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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58화 (58/136)

〈 58화 〉 2부 5화 또 다른 조력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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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5화 또 다른 조력자 (1)

깜짝 놀라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박승만은 언제 왔는지 옆에서 과일을 먹으며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 뭐야.. 언제 온 거야?"

"그냥 어떻게 하다가 들었는 데 너 돈 필요해?"

"뭐라고?"

"엿 들을려 한 건 아닌데 자꾸 돈 돈 거리길래 함정 이야기는 뭐야? 돈 때문에 위험한 생각 하는 건 아니지?"

"아... 게임 이야기야.. 아이템을 얻으려고 던전을 들어가려 하는데 함정일 수 있으니까."

"게임 이름이 뭔데?"

"현재 오픈베타라 승만이 너는 잘 모를걸?"

"그러니까, 게임 이름이 뭐야?"

"아.."

'왜 그렇게 집요한 거야... 지은이도 이렇게 해서 넘어갔었는데..'

승만이는 내가 당황하자, 더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너 설마 도박 같은 거 하는 거야?"

"무슨 소리야! 아니야~"

"그럼 왜 굳이 거짓말을 하는 거지?"

"너는 말해도 이해 못.."

"아니, 이해해. 그러니까 말해봐."

"도대체 뭘.."

다시 승만이의 표정을 바라 본 순간 나는 얼어버렸다. 승만이는 내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던 것이다. 승만이를 바라보는 내 표정 또한 급속도로 굳어졌다.

"너 뭐야?"

"뭐가?"

"그런 표정으로 날 보는 이유가 뭐냐고."

"단순히 호기심이야. 네가 뭘 숨기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서."

나는 하던 말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승만이는 내 생각을 눈치라도 챈 듯 내게 말했다.

"걱정하지마, 승연이와 지은이는 내 방에서 그때 우리가 했었던 VR을 하고 있어."

승만이의 방을 의식하며 목소리를 낮추고선 승만이에게 경고했다.

"신경 꺼. 죽고 싶지 않으면.."

승만이는 내 표정을 보고는 순간 흠칫하더니 이내 큰소리로 웃어댔다.

"푸하하하!!!!"

"뭐가 웃긴 거지?"

"풉후후하하!! 이러니까... 이러니까!! 내가 더 궁금한 거야."

"뭐라는 거야...?"

"첫 번째.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너는 한힘찬한테 맞았던 애였어. 근데 지금 네가 나를 죽이겠다?"

'도대체 어디 까지 알고 있는 거지..?'

함부로 말을 했다간 뱀같은 박승만에게 어처구니없이 정보를 넘겨줄 수 있다는 생각에 입을 다물었다.

"입을 다물겠다? 그럼 내가 말해줄게. 처음에 네가 한힘찬을 이겼을 때 의아해하긴 했지."

"그건 운동.."

"운동이라는 말은 하지 말자. 며칠 만에 네 몸 골격 자체가 바뀌었어. 나도 어렸을 적부터 운동을 해와서 잘 알아 며칠만에 노력으로

바뀔수 있는 골격이 아니야."

"그럼 내가 마술이라도 부렸다는 거야?"

"두 번째 안 대표 사건. 내가 안 대표를 찾아갔을 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더라. 근데 무슨 괴물을 본 것 마냥 공포에 질려 있었어."

"그래서?"

"그리고 나서 응급치료를 받자마자 취한 행동이 승연이 병실로 가서 승연이한테 사과를 했어. 그 몸 상태로 말이야. 뭔가 이상하지 않아? 그래서 안 대표의 사무실 내부 CCTV를 돌려 봤는데, 검정 마스크를 쓴 사람이 사무실로 들어갔고 곧 우상엽과 그 수하들도 따라 들어갔지."

"그 마스크 쓴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

"그걸 어떻게 장담하지?"

승만이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웃음을 간신히 참아가며 말을 이어갔다.

"풉.. 네가 안 대표를 만나러 갔었다며? 근데 그날 검정 마스크 쓴 사람과 우상엽, 그의 수하 말고는 그날 안 대표 사무실로 들어 간 사람은 없었어. 안 대표는 사무실에서 곧바로 나와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았을 때 만났던 사람은 나였고."

"..."

"우상엽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입을 다물고 있고, 안대표는 그럴 정신도 없을 정도로 피폐해져 있었고.. 네가 혹시 우상엽의 수하가 아닌 이상 검정 마스크의 주인공 아닐까 생각하는데?"

