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 2부 15화 새로운 동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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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5화 새로운 동료 (2)
"역시 드림관리재단을 이끌어갈 인재들인가? 귀속 아이템과 사역마 둘 다 제법이야. 자, 그럼... 다음은 귀령...님"
"귀속 아이템은 라이덴 소드 입니다. 스킬은 에너지를 한곳으로 응축 시켜 검기를 날립니다. 쿨타임은 없습니다. 사역마는 괴도루팡이고 상대방의 아이템과 스킬들을 일시적으로 훔치거나 복사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 훌륭하군... 요. 자, 그럼 공격계열 스킬은 둘, 소혜의 스킬은 봉쇄계열에 가까우니 조원들의 조합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나는 따로 수련을 할 테니
이제 내가 마련한 수련관에 가서 같이 수련을 하면서 조원들끼리 친해지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최희의 말을 듣고 나와 호선 그리고 소혜는 같이 수련관을 가서 같이 대화를 나누며 수련에 임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했지만, 동갑이라서 그런지 우리 셋은 금세 친해져 갔다.
"귀령아, 우리가 최희님 꿈속에서 수련을 한 지 벌써 일주일이 흘렀나?"
"응. 정확하게 일주일이 됐지."
"처음에는 또 수련인가 생각하며 암울했는데 같은 조원들끼리 합을 맞추고 같이 수련도 하니까 시간이 금방 간다."
"근데 이런 수련을 얼마나 하려나.."
"아마, 이번 현실 세계로 복귀할 때까지는 계속하지 않을까?"
"꽤, 길군."
"인마, 배부른 소리하지 마. 너는 중간에 들어와서 지옥의 정신교육시간은 건너뛰었잖아."
"지옥의 정신교육?"
"그래. 드림관리재단의 역사나 흑협과 프란들과 벌어진 전쟁 이야기들.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고."
호선의 투정 거림에 옆에서 조용히 대화를 엿듣던 소혜가 호선의 말을 거들었다.
"맞아. 정말 졸려워 죽는 줄 알았어.. 차라리 이렇게 개인적으로 수련하는 게 훨씬 나아."
"소혜가 말할 정도면 말 다한 거군..."
대화를 한참 나누고 있을 때 최희가 수련관으로 일 주일 만에 방문했다.
"수련은 잘하고 있었어!?"
"네!"
최희는 나를 한번 쓱 쳐다보더니 이내 호선과 소혜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
"천귀령은 나랑 따로 할 일이 있으니, 남은 기간은 둘이 수련하도록."
"알겠습니다."
'뭐지..? 따로 할 일?'
나는 호선과 소혜에게 가벼운 눈인사를 건넨 뒤 최희를 뒤따라 수련관을 빠져나왔다. 아무 말 없이 한참을 따라가 보니, 나에게 반가우면서 낯익은 낚시터가 나왔다.
"여기는.. 낚시터잖아?"
낚시터 앞에 도착하자 최희는 뒤를 돌아 나를 보고는 허리를 숙였다.
"천귀령님 죄송해요. 수련이 많이 지루하셨죠?"
"아니야. 같은 조원들이랑 친해지고 좋은데 뭘. 근데 이게 웬 낚시터야?"
최희는 부끄러운 듯 자신의 머리를 쓸어내리며 말을 이어갔다.
"천귀령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서 제가 준비를 했어요."
"이 정도로 준비할 필요는 없는데... 근데 몇 살이야?"
"저요? 열 여덟 살이요..."
"동갑이네. 나는 이미 내 꿈속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이미 너한테 말을 놓았으니, 너도 나를 편하게 대했으면 좋겠어."
"그, 그래도 괜찮을까요?"
"그래. 대신 당분간은 애들 있을 때는 아까전처럼 나는 너에게 존대를 할게."
"응. 근데 너 같이 강한 애가 왜 자신의 등급까지 숨겨가면서 감시자로 들어온 거야?"
"그거에 대해서는 묻지 마. 내가 마음의 준비가 된다면 그때 얘기해줄게."
