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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59화 (59/136)

〈 59화 〉 2부 6화 또 다른 조력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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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6화 또 다른 조력자 (2)

승만이의 집에서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고 문을 나가려는 순간 뒤에서 승만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세상에서는 정말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어?"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는 승만이의 표정을 보고는 옛날 생각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피식 웃으며 승만이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런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 간다."

승만이의 집에서 나와 우리 집으로 가는 발걸음은 어느 때 보다 무거웠다. 과연 승만이를 조력자로 두게 된 것이 독인지 득일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채린이 행방 또한 불분명하기에 머릿속이 혼잡스러웠다. 나는 집에 가는 동안 테라에게 전화를 걸어 승만이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집으로 향했다.

"어쩐지.."

"왜??"

"어쩐지 누가 요즘 내 뒷조사를 하는 것 같아 찜찜했는데. 그 자식이었군."

"하하. 걔가 좀 집요한 구석이 있더라고."

"아무튼 나는 찬성이야. 일단 우리의 부족한 자본력을 채워줄 수도 있고, 꿈속에서 너를 도와줄 사람 또한 필요한 건 사실이니까. 그 자식은 나한테 맡기라고!! 내 뒷조사를 한 만큼 배포가 있는 놈이면 내 자각몽 훈련 따위는 견뎌내겠지! 크하하하!"

"아, 살살해.. 아니다. 걔는 좀 굴려야겠어. 너무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더라."

"크하하하! 알았다. 오늘부터 시작하지."

테라와 통화를 하다 보니 날은 어두워져 있었고 집 앞에서 전화를 끊고는 집으로 들어왔다.

"다녀왔습니다."

"종찬아. 왔니? 할아버지는 오늘 회사에서 주무신다고 하시더라."

"아, 알겠습니다."

할아버지가 집에 없으시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방안에 들어와 침대에 누웠다.

'내가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갈피를 못 잡겠어."

채린이를 만나거나 할아버지한테 모든 사실을 터놓거나, 아니면 테라에게 고급 정보를 받는 것 결국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일단 내가 꿈속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건 조다영이라는 여자를 만나는 건가? 일단 꿈속으로 들어가 봐야겠군."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꿈속으로 진입한 후 메세지함을 확인해보니 아직 조다영이라는 여자에게 초대코드가 오지 않았다.

'일단은 그럼 수련인가?'

그때 갑자기 꿈속의 메세지가 내 앞에 나타났다.

­천귀령님 꿈속으로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천귀령님 꿈속으로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천귀령님 꿈속으로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천귀령님 꿈속으로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어떤 놈들이지...?'

꿈속으로 들어오자마자 내 꿈속으로 네 명의 침입자가 들어왔다. 내 자신이 거만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누가 꿈속에 침입을 하면 숨으려 애쓰지 않는다. 네 명인 것에 대한 부담은 있었지만, 되도록 평온한 마음으로 그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3인 1조일 텐데 4명은 좀 이상하긴 하네.'

그때 저 멀리서 네 명의 남녀가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나를 발견하고는 잠시 흠칫거리더니 당황한 기색이 하나도 없이 보폭을 유지하며 걸어오고 있었다.

'호오, 겁을 먹지 않는다 이거지? 그럼 선빵 필승!'

"기괴한 은빛 가면 생성!"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상대방 스킬의 공격피해를 20% 감소시킵니다.))

(('기묘한 환술'을 시전 할 수 있습니다.))

"기묘한 환술!!!"

내 쪽으로 걸어오는 사람들을 향해 기묘한 환술을 날렸다. 검은 기운이 그들을 향해 날아가자 걸어오던 네 명 중 남성 한 명이 뛰어오르더니 자신의 무기를 들어 올려 검은 기운을 맞받아쳤다.

­챙 ­챙 ­푸쉬...

'강산처럼 스킬을 맞 받아 쳤어...?'

그 순간 내 몸에 빛으로 물든 밧줄이 생기더니 내 몸을 휘감았다. 검은 기운을 맞 받아친뒤 짧은 사이에 나에게 스킬을 시전한 것이었다.

'허접한 놈은 아니었나? 그렇다면. 봉쇄의 늪을 사용해서 이 거추장스러운 밧줄부터 정리해야겠다.'

진득한 봉쇄의 반지를 생성하려던 그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나의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멈추거라."

"할아버지?"

"우범아, 너도 그만하고 밧줄을 풀어주거라."

"알겠습니다."

할아버지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내 몸을 포박했던 밧줄이 사라지더니 우범의 팔목에 감겼다.

"손자를 보러 혼자 오고 싶었지만, 이놈들이 내 제자인데 나를 걱정해서 혼자 보내주지 않더구나."

"아... 좋은 제자를 두셨네요."

"그건 그렇고 이상한 가면을 계속 쓰고 이야기를 할 것이냐?"

'아차차...'

기괴한 은빛 가면을 벗은 뒤 할아버지에게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죄송해요. 깜빡했어요."

"꿈속 세상에서는 닉네임을 불러야 하니 닉네임을 말해주거라."

"아, 저는 천귀령이에요."

할아버지는 내 꿈속으로 같이 온 사람들에게 현실 세계의 내 정보가 유출될까 봐 신경 쓰는 세밀한 모습도 보이셨다.

"귀령이한테 내 제자들을 정식으로 소개해야지. 방금 너에게 공격을 했던 놈이 우범이고 그 옆에 키 큰 남자애는 효진 그리고 여기가 바로 내가 손자며느리로 점 찍어둔 최희란다."

"소, 손자며느리요?"

"그래. 인사해라."

"다들 안녕하세요."

