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3화 〉 2부 30화 S급 감시자 장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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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30화 S급 감시자 장백 (1)
((은신 상태가 풀립니다.))
"꺄악!"
"놀라지 마. 나야."
"구령 오빠. 저번에도 레나를 그렇게 놀라게 하시더니... 또 저를.."
"아니야. 나는 꿈속에 누군가 들어왔길래 은신 스킬을 쓰고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거짓말하지 마세요! 구령 오빠는 누가 칩입해도 당당하게 기다리고 계시잖아요!"
"오늘은 사정이 있어서 그래. 친구가 방문했거든."
"아.. 그 늙은이 언니요?"
"늙은이? 풉.. 채린이는 아니야."
"그럼 또 다른 여자분이신가요?"
"아니, 남자야."
내 이야기를 들은 레나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보았다.
"그럼.. 저는 가야 하는건가요?"
"그건 아니고.. 이참에 내 친구 소개해줄 게."
그러자 레나는 언제그랬냐는 듯 해맑게 웃었다.
"좋아요!"
"그래. 수련관으로 가자."
수련관으로 레나를 데리고 들어갔다.
"친구!!"
내 목소리를 들은 승만이는 내가 레나와 수련관 안으로 걸어오자, 꿈속의 침입자가 들어온 줄 알고 긴장하고 있던 표정이 조금 풀어진 듯했다.
"뭐야.. 아는 사람이 들어온 거였어?"
나는 승만이와 레나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서로 인사해."
"안녕하세요. 레나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직 닉네임은 없습니다."
'오호.. 자기 이름을 감출 줄도 아는군."
승만이는 현실 세계에서 알지 못하는 사람과는 처음 마주쳤기에 신기한지 레나를 뻔히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사람 맞죠?"
"네?? 무슨 말씀이세요?"
"그니까.. 현실 세계에서도 살아계시는 거 맞죠? 소환된 인형이나 NPC가 아니라..?"
"풉. 제가 인형 같이 생기긴 했어도 사람이에요."
"그런 뜻으로 이야기한 건 아닌데... 아무튼 반갑습니다."
"저도 반가워요."
레나는 나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어갔다.
"아직 구별을 잘하시지 못 하시는 걸 보니 등급이 꽤 낮으신 친구분인가 봐요?"
"응. 그래서 내가 수련하는 걸 도와주고 있지."
"아, 그러시구나.. 남자인 걸 확인도 했고 수련에 방해를 줄 수는 없으니 저는 이만 가볼게요."
"이렇게 순순히?"
내 농담 섞인 말투에 레나는 잔뜩 약이 오른 표정으로 나를 째려보았다.
"언제는 제가 억지로 꿈에 빌붙어 있던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하하.. 장난이야."
레나를 달래주려 머리를 쓰다듬자, 레나는 화들짝 놀라며 드림홀을 생성하고는 승만이와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구령 오빠와 구령 오빠 친구분 레나는 이만 가겠습니다. 다음에 봬요."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
"들어가세요."
레나가 드림홀을 타고 떠나자, 이번에는 승만이가 나를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뭐야.. 그 눈빛은..?"
"이거 완전 난봉꾼일세."
"무, 무슨소리야.. 레나는 동생이야."
"츤데레지만 미소녀의 얼굴을 가진 채린이와, 섹시하면서 적극적인 서큐버스.. 게다가 귀여움 백 퍼센트의 레나까지.."
"아니라고.."
"뭔가 허탈감이 나를 지배하는군.."
"하.. 네 마음대로 생각해라."
"근데 벌써 보름이 지났는데 대장장이의 망치 쿨타임 돌아오지 않았어?"
"아, 맞다. 아이템을 한 번 생성해 봐야 겠다. 대장장이의 망치 생성!"
((체력이 증가합니다.))
((마력이 증가합니다.))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제작의 법칙'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제작의 법칙!"
스킬을 시전하고 대장장이의 망치를 들어 지배석을 힘차게 두들기자, 지배석이 깨지면서 메세지가 나타났다.
((아이템 블루 소드를 얻었습니다.))
