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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75화 (75/136)

〈 75화 〉 2부 22화 리카엘의 정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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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22화 리카엘의 정체 (2)

'일단 내가 정보를 확실하게 모아야겠어. 아버지 조원들은 모두 자각력을 잃었고... 후 골치 아프네.'

나는 할아버지의 서재에 나와 내 방으로 들어가 테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응. 나야."

"그래. 어떻게 됐지?"

"광텐은 잡았어."

"크하하하! 애송이 제법인데?"

"근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

"무슨 문제?"

"광텐이 조종하고 있던 좀비 중에 한 명이 우리 아버지였어."

"뭐, 뭐라고?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저번에 우리 할아버지가 감시자였다고 말했잖아."

"그래. 근데 좀비가 아버지였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나는 아버지가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돌아가셔서 몰랐는데 할아버지 말씀이 우리 아버지도 감시자였다고 하더라.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셔서 너에게 말을 하진 않았어."

"집안이 모두 루시드 드리머라... 믿을 수 없는 일이군.."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흑협들과 전투중에 같이 있던 조원들이랑 자각력을 잃었다고 들었어."

"그런데?"

"근데 광텐의 꿈속을 들어갔는데 광텐이 아버지를 좀비화시켜놨더라고."

"미, 미치겠군.."

"나도 아버지 얼굴을 사진으로만 기억하고 있어서 지금도 솔직하게 실감은 나질 않아."

"광텐.. 이 새끼.. 많이도 저지르고 다녔군."

"그리고 광텐이 했던 말이 거슬리는 것도 있고 말이야."

"무엇이 거슬리는 거지?"

"내가 광텐이 좀비를 처리한 개체수가 총 백 마리 가 안 돼. 쿨타임이 현실 시간으로는 열흘에 1회라고 했으니까,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건 십 삼 년 전이야. 그때도 지금처럼 좀비가 많았었을까?"

"그렇지는 않겠지. 광텐이 A급에 올라가서 아이템을 얻고 좀비들을 만들었으니까."

"근데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아버지와 조원들은 그때 당시 모두 A급이었다고 들었어. 세 명이 광텐 한 명한테 당했다는 게 나는 이해가 안 돼."

"흠.. 그건 상황이 나빠서 그렇게...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

"게다가 광텐이 이상한 이야기를 했어. 감시자들이 감히 자신을 배신했다고 말이야."

"배신?"

"감시자들이 우리 아버지를 죽여놓고 광텐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대신 광텐의 꿈속을 공격 안 하겠다고 말이야."

"그럴 리가..."

"실제로 전투해본 결과 광텐이 강하긴 했지만, 특급수배자를 올린만큼의 강함도 없을 뿐더러 생각보다 꿈속의 방어상태가 허술했어. 마치, 자기 꿈속으로 아무도 공격이 오지 않을 것처럼 태평하게 말이야."

"그러니까 네 말은 너희 아버지는 동료들한테 자각력을 잃었고, 광텐이 좀비화를 시켰다?"

"그렇지. 근데 광텐이 하는 말을 들어봐서는 아버지의 자각력을 뺏은 감시자들은 광텐이 아버지를 좀비화를 시켰던 걸 아마 모르는듯해."

"드림관리재단에도 뭔가를 숨기는 게 있다?"

"추측일 뿐이지. 하지만 광텐이 말이 사실이라면 나에게 더러운 기억을 선사해준 감시자들을 절대 용서 할 수 없어."

"그래... 일이 하나 더 늘었군."

"미안하다. 이건 가족 일이라..."

"아니야. 이해해 아마 나였어도 그랬겠지.. 일단 내가 조언을 해준다면 조다영을 찾아가서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지 물어봐."

"아버지에 대해서 조다영이 과연 알고 있을까?"

"현재 믿고 정보를 얻을 사람은 조다영뿐이니까.."

"알겠어. 일단 참고하도록 하지."

나는 테라와의 전화를 끊고 침대에 누워 꿈속 세상으로 진입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꿈속으로 진입해, 나는 곧장 낚시터로 향해 혼자서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

채린이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하여 본부에 진입하기 위해 광텐을 잡으러 갔다. 그러나, 광텐의 꿈속에서 난데없이 아버지의 흔적들을 마주했다.

'하나씩 해결을 하다보면 답이 생기려나?'

하루 동안의 낚시터에 시간을 보내며 잠시나마 현실 세계의 복잡한 매듭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했다.

'후... 그나저나.. 승만이는 잘 있으려나? 슬슬 걱정되네..'

현실 세계에서 승만이가 채린이를 골탕을 먹였던 게 생각이나,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드림홀을 생성해 승만이 꿈속으로 진입했다. 드림홀을 타고 나오니 채린이의 모습은 안 보였고 멀리서 승만이가 열심히 수련을 하고 있었다.

"종, 종찬아!!"

"여기서는 귀령이라고 불러야지."

"아, 미안..."

"생각보다 멀쩡하네? 만신창이가 되었을 거라 예상했는데.."

내 질문에 승만이는 크게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후~ 이미 폭풍은 지나갔지."

"너도 대단하다. 채린이를 그렇게 골탕 먹일 생각을 하다니 말이야."

"내가 미쳤었나봐.. 하하.. 채린이를 도발하다니 말이야."

"그나저나, 무슨 수련을 하고 있는 거야?"

"아!! 구현이랑 소환을 연습해보고 있어."

꿈속 세상에서 처음 보는 승만이의 웃는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재밌나 봐?"

"당연하지. 귀요미랑 UFC 훈련보다는 몇백 배 재밌어. 내가 원하는 대로 구현을 할 수 있고 소환도 할 수 있고 말이야. 이런 게 바로 수련이지. 네가 나한테 이런 세상을 알려줬다는 게 새삼 고맙다고 느껴지더라."

