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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70화 (70/136)

〈 70화 〉 2부 17화 귀자득활술의 광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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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7화 귀자득활술의 광텐 (1)

광텐에게 들키지 않게 몸을 숨기며 광텐의 꿈속 세상을 조심스럽게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해가 지도록 광텐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바닥에 있는 진흙을 파헤치고 지하에 집을 구현한 뒤 최희와 광텐의 꿈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쿠워어억!!!"

꿈속에 해가 지고 한참 뒤 바깥에서 동물의 울음소리 같은 것이 울려 퍼졌고, 나는 최희를 남겨두고 나무 위에 올라가 주위를 살폈다.

'도대체 무슨 울음 소리지? 동물이라도 구현해놓은 건가?'

칠흑 같은 어둠. 내 눈 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귓가에 정체모를 울음소리만이 서글프게 들려 올 뿐이었다.

'어두우니까 아무래도 날이 밝고 나서 움직여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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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턴이나 조명을 충분히 구현 할 수 있었지만, 광텐에게 쉽게 노출 될 수는 없었다. 결국 아침이 밝아왔고, 최희와 나는 다시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펴보며 전진하기 시작했다.

"귀, 귀령아. 저기.."

얼마나 걸었을까. 최희가 손으로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엄청나게 큰 동굴이 나왔다. 마치 청룽동의 동굴처럼 입구가 너무 거대해서 비범하게 느껴질 정도 였다.

"미, 미친.. 저런 동굴을 꿈속에 구현해놨다고?"

"귀령아, 아무래도 느낌이 안 좋아. 우리 그냥 이쯤에서 가면 안 돼?"

동굴의 비범한 앞에 우리는 매우 초라해 보였다. 드림홀을 타고 당장에 떠나가고 싶었지만, 용기를 내 발걸음을 내디뎠다.

"최희야. 너는 여기 있어. 내가 하루 동안 나오지 않는다면 드림홀을 타고 떠나."

"혼자 들어가려고? 그, 그렇지만...."

"아니, 여기까지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워. 나 때문에 네가 자각력을 잃을 필요는 없어."

"그럼 나를 여기로 굳이 데려온 이유가 뭐야..?"

"내가 만약에 광텐을 처리한다면 드림관리재단에 너와 같이 처리를 했다고 보고를 해야 할 텐데 적어도 네가 광텐 꿈속 세상을 한번은 와 봐야지 보고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 않겠어?"

"저, 정말 여기 있어도 돼?"

"응. 진짜 괜찮으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만약 내가 잘못된다면 최희 너의 명령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행동하다가 자각력을 잃었다고 보고하면 돼."

최희는 대답을 머뭇거렸지만, 여전히 공포감을 풍기는 동굴을 들어갈 수 없는 듯 자리에 멈춰 서 있었다. 나는 그런 최희를 걱정하지 말라며 웃어 보인 뒤 동굴로 발걸음을 향했다.

'동굴이래서 그런지 너무 습하군.'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입구에서 얼마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온몸에 땀이 흐르고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진귀한 화장품 생성!"

진귀한 화장품 : 더운 부위에 바르면 시원한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이 아이템은 히렌의 꿈속을 첫 방문했을 때 결투장에서 치유의 투구와 함께 얻은 아이템이다. 쓸데없을 것 같아 인벤토리창에서 삭제하려고도 했지만, 이럴 때만큼은 나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아이템이었다.

'개똥도 약에 쓸데가 있다더니.'

진귀한 화장품을 몸에 바르고 숨을 천천히 고루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동굴 안으로 다시 전진을 시작했다.

'이 소리는?...'

입구에서 얼마나 걸었을까? 저 멀리서 어젯밤에 들었던 울음소리가 동굴 안에 울려 퍼졌다.

"어둠의 그림자 망토 생성!"

((스킬 회피력이 증가합니다.))

((감지 스킬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그림자 은신술의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림자 은신술!"

((은신 상태로 전환됩니다.))

