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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79화 (79/136)

〈 79화 〉 2부 26화 나의 두 번째 사역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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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26화 나의 두 번째 사역마 (3)

서큐버스는 내 목소리를 듣고 깼는지 눈을 비비며 나를 바라봤다.

"잘 잤는가?"

"잘 잤지. 그,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도대체 내가 소환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나왔어?"

"사역마의 공간이 답답해 와서 나왔다."

"아니, 내 말은 그 말이 아니라, 내가 소환도 안 했는데 어떻게 나왔냐고!"

"그대가 보고 싶어 나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와졌다. 근데 그대가 자고 있기에 옆에서 같이 잠을 잔 것 뿐이다."

처음 겪는 상황에 침대 한켠에서 머리를 부여잡고 있을 때 서큐버스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걱정하지 마라. 짐은 그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그 이후로 몇 번이나 서큐버스를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을 보냈지만, 서큐버스는 내 명령 없이도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후.... 미치겠다. 일단 학교를 가야 하니까, 사역마의 공간으로 얌전히 들어가 있어."

"싫다. 나는 그대와 함께 있고 싶다."

"일단 그 옷을 입고 이곳에 돌아다니면 진짜 큰일 나. 내가 좀 있다가 옷을 사고 너를 소환할 테니 제발 들어가 있어."

"나에게 옷을 선물해 주는 것인가?"

"그래."

"알겠다. 그럼 조금 답답한 사역마의 공간에서 참아 보겠다."

일단 서큐버스를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시키고 서둘러 학교에 도착했다.

학교가 끝나고 채린이와 승만이네 집에서 모이자고 했지만, 채린이는 최집사님의 생일이라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야한다고 했고, 나는 승만이와 테라에게 전화를 걸어 테라의 집으로 향했다. 테라의 집에 도착하자, 예전과 다른 테라의 깔끔함에 감탄을 자아냈다.

"이햐~ 이제 집 안 청소를 꽤 깔끔하게 하고만?"

오른손에 지팡이로 몸을 지탱하고 있는 테라가 내 목소리가 들리자, 거실로 나왔다.

"재활 훈련도 할 겸 집 안 청소를 하는 거지."

테라와 본 적이 있는 승만이도 테라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이쪽에 앉아서 이야기하지."

"알겠어."

나와 승만이는 거실 의자에 앉았고, 테라는 절뚝거리며,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조다영이 핸드폰으로 정보를 보내왔다."

"아버지 조원들에 대한 정보?"

"그래. 근데 조다영이 찾으면서도 이상한 점이 있다고 하더군."

"무슨 말이야?"

"원래 드림관리재단에서는 S급 이하는 현실 세계의 자신의 정보를 서로 공유하지 않는다고 했지?"

"응. 그래서 드림관리재단에서 채린이가 A급일때 나갔으니 아직도 채린이를 못 찾고 있는 거고."

"근데 신기하게 너희 아버지와 조원들의 현실 세계의 정보는 드림관리재단에 기록되어 있다고 했어."

"그래..? 이상한데.."

"다만, 신상정보의 보안이 철저하게 관리 되고 있었다고 했어."

"그럼 조다영이 그걸 어떻게 안 거지?"

내가 정말 궁금한 표정으로 테라를 바라보자, 테라는 크게 웃음을 지었다.

"크하하하!"

"왜 웃지?"

"애송아, 조다영이 자신의 영업비밀을 말해주겠어?"

테라의 말에 나는 민망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그건 그렇지.."

"금액은 2억을 요구했어."

"돈도 아직 안 보내줬는데 정보를 보내준 거야?"

"크하하하! 나와 조다영 사이에 이 정도의 신용이 없으면 거래를 못 하지."

"알겠어. 승만아, 2억을 조다영의 계좌에 보내줘."

승만이는 핸드폰을 열어 테라와 대화를 주고받은 뒤 조다영에게 2억원의 정보 거래금을 이체했다. 승민이는 돈을 보낸 뒤 나를 지그시 쳐다봤다.

"왜 그렇게 쳐다봐?"

"아무리 내가 돈의 여유가 있다지만, 뭔가 내가 손해 보는 기분은 뭐지?"

