))

((민첩섭이 증가합니다.))

((광전사의 폭주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광전사의 폭주"

광전사의 폭주: 스킬을 시전하면 자신의 1/3 체력을 소비해 십 분동안 자신의 몸을 강철로 만듭니다. 공격력, 민첩성, 방어력, 스킬 피해가 2배 증가합니다. (쿨타임:없음)]

광전사의 폭주를 사용해 황성제에게 공격을 가하자, 황성제는 내 기운을 감지했지만, 아까보다 빠르고 강력한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크큽.."

"뇌신의 격!"

"읍.. 천지 일장!"

내 뇌신의 격 스킬을 천지일장으로 받아치긴 했지만, 스킬을 확인하고는 뒤늦게 받아친 것과 스킬 피해 2배로 인해 황성제의 피해는 더욱 컸다.

"후우웁..."

'이제 끝내볼까?'

황성제를 끝내기 위해 라이덴 소드를 들은 순간 뒤에서 장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데스 블레이드 생성!"

'귀속 아이템이 또 검이라니...'

황혼의 소드와 불멸의 소드를 내려놓고 두 손으로 데스 블레이드를 잡은 장백은 황성제를 향해 외쳤다.

"죽음의 망령!"

장백이 스킬을 외치자, 데스 블레이드에서 망령들이 쏟아져 나오더니 황성제의 몸을 갈기갈기 물어뜯었다.

황성제는 망령에게 몸부림쳤고, 장백은 그런 황성제에게 다가가 데스 블레이드를 두 손으로 잡고 있는 힘껏 황성제를 향해 내리찍었다.

"으아악.."

푹­

나는 라이덴 소드와 어둠의 그림자 망토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템을 인벤토리창에 넣은 뒤 은신 상태를 해제했다.

((은신 상태가 풀립니다.))

장백은 한참 동안 황성제의 시체를 내려다보더니 이내 나에게 시선을 돌렸고, 나는 그런 장백에게 환하게 웃었다.

"장백님.. 하하.. 고생하셨습니다."

"너... 정체가 뭐야?"

"네?"

장백은 다시 두 손으로 데스 블레이드를 쥐고는 나를 응시했다.

"네가... 어째서 채린이의 아이템을 들고 있는 거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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