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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72화 (72/136)

〈 72화 〉 2부 19화 귀자득활술의 광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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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9화 귀자득활술의 광텐 (3)

그때 괴도루팡의 승리를 알리는 드라큘라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크아악!!!"

"이제 너희는 필요 없어. 드라큘라, 미이라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

광텐은 드라큘라와 자신의 방패로 삼았던 미이라를 사역마의 공간으로 집어넣었다.

나는 때를 놓치지 않고, 리카엘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복사하기 위해 괴도루팡을 불렀다.

"루팡, 아이템 복사!"

((아이템 정화의 반지가 복사되었습니다.))

((마력이 증가합니다.))

((마나 회복률이 증가합니다.))

((사역마의 스킬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정화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전체 정화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곧 고대의 서가 소멸됩니다. 인벤토리 창고에 넣으시겠습니까? Yes or No))

"Yes."

((고대의 서를 인벤토리 창고에 넣었습니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루팡 아이템 복사!"

((아이템 광전사의 팔찌가 복사되었습니다.))

((공격력이 증가합니다.))

((민첩섭이 증가합니다.))

((광전사의 폭주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곧 정화의 반지가 소멸됩니다. 인벤토리 창고에 넣으시겠습니까? Yes or No))

"Yes."

((정화의 반지를 인벤토리 창고에 넣었습니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광텐은 나이가 들어서 노안이 왔는지 내가 아이템을 복사한 사실도 모르는 듯 리카엘을 향해 소리쳤다.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냐? 도대체? 리카엘 저 새끼 죽여버려!"

광텐의 명령으로 리카엘은 나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왔다. 그리고선 리카엘은 자신의 맨주먹을 나에게 휘둘렀고, 나는 라이덴 소드를 들어 공격을 막았다.

챙­ 챙­

'미친... 광전사의 폭주 스킬을 쓴 건가? 맨주먹으로 내 라이덴 소드를 상대하다니...'

리카엘의 주먹이 라이덴 소드와 부딪히자 마치 검과 검이 부딪힌 것처럼 둔탁한 소리들이 울려 퍼졌다.

퍽­

'제길.. 움직임도 따라가기 벅차. 광전사의 폭주가 십 분이라고 했나..? 오 분도 안 지난 것 같은데.. 시간을 끌어야 하나..'

"리카엘이라고 했나?"

"......."

리카엘은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나도 광전사의 폭주 스킬을 사용할 수는 있었지만, 전체 체력에 1/3의 소비가 되기에 최대한 아껴두려 버텼다.

하지만, 리카엘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인 듯했다. 내가 리카엘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이자, 광텐은 그제서야 안심이 되는 듯 나를 보고는 한껏 비웃었다.

"낄낄...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내 새끼들은 많지만, 이걸 어쩌나 네 편은 아무도 없네? 낄낄.."

"흐흡... 닫혀있던 주둥아리가 열린 걸 보니 이제는 살맛 한가 봐?"

"낄낄.. 여유 있는 태도도 여기까지야. 주위를 둘러봐. 우리 둘밖에 없다고!"

"우리 둘밖에 없다고?"

"그래. 리카엘은 사람이 아니야. 내가 창초해 낸 나만의 물건이지."

"아, 아니 내 말은 그 뜻이 아니야... 풉... 맞아. 우리 둘밖에 없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었어."

"이, 이 새끼가 실성을 했나.."

광텐이 물건이라고 부르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면 이 동굴 안에는 나와 광텐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실력을 숨길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크.. 그래."

내가 회심의 미소를 짓자, 광텐은 뭔가 불안했는지 리카엘에게 다시 공격 신호를 보냈다.

"리카엘, 빨리 마무리 지어!"

"쾌속의 신발 생성!"

((민첩성이 증가합니다.))

(('쾌속의 순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광전사의 폭주!"

광전사의 폭주를 쓰자, 내 피부가 살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더니, 온몸에 활력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히, 힘을.. 주체를 못 하겠어.'

"저, 저 새끼 어떻게 리카엘이 쓰는 광전사의 폭주를...."

"쾌속의 순보!"

광텐의 명령을 받은 리카엘이 나를 향해 질주했고 내 앞에 도달했을 때 나는 쾌속의 순보를 외쳤다.

"으억!"

쾌속의 순보를 사용해 광텐의 앞으로 이동했고, 뒤늦게 리카엘은 방향을 바꿔 내게 달려오고 있었지만, 나는 망설임 없이 광텐의 목을 갈랐다.

푸슈슉­

광텐은 자신의 목에 분수처럼 나오는 피를 손으로 막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내, 내가 여기서.. 이렇게 끝나다니..."

광텐이 자각력을 잃자, 리카엘도 이내 힘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선 광텐의 몸에서 지배석이 떠올랐고, 곧이어 리카엘의 몸에서도 지배석이 떠올랐다.

'하아.. 드디어 끝난 건가?'

인벤토리창에 아이템을 넣어 놓고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슥­ 슥­

"루팡, 지금 뭐 하는 거야?"

이상한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루팡이 쓰러져 있는 리카엘의 붕대를 풀고 있었다.

"궁금해서 참을 수 없소."