이 억 원의 금액. 분명 현실 세계의 고등학생인 나에게 큰 돈 이였지만, 현실 세계보다 꿈속 세상에 치중을 하고 있던 터라, 현실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하하.. 내가 요즘 현실감이 많이 떨어져 있나 보다. 미안해.. 친구."

"귀요미와 대결할 때 모른 척 하던 녀석이 아직도 친구 타령인 거냐?"

"아직도 섭섭해하고 있는 거야? 그건 채린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니까..."

"근데 아버지 이야기는 뭐야?"

승만이는 아직 광텐과 아버지에 대해서 알지 못했고, 승만이에게 내가 그간의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았다.

"후.. 복잡하네."

"일단은 할아버지가 알고 있는 사실이랑 많이 달라서 한 번 알아보려고."

"그래. 내 도움이 더 필요하면 이야기하고."

"벌써 2억이나 도움을 받았는데 하하.. 그건 그렇고 등급은 어디까지 올렸어?"

"이제 E등급으로 올라왔어."

"E등급? 미친.."

테라와 내가 놀라는 표정을 짓자, 승만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다들 표정이 왜 그래..?"

"크하하하! 역시 애송이 천재야! 내가 자각력을 일깨워준 보람이 있어."

나도 테라의 말을 거들었다.

"채린이한테 잘해라. 나는 현실 세계 시간으로 10년 만에 겨우 D급이었어. 비록 정식으로 수련을 못 받고 받은 등급이지만..."

그러자, 테라는 내 이야기를 듣고는 불편한지 지팡이를 만지작 거렸다.

"테라, 너는 또 왜 그래.."

"수련을 안 하고 D등급이라.. 이거 뭐 천재들 사이에 낀 엿 같은 기분이군."

"아, 아니야. 게다가 나는 할아버지가 경험치 버프까지 걸어줬었다고."

"기분이 더 꿀꿀해지기전에 본론으로 넘어가지."

"그, 그래 테라, 조다영에게 받은 아버지의 조원 정보를 내 핸드폰으로 보내줘."

"알겠다."

테라에게 조다영에게 받은 정보를 건네받고 나는 테라와 승만이에게 드림관리재단 보상에 대하여 말을 이어나갔다.

"경비가 삼엄하다면 위험한 것 아닌가?"

"그니까 조심스럽게 행동해야지. 일단은 한 달에 하루 정도 방문이니, 방문하면서 분위기도 좀 알아야 돼. 아직은 금지구역에 대한 위치도 몰라."

"그건 내가 조다영에게 금지구역에 대한 위치를 정보교환으로 얻도록 해볼게."

"알겠어. 아, 그리고 테라 너한테 물어볼 게 있는데, 내가 A등급을 승급을 했거든?"

"벌써..? B급에서 A급까지 경험치가 상당한데..."

"광텐의 꿈속에서 수십 마리의 좀비를 잡으니까 등급 업을 했어."

"미쳤군.. 좀비를 처리하면서 좀비에 대한 경험치가 아니라, 좀비가 되기 이전의 사람들에 등급 경험치를 받은 건가?"

"그럴 수도... 잘은 모르겠어."

"크하하하! 아무튼 벌써 내 등급을 뛰어넘었군. 그러면 이제 귀속 아이템이랑 사역마를 얻어야지? 너는 인벤토리창과 루팡이 있으니 필요 없나?"

"아, 귀속 아이템이랑 사역마는 이번 꿈속에서 얻었어."

"그래. 귀속 아이템은 뭐지?"

"대장장이의 망치인데 초월의 기운이 깃든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어. 지배석이 하나 필요하고 제작되는 아이템은 랜덤이지만.. 아 참, 실패 가능성도 있어."

테라는 내 말을 듣고 너무 놀랐는지 말을 더듬거렸다.

"뭐, 뭐..? 미, 미친...."

승만이는 아직 D등급이 되지 않아서 테라의 반응이 이해가 안 가는 눈치였다.

"내가 아직 귀속 아이템을 못 얻어서 그러는데 저게 그렇게 좋은거야?"

"너 같은 애송이야. 아직 모르겠지. 그래서 쿨타임은?"

