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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71화 (71/136)

〈 71화 〉 2부 18화 귀자득활술의 광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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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8화 귀자득활술의 광텐 (2)

처음에는 맡기조차 힘들었던 동굴 안의 역한 냄새에도 적응을 하면서 한창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인기척이 들려왔다.

"이, 이 시발!! 몇십 년을 공들였던 내 물건들을... 누가 그랬어?"

백 육십도 안되는 키에 조잡하게 난 수염. 그리고 그에 못지않은 자글자글한 피부와 앙상한 몸, 마지막으로 쫙 찢어진 간신배의 눈..

광텐이 내 앞에 있다.

'얼굴을 보아하니 관상은 과학이군. 그런데 코앞에 있는데 왜 나를 못 보는 거지. 시력이 안 좋은 건가?'

광텐은 화가 났는지, 안절부절못하며 좀비 시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지배석을 줍다가 그제서야 나를 발견하고는 흠칫 놀라 바닥에 주저앉았다.

"뭐, 뭐 하는 새끼야?"

"딱 보면 몰라? 특급 수배자 잡으러 왔지."

광텐은 흠칫 놀라며 내 옷깃에 있는 뱃지를 바라보며 분노했다.

"이 빌어먹을 감시자 새끼들이... 감히 배신을 하다니.."

"배신? 헛소리 하지 말고, 이제 네 지배석 하나 남았다."

"이, 이 어린놈의 새끼가..."

광텐은 나와의 대화를 멈추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조심스럽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근데 너 왜 혼자 있지?"

"싱글이니까."

"시, 싱글??"

내가 혼자 있다는 말에 광텐의 입꼬리가 씰룩 올라갔다.

"배신자 감시자 새끼들이 내가 있는 곳까지는 발견을 못 했구나? 지배석을 회수하는 새끼만 남겨 놓은 것 만 보면."

"응?"

"역시 나는 참 운이 좋아. 너는 내가 사지를 하나씩 찢어서 잔인하게 죽인 뒤 내 물건으로 거둬주겠어. 낄낄낄.."

그러나, 광텐의 비열한 웃음소리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라이덴 소드 생성!"

((전기에 대한 면역력이 증가하였습니다.))

((물과 관련된 물리 공격과 마법에 대한 대응력이 증가합니다.))

((뇌신의 격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광텐은 내가 라이덴 소드를 생성하자, 꽤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무기를 생성해..? 너 지배석 회수꾼 아니었어?"

"자꾸 아까부터 배신자니 지배석 회수꾼이니 뭔 헛소리를 해대는 거야. 처음부터 혼자 왔다니까."

"호, 혼자? 네가 내 새끼들을 다 처리 했다는 거야?"

"그래. 그러니까, 그냥 죽어라. 너 같은 새끼랑 더 이상 말 섞기도 싫다. 뇌신의 격!"

지지직­펑

"이, 이런.. 나와라 사역마!"

((사역마 미이라가 소환되었습니다.))

광텐이 피할 새도 없이 내가 뇌신의 격을 사용하자, 피하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했는지 자신의 사역마를 급하게 소환해 방패로 삼았고, 광텐 대신 뇌신의 격을 맞은 미이라는 치명상을 입은 듯했다. 광텐은 미이라가 치명상을 입자, 자신의 사역마를 추가적으로 소환했다.

"나와라 사역마!"

((사역마 드라큘라가 소환되었습니다.))

"하.. 사역마를 방패 삼아? 네 인성이 상상을 초월하는구나. 나와라! 사역마!"

((사역마 괴도루팡이 소환되었습니다.))

소환된 괴도루팡은 광텐의 한 행동을 지켜보았는지, 평소보다 무거운 분위를 내 뿜고 있었다.

"루팡, 괜찮아?"

"괜찮소. 저런 쓰레기들이 있다니 용서할 수 없소."

"미이라는 뇌신의 격을 정통으로 맞았으니, 드라큘라만 상대해 줘. 저 쓰레기 새끼는 내가 상대할 테니까."

"알겠소."

내가 공격할 제스처를 취하자 광텐은 자신의 사역마인 드라큘라를 향해 외쳤다.

"흡혈의 밤!!"

드라큘라가 자신의 뱀파이어 망토를 펼치자, 망토 속에 숨어있던 박쥐들이 나와 루팡을 공격하기 위해 날아들었다.

"루팡, 스킬 훔치기!"

