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화 〉 2부 27화 나의 두 번째 사역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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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27화 나의 두 번째 사역마 (4)
"나와라 사역마!"
((사역마 서큐버스가 소환되었습니다.))
서큐버스는 사역마의 공간이 답답했는지 현실 세계로 나오자, 기쁜 마음에 나를 덥석 끌어안았다.
"그대가 나를 소환해주다니.. 기쁘다."
"읍.. 숨 막혀.. 비켜봐."
나는 서큐버스를 떼어내고 사 온 옷을 들이밀었다.
"이게 무엇이지?"
"이곳 세계에서 나올 때는 이 옷을 입도록 해."
"왜 그래야 하지?"
"아, 아무튼! 입으라면 입어!"
서큐버스는 내 말이 끝나자마자 내 앞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고, 당황한 나는 고개를 돌렸다.
"창피함도 없는 거냐..?"
"우리 사이에 도대체 무엇이 부끄러운가?"
"됐고, 옷 다 입었어?"
"입었다."
다시 고개를 돌리니 내가 사 온 옷이 마음에 들었는지 서큐버스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젖히고는 밝게 웃었다.
"기쁘다. 그대가 나를 생각하며 옷을 준비했다니.."
"그, 그래. 그러니까 네가 혹시 사역마의 공간이 정말 답답해서 이곳 세계로 오고 싶을 때는 내 허락은 맡고 지금 네가 입은 옷을 입고 나오도록 헤."
"명심하겠다. 그럼 이곳 세계 말고 다른 곳에서는 평소에 내가 입던 옷을 입어도 되는가?"
"조, 좋을 대로..."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게 피어올랐지만, 다행히 서큐버스는 눈치를 채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럼 이제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
서큐버스를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을 시키고, 나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네. 형님. 전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전화를 건 상대는 안 대표사건에 알게 되었던 우상엽이었다.
"그래. 어떻게 지내?"
"안 대표가 했었던 엔터테인먼트를 하나 설립했습니다. 안대표 밑에서 배운 것 중에 쓸모있는 게 그거 하나뿐이라.."
"그래. 안 대표 같은 행동만 안 하면 되니까."
"하하.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어머니는 건강하시고?"
"네. 형님 덕분에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음. 다행이군."
"형님, 근데 무슨 일로 이렇게 전화를 주셨습니까?"
"다름이 아니라, 사람 좀 찾아 줄 수 있어?"
"사람 말씀이십니까?"
"응. 아버지 친구분들이신데 지금 뭐 하고 사는지 알고 싶어."
"예전에 흥신소 일을 한 경험이 있어서 사람 찾는 건 저한테 맡겨만 주십시오."
"그래. 내가 너한테 신상정보를 보낼 테니 알아봐 줘."
"알겠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알아보겠습니다."
"그래. 고맙다."
'일단은 아버지의 조원들을 찾는 건 우상엽에게 맡기면 되고.. 이제 꿈속으로 들어가 볼까?'
우상엽에게 현실 세계의 아버지의 조원들의 대한 신상정보를 보내고는 침대에 누워 꿈속 세상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꿈속으로 진입해 보름 정도 수련에 집중을 하고 있을 때 메세지가 도착했다.
[참석요망.]
'한 달에 한 번 본부의 일을 배우러 오라고 했었지..?'
그리고는 곧바로 침입매세지가 나타났다.
천귀령님의 꿈속으로 누군가 들어왔습니다.
'누구지? 감시자쪽에서 메세지를 보내고 내 꿈속으로 굳이 들어올 이유는 없을 텐데.. 레나가 놀러 온 건가?'
의자에 앉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기다리던 중 주위에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누, 누구야? 정체를 밝혀라."
내가 의자에 일어서 소리를 지르며, 아이템을 생성할 제스처를 취하자, 채린이가 은신 상태를 풀며 내 앞에 나타났다.
"내 은신을 눈치챈 거야? 진짜 제법인데?"
"하.. 채린이 너였어?"
내가 너무 놀라 가슴을 움켜쥐고 있자, 채린이는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많이 놀랐어?"
"부탁인데 제발 이런 짓 좀 하지 마.."
"알겠어. 그래도 많이 강해진 것 같은데? 놀라워.. 나 없이도 수련을 정말 열심히 하나 봐?"
"후.. 혜윤님과 백현님 있을 때는 내가 방심하고 있어서 눈치를 못 챈 거라니까?"
"그래. 제법이야. 아주!"
"근데 무슨 일이야? 승만이 수련을 도와주고 있는 것 아니었어?"
"아, 이번에 프란이 흑협이랑 전쟁을 준비하고 있나 봐."
"흑협이 감시자쪽으로 고개를 돌린 게 아니었어?"
"근데 흑협이 공격하는 타깃이 수시로 바뀌는 게 일상이니까.."
"이번에는 또 흑협이랑 무슨 마찰이 있었길래?"
채린이는 맞은편에 의자를 구현하고는 의자에 앉아 말을 이어갔다.
"마찰이야 뭐 매번 생기는 거지."
"흠.. 꽤 오래 걸릴 수도 있겠네."
"나야, 잘 모르지."
"그럼 이번에도 히렌의 꿈속이야?"
"아니, 수성은 프란의 미내기님 꿈속이라고 들었어."
"미내기?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군."
"나도 잘은 몰라. 찬휘의 꿈속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미내기님의 꿈속으로 들어갈거니까."
"알겠어. 잘 갔다 와."
채린이는 내 말을 듣고는 다리를 꼬며 턱을 괴고는 나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왜 그렇게 쳐다봐?"