"꿈속 세상 시간으로 30일, 한마디로 현실 세계시간으로는 하루에 한 번씩이지."

"인벤토리창에 이어서 이번에는 직접 아이템 생성까지?? 얼마나 많은 아이템을 쓸어 모으려고.."

"여기까지 이야기한걸로 놀라면 곤란한데.."

내 말을 듣고 테라는 궁금함에 자신의 상체를 나에게 기울였다.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하라고!"

"한 명당 한 번 뿐이지만, 1인 1회로 생성한 아이템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어."

테라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말도 안 돼.."

승만이는 테라의 행동에 다시 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이템을 양도하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거야?"

"당연하지. 네가 D급이라고 치고 아이템을 하나 양도받으면 A급처럼 귀속 아이템이 두 개가 되는 건데."

나는 승만이를 보며 헛기침을 한번 내뱉은 뒤 말을 이어나갔다.

"흠흠, 일단은 아이템을 하루에 한 번씩 제작해보고 괜찮은 아이템이 생기면 승만이 너한테 양도해줄게."

"알겠어. 2억원의 갚어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단 한 번의 양도할 수 있는 기회라면 최대한 괜찮은 거로 부탁해."

"그, 그래. 알겠어."

"근데 도대체 뭐를 물어 본다는 거야?"

"아, 내가 서큐버스라는 사역마랑 계약을 했거든?"

테라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한 번 쳐다보았다.

"서큐버스...? 호오.. 취향 한 번 알만하군.."

나는 테라의 말에 당황해하며 의자에 일어섰다.

"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고! 다른 사역마랑 계약을 하고 싶었는데 서큐버스가 갑자기 나의 강함을 인정하겠다고 하더니, 계약이 맺어진 거야."

"크하하하! 그래. 그렇다고 치자. 일단 진정하고 자리에 앉으라고."

"그렇다고 치는 게 아니라, 하... 아무튼 서큐버스가 현실 세계에서 내가 소환하지도 않았는데 지가 나오고 싶을 때 나온다니까?"

"뭐, 뭐라고?"

"이런 상황을 본 적 있어?"

테라는 자신의 턱을 매 만지며 한참 동안 생각을 하더니 입을 뗐다.

"그런 경우는 드물지만, 가능은 하지. 서큐버스가 소환자에 대한 애정도와 충성도가 가득 차면 그런 일이 생긴다고는 예전에 들었다."

"아니.. 근데 계약을 맺은 지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크하하하! 뭔지 몰라도 서큐버스가 너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군."

"네 말대로라면 루팡 이 자식.. 내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내게 충성도가 없는 건가?"

"애정도가 없는 거겠지."

'하... 할말 없다. 아무튼 서큐버스를 명령 없이 못 나오게 하는 방법은 없는 거야?"

"그냥 잘 타이르는 수밖에 없어."

"하.. 알겠다."

한숨을 크게 한번 쉬고는 옆에 있는 승만이를 쳐다봤다.

"왜 그렇게 쳐다봐?"

"나.. 돈 좀 빌려주라. 용돈 받으면 갚을게."

"방금 2억을 쓰고 그런말이 나오냐?"

"옷 사줘야대.. 서큐버스가 꿈속 세상에서 입는 옷을 현실 세계에서 그대로 입고 나오면 곤란해진다."

"에휴.. 너 때문에 벌써부터 내가 사역마랑 계약 맺는 게 걱정이 된다."

"승만이 너는 나 같은 사역마를 얻지 않게 행운을 빈다."

대화가 끝나고 승만이에게 빌린 돈으로 서큐버스의 옷을 사 들고 집으로 향했다.

'일단 빨리 집에 가서 서큐버스한테 옷이라도 줘야겠어.'

그렇게 집에 도착해 방 안으로 들어가, 서큐버스를 소환했다.

"나와라 사역마!"

((사역마 서큐버스가 소환되었습니다.))

서큐버스는 사역마의 공간이 답답했는지 현실 세계로 나오자, 기쁜 마음에 나를 덥석 끌어안았다.

"그대가 나를 소환해주다니.. 기쁘다."

"읍.. 숨 막혀.. 비켜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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