­그래. 나는 우범이라고 한다.

­공명님한테 말씀 많이 들었어요. 저는 최희라고 해요.

­안녕하세요. 효진입니다.

'우범이는 뭐지? 나랑 나이도 비슷한 것 같은데 반말을..'

우범은 내가 처음에 자신들을 향해 스킬을 시전했던 것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범이와 효진은 A급이고 최희는 B급이다. 너의 수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들이지."

"네. 할아버지 근데 어쩐 일로 오신 건가요?"

"이 녀석! 할아버지가 손자 꿈속에 오는 것도 허락받아야 하는 것이냐!!"

"그게 아니라, 갑자기 찾아오셔서..."

할아버지는 내가 벗어놓은 기괴한 은빛 가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건 네 귀속 아이템인 것이냐?"

"아, 네.."

"아이템 모양새는 그래도 공격계열의 스킬이니 제법 쓸만하겠구나."

"하하. 그런가요?"

"네가 아직 사람들과 전투는 안 해봤으니 모를 수도 있겠지. 괜찮다. 드림관리재단으로 들어오면 이 친구들이 아이템 쓰는 법을 자세하게 알려 줄 거다."

"아.. 할아버지 제가 아직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말씀을 드렸는데.."

"아직 생각이 정리가 안 된 것이냐?"

"네. 아직은..."

내가 드림관리재단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애매모호한 답변을 하자, 아까부터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했던 우범이 나와 할아버지의 대화에 껴들었다.

"관리재단에 안 들어오겠다는 말은 꿈속을 부랑아처럼 떠돌아다니겠다는 거냐?"

나는 대화에 예의도 없이 껴드는 우범의 행동이 언짢아지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할아버지랑 이야기하고 있는데 왜 껴드는 거지?"

"뭐!? D급 주제에 감히 나에게 말을 함부로 해?"

"주제라... 거기 드림관리재단도 막 주제 찾고 분수 따지고 그러는 곳이야?"

할아버지는 투닥거리는 나와 우범의 사이를 중재했다.

"우범아, 그만하거라. 귀령이 너도."

우범은 내 행동에 화가 안 풀렸는지 할아버지의 만류에도 속사포처럼 말을 이어나갔다.

"공명님, 이래서 제대로 된 교육기관에서 수련을 안 받고 D급이 돼버리면 자신이 뭔가 되는 줄 착각을 합니다. 감시자 애들 중에서 D급이면 저랑 눈도 못 마주치는 등급입니다. 아무리 현실 세계의 공명님의 손자라도 여기는 엄연히 위계질서가 있는 꿈속 세상입니다. 공명님도 확실히 분간을 해주셔야 합니다."

할아버지는 우범의 말에 난감해하고 있었다. 그러자, 옆에 가만히 있던 최희라는 여자도 우범의 말에 힘을 보탰다.

"저희들이 이런 족보도 없고 예의도 없는 D급을 가만히 지켜보는 건 순전히 공명님의 손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희 재단에 들어오지 않고 생각할 시간을 가진다는 건 흑협이나 프란쪽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인데 D급이라 지금은 별 볼 일 없지만, 나중에는 우리에게 해를 가 할 수 있으니, 자각력을 빼앗는 게 맞다고 봅니다."

우범과 최희가 하는 행동들은 나를 화나게 하기 충분하였다. 하지만, 내 행동으로 인해 할아버지가 난처해진다는 생각에 참을 수 밖에 없었고 그 모습을 본 우범과 최희는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나를 보며 히죽거렸다.

'미치겠군. 정말..'

"우범아, 최희야. 너희가 이렇게 행동할 줄 알고 내가 혼자 오려고 했던 것이었다."

할아버지가 표정이 안 좋아지자, 우범과 최희는 살짝 물러났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자제하겠습니다."

내가 입을 다물고 있자, 우범과 최희는 할아버지에게 더 이상의 무례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소란은 어느 정도 일단락되었고, 할아버지와 이리저리 내 꿈속을 활보하며 산책하던 도중 할아버지의 발걸음을 멈춘 게 한 곳은 내가 구현해놓은 낚시터 였다.

"이곳은...?"

"기억하고 계시네요. 맞아요. 할아버지랑 어렸을 적 자주 갔었던 낚시터를 그대로 구현해놨어요."

할아버지는 낚시터를 보고는 감회가 새로웠는지 한참을 그 자리에 서 계셨다.

"아주 오래전 일인데 낚시터를 세밀하게 구현해놨구나.."

"어렸을 적이지만 할아버지랑 너무 많이 다녀서 잊혀지지 않아요."

"그래. 현실 세계의 너와 함께 갔었던 낚시터는 세월이 흘러 없어졌지만, 이곳을 보니 너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선명하게 남아 있구나."

할아버지는 추억에 잠기셨는지 낚시터를 바라보며 눈시울이 붉어지셨다.

"할아버지, 오랜만에 낚시나 한번 할까요?"

"그래. 낚시가 얼마나 늘었는지 볼까?"

그렇게 나와 할아버지는 한참 동안 낚시를 하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상생활들의 이야기를 나눴다.

채린이에 대한 이야기는 할아버지를 같이 따라서 온 제자들 때문에 말할 엄두 조차 내지 못했고 혹시나 이 상황에 채린이나 레나가 내 꿈속으로 들어올까 봐 마음을 졸이며 시간을 보냈다.

"낚시 실력이 많이 늘었구나."

"할아버지한테 배운 낚시인데요. 뭐."

할아버지는 건너편 낚시 의자에 앉아 마치 우리를 감시하는 듯한 제자들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이어나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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