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화 〉 2부 11화 승만이의 꿈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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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1화 승만이의 꿈 속
[승만이가 꿈속을 완전 자각하는데 성공했어! 놀러 와!]
채린이가 승만이의 꿈속에서 보낸 메세지였다. 승만이가 완전 자각에 성공했다는 내용과 함께 초대코드가 적혀 있었다.
'벌써 자각을?? 난 놈은 난 놈이군.. 수련으로 새로운 아이템의 스킬들도 익숙해졌고.. 한 번 가볼까?"
나는 곧바로 드림홀을 생성해 초대코드를 펼치고 승만이의 꿈속으로 진입했다.
드림홀을 타고 나오자, 자각을 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의 꿈속이라 무언가 꿈속이 불완전한 상태인듯한 느낌을 받았다.
'구현 해놓은 건물도 없고, 숲이랑 넓은 평야를 보니 마치, 내 꿈속에 있는 기분이군.'
나는 승만이와 채린이를 찾기 위하여 숲속을 무작정 거닐기 시작했다.
'분명 초대코드를 타고 가면 위치가 정확하게 찍히는데 자리를 이동했나?'
숲속을 한창 걷던 중 멀리서 사람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채린이가 느끼는 기운 감지 라는 게 이런 건가? 나도 확실히 강해지고 있다는 거군.'
나는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이동을 하였고, 곧이어 승만이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승만아!"
"헉.. 헉..."
"왜, 왜 그래?"
승만이는 불안에 떨고 있었다. 몸을 보니 상처투성이였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손에 장검을 들고 있었다. 어찌나 숨 가쁘게 달려 왔는지 내 앞에 서서 한참을 숨을 고르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헉.. 조, 종찬아..."
"응?"
"사, 살려줘...."
"그게 도대체 무슨..."
쾅 쾅 쾅 쾅 쾅
정체 모를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자, 승만이는 자신의 머리를 뜯으며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귀, 귀요미가...."
"귀요미??"
곧이어 엄청난 굉음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나에게서 잊을 수 없는 채린이가 소환한 귀요미와의 재회였다.
'어째... 내 꿈속에서 소환했을 때 보다 귀요미가 더 큰 것 같은데?'
귀요미와의 재회로 뭔가 감회가 새로운 기분이 들었고, 귀요미와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하여, 예전에 채린이가 구현해 준 초월의 기운이 깃들지 않은 장검을 구현했다.
'이 장검... 오랜만인데?'
나는 장검을 손에 들고 귀요미 앞에 당당히 섰다. 승만이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감격에 젖어 있었다.
"현실 세계로 가면 내가 옷 한 벌 쫘악 맞춰준다."
"오.. 그 말 기억하겠어?"
귀요미를 향해 칼을 뻗으려는 순간, 채린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요미, 동작 그만!!!"
"응???"
채린이의 명령에 귀요미는 움직임을 멈췄고, 채린이는 나를 보며 꽤 심기가 불편한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귀령, 뭐 하는 짓이야! 지금 승만이 수련시키고 있는 거 안 보여?"
"아, 미안... 귀요미를 보니 너무 반가운 마음에... 근데 어째 내 꿈속에서 소환한 귀요미보다 더 몸집이 커진 것 같은데?"
"그거야, 너는 약체니까 그렇고 승만이 쟤는 현실 세계에서 운동을 했는지 움직임이 제법 괜찮더라고 그래서 그에 걸맞게 몸집을 부풀렸지."
"하하..."
나랑 채린이랑 대화를 하던 도중 승만이가 그때를 틈타 채린이를 향해 장검을 들어 올렸다.
"악마!! 죽어!! 심판한다!!!"
"풉."
채린이는 승만이가 휘두르는 검을 가볍게 피하며 승만이의 낭심을 발로 찼다.
"으읔... 이.. 사탄.."
"꼴에 귀령이랑 친구라고 하는 짓도 똑같네.. 다들 귀요미랑 몇일 놀면 저렇게 되나 봐?"
"... 옛날의 나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많이 아프다."
"승만이는 귀요미랑 놀게 하고 우리는 이제 가자."