"풉.. 이제 와서?"

"꿈속 세상에서 몇 달 동안은 정말 지옥이었어... 얼마나 힘들었으면 내가 도주를 했겠냐?"

"그래. 이해한다. 수련하면서 힘든 것은 없고?"

"구현을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대로 형상화가 잘 안 돼."

"음, 그럴 때는 좀 더 풍부하게 이미지를 구현해 봐. 예를 들어 축구공을 구현한다고 치면 딱 '축구공'을 생각하지 말고 '흙이 살짝 묻어있는 축구공' 이렇게 구체적으로 이미지를 추가하면서 구현해야 돼. 나도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구현을 연습했어."

승만이는 내 말을 들은 뒤 눈을 감고 손으로 법진을 그려나갔다.

"오! 성공했어! 완전 꿀팁인데?"

"좋아! 아주 잘했어!"

승만이와 대화를 한창 하고 있을 때 뒤에서 채린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뭐 하냐?"

"아, 승만이가 구현을 하기 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도움을 좀 줬지."

"힘들게 구현을 터득하라고 안 알려준 건데.. 너 요즘 살만 한가보다? 수련은 안 하고 승만이네 꿈속이나 놀러 오고 나랑 오랜만에 수련 좀 할까?"

"죄, 죄송합니다."

"빨리 꿈속에서 수련이나 해."

채린이의 꾸짖음을 받고 서둘러 내 꿈속 세상으로 진입했다.

'그래도 잠깐이나마 승만이랑 채린이를 보니까 마음은 편해지네. 그건 그렇고 이제 A급이 되었는데 슬슬 사역마랑 귀속 아이템을 얻어볼까?'

다행히 괴도루팡의 스킬과 인벤토리 창이 있어서인지 빠르게 귀속 아이템이나 사역마를 얻는 것에 대해서는 조급한 마음은 없었다.

'음.. 그래도 가능한 빨리 얻는 것이 좋겠지??'

조금은 기대를 하며 수련관으로 가려는 찰나, 소혜한테서 메세지가 도착했다.

[지원요청.]

'흡.. 휴가인데...'

아무리 휴가여도 같은 조원의 지원요청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나는 서둘러 드림홀을 생성하고 초대코드를 펼쳤다.

드림홀을 통과하니 멀리서 호선이 흑협 두 명과 한창 전투를 벌이고 있었고, 소혜는 뒤에서 애가 타는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나는 여유롭게 소혜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소혜야, 잘 지냈어?"

"바로 와 줬구나. 휴가 중이었을 텐데 미안해."

"괜찮아. 상황은?"

"일단 내가 한 명은 여행 티켓 아이템을 사용해서 다른 꿈속으로 튕겨 보냈는데, 사역마의 시간을 모두 소진해서 내가 마땅히 호선을 서포트할 스킬이나 아이템이 없어."

"음, 상대방 등급은?

"둘 다 C등급이야. 명색에 첫 전투라 우리끼리 해결은 하고 싶은데.. 네가 벅차다고 생각하면 최희님한테 지원요청을 할게."

"됐어. 나한테 맡겨."

나는 천천히 호선이 전투를 벌이는 곳으로 다가갔다. 호선은 흑협 두 명과 거리를 벌려 숨을 고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호선아,"

"헉.. 헉.. 귀령, 왔구나. 보통 놈들이 아니야."

"응. 호선아, 일단 뒤에서 숨 좀 고르고 있어."

"둘 다 C급이라, 네가 혼자 상대하기에는 무리야."

"아, 그건 걱정하지 마."

내 여유로운 표정과 태도에 호선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괘, 괜찮겠어? 그럼 뒤에서 잠깐 숨 좀 고르고 있을게."

"그래. 쉬고 있어."

내가 호선과 바통터치를 하자, 흑협중에 한 명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넌 또 뭐야?"

"뭐긴 지원 왔지."

상대방의 귀속 아이템을 둘러보니, 한 명은 철퇴를 들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창을 들고 있었다.

'흠... 둘 다 공격 계열 인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도 않고 굳이 루팡을 불러서 복사할 필요가 없겠는데..?'

"라이덴 소드 생성!"

((전기에 대한 면역력이 증가하였습니다.))

((물과 관련된 물리 공격과 마법에 대한 대응력이 증가합니다.))

((뇌신의 격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가 라이덴 소드를 생성하자, 흑협들도 즉각 경계태세를 취했다.

"이봐, 다들 뭘 또 그렇게 긴장을 하고 그래?"

"거, 건방진.. 도워트, 준비됐어?

"그래. 간다. 황혼의 일격!"

도워트의 창에서 빨간빛이 들어오더니 이내, 나를 향해 날라왔다.

'흠...'

라이덴 소드의 검 끝으로 나를 향해 날라온 황혼의 일격을 가볍게 쳐냈다.

"이, 이렇게 쉽게..."

"뇌신의 격."

나는 도워트에게 뇌신의 격을 사용하고, 재빠르게 남아있는 흑협에게 다가가 라이덴 소드를 지면 부터 머리까지 들어 올렸다. 그러자, 한 번의 일격으로 흑협의 몸은 반으로 갈라버렸다.

슉­

­지지직 펑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도워트는 뇌신의 격을 온몸으로 방어 하려 했지만, 도워트의 생각보다 뇌신의 격은 강력했다.

두 명의 흑협을 가뿐하게 처리한 뒤 뒤를 돌아보자, 호선과 소혜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나를 향해 뛰어왔다. 더욱 놀란 건 내 전투를 소혜보다 더 가까이서 본 호선이었다.

"귀, 귀령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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