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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61화 (61/136)

〈 61화 〉 2부 8화 다시 만난 채린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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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8화 다시 만난 채린이 (1)

"은신 계열의 아이템이면 제법이 아니라 좋은 아이템이지. 그나저나 여태까지 어디 꿈속에 있었어?"

"나나의 꿈속에서 수련도 하면서 같이 지냈어. 나도 처음에는 너한테 어떤 식으로 이야기할지 고민이 들어서 너를 보러 오지 못한 것도 사실이고..."

"학교는 왜 안 나왔어? 몸 아픈 건 맞아?"

"너를 만날 마음의 준비는 되었는데 그냥 현실 세계 권종찬 말고 꿈속 세상에 천귀령을 먼저 만나고 싶었어."

채린이의 슬픈 눈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파졌다. 채린이는 내가 처음 알게 되었을 때도 강인했고, 어디에서나 그런 모습으로 있었기에 약해지는 채린이를 차마 더 이상 볼 수 없는 마음에 짓궂은 농담을 건넸다.

"왜? 현실의 종찬이나 꿈속 세상의 천귀령이나 둘 다 잘생긴 거는 매 한가지인데."

"풉.."

"웃어?"

무거운 분위기를 뚫고 나온 농담에 무방비 상태인 채린이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져버렸다. 그리고선 서로 눈을 마주치자, 나조차도 웃음이 터졌다.

"풉..."

"푸하하하"

눈가에 눈물이 맺힐 정도로 한참을 웃고 나니 채린이와 나는 어느새 예전 같은 사이로 돌아와 있었다.

"수련은 열심히 했어?"

"수련? 말도 마라. 히렌이 나보고 수련만 한다고 나보고 수련충이라고 별명까지 지어줬어."

"히렌? 아, 찬휘의 승급파티를 갔다고 했지? 근데 거기서 이상한 소문이 돌던데?"

"무슨 소문?"

"네가 찬휘의 꿈속에서 A급이랑 대련을 펼쳤는데 멋있게 이겼다는 소문."

채린이를 다시 만나고서 이제 말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도 그만큼 강해졌으니 위험한 상황에 빠지도록 만들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었다. 나는 채린이를 쳐다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거, 나 맞아.."

"뭐??"

"멋있게 달라진 나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알게 되었네.."

아주 잠깐의 적막이 흘렀다. 채린이가 혹시나 충격을 받았나 해서 반응을 살펴보려 고개를 들었지만, 채린이는 나를 보며 자신의 한 손으로 입을 막은 채 간신히 웃음을 참고 있었다.

"우, 웃어..?"

"푸하하.. 아니.. 아.. 푸훕.. 자, 잠깐만.."

웃음이 터진 채린이는 자신의 배를 잡고 바닥을 굴러다니기 시작했다.

"나 죽어!! 푸훟훕...."

"..... 진지하다니까.."

"그게 너 웃긴다고! 그런 농담을 한 것도 모자라서 진지하게 '멋있게 달라진 나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알게 되었네..' 푸하하!! 네가 잘생겼다고 하는 것까지 3단 콤보다.. 혜윤님한테 헛소문이라는 건 다 들었다고. 푸후훕...하.. 살려줘.."

'이.... 씨 지금 밝히면 뭔가 손해인 것 같은데...'

채린이의 과격한 반응에 모든 것을 털어놓으려 했던 마음이 싹 사라져 버렸다. 그 후로도 채린이는 내 얼굴만 보면 웃음이 터져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1절만 하자. 채린아.."

"아, 알았어.. 푸훟.. 그래도 말이야."

웃느라 정신없이 흘린 눈물을 닦으며 채린이는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말이야. 정말 사실이었으면 좋겠어. 네가 소문처럼 말도 안 되게 빨리 강해졌으면 좋겠다."

'사실이라니까.. 믿어주지도 않으면서.'

"후... 알았어. 강해지려면 수련이나 해야지..."

"오랜만에 만났는데 하루 정도는 낚시하고 수련하는 게 어때?"

"좋아!"

오랜만에 만난 채린이는 머릿속의 생각이 정리가 잘 되었는지 나를 스스럼없이 대하였고, 그런 채린이와 같이 낚시를 하며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그럼 각자 수련에 매진하고 현실 세계 복귀하기 하루 전에 보자."

