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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65화 (65/136)

〈 65화 〉 2부 12화 양치기의 양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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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2화 양치기의 양말 (1)

현실로 돌아와 보니 할아버지가 회사에서 돌아오셔서 오랜만에 할아버지와 엄마랑 식사를 한 뒤, 식사가 끝나고 할아버지가 서재로 나를 부르셨다.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생각은 정리 됐느냐?"

"아, 드림관리재단 말씀이신가요?"

"그래."

"네. 들어가겠습니다."

"잘 생각했다. 그러면 꿈속의 닉네임 코드를 보낼테니 드림홀을 타고 그쪽으로 넘어오거라."

"알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최희를 만난적이 있느냐?"

"네? 아, 아니요."

할아버지는 자신의 수염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이상하구나.."

"왜요? 무슨 일 있으셨어요?"

"얼마 전까지는 너한테 관심도 없는 것 같아서 포기하고 있었더니.. 갑자기 나를 찾아와서 너에 대한 것을 꼬치꼬치 캐묻더구나."

"어떤....?"

"좋아하는 음식이나, 즐겨보는 드라마를 물어보던데...."

"네?? 가, 갑자기요?"

할아버지는 곰곰이 생각을 하시다가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이셨다.

"아마... 내 손자의 매력을 늦게나마, 깨달은 거지! 암, 그거 말고 설명이 안 돼."

"하하하... 설마요."

할아버지와 서재에서 짧은 대화를 마치고 내 방으로 들어와 핸드폰을 보니 승만이 한테 부재중이 열다섯 통화나 와 있었다.

'어지간히 급했나보군.'

나는 부재중을 확인하고 승만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수화기 넘어에서 승만이는 흥분한 목소리로 나에게 육두문자를 시전했다.

"$%^*@@#$"

"워...워... 스트레스는 건강에 안 좋아 친구."

"그렇게 나를 모질게 외면하며 떠났으면서 네가 친구냐?"

"하하. 다 너를 위해서라고 귀요미는 잡았어?"

"그래. 잡았다. 최성학만 독한 줄 알았더니만, 청아는 진짜 무서운 애더라. 진짜 공룡한테 밟힐 때는 '이게 죽는 느낌이구나.'라고 몇 번을 생각했는지 몰라."

"나도 그랬어. 근데 결국 다 너한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거니까 너무 채린이를 원망하지말라고."

"채린? 청아? 헷갈린다."

"너도 이제부터 꿈속에서는 채린이라고 부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 여기서는 자신의 정보가 곧 생명으로 직결되거든."

"아.. 명심하도록 할게. 근데 네가 나 가르치면 안 돼? 채린이는 너무 빡세.."

"나보다 채린이가 급도 높고 실력도 좋으니까 그냥 받아."

승만이는 힘이 많이 빠진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승만이와 전화를 끊자마자, 나는 테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그래. 잘 갔다 왔어?"

"응. 만나서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데.."

"그래. 그럼 내가 너희 집 쪽으로 가지."

"아니야. 다리도 불편할 텐데 내가 갈게."

"크하하하! 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알았어, 그럼 집 앞에 카페에서 보자고."

"그래. 주소 찍어서 보내. 그럼 그리로 가도록 하지."

테라와 전화를 끝내고 옷을 입은 뒤 집에서 나와 카페를 도착하니 삼십 분쯤 후에 테라가 도착했다. 아직 다리가 불편한지 한쪽 손으로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왔어?"

"크하하하! 오랜만이야?"

"그래도 많이 좋아 보인다. 다행이야!"

"요즘 재활하는 맛에 삶을 살고 있지. 방송국에서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인터뷰를 하겠다고 연락이 오고 난리도 아니었어."

"하하. 네가 만족하니까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걸?"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나랑 테라의 대화를 엿 듣고 카페내에 사람들이 신기한지 쳐다보기 시작했다.

"하..."

"왜 그러지?"

"사람들이 내가 너랑 친구처럼 대화를 하니 신기한 모양이야."

"크하하하!"

테라는 현실 세계의 나이로는 삼십 대 초반이기에 십 대인 내가 테라를 친구처럼 대하는 것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난감하군."

"그런 것 신경 쓰지 말라고 크하하하! 너는 내 다리를 고쳐준 은인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아무튼 드림관리재단에 들어가기로 결정을 했어."

"네가 그렇게 결정했다면 알아서 잘해낼 거라 믿는다."

"고맙다. 그리고 조다영이라는 여자를 만났어."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지?"

"정보교환을 했어. 아무래도 드림관리재단에 들어가면 내 아이템을 탐지할 가능성도 있잖아."

"그렇지."

"그래서 상대방의 스캔을 막을 수 있는 아이템과 스킬들이 있는지 물어봤지."

"다행이네. 나는 아이템 정보에 대해서는 정보력이 부족하거든. 그래서 어떻게 됐지?"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지만, 프란쪽에서 내가 한 번 마주쳤던 사람이 그 아이템을 가지고 있더라고."

"근데 왜 불행이라는 거지?"

"그게... 내가 저번의 찬휘 승급 파티에서 그 사람의 친구랑 마찰이 있었거든."

"얘기하는 거보면 심하게 다툰 건가?"

"시비가 붙어서 대련을 했는데 그 자식이 너무 도발을 하는 바람에 자각력을 뺏을 뻔했어. 다행히 그 사람이 중간에 난입해서 일단락됐지만 말이야."

"만나서 몰래 복사하면 되잖아."

"응. 일단 만나는 게 중요하니까 상황 봐서 분위기 안 좋으면 몰래 하든가 해야지."

"그래. 조심하라고."

