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화 〉 2부 16화 새로운 동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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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6화 새로운 동료 (3)
"하하. 마, 맞다. 귀령이 너는?"
승만이의 질문에 채린이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야.... 뭐, 강해지려는 목표는 채린이한테 안 맞기 위해서?"
"맞을래?"
"아니..."
"제대로 말 안 해?"
"그냥 나도 비슷해.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을 지키는 것. 승만이 너는?"
"나? 일단 남들이 자고 있을 때 한 달이라는 보너스 시간이 주어지는 거잖아? 그 시간에 공부도 하고 대학 입시도 준비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배석을 뺏기지 않도록 우선은 강해져야지."
"승만아, 찬휘라고 내가 나중에 소개시켜줄게. 너랑 잘 맞을 것 같아."
"그래? 알겠어."
"승만이 공부 잘하는구나. 몇 등이야?"
"나야 뭐.. 항상 1등이긴 하지."
"반에서?"
"아니, 전교에서. 채린이랑 귀령이는?"
"......."
채린이와 나는 그 이후로 서로 아무 말 없이 승만이네 집에서 나와서 각자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집에 도착해 방안에 들어오니 내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징 징
"여보세요?"
"응. 나야.. 채린이."
"응..."
"승만이는 걱정하지 마. 오늘 지옥훈련을 선사 할 거니까."
"고, 고맙다. 채린아."
채린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넨 뒤 전화를 끊고 테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응. 테라, 나야."
"크하하하! 알고 있다. 애송이!"
"드림관리재단에 들어갔어. 같은 조원들도 생겼고 오늘부터는 조원들이랑 감시자 일을 할 것 같아."
"그래? 드림관리재단에 등급을 속이고 들어간 거야?"
"우선은 나를 D급으로 알고 있어."
"네가 원하는 정보를 직접 알려면 본부에 몰래 잠입할 수밖에 없어. 그런데 그것조차 경비가 삼엄해서 불가능 할 텐데.."
"일단은 드림관리재단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건지 알아야지. 후...."
"방법이 하나 있긴한데..."
"방법? 뭔데?"
"본부로 스카웃이 될 성과를 내면 되는 거지."
"성과? 그게 쉬운 일 인가.."
"드림관리재단에서 정해 놓은 특급수배자를 잡으면 돼."
"특급수배자?"
"그래. 드림관리재단이 정한 특급수배자라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두 가지?"
"첫 번째 S급 이상의 프란이나 흑협."
"음, 강해지면 그만큼 잡기는 힘드니까.. 나머지 한가지는?"
"두 번째 감시자의 지배석을 많이 빼앗은 사람들."
그냥 등급이 높아서 정해진 특급수배자들보다 자신들에게 피해를 더 입히는 특급수배자들이 드림관리재단에서는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아... 근데 그런 사람들이라면 내가 상대하기 힘들지 않을까?"
"대체적으로는 그렇지 하지만,"
"하지만?? 내가 상대할 녀석이 있어?"
"네가 상대할 수 있는 등급의 특급 수배자라면 한 명을 잘 알고 있지."
"그게 누구지?"
"흑협 소속으로 광텐이라는자야. 등급은 A급이지."
"광텐? A급이라... A급은 강산이라도 대련이지만, 결투를 한 적 있지. 근데 그자가 그렇게 감시자의 지배석을 많이 빼앗았어?"
"많이 빼앗기도 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야."
"그렇다면?"
"현실 시간으로 십여 년 전 A급으로 올라와서 얻은 아이템의 스킬이 엄청나지."
"뭐길래?"
"지배석을 가지고 귀자득활술을 이용해 일종의 좀비를 만들어."
"현실 시간으로 십여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A급?"
"좀비에 미쳐 아예 등급 수련을 하지 않고 있겠지. 최근에 흑협에서 탐색 계열의 감시자가 그를 발견했다는 기록에 의하면 그는 가지고 있는
귀속 아이템이 두 개라고 했어. 아직 A급에 머물고 있다는 소리지."
