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화 〉 2부 13화 양치기의 양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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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3화 양치기의 양말 (2)
"루팡! 아이템 복사!
((아이템 양치기의 양말이 복사되었습니다.))
((방어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민첩성이 대폭 증가합니다.))
((상대방의 탐색 기능을 무력화시킵니다.))
((상대방의 탐지기능 활성화/비활성화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방어력이랑 민첩성의 대폭 증가라.. 기본 패시브도 좋아 스킬 확인을 해봐야겠다.'
괴도루팡을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시킨 뒤 방금 얻은 아이템의 스킬 정보를 정확하게 알기 위하여 스킬창을 확인했다.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 탐지기능 활성화인 상황일 때 발동되며 자신의 등급과 아이템 정보를 설정하여 탐지계열의 상대방에게 유출시킨다. (쿨타임:없음)
'활성화 상황일 때 발동이니 거짓 정보를 설정하고 항상 활성화 상태로 돌아다니면 되겠어. 그리고 양말이라 잘 보이지도 않고
초월의 기운 느낌이 미세하게 느껴져서 상대방에게 들킬 염려가 거의 없어. 용감의 매일 신고 다닐 만 하군. 일단 설정부터... 뭐가 좋을까...?"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이라는 스킬을 외치자 내 앞에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아이템과 스킬 정보가 나왔다.
'이렇게 보니까 아이템이 정말 많군.. 많이도 모았어.'
그리고 오른쪽 상위에 수정칸을 클릭해보니 아이템과 스킬 정보를 직접 입력해서 바꿀 수 있는 설정창과 키패드가 나왔다.
'일단은 등급은 D급으로 설정하고 아이템은 하나만 남겨 놓는 것이 좋겠지. 감시자 출신의 아이템들은 걸릴 염려가 있으니 배제하고... 역시 이게 좋겠지?"
[등급 : D 아이템 : 라이덴 소드 (무기) 스킬 정보 뇌신의 격 : 소드를 감싸고 있는 전기를 한곳으로 응축 시켜 검기를 날린다. (쿨타임:없음)]
'굳이 스킬 정보를 수정할 필요는 없겠지? 이걸로 된 건가?"
나름 만족하며 설정창을 바라보던 중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누구야? 쥐새끼처럼 숨어서 여기서 뭐 하냐?"
"응...?"
고개를 돌려보니 저번 결투장에서 맞붙었던 강산이었다. 강산도 내 얼굴을 확인한 뒤 꽤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너, 너는...? 여기 숨어서 우리를 왜 지켜보는 거야?"
"아, 그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강산에게 임기응변을 이용하며 상황을 설명했다.
"저번 결투장에서 그렇게 결투를 벌이고 나니까.. 네가 걱정이 돼서.."
"뭐?? 거, 걱정??"
강산은 자신을 걱정했다는 내 말을 듣고는 창피했는지 연신 헛기침을 내뱉었다.
"흠, 흠.. 결투장에서 벌어진 일인데 괜찮아. 나도 히렌 때문에 그날 너한테 폭언을 쏟았던 것 사과할게."
"그렇게 생각해 준다니 고맙다."
"여기 이러고 있지 말고 농구장으로 가자. 용감이도 소개시켜줄게."
"그, 그래."
나는 강산이를 따라 농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직 한창 농구가 진행 중이었고, 용감은 나와 강산을 발견하고는 관중석에 앉아있는 우리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얼마 뒤 농구가 끝나고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용감이 내 앞으로 다가와 강산과 나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천귀령님이시라고 하셨죠? 근데.. 이 조합은 무엇?"
"강산 얼굴도 볼 겸 용감님한테 인사도 드릴 겸 겸사겸사 왔습니다."
"아, 그러시구나.. 강산이는 통뼈라 그런 걱정은 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하."
용감의 웃음에 강산은 입을 삐쭉 내밀고는 팔짱을 낀 채 말했다.