((괴도루팡이 흡혈의 밤 Lv 5 스킬을 훔쳤습니다.))

'일단 스킬은 훔쳤고, 똑같은 스킬로 맞대응할 필요는 없지.'

"루팡! 화룡의 포효!!"

그러자, 루팡이 입을 크게 벌린 뒤 날아오는 박쥐를 향해 화룡의 포효를 난사했고, 박쥐들은 맥아리 없이 땅바닥으로 툭툭 떨어졌다. 광텐은 불안한 표정으로 자신의 입술을 깨물며 아이템을 생성했다.

"고대의 서 생성!"

광텐의 손에는 한 권에 책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사역마인 드라큘라를 향해 스킬을 시전했다.

"육체 강화!"

'뭐, 뭐지... 일단은 아이템 복사부터 해야겠다.'

"루팡! 아이템 복사!"

((아이템 '고대의 서'가 복사되었습니다.))

((마력이 증가합니다.))

((스킬 시전 속도가 30% 증가합니다.))

((육체 강화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광텐의 귀속 아이템인 고대의 서 복사에 성공했고, 광텐과 똑같이 괴도루팡을 향해 육체 강화 스킬을 시전했다.

"육체 강화!"

괴도루팡과 드라큘라의 육탄전이 시작되었다.

'괴도루팡의 우, 움직임이.. 버프 스킬인 것 같은데..?'

육체 강화를 써서 그런지 괴도루팡은 평소보다 빠르고 강력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광텐은 드라큘라와 괴도루팡이 접전을 펼치자, 불안한 듯 뒷걸음을 쳤다.

"광텐, 어디를 도망가려고?"

"우, 웃기지 마. 이 새끼야!"

'나머지 하나의 아이템은 좀비를 만드는 스킬일 테고.. 결국 남은 아이템은 없다는 뜻이군.'

광텐은 오랜 시간 동안 좀비를 연구해서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 몸이 노쇠해서 그런지 A급답지 않게 고작 귀속 아이템을 하나밖에 소환하지 않은 나를 보며 겁을 먹고 있었다.

'내가 좀비들을 다 처리했다고 믿는 건가? 일단 광텐 보다는 드라큘라가 더 신경 쓰이니까..'

"애욕의 밧줄 생성!"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기절 스킬에 걸릴 확률이 줄어듭니다.))

((애욕의 포박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애욕의 밧줄을 생성하자 팔뚝에 빛이 나기 시작하며 밧줄이 내 팔뚝을 휘감았다.

'호오, 밧줄이 아주 착착 감기네."

내가 귀속 아이템을 생성하자, 광텐은 이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늦었어. 애욕의 포박!"

애욕의 포박 스킬을 사용하자, 내 팔뚝을 휘감았던 밧줄이 광텐을 향해 날아가더니 광텐의 몸을 휘감았다.

'이렇게 한 번에? 좀비들을 처리하니까 이거 너무 쉬운 것 아니야?'

광텐이 밧줄에 묶여 옴짝달싹 못 하고 있는 동안 용호상박으로 싸우고 있는 괴도루팡과 드라큘라에게 시선을 돌렸다.

'육체 강화가 스킬이 풀린 건가? 움직임이 아까와는 많이 다르군.'

"루팡 진격의 분노!"

육체 강화 버프가 풀린 괴도루팡에게 강산의 사역마인 예티의 진격의 분노를 스킬을 시전해주었다. 그러자 루팡의 몸이 1.5배 커지더니 엄청난 힘으로 드라큘라를 몰아부쳤다.

'이 정도면 알아서 괴도루팡이 드라큘라를 처리하겠지? 그렇다면...'

나는 라이덴 소드를 손에 쥐고 애욕의 밧줄에 묶여 있는 광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크흑.. 내 꿈속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언젠가는 배신을 당할 줄 알았더니만.. 이렇게..."

"자꾸 헛소리하는데 드림관리재단에서 무슨 배신을 했다는 거냐?"

"네.. 네놈... S급이 아니거나, 이제 막 S급을 단 신참 내기인가 보군... 윗 상관에게 당장 보고해라! 너희들이 배신할 줄 알고 안전장치를 만들어 뒀다고."

"나한테 이야기해봐. 내가 네 이야기를 들어주지."

"너 같은 신참한테 떠벌리고 다녔다간 내 목숨이 열 개라도 모자르지."

"목숨? 너무 꿈속 생활을 오래 해서 현실이랑 꿈속이랑 분간을 못 하는 노인네군."