"얼굴을 봐서 뭐 하냐? 어차피 알지도 못하는 처음 보는 얼굴 일 텐데."

"얼굴이 궁금한 것이 아니오. 도령인지 낭자인지는 확인해봐야 하지 않겠소?"

'미, 미친.. 진짜 한결같다..'

리카엘의 붕대를 다 풀고서 얼굴을 확인했는지, 괴도루팡은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나도 내심 궁금해져 루팡에게 물었다.

"남자야? 여자야?"

"도령이오. 나를 사역마의 공간으로 넣어주시오."

"풉.. 알았다.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

((곧 광전사의 팔찌가 소멸됩니다. 인벤토리 창고에 넣으시겠습니까? Yes or No))

((곧 흡혈의 밤 스킬이 소멸됩니다. 인벤토리 창고에 넣으시겠습니까? Yes or No))

"Yes."

((광전사의 팔찌를 인벤토리 창고에 넣었습니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흡혈의 밤 스킬을 인벤토리 스킬창에 넣었습니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흡혈의 밤 스킬이 Lv5>>Lv1로 변환됩니다.))

상심한 괴도루팡을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시켰다.

'바깥에 최희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서둘러 가 볼까?'

바닥에서 일어나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면서 바깥을 향해 걸어 가고 있을 때 발끝에 무언가 걸렸다.

'이건 아까 괴도루팡이 풀어놓은 붕대잖아? 풉.. 상심한 표정으로 사역마의 공간으로 간 루팡이가 지금 생각해도 웃기는군.'

그리고선 내심 나도 리카엘의 얼굴이 궁금했었는지 자연스럽게 내 시야는 리카엘에게 향했다.

'뭐, 뭐야!!!??'

리카엘의 얼굴을 본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다리가 걷지도 못할 정도로 떨려왔다.

"뭐, 뭐지...?"

붕대를 풀은 리카엘의 얼굴은 어렸을 적부터 사진으로만 봐왔던 우리 아버지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 아버지? 도대체.. 이게.. 어떻게..."

상황이 너무 믿기지 않아, 두통과 오한이 오기 시작 했다. 아무리 다시 봐도 내가 사진으로 기억하는 아버지가 정말 맞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할아버지 말씀대로라면 우리 아버지는 흑협들과의 전투로 자각력을 잃었다고 들었는데...'

나는 아버지의 얼굴은 뚜렷하게 기억한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리카엘의 얼굴 앞에 아버지를 기억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무너져버렸다.

'아니야... 아버지와 닮은 사람이겠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냉철하게 지금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거짓말이 아니었나..?"

나는 여태껏 광텐이 나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블러핑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왔었다.

'광텐의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리카엘은 같은 감시자 동료들에게 자각력을 빼앗겼다는 이야기인데...'

나는 리카엘의 얼굴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확인하고 지배석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리카엘의 육체는 모래가 되어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광텐은 나한테 감시자들이 리카엘은 보면 까무러친다고 했어. 그렇다는 건 감시자들은 광텐이 리카엘을 좀비화 시킨 줄 모르고 있겠지.'

할아버지조차 이 사실을 몰랐다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A급이었던 시절. 그보다 더 높은 등급의 사람이 이 사건에 관여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기에 리카엘의 흔적을 지워야만 했다.

'정말 리카엘이 내 아버지가 맞다면, 아직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 파악도 안 되는 상황에 리카엘의 흔적을 보여줄 수는 없지.'

특급수배자 광텐을 잡은 소식을 알리게 되면 드림관리재단에서 이곳으로 올 테고 지배석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리카엘을 알아보거나 지배석을 분석하게 될 때 리카엘의 지배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나와 최희가 위험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일단 리카엘의 지배석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게 낫겠어.'

리카엘의 지배석을 포함해 다른 좀비들의 지배석 열 개 정도를 챙겨 구현한 가방에 따로 넣었다.

'나중에 필요할 수 있을지 모르지. 너무 많이 없어지면 의심받을 수 있으니.. 딱 이 정도만 챙기자.'

그렇게 지배석을 챙긴 뒤 혹시 모를 광텐의 흔적들을 찾기 위해 동굴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지만, 결국 광텐의 흔적들은 찾을 수 없었다.

'다시.. 돌아가자.'

드림홀을 생성하고 최희에게 메세지를 보냈어도 됐지만, 혹시 내가 놓치고 온 부분이 있을까 다시 한번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며 동굴 바깥으로 걸음을 향했다. 걷다 보니 광텐과 좀비들이랑 싸웠던 광장의 모습이 다시 보이기 시작 했다.

"후... 다시 이곳까지 온 건가?"

그렇게 다시 걸음을 내 딛으려 할 때 동굴의 바깥 방향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광텐에게도 동료가 있었나?'

광텐에게 동료가 있다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일단은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자.'

나는 재빠르게 아이템을 생성했다.

"어둠의 그림자 망토 생성!"

((스킬 회피력이 증가합니다.))

((감지 스킬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그림자 은신술의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림자 은신술."

((은신 상태로 전환합니다.))

은신 스킬을 쓰고 숨을 죽이며 기다리고 있자, 광장으로 거의 다 온 듯 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저, 저 녀석들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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