"아, 알겠어."
내가 낚시터 안에 들어가 의자에 앉자, 최희는 내가 아직 불편한지 가만히 서서 나를 지켜보았다.
"뭐해? 앉아."
"아, 응.."
"근데 너 할아버지한테 내가 좋아하는 걸 왜 물어본 거야?"
내 물음에 최희의 얼굴은 빨갛게 타올랐다.
"아, 그건... 내가 생각해보니까.. 너한테 너무 심하게 말한 것 같아서.. 사과에 의미로..."
"너희가 나한테 심하긴 했지."
"미, 미안.. 우리들은 공명님의 제자라... 우범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너한테 질투가 났나 봐."
"우리 할아버지를 그렇게 생각해준다니 내가 다 고마워진다."
최희는 의자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는 나를 가만히 응시했다.
"너, 낚시할 줄 몰라?"
"응. 해본 적이 없어.."
"그럼 내가 가르쳐 줄게."
나는 최희에게 낚시를 가르쳐주었고 최희와 낚시를 하며 앞으로 행보에 대해서 물었다.
"감시자는 조원들끼리 꿈속의 모니터를 지켜보다가 리듬이 규칙적으로 변하는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가 꿈속을 자각하고 있는지 감시를 해."
"그러다가 흑협이나 프란의 꿈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면 같은 조원한테 지원 요청을 해야지. 보고는 하루에 한 번씩 나한테 하면 돼. 전체보고는 결국 내가 하니까."
"그러면 내가 감시자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이군.. 네가 가짜 보고서를 올리면 되니까."
"그, 그건..."
"걱정하지 마. 조원들이 지원요청이 오면 그건 갈 테니까. 내가 수련도 수련이지만, 해야할 게 많아서. 너한테 피해는 안 가게 할 게."
"아, 알겠어.."
'다행히 최희가 있어서 감시자 일을 하면서 수련에 몰두 할 수 있겠군.'
나는 내 꿈속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나는 내 꿈속으로 가 있을게. 무슨 일 있으면 메세지 보내."
"아, 안 돼.. 이번주는 내 꿈속에 있어야 해."
"왜?"
"마지막 날 뱃지 수여식이 있거든.. 너는 정식으로 훈련을 안 받았으니 공명님이 마지막 날 내 꿈속으로 와서 주시기로 했어."
"그래? 알겠어. 그러면 나는 개인 수련이라도 해야겠다."
최희는 아쉬운 듯 낚시대를 이리저리 휘저었다.
"낚시는 더 안 하고..?"
"매일 수련이 끝나면 낚시터로 올 테니 너도 수련이 끝나면 이리로 와."
최희는 앞으로 낚시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났는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알겠어! 그럼 수련 끝나고 보자."
나는 그렇게 최희의 꿈속에서 매일 개인적인 수련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수련이 끝나면 최희와 낚시를 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현실 세계로 복귀할 날이 다가왔다.
'마지막 날인데 호선이랑 소혜한테 인사는 해야겠지?'
마지막 날 같은 조원인 호선과 소혜를 만나러 수련관에 향했다. 호선과 소혜는 나를 발견하고는 버선발로 뛰어왔다.
"귀령아!!!!"
"호선아, 소혜야 잘 지냈어?"
소혜는 눈웃음을 지으며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고, 호선은 크게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나갔다.
"후~ 수련하는 게 똑같지. 그나저나 최희님이 너를 왜 불렀던 거야?"
"아, 그냥 할아버지 일도 있고 해서 나는 너네처럼 정식으로 교육을 못 받았잖아.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한 교육도 들었지."
"하, 너도 결국 지옥의 정신교육을 들었구나.."
"그, 그렇지."
"그럼 이제 현실 세계로 돌아가야겠다. 좀 이따 다시 보자."
"알겠어."
호선과 소혜는 현실 세계로 떠났고, 나는 수련관에서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공명님이 안 오셨나 보네?"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최희가 수련관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최희? 아직 현실 세계로 안 갔어?"