"마, 맘대로 지껄여라. 너의 윗 상관이 올 때 까지 나는 대화할 이유가 없다."

"그래? 알겠어. 그럼 죽어."

광텐에게는 일말의 동정심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곧장 라이덴 소드를 들어 광텐의 목에 겨눴다.

"뇌신...."

"자, 잠깐 젊은 친구가 성격이 급하긴..."

"대화할 마음이 생겼어?"

광텐은 자각력을 잃을 생각에 겁에 질린 것도 잠시, 갑자기 나를 향해 음흉한 미소를 보였다.

"아니, 젊은 친구 이제 큰일 났다고... 낄낄."

"자각력을 잃을 생각에 실성이라도 했나?"

"그게 아니라, 내 새끼 중에 가장 강한 녀석이 깨어났거든.. 내 안전장치 말이야. 낄낄.."

"또 뭔, 소.."

­챙 ­챙 ㅊ­ㅇ

뒤에서 갑자기 정체 모를 누군가가 나를 덮쳤고 나는 라이덴 소드를 들어 간신히 그의 공격을 방어했다.

'조금만 늦게 눈치 챘으면 바로 목이 날아갔을 거야.. 근데.. 갑자기 누구지?'

온몸이 붕대로 감겨져 있었지만, 사람인 것 같다. 그 사람은 광텐에게 내가 다가가지 못하도록 내 앞을 가로막았다.

"당신, 누구야?"

"......."

광텐은 붕대를 감고 있는 사람에게 몸을 숨기며 다시 한번 간사한 웃음소리를 터트렸다.

"낄낄.. 감시자들한테 선물 받은 내 물건이지.. 그것도 내가 제일 아끼는 가장 강력한 물건.."

"선물 받은 물건?"

"그래. 곧 죽을 놈이니 알려주지. 네가 속해 있는 드림관리재단에 등급이 높은 새끼들이 얼마나 더러운지 알아? 지네들끼리 자기 동료를 죽여놓고 내가 뒤집어쓰면 평생 건들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던 새끼들이야."

"감시자가 자기 동료를 죽이고 너한테 뒤집어씌웠다고?"

"낄낄.. 일종의 거래지. 근데 감히 약속을 어겨? 감시자 새끼들.. 우리 리카엘을 보면 아마 까무러치겠지."

"리카엘이 그럼 자신의 동료인 감시자들한테 죽음을 당하고 그 시체로 네가 다시 만들었다는 거야?"

"그래. 내가 바로 창조주다."

"그래봤자, 좀비에 불과하지."

내 이야기를 들은 광텐은 표정이 급속도로 굳어졌다.

"내 물건들이랑 현실 세계의 영화 속에서 나오는 좀비 새끼들이랑 비교 하지마!"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못하군."

"이, 이 새끼가.. 리카엘, 이 밧줄 좀 풀어 봐."

'저 붕대를 전신에 휘감고 있는 사람의 이름이 리카엘인가?'

걸음걸이와 움직임 그리고 숨소리 모두 아까전에 내가 상대했었던 좀비들과는 모든 게 달랐다. 광텐의 명령을 들은 리카엘이 밧줄을 향해 중얼거리자, 광텐을 묶고 있던 밧줄이 순식간에 풀어져 버렸다.

'무, 무슨 스킬을 쓰는 거지?'

"타오르는 용마안 생성!"

((스킬 시전속도가 증가합니다.))

((스킬 피해가 증가합니다.))

((감지 능력이 증가합니다.))

((인물 스캔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인물 스캔!"

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리카엘에게 인물 스캔을 시전했다.

[등급:A]

[귀속 아이템: 정화의 반지, 광전사의 팔찌.]

[고유 스킬 : 정화 : 스킬을 시전해 모든 해로운 스킬을 정화시킨다. (쿨타임:5분), 전체 정화 : 술자가 지정한 곳에 엄청난 양의 정화수를 떨어트려 범위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든 해로운 스킬을 정화 시킨다. (쿨타임:1일)

광전사의 폭주: 스킬을 시전하면 자신의 1/3 체력을 소비해 십 분 동안 자신의 몸을 강철로 만듭니다. 공격력, 민첩성, 방어력, 스킬 피해가 2배 증가합니다. (쿨타임:없음)]

'뭐야.. 이 사기적인 스킬들은...'

그때 괴도루팡의 승리를 알리는 드라큘라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크아악!!!"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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