채린이는 드림홀을 생성하고 나에게 들어가자고 손짓하자, 승만이는 애절하게 나를 불렀다.
"조, 종찬아.. 나를 버리고 가면 안 돼."
비장한 표정을 짓고는 애절한 승만이를 향해 위로의 한마디를 했다.
"네가 알지 못했던 그리고 알고 싶었던 세상에 온 것을 축하해."
인사를 건네고 드림홀을 타고 내 꿈속으로 진입을 하려고 하자, 승만이의 육두문자가 섞인 욕이 들렸다. 하지만, 나는 매몰차게 외면을 하며 드림홀에 진입했고, 드림홀에 빠져나오자 먼저 출발했던 채린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때? 너를 괴롭힌 복수는 내가 또 확실하게 하지?"
"승만이가 나를 괴롭힌 것 까지는 아닌데.."
"에헴!"
"근데, 찬휘 꿈속이랑 나나 꿈속 방문하기로 한 거 아니었어?"
"나도 수련은 해야 할 것 같아서 네 꿈속에서 일 주일 정도는 수련 좀 하게."
"알겠어. 그럼 나도 수련할테니 너도 열심히 해."
"응"
채린이는 일 주일 정도 내 꿈속에서 수련을 하고 나에게 짧은 인사를 한 뒤 드림홀을 떠났다. 나는 내 꿈속에서 홀로 남아 현실 세계 복귀 날까지 수련을 하며 무료한 시간을 달랬다.
'이제 조금 있으면 현실 세계로 복귀할 시간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메세지가 나타났다. 테라가 이야기했던 조다영이라는 여자였다. 별 내용 없이 초대코드만 떡 하니 찍혀있었다.
'아직 현실 세계로 복귀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남았으니까 지금 가는 것이 좋겠지?'
나는 드림홀을 타고 초대코드를 펼쳤다. 초대 코드를 타고 진입을 하자마자, 커다란 저택과 정원이 나왔다. 진입하자마자, 내 눈을 사로잡은 건 여성이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정원에서 뛰어놀고 있는 모습이었다. 굉장히 날씬하고 단정한 단발이 특히 눈에 띄었다.
'저분이 조다영인가?'
여성은 나를 발견하고는 한 마리의 강아지를 품에 안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용이인데 귀엽죠?"
"하하, 네.... 귀엽네요. 강아지 눈물 자국까지 정말 디테일하게 강아지를 구현하셨네요."
"그럴 수밖에 없죠. 이 강아지들은 현실 세계에서 제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들이랑 똑같이 구현한 강아지들이니까요."
"아하, 그렇군요. 테라님한테 이야기를 들었어요. 꿈속 세상에 정보의 여왕이시라고.."
다영은 웃으며 남은 한 손으로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여왕이라니, 많이 창피하네요. 저도 테라님한테 이야기를 들었어요. 친한 동생분이시라고..."
"네. 맞습니다."
"제가 보자고 한 건 테라님이 자신은 자각력을 잃었지만, 친한 동생분을 위해 저와 다시 정보교환을 하자고 하는 모습을 보고 어떤 분이지 궁금했어요."
"아... 저도 조다영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했습니다."
다영과 함께 정원한 켠에 미리 마려해둔 탁자로 자리를 옮겼다. 내가 의자에 앉자 강아지 한 마리가 나한테 다가왔다.
"어머, 꿈이는 남자를 잘 따르지를 않는데 신기하네요."
"그래요? 꿈이도 용이 못지않게 엄청 귀엽네요."
"감사합니다. 귀령님의 소속은 어디인가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 혼자 수련을 하셨다는 건가요?"
"아, 그게 아니라 꿈속을 자각은 하고 있었을 때 제 꿈속에 우연하게 들어온 분 때문에 재단과 프란, 그리고 흑협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수련도 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분을 만나셨네요? 그분이 궁금하네요."
내가 머뭇거리며 곤란해하자, 다영은 웃으며 나를 안심시켰다.
"제가 곤란하게 해드렸다면 죄송해요."
"아닙니다. 나중에 그분이랑 같이 얼굴 한번 뵙죠."