"그럼 귀자득활술은 뭐지?"
"그자의 아이템 스킬이야. 문제는 지배석을 몸속에 녹인 좀비라서 강함은 상상을 초월해. 흑협들의 빼앗은 지배석의 일부는 그자한테 간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야."
"그, 그런 미친 스킬이 있다고? 그렇다면.. 좀비가 몇 명이라는 거야."
"참고로 좀비들에게 물리적 타격을 입히려면 심장을 공격해야 해. 머리나 몸통은 의미가 없어."
"물리적 타격? 스킬은 먹힐 수 있다는 이야기네."
"좀비는 지배석의 원래 주인의 특성을 따르니까, 스킬로 타격을 입히는 것도 각각 좀비들 마다 다를 거야.'
"어, 엄청나군."
"다행히 스킬 쿨타임이 꿈속시간으로 300일에 1회 정도라고 들었어. 실패확률도 높고 말이야. 그래도 개체수가 수십에서 수백은 된다고 봐야지."
"쿨타임이 현실 시간으로 한 달에 3회 정도 시도를 한다는 거군.. 드림관리재단에서는 그런 괴물을 여태까지 처리 안 하고 뭐한 거야?"
"그 좀비의 얼굴 형태는 원래 지배석 주인의 얼굴을 띄고 있어. 그래서 드림관리재단에서도 상대하기 꺼려하는 거야. 자신의 동료였던 똑같은 얼굴을 가진 좀비를 직접 자기들 손으로 처리해야 하니까."
"잔인하군. 나야, 감시자들 얼굴을 잘 몰라서 상관은 없지만, 수백 명을 상대하기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리일 것 같은데.."
"광텐이라는 녀석의 지배석만 빼앗으면 좀비는 그 녀석 귀속 아이템 스킬에서 만들어진 것이니 알아서 사라진다. 광텐만 처리하면 돼."
"그게 말이 쉽나..."
"크하하하! 애송이답지 않게 겁을 먹고 있군."
"그 녀석의 꿈속을 들어가는 방법은?"
"내가 예전에 그 녀석에게 받았던 초대코드를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다. 승만이에게 알려 줄테니 승만이가 꿈속에서 메세지로 그 초대코드를 너한테 보내면 너는 드림홀을 타고 초대코드를 펼치면 돼."
"승만이는 아직 메세지함이 열려있지 않을 텐데.."
"듣고 보니 그렇군. 그럼 내가 코드를 적어둘 테니 꿈속에 들어가서 초대코드를 적어 자기 자신한테 메세지를 보내면 돼."
"그런 방법이 있었군. 재수 없으면 드림홀을 타고 나왔을 때 좀비들이 둘러싸고 있는 한 가운데로도 떨어질 수 있겠군."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라고."
"일단 알겠어."
테라와의 전화를 끝내고 평소보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꿈속 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해 침대로 누웠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꿈속 세상으로 진입하니, 내 꿈속 세상이 아니었다.
'아, 맞다. 최희의 꿈속에서 바로 현실 세계로 복귀했지.'
꿈속 세상으로 진입해보니 광텐을 잡을 때 한가지 문제점이 생겼다. 사람들은 나를 D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D급이 A급을 잡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게다가 그냥 A급도 아닌 드림관리재단에서 특급 수배자로 따로 분리했을 만큼 강한 상대다.
'광텐을 잡아도 문제네..'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최희가 방금 꿈속 세상으로 들어왔는지 나에게 반가운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일찍 왔구나?"
"응, 최희야."
"응?"
"너 혹시 광텐이라고 알아?"
"광텐?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우리 드림관리재단 사람이야?"
최희는 아직 B급이라 특급수배자에 관한 것은 모르는 것 같았다.
'하긴.. 특급수배자를 안전하게 잡으려면 최소 S급은 돼야지. B급인 최희가 광텐을 알 리 없지.'