그림자 은신술은 마력이 소비되기 때문에 아껴뒀었지만, 광텐에게 가까워졌다는 걸 감지했기에 은신 스킬을 써 몸을 감추고 천천히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이동했다.

'저, 저건...'

커다란 광장이 나왔고 그곳에는 테라에게 들었던 소위 말하는 좀비들이 어슬렁거리며 광장을 활보하고 있었다. 말을 못 하고 걷는 것만 좀비일 뿐이지 얼굴은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망가진 것이 아니라 테라의 말대로 사람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얼굴만 보면 진짜 사람이잖아.. 광텐 이 새끼 얼마나 악랄한 거야.. 다들 감시자 출신인 건가? 드림관리재단에서 왜 함부로 공격하러 오지 않는지 이해가 될 것 같아.'

수십마리의 좀비들이 일정한 패턴으로 광장을 활보했고, 다행히 좀비는 은신 상태인 나를 인지하지 못했다. 나는 그 패턴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신체접촉을 피하며 동굴의 더 깊숙한 곳으로 스며 들어갔다.

'웁... 이건 무슨 냄새..'

동굴 안으로 진입하면 할수록 코와 폐부를 찌르는 듯한 역한 냄새들이 나기 시작했다. 숨을 쉬는 것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버티기 힘들 경지에 이르고 있을 때쯤 다시 한번 커다란 광장의 보였다.

'여기도 수십 마리의 좀비들... 진짜 몇백 마리 정도는 있겠어..'

좀비의 패턴을 파악하고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려고 할 찰나, 모든 좀비들이 마치,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지..? 은신 상태인데..'

한 발짝 발걸음을 내 딛는 순간 광장에 있는 모든 좀비들은 나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은신 상태가 풀립니다.))

"쿠워어구억!!!"

'이런.. 은신 스킬을 간파한다고..?'

나는 재빨리 어쌔신의 단검을 생성했다.

"어쌔신의 단검 생성!"

((민첩성이 증가합니다.))

((감지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어쌔신의 단검 착용/미착용 상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찬란한 궤도'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찬란한 난도'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찬란한 난도"

'심장을 공격하라고 했지?'

찬란한 난도를 사용하자, 일부의 좀비들은 맥없이 쓰러졌다. 그렇게 쓰러진 좀비들의 몸에서는 지배석이 떠올랐다. 하지만, 쓰러진 좀비들은 극히 일부였고 민첩성이 돋보이게 좋은 좀비들이 수많은 검기를 피해 나를 공격하기 위해 코앞까지 달려오고 있었다.

'이크..'

"쾌속의 신발 생성!"

((민첩성이 증가합니다.))

(('쾌속의 순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쾌속의 순보."

쾌속의 순보를 사용해 좀비 떼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좀비들은 잠시 멈칫거리더니 이내 나를 발견하고 조금씩 조금씩 압박해오기 시작했다.

'지, 진짜 괴물들이잖아... 일단 후퇴해야겠어. 잠깐.. 근데 이건 무슨 소리지?'

잠시 후퇴를 하기 위해 왔던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그 방향에서 이상한 소리들이 들렸고, 잠시 후 그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동굴 안의 첫 번째 광장에서 마주쳤던 좀비들이 방금 전 두 번째 광장에 있는 좀비들이 괴성 같은 소리를 듣고 두 번째 광장으로 오고 있던 것이다.

'미, 미친...'

'27초.. 29초.. 30초.. 됐다.'

"쾌속의 순보."

쿨타임 30초를 지나 쾌속의 순보를 사용해 다시 한번 좀비들을 따돌렸지만, 첫 번째 좀비들의 합류로 인해 상황은 더 악화가 되고 있을 뿐이었다.

"마법의 플룻 생성!"

((청각이 예민해집니다.))

((예술적 재능이 증가합니다.))

(('신비한 연주'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신비한 연주!"

♪~~♪~♪~~♪~♪

신비한 연주를 사용하자, 몇십 마리의 좀비 중 2/3 정도가 땅바닥에 기운 없이 쓰러졌다.

'멀쩡한 좀비들은 뭐지... 원래 좀비가 되기 전에 소리 계열 공격에 강했던 자들이었나?'