"알겠어."

하루가 지내고 남은 열흘 남짓 동안 수련으로 몸을 다졌다. 채린이가 내 꿈속에 있어 머릿속으로 고민할 것이 하나 사라지자, 수련에 미친 듯이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후... 라이덴소드 생성!"

((전기에 대한 면역력이 증가하였습니다.))

((물과 관련된 물리 공격과 마법에 대한 대응력이 증가합니다.))

((뇌신의 격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파멸의 소드 생성!"

((공격력이 증가합니다.))

((민첩성이 증가합니다.))

((파멸의 출혈 패시브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파멸의 칼춤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괴도루팡 준비됐어! 가자!"

"알겠소! 기묘한 환술!"

챙­ 챙­ 챙­ 챙­ 푸쉬..

괴도루팡에게 기괴한 은빛 가면으로 기묘한 환술의 스킬을 쓰게 해 프란의 강산처럼 감시자의 우범처럼 스킬을 소드로 맞받아치며 무효화시키는 수련을 중점으로 두고 했다. 처음에는 실수로 기묘한 환술을 맞받아 치지 못해 채린이의 고문을 몇 번이나 맛보는 고통을 느꼈지만, 꾸준한 수련으로 점점 스킬을 튕겨내는 기술이 몰라보게 늘었다.

"자, 루팡 이번에는 알지?"

"후.. 알겠소! 찬란한 난도!"

챙­챙­챙­챙­푹­챙­챙­챙­푹­푹­

기묘한 환술과 다르게 어쌔신의 단검 스킬인 찬란한 난도는 시전할 때마다 궤도가 무작위로 바뀌는 탓에 아직은 완벽하게 막아내기는 힘들었다.

처음에는 궤도방향을 열 번에 세 번 정도 막는 것에 불과 했지만, 지금은 열 번에 일곱 번 정도는 막을 경지에 이르렀다. 게다가 루팡에게 스킬 시전을 시켜서인지 루팡도 체력과 마력의 수련을 평소보다 곱절로 할 수 있었다.

'후...하...... 일곱 번이라.. 후...하.. 아직 부족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루팡에게 다시 신호를 보냈다.

"루팡! 다시 한번 가자!"

"귀령도령, 스킬을 시전하느라 모든 힘을 소진한듯하오.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것이 좋겠소."

"후...하.. 아, 아직 방법은 있잖아. 치유의 투구 생성!"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성스러운 회복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성스러운 회복!"

((1일 1회 한정을 모두 사용하셨습니다.))

"엥??"

괴도루팡은 한심한 듯 나를 쳐다보며 한숨을 지었다.

"귀령도령, 성스러운 회복은 아까 서로 한 번씩 사용하시지 않았소. 그것도 까먹으셨소?"

"미안.. 수련에 집중하다 보니.."

"한심하오."

"그럴 수도 있지. 너야말로 요즘 내가 수련을 많이 시켜서 저기압인 것 같은데?"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오! 저는 충분히 즐겁소."

"그래. 오늘도 수련하느라 고생했어."

"귀령도령도 고생하셨소."

인벤토리창의 아이템을 넣고 루팡을 사역마 공간으로 귀환을 시켰다.

'후... 성스러운 회복을 쓴 걸 깜빡 할 줄이야.. 몸이 성한 곳이 하나도 없군. 이제 곧 현실 세계로 복귀해야 할 시간인데..'

잠깐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채린이도 수련이 끝났는지 터벅터벅 걸어와 내 옆에 털썩 앉았다.

"채린아, 괜찮아?"

"괜찮아. 너야말로 모양새를 보니까 거칠게 수련을 한 것 같은데?"

"아, 오늘은 어쩌다 보니 무리를 했어. 그리고 나 B급으로 승급했어."

"와... 진짜 빠르다. 이러다 나를 따라잡겠어. 축하해! 그래도 아무리 수련이 좋다지만, 다쳐가면서까지 무리는 하지 마."

"응. 아 그리고 못 했던 말이 하나가 있는데.."

"무슨 이야기인데?"