"그렇게 하죠."
"네,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하죠. 귀령님 덕분에 테라님이랑 계속 연을 맺을 수 있으니까요."
"정보를 교환하실 때 현찰을 원하시면 원하시는 대로 맞춰드릴 수 있습니다."
"저야 정보를 교환하든 현찰을 받든 상관없어요. 다만 그에 합당하는 정보와 현찰을 원하는 것뿐입니다."
"네, 그거야 당연한 거죠."
"사실 제가 조만간 드림관리재단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보가 필요한데.."
"저희 쪽으로 들어오신다고요? 중간에 프란이나 흑협에서 감시자로 스카웃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아무 정보도 없는 사람을 무작정 뽑을 리는 없을 텐데.."
"그래서 다영님과 정보를 교환하고 싶습니다."
"오호... 궁금한 것이 뭐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귀속 아이템을 탐지스킬에 들키지 않는 아이템이나 스킬을 보유하고 계시는 분을 알고 싶습니다."
다영은 내 말에 호기심이 생겼는지 상체를 내 쪽으로 기울이며 물었다.
"그 이유는요?"
"그 이유는 정보에 대한 대가가 아니기에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런 아이템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윗선에서 관리 하고 있기에 보안이 철저합니다. 고급정보는 되겠네요."
"네. 가능하다면 프란쪽에서 사람을 찾고 싶습니다. 한 분이면 됩니다."
다영은 곰곰히 머릿속을 정리하다 생각이 났는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오늘은 특별히 첫 거래이니 제가 서비스 겸 그것보다 더 좋은 아이템과 스킬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더 좋은 아이템과 스킬이요?"
"우선 그 아이템을 보유하고 계신 분은 프란 S급중에 용감님이 보유하고 계신 양치기의 양말입니다."
"야, 양말이요...??"
"네. 양말이라 표현하긴 그래도 좋은 아이템입니다. 탐지계열의 스킬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만, 그 아이템의 가장 큰 장점은 거짓 정보를 만들어서 혼선을 줄 수 있습니다."
"거짓정보요?"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이라는 스킬이 있는데 자신의 아이템과 스킬 정보를 가짜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아이템을 착용할 때 체력소모나 마력 소모가 없어 항상 착용을 하시고 계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탐지계열의 스킬을 피할 뿐만 아니라.. 직접 아이템과 스킬 정보를 거짓으로 입력을 할 수 있다라... 정말 좋은 정보네요. 게다가 용감님이라..."
"용감님을 알고 계신가요?"
"우연히 한 번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말씀 해주실 수 있습니까?"
"아, 제가 아는분이 프란이라..."
"아하.. 그런데도 불구하고 드림관리재단에 들어가신다는 게 저를 더욱 궁금하게 하는 군요."
"정보를 드렸으니, 이제 제 차례인가요?"
"네. 그러면 어떻게 드림관리재단에 들어갈 수 있는지 말씀해보실까요?"
"현실 세계의 저희 친할아버지가 드림관리재단에 공명님이십니다."
다영은 내 말을 듣고 흠칫 놀라는 듯했으나 급히 자신의 표정을 숨겼다.
"공명님이시라... 좋은 분을 할아버지로 두셨네요. 제 생각 외의 답변이라 무척 놀랐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될 정보였겠지만, 그래도 첫 정보교환은 매우 성공적이군요."
"하하.. 만족하셨다니 다행이네요."
다영과 성공적인 정보교환을 하고는 인사를 건넨 뒤 드림홀을 타고 내 꿈속으로 들어갔다.
'흠... 용감님을 어떻게 만나야 하지... 강산의 일도 있고 뻘쭘하긴 한데 일단 찬휘나 히렌을 통해서 만나야 하나.."
용감님을 만나고 싶다는 메세지를 찬휘에게 보낸 뒤 나는 현실 세계로 복귀했다.
현실로 돌아와 보니 할아버지가 회사에서 돌아오셔서 오랜만에 할아버지와 엄마랑 식사를 했고, 식사가 끝나고 할아버지가 서재로 나를 부르셨다.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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