((공격력이 증가합니다.))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블루홀'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블루홀 : 블루 소드를 지면에 힘껏 내리치면 강한 마찰로 인해 땅이 갈라지며 강한 물줄기가 생성되며 그 끝에 커다란 블루홀을 만든다. 블루홀의 들어간 상대는 엄청난 체력이 손실된다. (쿨타임 : 없음 )
'제작에 성공했어! 블랙홀? 블루홀? 뭔가 최근에 얻은 블랙홀의 반지와 이름이 비슷하군.'
블루소드는 검 주위에 파란빛의 에너지가 주위를 감싸고 있었고, 나는 블루소드를 번쩍 들어 올리자, 승만이는 초월의 기운이 깃든 아이템의 강력한 기운에 입을 벌리며 감탄을 하고 있었다.
"그게 말로만 듣던 초월의 깃든 귀속 아이템인 거야? 뿜어져 나오는 기운 때문에 그런지 전신이 찌릿찌릿하군."
"공격무기에다가 스킬까지 괜찮은 아이템을 얻었어."
"와... 축하한다."
승만이와 눈이 마주치자 승만이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나를 축하해주었다.
"승만아."
"응?"
"D급 올라가서 사역마와 귀속 아이템을 얻을 자격이 생기면 블루소드를 선물로 줄게."
"뭐, 뭐라고? 아니야. 그 정도로 좋은 아이템을 얻을 욕심은 없어."
"아니야. 나는 이미 귀속 아이템도 많고 너에게 아이템을 하나 준다면 되도록이면 공격형 무기를 주고 싶었어. 쿨타임도 없어서 스킬을 쓸 수 있는 체, 마력만 기르면 돼."
승만이는 나의 진심이 느껴졌는지, 환하게 웃으며 승천하는 광대를 막지 못했다.
"진짜 고맙다."
"아니야. 네가 빨리 강해져야지. 나한테도 도움이 되니까."
"알겠어. 최대한 빠르게 강해져서 너한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게."
"그래도 정말 고맙다면.."
"고맙다면.."
"조다영한테 준 2억... 퉁치면 안 될까?"
승만이는 아주 잠깐 동공이 흔들렸지만, 이내 살며시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정말 강력한 녀석.. 감동이 쏙 들어가 버렸어. 아무튼 알겠어. 게임 아이템 하나 샀다고 치지 뭐."
'게임 아이템..?'
"너야말로 정말 강력한 녀석이다."
"풉..."
"푸하하하."
서로를 보며 한참을 웃던 중 내 앞으로 메세지가 도착했다.
[참석요망.]
"승만아, 본부에서 연락이 왔어. 갔다 올게 수련 열심히 하고 있어."
"알겠어."
감시자 뱃지를 왼쪽 옷깃에 차고 나서 드림홀을 생성하고 초대코드를 펼쳤다.
"언제든지 깨어날 수 있으니까 문제가 생기면 바로 깨어나라고!"
"걱정 하지 마."
승만이의 배웅을 받으며 드림홀에 진입했다. 드림홀에 빠져나오자, 오늘도 역시 써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써니님. 안녕하세요."
"천귀령님 오늘은 뱃지를 착용하셨네요?"
"아, 까먹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수련 하실 준비가 되셨습니까?"
"네. 준비됐습니다."
"그럼 이동하시죠."
써니는 저번에 장백과 만났던 강당으로 나를 안내했다.
"저번에 왔을 때 보다 사람들이 있었는데.. 한 명도 없네요."
"이번에 프란과 흑협이 대규모로 전쟁을 치르고 있거든요. 탐색차 모두들 그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아.. 채린이가 있는 곳을 말하는 거군.'
"그럼 저는 여기서 뭐 하는 건가요?"
써니는 내 물음에 웃으며 내 뒤를 바라봤다.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려보니, 저번에 인사를 했었던 장백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천귀령님."
"아, 장백님. 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천귀령님의 수련을 도울 특급 선생님입니다. 하하.."
"아.. 그러시군요."
장백은 내 옆으로 다가와 귓가에 속삭이며 말했다.