"그럼 특급수배자에 대해서는 알아?"
"당연하지. 드림관리재단에서 위험인물로 지정된 사람들이잖아."
"응. 잘 알고 있네."
"근데 갑자기 특급수배자 이야기는 왜 하는 거야?"
"특급수배자 한 명 잡아보려고."
내 말을 듣고 최희는 흠칫 놀라며 어깨를 들썩였다.
"특급수배자? 네가 강하긴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어?"
"특급수배자를 잡아서 본부소속으로 스카웃 될 거야."
"본부소속? 감시자들은 본부에서 일하는 것이 로망이긴 한데... 너도 그런 거야?"
"아니, 뭐. 본부 구경도 하고 좋지."
"그런 애들은 잡기가 힘들어서 특급수배자로 정해진 애들인데 무슨 수로 찾게?"
"특급수배자 중 한 명의 꿈속의 초대코드를 알아."
"어, 어떻게??"
"아는 사람에게 얻은 정보이니 확실해."
"그래.. 네 정도면 확실한 정보이겠지."
"응. 그런 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최희는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는지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근데 나한테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뭐야? 서, 설마..?"
나는 그런 최희를 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맞아. 내가 D급인 줄 아는데 나 혼자 잡으면 누가 믿어주겠어? 너랑 같이 잡아야지."
"그, 그러지 마.. 나 심장이 약하다고.."
"괜찮아, 만반의 준비를 해서 갈 거니까. 내 덕에 본부 소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라고."
최희는 두통이 오는 듯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잡으며 상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아이템 스킬이나 사역마 정보는 알고 있는 거야?"
나는 테라에게 들은 광텐의 정보를 최희에게 설명했다. 그 얘기를 듣자 최희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만 갔다.
"조, 좀비..? 더 싫어 진짜 싫어. 나 좀비 영화도 징그러워서 안 본다고!"
"괜찮아. 너는 구경만 하면 돼.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할게."
"흑..."
최희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았지만, 내가 준비가 될 때 까지 수련을 열심히 하라며 매몰차게 외면하고는 내 꿈속으로 드림홀을 타고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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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주일 정도 내 꿈속에서 귀속 아이템의 스킬을 일일이 확인하고 수련을 하며 광텐을 잡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제 나한테 메세지를 보내볼까?'
[띠링.]
나는 광텐 꿈속의 초대코드를 적어 내 자신한테 메세지를 보냈다. 나는 서둘러 최희를 불러들였고, 도망칠 수도 있다는 내 걱정과 다르게 최희는 체념을 한 표정이었다.
"왔어?"
"응. 근데 진짜 위험하면 드림홀을 타고 바로 빠져나오는 거다?"
"알겠어. 걱정하지 마."
불안한 마음의 최희를 조금 더 안정시킨 뒤 드림홀을 생성하고 초대코드를 펼쳤다. 마른침을 꿀꺽 한번 삼키고는 드림홀에 진입했다. 드림홀을 타고 빠져나오자 전신이 오싹할 정도로 음산한 기운이 느껴졌다.
"귀, 귀령아.."
"응. 나도 느껴져."
광텐의 꿈속 세상은 늪지대를 연상시켰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발에 진흙이 뒤엉켜 피로감이 쌓였다. 그것보다 최희와 내가 혀를 내 두를 정도로 충격이 컸던 건 한사람이 구현을 했다기에 너무나도 광범위한 꿈속 세상이었다.
"도대체 꿈속 세상 구현을 얼마나 넓게 한 거야."
"그러니까, 끝이 안 보여."
"이러니까 드림관리재단에서도 섣불리 이 녀석의 꿈속을 침범 못 했겠지."
광텐에게 들키지 않게 몸을 숨기며 광텐의 꿈속 세상을 조심스럽게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해가 지도록 광텐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바닥에 있는
진흙을 파헤치고 지하에 집을 구현한 뒤 최희와 광텐의 꿈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쿠워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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