테라와 카페에서 이런저런 사소한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며 저녁을 까지 함께 먹은 뒤 헤어졌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꿈속 세상으로 진입하기 위하여 침대에 누웠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꿈속으로 진입하니 이미 찬휘에게 메세지가 와있었다.

[용감이는 아직 내 꿈속에서 있어. 내 꿈속으로 넘어와.]

'승급 파티가 끝났지 한참인데 아직 찬휘 꿈속에 있는 건가?'

나는 드림홀을 생성하고 초대코드를 펼치고는 찬휘의 꿈속으로 진입했다. 찬휘의 꿈속으로 드림홀을 타고 나오니 아직 사람들이 찬휘 꿈속에 많이 남아있었다.

'원래 승급 파티가 몇 달을 하는 건가? 왜 그렇게 사람이 많이 남아있지?"

의문점을 가지고 이곳에 처음에 방문했을 때 찬휘와 만났던 사랑채로 향했다. 사랑채에 들어가니 마침 찬휘가 책을 보다가 나를 발견하곤 인사를 건넸다.

"귀령, 왔어~?"

"응. 왔지!"

"한 십 분만 기다려줄래?"

"알겠어."

그러고선 찬휘는 다시 책에 집중하며 다른 한 손으로 펜을 집어 필기를 하기 시작했다.

"너... 설마...?"

"응???"

"설마... 꿈속에서 공부를 하는 건 아니겠지?"

그러자, 찬휘는 자신이 보고 있던 책의 책장을 한 장 넘기며 말을 이어갔다.

"아, 미안.. 시험이 얼마 안 남아서..."

"대단하다. 정말 대단해."

"대단할 게 뭐가 있어. 현실 세계에서의 우리 신분은 학생이잖아. 본분을 지키는 것 뿐이지."

"괜히 내가 비참해지는 기분이 드는 건 뭐지?"

"하하.. 사람마다 꿈속을 즐기는 스타일이 다른 것 뿐이야."

"그, 그래.. 마저 공부해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고마워."

찬휘는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나는 의자에 앉아 그런 찬휘를 신기한듯 쳐다보며 시간을 보냈다. 십 분 정도 흐르고 찬휘는 공부가 다 끝났는지 책을 덮고는 나한테 말을 건넸다.

"기다려줘서 고마워."

"아니, 내가 미안하지."

"아, 맞다. 너 용감이를 찾고 있었지? 무슨 이유인지 물어봐도 돼?"

"응. 저번에 대련장에 혜윤이랑 갔을 때 강산이라는 애를 처음 봤는데 히렌한테 비아냥거리길래 시비가 붙었었거든. 그 자리에 용감님도 있었는데 강산이랑도 풀 겸 용감님이라도 이야기나 한번 할 겸 자리 한번 만들어 달라고 한거지."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강산이가 원래 말투가 험하기는 하지. 아직 용감이가 내 꿈속에 있으니까 한 번 만나서 잘 풀어."

"응. 알겠어. 근데 왜 승급 파티가 지난 지가 꽤 됐는데 아직까지 용감님이 네 꿈속에 남아 있는 거야?"

"용감이는 농구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친구거든. 아마 지금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농구장을 구현해서 농구를 하고 있을 거야. 승급 파티 때문에 사람들이 오랜만에 많이 모여 있잖아."

"용감님은 스포츠를 좋아하는구나."

"그러면 농구장까지 같이 가볼까?"

"위치를 알아?"

"아, 원래 승급 파티를 할 때 막무가내로 사람들이 구현을 해버리면 뒷정리가 힘드니까 구현할 수 있는 위치를 따로 정해주거든."

"아, 그러면 위치만 설명해 줘. 내가 직접 가볼 테니까."

"그럴래? 알겠어. 그럼 공부나 더 해야겠다."

"아직 끝난 것 아니야?"

"배움의 끝은 없지."

"미, 미안하다.. 내가 괜한 걸 물어봤구나... 갔다가 올게."

찬휘는 자신이 필기 중인 노트 한 장을 찢어 약도를 그려줬고, 나는 그 종이의 약도를 보며 길을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찬휘가 그려준 곳에 도착하였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농구장을 찾아 나섰다.

"저기가 농구장인가?"

사람들이 구현한 여러 건물들 사이로 조그마한 야외 농구장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텅 ­ 텅

가까이 갈수록 농구공을 튀기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고, 거의 도착할 때쯤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는 사람들 사이로 용감의 모습이 보였다.

'이 정도 거리라면... 들키지 않고 복사가 가능할 것 같은데..'

"나와라 사역마!"

((사역마 괴도루팡이 소환되었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구현해놓은 수많은 건물 중 가장 복사하기 적합한 건물들 뒤로 숨어 조용히 괴도루팡을 소환했다.

"귀령도령 부르셨소?"

"응. 저기 농구 하는 사람들 보이지?"

"농구가 무엇이오?"

"아, 그냥 저기 보면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 보여?"

괴도루팡은 내 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어갔다.

"보이오. 지금 공놀이를 하는 분 말씀하시는 것 맞소?"

"응. 저 사람 양말이 초월의 기운이 깃든 귀속 아이템인데 복사 좀 해줘."

"알겠소. 나한테 맡겨만 주시오."

"루팡! 아이템 복사!

((아이템 양치기의 양말이 복사되었습니다.))

((방어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민첩성이 대폭 증가합니다.))

((상대방의 탐색 기능을 무력화시킵니다.))

((상대방의 탐지기능 활성화/비활성화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방어력이랑 민첩성의 대폭 증가라.. 기본 패시브도 좋아 스킬 확인을 해봐야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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