"공명님 얼굴도 뵙고 가려고 했지."
"아.. 할아버지가 좀 늦으시네.."
"곧 오실 거야."
얼마 후 나와 최희 앞에 드림홀이 생성되더니 드림홀 안에서 할아버지가 나오셨다.
"하, 할아버지!!"
"허허.. 이 녀석! 할아버지가 그리 반가운 게냐?"
"그게 아니라, 왜 그렇게 늦게 오셨어요. 오늘 학교 가는 날인데 지각하겠어요."
할아버지는 예상치 못한 내 대답에 미안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미안하구나.. 일이 바빠서..."
"뱃지나 빨리 주세요."
"그래, 알았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주머니 속에 꺼낸 케이스를 열자, 꽤 아름다운 뱃지가 있었고, 그 뱃지를 내 옷깃에 달아주었다.
"수련을 잘했느냐?"
"당연하죠. 할아버지 손자인데.. 하하.. 할아버지 시간 없으니 저 이만 현실 세계로 가볼게요."
"허허, 녀석 급하긴... 그래 현실 세계에서 보자."
"최희야, 나간다."
"응. 잘 가."
나는 할아버지와 최희에게 서둘러 인사를 한 뒤 현실 세계로 복귀했다.
"몇 시지? 으악! 아슬아슬하겠군."
급하게 학교 갈 준비를 마친 뒤 학교로 향했다.
'세이브인가..?'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했고, 채린이도 나를 발견하고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왔어?"
"후. 지각할 뻔했다."
"시간을 잘 맞춰서 깨어나야지. 아마추어냐!?"
"하하.. 그러게.."
"수련 부족이야. 수련 부족! 이따 학교 끝나고 승만이네 집에서 모이기로 했어! 너도 올 거지?"
"그래, 알겠어."
수업을 마치고 나와 채린이는 승만이네 집으로 향했다. 승만이의 집으로 들어가자, 거실에 탁자에는 온갖 맛있는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 탁자를 기웃거리던 채린이는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음, 합격!"
"하, 합격?"
"응. 좋아. 맘에 들어."
나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채린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냐?"
"아, 승만이가 꿈속에서 마지막 하루는 훈련을 빼달라길래 집에 갈 때 맛있는 거 준비하라고 했지."
"그래도.. 이렇게 진수성찬을..."
"만약 나를 만족 시키지 못한다면 지옥훈련이 기다릴 거라고 경고했지. 호호..."
'이 악마 같은...'
그래도 채린이 덕택에 집에서는 엄마의 요리 솜씨로 먹어보지 못한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배부르다. 그나저나 승만이는 D급으로 승급하면 프란으로 바로 가입시키려고 내가 둘을 케어하긴 힘들잖아."
"둘? 한 명은 누군데?"
"누구긴 너지."
"나 이래 봬도 B급이야!"
"그래봤자, 아직은 위험하지."
"후...."
승만이는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탁자에 올려놓으며 채린이에게 말을 건넸다.
"채린아, 너는 강해지려는 정확한 목표가 뭐야?"
"목표라..."
승만이의 단순한 질문이 채린이를 생각에 잠기게 했다. 채린이는 한참 동안 고민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목표는 내가 아는 모든사람들을 지키는 것이지."
"누구로부터?"
채린이는 대답을 잠깐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 그건... 흑협 아니겠어? 흑협이 나쁜놈들 이잖아. 호호"
"흑협.. 그렇구나."
"근데 왜 귀령이한테는 안 물어봐?"
"뭐를?"
"목표 말이야."
나는 저번에 승만이 집에 처음 방문했을 때 꿈을 자각하는 것과 귀속 아이템과 스킬 그리고 채린이와 할아버지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했었기에 승만이는 내가 잡고 있는 목표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채린이에게는 차마 말을 할 수 없었기에 승만이는 매우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하. 마, 맞다. 귀령이 너는?"
승만이의 질문에 채린이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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