"미친놈."
"강산이가 입만 험악하지 않았으면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을 텐데... 귀령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뭐,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잠시 쉬었다가 농구 한게임 하실래요?"
"아니요. 저는 농구는 젬병이라.. 오늘은 인사차 들린거니 나중에 한 번 뵙죠."
"알겠습니다."
용감과 강산이와 인사를 마치고는 다시 찬휘에게 돌아갈 인사를 하기 위해 사랑채로 걸음을 향했다. 사랑채에 도착하니 찬휘는 공부가 끝났는지 혜윤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고, 혜윤은 나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귀령님! 자주 뵙네요."
"혜윤님도 계셨네요? 백현님과 나나는 어디 계시고 혼자이신가요?"
"백현과 나나는 각자 꿈속에서 수련중이랍니다. 채린님은 어디 가셨어요?"
"채린이요? 저 말고 다른 사람의 수련을 맡고 있어서 지금 그쪽 꿈속에 있어요."
"그러시구나!"
"헤윤님 머리를 푸셨군요."
곱게 땋은 붉은색 머리를 풀고 있는 혜윤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알아보셨어요?
"당연하죠. 근데 혜윤님은 수련을 안 하시고 찬휘님 꿈속에 계시네요?"
혜윤은 내 말을 듣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당황을 하며 말을 더듬었고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찬휘가 나섰다.
"혜윤이한테 귀령이 네가 온다고 메세지를 날렸더니 쏜살같이 달려오던데?"
"차, 찬휘님!! 짓궂은 농담은 그만하시죠! 귀령님 오해 하지 마세요. 저는 찬휘님한테 보고를 드리러 왔답니다."
찬휘는 혜윤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한 손으로 턱을 괴고는 말을 이어갔다.
"무슨 보고?"
"그, 그건.. 지금은 사랑채에 귀령님도 계시니 귀령님이 가시면 그때 말씀드리겠습니다."
"풉... 좋은 계절이다."
"차, 찬휘님!!"
'둘이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대화에 낄 수가 없네. 빨리 작별 인사를 하고 꿈속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한동안 찬휘와 혜윤의 투닥거림은 계속되었고, 보다 못한 내가 둘을 진정시켰다.
"찬휘야, 나는 이제 곧 내 꿈속으로 가야겠어."
"수련하러 가는 거겠지?"
"응."
"그럼 수련하는 김에 우리 혜윤이랑 같이 수련을 해줄 수 있어?"
"혜윤님이랑??"
"혜윤이 아이템 스킬의 쿨타임이 하루에 한 번이라 혼자서 수련하는 것보다 둘이 낫거든."
혜윤은 갑작스러운 부탁이 민망했는지 내 눈치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
"차, 찬휘님 저는 괜찮아요. 괜히 귀령님 무안하시게.."
'할아버지가 메세지를 보낸다고 했으니 앞으로 굳이 내 꿈을 방문할 리는 없으시겠지?'
혜윤의 아이템인 철갑방패를 사용해 레나를 구했던 적도 있고 저번 찬휘의 승급파티 때 혜윤이 안내를 해준 것에 대한 신세를 갚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혜윤님만 괜찮으시다면 저는 상관없습니다."
혜윤은 내가 같이 수련을 해준다는 것이 고마웠는지 내 두 손을 맞잡고는 펄쩍 뛰며 마음을 표현했다.
"저, 정말요!? 좋아요. 정말 좋아요."
"하하, 알겠으니.. 이 손 좀..."
"아악! 죄송해요."
"근데 제가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수련하는 기간은 일 주일 정도가 될 듯싶은데.."
"좋아요! 정말 좋아요."
찬휘는 혜윤의 행동이 재미있는지 실소가 터지는 걸 간신히 참는 듯 했다.
"그러면 찬휘야. 혜윤님이랑 내 꿈속으로 이동할게."
