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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74화 (74/136)

〈 74화 〉 2부 21화 리카엘의 정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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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21화 리카엘의 정체 (1)

우범이는 나한테 할 이야기가 있는지, 내 앞에서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였다.

"왜?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어?"

"아, 아니.. 네가 혼자 이뤄낸 업적을 우리들이 나눠 가져가는 느낌이 들어서..."

"괜찮아. 운이 좋아서 다 같이 본부소속으로 들어가면 우리에게 더 좋은 일이지."

"그, 그런가?"

"나는 너한테 더 이상 악감정 없으니까, 불편해 하지 말고."

"그래, 고마워."

"일단 너희한테 추가적으로 이야기할 건 없는 것 같고 입막음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해야 해. 어차피 자리에 없는 효진이까지 포함한 우리 넷은 이미 한배를 탄 거나 다름없어."

"으, 응.."

"너희들도 본부에서 전달사항이 오기 전까지는 쉬라고 휴가를 받았지?"

"응. 주혁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

"그럼 그때 동안 너희들도 훈련 열심히 해. 나도 내 꿈속에 가서 수련을 열심히 할 테니까."

"그래."

우범과 최희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다시 드림홀을 생성한 뒤 최희 꿈속에서 내 꿈속 세상으로 이동했다.

'이제 현실 세계까지 이십일 정도 남은 건가? 일단 광텐의 꿈속에서 얻은 아이템 스킬을 확인해 볼까?"

아이템 : 고대의 서 [고유스킬 : 육체 강화: 스킬을 시전하면 육체를 강화시켜 민첩성을 증가시킵니다. (쿨타임: 1일)]

'음.. 이건 괴도루팡이랑 드라큘라랑 싸울 때 괴도루팡에게 걸어줬던 버프군..'

아이템 : 정화의 반지 [고유스킬 : 정화 : 스킬을 시전해 모든 해로운 스킬을 정화시킨다. (쿨타임:5분),

전체 정화 : 술자가 지정한 곳에 엄청난 양의 정화수를 떨어트려 범위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든 해로운 스킬을 정화 시킨다. (쿨타임:1일)]

'이건 필요했던 스킬이야, 일단 정화를 풀어줄 수 있는 범위가 광범위해.. 게다가 전체 정화 스킬까지 있어.'

아이템: 광전사의 팔찌 [고유스킬 : 광전사의 폭주 : 스킬을 시전하면 자신의 1/3 체력을 소비해 십 분 동안 자신의 몸을 강철로 만든다. 공격력, 민첩성, 방어력, 스킬 피해가 2배 증가합니다. (쿨타임:없음)]

'이게 하이라이트군.. 1/3 체력을 소비하지만.. 나에게는 치유의 투구가 있으니... 최소 두 번은 전투 중에 쓸 수 있겠어. 이제 수련을 해볼까?'

꿈속에서 이 십 일 동안 드림관리재단 본부에서는 따로 연락이 없었고, 나는 아무런 방해 없이 새로운 아이템들을 실험해보며 수련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후.. 드디어 현실 세계로 복귀로군."

"상태창"

경험치[17/150] 체력 [891/891] 마력 [1091/1091]

'경험치가..? 아, 맞다. 좀비랑 광텐을 잡고 A급으로 승급했지..? 이제는 합법적으로 A급이 되었군..'

지배석을 가지고 있었던 좀비들과 전투를 했을 뿐인데 마치, 사람들과 전투를 해왔던 것처럼 경험치가 비약적으로 상승해 A급으로 승급하였다.

귀속 아이템과 사역마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자격이 생겼지만, 곧 현실 세계로 복귀해야 하기에 다음을 기약했다.

'후암~ 제시간에 일어났군.'

일어나서 책상 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아버지의 사진을 꺼내 봤다.

'진짜 리카엘이랑 너무 닮았어... 할아버지한테 물어봐야겠다.'

할아버지의 침실과 서재를 들렸지만, 일찍 나가신 듯 집에 없으셨고, 나는 곧바로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학교로 걸음을 향했다. 교실에 도착하니, 나를 제일 반겨주는 건 채린이었다.

"귀령!"

"잘 지냈어?"

"승만이 후... 이 자식 훈련받다가 도망갔어. 지금 학교도 안 오고 있고."

"응?"

"내가 잠깐 한눈판 사이에.. 현실 세계로 2시간 일찍 복귀했다니까?"

"풉... 살살 좀 굴려."

"몰라, 좀 따 죽었어. 이따가 학교 끝나고, 승만이네 집으로 갈 거니까 그때 이야기하자."

"그, 그래.."

'승만이 집이 아지트가 된 건가..? 불쌍한 승만이 녀석....'

학교가 끝나고 나와 채린이는 승만이네 집으로 향했다. 채린이가 승만이네 집 앞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부실 듯이 세게 두드리자, 열리지 않을 줄 알았던 승만이네 현관문이 열렸다.

­띠링

"박승만.. 너는 오늘 죽.."

현관문을 열고 거실을 들어오자, 채린이를 당황하게 만든 건 승만이네 거실에서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치킨을 먹고 있는 지은이와 승연이었다.

박승만은 채린이가 당황을 하자,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응? 청아야, 무슨 일 있어?"

"아, 아니..."

"우리 집에 모인다길래 내가 지은이랑 승연이 불렀어. 괜찮지?"

"응... 그, 그래.."

'풉.. 천하의 채린이가 박승만한테 한 방 먹었군.'

그렇게 승만이의 계략으로 모두 다 함께 승만이네 집에서 같이 치킨을 먹었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녁이 되었고 우리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다녀왔습니다."

"그래, 친구들이랑 놀다 왔니?"