"사실 제가 써니님한테 천귀령님의 수련을 맡아보겠다고 했습니다. 하하.."
'뭐지.. 취향이...'
내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장백을 바라보자, 장백은 헛기침을 한 번 내 뱉은 후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 여자 좋아합니다."
"하하.."
장백은 써니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럼 여기서부터 제가 천귀령님을 맡겠습니다."
"네. 그러시죠."
"천귀령님, 따라오시죠."
"알겠습니다."
장백은 강당안에서 드림홀을 생성했다. 이에 깜짝 놀란 나는 장백을 바라봤다.
"장백님, 본부 건물 안에서는 드림홀을 생성이 불가능 하지 않나요?"
"잘 알고 계시네요. 본부 안에서는 억제기가 실행되고 있어 일반적인 드림홀은 생성할 수 없습니다. 이 드림홀은 천귀령님이 생각하시는 꿈과 꿈속을 연결하는 드림홀이 아니라, 본부에 있는 수련관으로만 이동 할 수 있도록 본부에서 직접 만든 드림홀입니다."
"아..."
"일단 수련관으로 이동하시죠."
"알겠습니다."
장백이 만든 드림홀을 타고 수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내 귀속 아이템 중 라이덴 소드를 꺼내어 장백과 수련을 같이하기 시작했다.
'이건 뭐.. 장백 때문에 귀속 아이템들을 모두 꺼내놓지 못하고 수련을 하니까 어째 내 꿈속에서 혼자 수련하는 것보다 못한 것 같지.'
침울한 나와 다르게 장백은 열정적으로 나를 가르쳤고, 나는 그런 장백의 기분을 맞춰가며 수련에 임했다.
"벌써 수련을 마칠 시간이 다 됐네요."
"후.. 그러게요."
"천귀령님 D급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움직임이 좋으시던데요."
'그야.. A급이니까...'
"하하.. 칭찬 감사합니다."
"그럼 수련관 밖으로 나가볼까요?"
"네. 알겠습니다."
장백을 따라 드림홀을 타고 본부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럼 저는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천귀령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사를 하고 드림홀을 생성하려고 할 때 장백의 표정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장백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하하.. 별일 아닙니다. 휴가 중인 다른 감시자분 대신 임시로 직책을 맡고 있는데 그분이 관리를 하고 있는 제자들이 지원요청을 보내와서 그곳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장백은 잠깐동안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천귀령님, 지금 흑협들과 대치 중인 곳에 저랑 같이 가보실래요?"
"어디를요? 지원요청을 한 곳을요?"
"네. 저번에 천귀령님이 광텐을 발견하셨을 때도 지원요청을 보내고 멀리서 지켜보셨다면서요."
"맞습니다만.."
"이런 좋은 경험을 놓치게 할 순 없죠. 사양하지 말고 저랑 같이 들어갑시다."
"아, 저.. 그게.."
내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장백은 드림홀을 생성한 뒤 초대코드를 펼쳤다. 그리고선 내 손을 잡고는 드림홀에 진입했다.
'이.. 자식.. 왜 그렇게 돌발적인 행동을 많이 하는 거야..?'
드림홀을 타고 나오자, 나온 지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흑협과 감시자들이 대치를 하고 있었다. 장백은 나보다 한 발짝 앞으로 나오며 내게 말했다.
"뭐, 별일은 없겠지만.. 가까이 가셨다간 휘말릴 수 있으니 멀리서 지켜보셔야 합니다."
"아, 알겠습니다."
장백은 흑협들과 감시자들이 대치하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고, 나는 먼발치에서 그들의 전투를 지켜봤다.
'흑협 셋에 감시자는 장백까지 셋인데 인원수는 공평하군. 장백은 S급이니 굳이 내가 도울 필요는 없겠지."
흑협들은 새로운 인물에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그런 흑협들의 행동을 무시하듯 장백은 입도 가리지 않은 채 하품을 한 뒤 두 팔을 벌려 기지개를 폈다.
"후아아~ㅁ"
"자, 장백님 오셨습니까? 이곳은 어째서인지 사역마를 소환할 수 없습니다."
"황성제가 왔다 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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