"그래. 고생하고 혜윤이 잘 부탁해."
"알겠어. 조만간 또 보자고!"
찬휘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 뒤 드림홀을 타고 혜윤과 내 꿈속으로 이동했다.
"아직도 귀령님 꿈속에는 숲과 평야밖에 없네요? 제가 좀 구현에 소질이 있는데 꿈속을 예쁘게 꾸며드릴까요?"
"하하. 괜찮아요. 이런 분위기가 수련하기에 딱 좋지 않겠습니까?"
"역시... 히렌님 말씀대로 귀령님은 수련충이시군요."
"수, 수련충... 그러면 일단 수련관으로 이동을 하시죠."
"네. 알겠습니다."
나랑 혜윤은 수련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귀령님과 처음 대련이라니.. 무척 무섭네요."
"그럼 혜윤님은 아이템의 스킬이 방어계열 스킬인데 수련을 어떤 식으로 하시죠?"
"저는 백현이랑 주로 입식 타격으로 수련을 해요. 혹시 생각하시는 수련법이 있으신가요?"
"흠, 이 방법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방법이요?
나는 혜윤과 거리를 살짝 벌린 뒤 라이덴 소드를 생성했다.
"라이덴 소드 생성!"
((전기에 대한 면역력이 증가하였습니다.))
((물과 관련된 물리 공격과 마법에 대한 대응력이 증가합니다.))
((뇌신의 격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혜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제 아이템 스킬인 뇌신의 격을 사용하면 그것을 혜윤님의 방패로 맞받아치는 수련을 하죠. 그러면 저도 스킬을 쓰면서 스킬의 내구성도 다지면서 체력훈련도 하는 거고 혜윤님 또한 아이템 자체의 내구성을 올리며 민첩성을 늘리는 훈련이 되지 않을까요?"
"좋습니다. 철갑방패 생성!"
그렇게 나와 혜윤의 수련이 시작됐다. 혜윤은 체력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서 수련을 하고 얼마 안 가서 금세 지쳐버렸고,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나는 추가적으로 뇌신의 격을 스킬을 난사해 체력을 소비하며 수련에 매진했다.
'이크... 오늘도 라이덴 소드만 꺼내서 수련을 해야 하나...'
문제는 혜윤은 체력이 다하면 관중석에 앉아 내 수련을 지켜보았다. 혜윤에게는 내가 원래 가진 귀속 아이템은 라이덴 소드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일회성 아이템이라고 혜윤을 속였기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내내 라이덴 소드 하나만을 꺼내서 수련에 전념했다.
'이러다가.. '라이덴 소드' 마스터가 되겠어. 이 사실을 알면 테라가 좋아하려나?"
혜윤과 나는 그렇게 내 꿈속에서 일 주일 정도 수련을 마쳤다.
"귀령님,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헤윤님 일주일 사이에 체력이 많이 느셨네요."
"그래도 귀령님 체력에 1/10 못 따라가는 것 같은데요?"
"그건 제가 워낙 체력훈련을 탄탄하게 해놔서..."
"겸손은 미덕이라고 하던데.."
나는 혜윤의 말에 머리를 긁적였다.
"하하.. 약속된 일주일의 시간도 다 흘렀으니 헤어져야 할 시간이네요."
"그러게요... 귀령님이랑 수련을 하니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네요."
혜윤은 내가 하는 수련법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에 시간 되시면 같이 수련을 하죠."
"정말요? 알겠어요."
"그러면 다음에 뵙겠습니다."
"네. 귀령님 감사합니다. 저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혜윤은 기분이 좋은 듯 해맑게 웃음을 지으며 드림홀을 생성하고 떠났다.
'내 수련법이 그렇게 마음에 드는 건가? 아니면 내가 가르치는 것에 대해 소질이 있는 건가?'
시원하게 김칫국 한 사발을 마시고는 잠시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채린이는 승만이를 잘 가르키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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