"사실 승만이한테 루시드 드림에 대해 이야기했어. 승연이를 그렇게 만든 안 대표를 찾아가서 큰 소란이 있었거든.. 싸우는 모습은 못 봤는데 내가 사무실 내부로 들어간 것도 찍히고 그걸 승만이가 보고 의심을 하기 시작했나 봐."

채린이에게 호되게 욕먹을 각오를 하고 털어놓았지만, 웬일인지 채린이는 침착해 보였다.

"걔가 원하는 게 뭐였는데?"

"그냥 호기심이었지."

"네 이야기를 믿기는 해?"

"응. 좀 혼란스러워하지만, 똑똑해서인지 침착하더라고."

"그러면 현실 세계 복귀하면 토요일이니까 승만이랑 나랑 같이 만나자."

"아, 알겠어. 그럼 현실 세계 복귀해서 승만이한테 먼저 전화해서 약속을 잡을게."

"알았어."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끝내고 나와 채린이는 현실 세계로 복귀를 했다.

"흐아암~~"

침대에 앉아 기지개를 힘차게 편뒤 승만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승만이는 다 죽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내 전화를 힘겹게 받았다.

"여보세요."

"목소리가 왜 그래?"

"그 테라라는 새끼.. 죽여버리고 싶다. 단기속성으로 자각몽을 알려준다더니 내가 잠이 들면 삼십 분에 한 번씩 깨어오는데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라."

"그래서 자각몽을 성공했어?"

"두 번 정도 성공을 하긴 했는데.. 꿈인걸 인지한것을 잊어 버리고 금방 다시 꿈으로 흘러가 버리더라고.. 짧은 시간이지만, 신기하긴 했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꿈으로 흘러가 버리니까 조심해. 그리고 오늘 채린이를 꿈속에서 만났어."

"채린이? 청아 이야기하는 거 맞지?"

"응. 채린이한테 네 이야기를 하니까 같이 만나자고 하더라. 그리고 테라에 대해선 이야기 하지 마. 알겠지?"

"인벤토리창의 진짜 능력과 각성자의 분노도 이야기하면 안 되는 거잖아?"

"오.. 잘 알고 있네."

"우리 집에 아무도 없으니까 그냥 우리 집에서 모이자."

"그래. 알겠어 한 시쯤 정도에 가도록 할게."

"알겠어."

채린이한테 카톡으로 장소와 약속시간을 보내놓고 테라한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크하하하! 무슨 일이지?"

"꿈속에서 메세지함을 확인해보니 아직 조다영한테 메세지가 안 왔어."

"조심성이 많은 여자이니까 그럴 수 있지. 곧 올 테니 걱정하지 마."

"아, 그리고 너한테 이야기 안 한 게 있는데.."

"뭐지?"

"얼마 전 안 사실이지만, 우리 할아버지가 감시자였어. 채린이도 그 사실을 알고 있고."

"그걸 왜 지금 이야기해!?"

"그것 때문에 채린이랑 사이가 틀어져서 요새 정신이 없었어. 미안하다."

"흠... 할아버지가 감시자라... 너는 그래도 상관없어?"

"응. 채린이 일도 있지만, 네 의견대로 꿈속 세상은 자유롭잖아. 그걸 감시하면서 억압시키는것은 반대야."

"네가 그런 마음이라면 상관없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나를 드림 관리재단으로 데려오고 싶어하시거든. 이참에 위장 잠입을 해볼까 하는데 테라 네 생각은 어때?"

"위장 잠입? 직접 가서 눈으로 정보도 확인하고.. 위험도는 있지만, 나쁘지 않은 생각인 것 같은데?"

"음.. 그럼 잘 고민해봐야겠어."

"너 정도면 실력이면 위험 부담이 적을 테지만, 그래도 조심해."

"알겠어. 아, 그리고 승만이랑은 통화했어."

"응. 그 자식 그래도 머리가 좋은 녀석인가 봐. 이따 저녁에 한번 보기로 했다."

"아, 그래. 알겠어 나도 특이사항 생기면 이야기할게."

"알았다."

테라와 통화를 끊고 아침 겸 점심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선 승만이네 집으로 향했다.

"엇. 벌써 왔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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