"찬란한 궤도!"

"버억!"

일단 수면 상태인 좀비들부터 처리하기 위해 찬란한 궤도를 이용해 땅 바닥에 쓰러진 좀비들의 심장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찬란한 궤도!"

"워억!"

"찬란한 궤도"

"으어억!"

'외형뿐만 아니라, 지르는 비명 소리도 가지각색이군.'

"쾌속의 순보!"

"찬란한 궤도"

"후억!!"

좀비들이다가 올 때쯤 쾌속의 순보로 위험한 자리를 벗어나고, 다시 찬란한 궤도로 바닥에 쓰러진 좀비들을 공격했다.

'바닥에 쓰러진 좀비들은 거의 다 처리 한 건가? 마지막 한 마리 남았군.'

"찬란한 궤도."

"푸억!"

(('수련','전투' 경험치 합산으로 A급으로 승급합니다.))

'A급..? 경험치가 한참 남았었는데... 미쳤군... 하긴 지배석을 지닌 수십 마리의 좀비들을 처리했으니.. 당연한 건가?'

고개를 들고 남은 좀비들의 숫자를 확인 해보니, 스무 마리 남짓 남아 보이는 듯했다.

"찬란한 난도."

찬란한 난도로 남은 좀비들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가뿐한 몸놀림으로 단검의 궤도를 피하며 나를 압박해왔다.

'도대체... 원래 지배석의 주인들은 무슨 등급이었던 거야..'

'일단 마법의 플룻은 쿨타임이 한 시간이니 인벤토리 창에 넣자.'

쾌속의 순보를 사용하지 않고 빠른 발놀림으로 좀비들의 공격을 피하니,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던 좀비들은 점점 한곳에 뭉치기 시작했다.

'좋아. 이렇게 좀비들이 뭉쳐버린다면..'

"얼어붙은 사파이어 반지 생성!"

­((마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마나 회복률이 증가합니다.))

­(('아이스 블리자드'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아이스 블리자드!!"

아이스 블리자드 :마력을 소비하여 자신의 지정한 곳에 지속적으로 눈보라와 얼음 마법으로 피해(마력량 비례)를 입힌다. 범위에 속해있는 피격자는 민첩성이 떨어진다. (쿨타임:5분)

'히렌한테 얻은 아이템인데 실전은 처음인가?'

한곳에 뭉쳐버린 좀비들에게 아이스 블리자드를 사용하자, 좀비들이라 피해는 많이 입지 않아 보였지만, 움직임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찬란한 난도."

민첩성이 떨어진 좀비들에게 다시 한번 찬란한 난도를 시전하자, 자신의 심장을 향해 날아가는 어쌔신의 단검을 피하지 못하고 픽픽 쓰러졌다.

'끝났나.... 인벤토리창에 아이템을 넣고 잠깐만 앉아서 쉬어야겠어.'

좀비들과의 혈투는 정말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었다. 언제든지 자각력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순간 순간의 전투들이 내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나저나... 정말 살인을 한 것 같은 엿 같은 기분을 들게 하는군..'

좀비와의 전투 흔적들은 참으로 처참했다. 움직임과 말을 하지 못하는 것 말고는 정말 사람이나 다를게 없었다.

'TV에서 보면 얼굴이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해괴망측하던데... 내가 방금 본 좀비들은 흉터 하나 없는 깨끗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

좀비들의 시체에서 사람이 자각력을 잃었을 때처럼 시체 위에 지배석들이 떠올랐다.

'일단 지배석 회수는 상황을 마무리 짓고 생각해 봐야지.'

빌어먹을 좀비들은 사람의 형태로 바닥에 마치 시체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두통과 메스꺼움이 동반되어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광텐 이 자식.. 용서하지 않겠어."

처음에는 맡기조차 힘들었던 동굴 안의 역한 냄새도 조금씩 적응해 나가면서 한창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인기척이 들려왔다.

"이, 이 시발!! 몇십 년을 공들였던 내 물건들을... 누가 그랬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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