"네. 할아버지 집에 오셨나요?"

"서재에 계신다."

"아, 알겠습니다."

할아버지의 서재 앞에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

­똑똑

"들어오거라."

서재에 들어오자, 할아버지는 책을 읽고 계셨고, 서재 안에서는 담배 냄새가 났다. 나는 손으로 코를 막으며 할아버지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할아버지 또 담배 피우셨어요?"

할아버지는 내 말에 당황함과 미안함으로 말을 이어 나가셨다.

"하, 한 대 피웠다."

"한 대를 피든 두 대를 피든 몸 안 좋은 건 똑같아요."

"알았다. 근데 무슨 일로 서재에 온 것이냐?"

"그냥 할아버지 보러 왔죠."

"이 녀석.. 중학교 들어갈 때부터 용돈 타는 목적 없이는 할아버지의 서재에 들어오지도 않더니.. 그 말을 믿으라는 게냐?"

"하하.. 그냥 왔어요."

"이야기는 들었다. 우범이와 최희, 효진이랑 같이 특급수배자 광텐을 잡았다고.."

"제가 잡았다기보다 저는 서포트만 해줬죠. 뭐.."

"그래도 네가 초기 발견자라면서 아마 본부에서 포상이 내려올 게다."

"포상은 주로 뭘 주는 건가요?"

"음.. 아무래도 휴가 기간도 주고, 잘하면 할아버지와 같이 본부에서 일을 할 수도 있단다."

"할아버지와 같이 있다니... 그건 벌칙인데요?"

"이, 이 녀석이..."

"하하.. 농담이에요. 할아버지 근데 저희 아버지도 감시자였다고 하셨잖아요."

할아버지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오자, 읽고 계시던 책을 덮고 말씀하셨다.

"그래. 아버지가 궁금한 것이냐?"

"아.. 그냥.. 혹시나 해서 아버지의 꿈속의 닉네임은 뭐였나요?"

"꿈속의 닉네임이.... 그래 리카엘이었다."

할아버지의 말에 순간적으로 표정이 일그러졌으나, 재빨리 숨겼다. 사진으로만 아버지를 기억해서 그런지, 리카엘이 아버지라고 예상은 했지만, 도저히 실감이 안 났다.

조금이나마 우리 아버지가 리카엘이 아니라고 마음속으로 빌었지만, 이제는 광텐의 말이 사실이 아니길 간절히 빌어야만 했다.

'할아버지는 광텐과 아버지랑 연관되어 있는 것을 전혀 모르는 눈치야..'

"아.. 리카엘 이름 멋지네요."

"갑자기 닉네임은 왜 물어본 것이냐?"

"그, 그냥 궁금해서요. 근데 아버지가 흑협들한테 자각력을 잃었다고 하셨는데 자세히 들려줄 수 있나요?"

"그때 당시 조원들이랑 같이 흑협의 꿈속에서 전투를 벌이다가 자각력을 잃었다는 것밖에 모르겠구나.. 자각력을 잃은것을 알아 차렸을 때는 이미 현실 세계에서도 너희 아버지는 없었단다..."

"그럼 정확하게 누구한테 자각력을 잃은 지 모르시는 건가요?"

"그래. 그때 아버지와 같이 전투를 벌이던 조원들 모두 자각력을 잃었거든.. 너희 아버지와 조원들 모두 A급이었으니, 자각력을 뺏은 상대방은 아마 그때 당시 S급 이상은 되었겠지."

할아버지 말이 사실이라면, 확실히 광텐이 아버지의 자각력을 뺏은 것이 아니었다.

'흠....'

좀비가 강하긴 했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상대해본 결과 사람 같이 생긴 외모로 전투가 힘들긴 했겠지만, A급 셋이 자각력을 잃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흠... 그때였으면 좀비도 내가 상대했을 때처럼 많지도 않았을 테고... 셋 다 전멸했다는 게 말이 안 돼..'

의심은 들었지만, 그렇다고 확신할 수는 없었다. 내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자, 할아버지는 걱정이 되셨는데 내게 물었다.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하면서 뭘 그리 생각 하는 거냐?"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십몇 년 전에 S급이라면... 지금은 SS급인 건가요?"

"그건 아니란다. 십몇 년 전에도 S급이었던 사람이 지금도 S급인 사람도 있고, 이 할아버지조차 A급이었지만 십몇 년 동안 겨우겨우 S급으로 올라왔단다."

"근데 제 나이 또래에 S급도 있다고 들었는데 걔네들은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높은 등급으로 올릴 수 있는 거죠?"

"그런 애들이야. 자각력을 잃을 수 있는 전투를 수없이 치르면서 뼈를 깎는 수련도 늘 함께하고 있겠지. 이 할아버지는 늙어서 이제 수련이랑 전투는 하지 않는 단다."

'채린이와 찬휘가 새삼 존경스럽군...'

"아... 그렇군요."

할아버지는 헛기침을 한번 내뱉으시더니 말을 이어갔다.

"종찬아, 등급이 높아지는 것도 좋지만, 꿈은 꿈대로 즐겼으면 좋겠다. 우리는 현실 세계에 살고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네. 명심하겠습니다."

할아버지에게는 리카엘에 대해서는 확신이 설 때까지 당분간 말씀을 드리지 않기로 했다. 아버지의 얼굴을 사진으로만 기억하는 나보다 할아버지가 아셨을 때 충격과 고통은 가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일단 내가 정보를 확실하게 모아야겠어. 아버지 조원들은 모두 자각력을 잃었고... 후 골치 아프네.'

나는 할아버지의 서재에 나와 내 방으로 들어가 테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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