"아니, 여기 오면서 생각한 게 네가 나의 은신 스킬을 감지하면 같이 데려가려고 했거든."
"풉.. 이제 나의 실력을 인정하는 거야?"
"아주 조금은? 그리고 네가 늘 함께하고 싶어 했잖아."
"그렇긴 하지. 근데 내가 몇 가지 해결할 게 남아있어서 일단 미내기님 꿈속으로 들어가면 나에게 초대코드 하나 보내 줘. 그럼 내가 문제가 해결하는 대로 미내기님 꿈속으로 들어갈게."
"알겠어. 그리고 이제 현실 세계로 복귀하기 보름 정도 남았으니, 하루 정도는 승만이의 꿈속도 들어가서 수련 잘하고 있는지 지켜봐 주고."
"그래."
채린이는 드림홀을 생성하고 내 꿈속에서 떠났고, 나는 본부로 들어가기 위해 드림홀을 생성하고 초대코드를 펼쳤다. 드림홀을 타고 나오니 저번에 봤던 써니가 나를 향해 반갑게 미소짓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살짝 늦으셨네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수련을 하느라 메세지를 조금 늦게 봤습니다."
"네. 그럼 이제 본부로 올라가 볼까요?"
"알겠습니다."
써니가 발길을 돌리려 하는 찰나, 다시 내 쪽을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천귀령님 혹시 뱃지를 잃어버리셨나요?"
'아차차..'
나는 주머니에 있는 뱃지를 꺼내 들며 말했다.
"수련중에는 뱃지를 잠시 빼놓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앞으로는 본부로 오실 때는 뱃지 착용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하겠습니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그렇게 써니를 따라 본부 건물 앞에 도착했고, 저번처럼 경비들이 내 등급과 아이템을 확인한후에야 건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이곳은 어디죠?"
써니의 안내를 받고 들어간 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서 있거나 앉아서 자신의 앞에 놓인 모니터를 쳐다만 볼 뿐이었다. 사람들은 인기척이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으며 자신의 모니터를 지켜보기 바빴다.
"이곳은 꿈속의 리듬을 체크하는 곳입니다. 모니터를 확인하여 꿈속의 리듬이 규칙적으로 변하면 대기중인 감시자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감시자들은 규칙적으로 변한 꿈속을 감시하러 들어갑니다."
"아.. 그렇군요."
'하루종일 모니터만 보는 일이라니.. 곤욕도 저런 곤욕이 없겠군.'
나는 다시 써니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옮겼다. 써니가 걸음을 멈춘 곳은 연구실 같은 곳이었다.
"무슨 연구를 하는 것 같은데.. 이곳은 어디인가요?"
"맞습니다. 이곳은 사람들의 자각력을 잃으면 생성되는 지배석을 분석해 등급의 정도를 확인하는 곳이자, 지배석의 대한 전체적인 연구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
"꿈속세상이 정확하게 언제 생겼는지, 그리고 지배석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서 연구도 하고 있죠."
"자연적으로 생겨난 게 아닌가요?"
"여러 가지 가설이 존재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확인된 바는 없답니다"
"그렇군요."
"자, 그럼 마지막으로 드림관리재단의 꽃인 정예부대를 보여드리죠."
써니는 나를 본부 정예부대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고, 강당 같은 곳에 삼 십명 남짓 되는 사람들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내풍기며 모여있었다.
"이곳은 A급과 S급 중에 최정예로 구성된 드림관리재단에 정예부대입니다."
"아..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특급수배자를 추적하거나, 등급이 높은 흑협이나 프란과 마찰이 생길 경우 긴급지원을 하는 대기조라고 볼 수 있죠."
"대기조.."
"천귀령님이 앞으로 이곳에서 정예부대팀들이랑 수련을 할 기회를 드릴 겁니다."
"수련이요?"
"네. 일종의 혜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천귀령님도 빨리 A급으로 올라오신다면 당연히 정예부대로 들어올 확률이 높아지겠죠?"
"아.. 그렇군요."
써니와 내가 대화를 이어가던 중 처음 보는 남성이 나에게 다가왔다.
'기타를 매고 있네..'
"써니, 이번에 광텐을 잡은 사람이야?"
"네. 맞습니다."
기타를 멘 남성은 나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요청했다.
"반가워요. 저는 장백이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천귀령이라고 합니다."
"첫 활동에 광텐을 발견하셨다니.. 광텐을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 없었는데 대단하십니다."
"아, 그냥 운일 뿐입니다. 하하..."
장백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어떤 여성이 다가와 장백에게 팔짱을 끼고는 장백을 끌어 당겼다.
"장백아, 브리님이 재미있는 거 보여주신대! 빨리 가자."
"알겠어."
장백은 뒤로 고개를 한 번 돌리더니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천귀령님 이제 여기서 수련하시죠?"
"써니님께서 앞으로 제가 이곳에서 수련을 한다고는 하셨습니다."
"광텐을 잡았던 실력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아.. 저는 발견만 했을 뿐인데."
"너무 겸손하신데요?? 운도 실력이랍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장백은 자신에게 팔짱을 낀 여성과 사라졌고, 써니와 나는 건물 밖으로 나왔다.
"벌써 끝인가요?"
"오늘은 본부의 내부를 견학 정도만 했다고 생각하시고 다음에 만날 때부터는 수련을 시작 할테니 각오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는 써니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넨 뒤 드림홀을 타고 내 꿈속 세상으로 진입했다.
'한 달에 한 번인데 까먹을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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