"소설이 길군."

승만이가 잠시 말을 멈추고선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어 나에게 건네줬다.

"아, 이 정도로 내빼는 것까지 예상해서 말이야. 네가 안 대표 사무실을 나가고 나서 동선을 추적했더니 얼마 안 떨어진 곳에서 네가 우상엽과 함께 있는 영상이 병원 CCTV에 찍혔어. 옷은 똑같은데 마스크만 쓰지 않고 말이야. 너의 얼굴이 자세하게 찍혔다는 이야기고 그것이 네가 검정 마스크라는 증거지."

박승만의 말을 듣고 발뺌을 하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했다. 이미 나를 옥죄기 위해 많은 증거자료를 준비한 듯 보였다. 내가 바라본 박승만의 표정은 '어디 한번 변명해봐'라는 표정을 지으며 이 상황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네 말이 맞아. 사실 검정 마스크를 쓴 사람은 나야."

"그래. 근데 거기까지는 머리로 이해가 간다? 네가 무슨 생각으로 안 대표를 찾아갔고 안 대표를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알겠어. 근데 문제는 그다음으로 네가 취한 행동인데... 도대체 우상엽의 어머니 병실은 왜 간 거지?"

"그건.."

"그리고 그날 정말 기적처럼 우상엽의 어머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지."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그리고 네가 봉사활동을 갔었던 최성학의 집."

'최성학? 테라의 현실 세계의 본명인가?'

"그 사람도 몇십 년 동안 하반신 장애를 겪고 있었는데 네가 다녀간 이후로 기적처럼 감각이 돌아왔고."

나를 조금씩 압박해오는 박승만에게 나는 질문을 던졌다.

"네가 원하는 게 뭐지? 그냥 호기심인가?"

박승만은 내 옆으로 다가와 탁자에 기대며 말을 이어갔다.

"아니, 내가 모르는 세상을 네가 알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내가 혼수상태인 우상엽의 어머니도 기적처럼 깨어나게 해줬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는 건가?"

"했지. 그런 걸 생각 못했을 까봐?"

박승만의 말에 혹시 대화 내용을 녹취하거나, 촬영을 하고 있는지 재차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네가 생각하는 짓은 하지 않았어. 그렇게 한다면 네가 나를 믿어주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목숨을 걸었다는 이야기야?"

"말했잖아. 그 정도는 해야지 네가 나한테 얘기할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기지 않겠어?"

"후.... 내가 이야기를 안 해준다면?"

"지은이랑 승연이한테 이 사실을 공유하겠지. 그리고 조직폭력배를 잡은 고등학생이란 타이틀로 매스컴에서 난리 나겠지?"

"이 자식이..."

박승만은 나의 이런 모습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나를 보고는 말을 이어갔다.

"잘 생각해. 나는 너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야. 아까 네가 누군가의 통화로 필요하다고 했던 조력자가 내가 될 수 있어."

'조력자..?'

과일은 하나를 집어 베어 물고는 박승만을 다시 한번 바라봤다. 박승만의 눈빛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너 집에 돈은 많다고 했지?"

"그럼! 얼마나 필요한데?"

'중요한 정보가 억대라고 했으니까...'

"대충 한 십억 정도."

고등학생 신분으로 십억이라니. 얼토당토 하지 않는말. 하지만 밑져야 본전. 승만이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이상 나를 귀찮게 하지 않을테고 받아들인다면 정말로 나에게 필요한 조력자가 되는 셈이다. 승만이는 십억이라는 내 말에 잠시 멈칫 거리더니 말을 이어갔다.

"계좌번호 불러."

"응?"

"바로 보내줄게."

"아니, 내 통장에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오면 할아버지랑 엄마가 의심할 거야. 그냥 나중에 돈이 필요할 때 내가 말하는 곳으로 돈을 보내주면 돼."

승만이는 다시 내 맞은편 의자에 앉은 뒤 과일을 하나를 집어 베어 물었다.

"그럼 이제 얘기를 들을 자격이 생긴 건가? 나 지금 너무 두근 거려."

"후..."

승만이가 나에게 힘을 준디면 분명히 조다영에게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그리고 때마침 나는 조력자가 필요했고 승만이처럼 머리를 잘 쓰는 사람이라면 욕심이 나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승만이를 믿기 위해 조금 더 질문을 던져 보기로 했다.

"승만아, 네가 안 대표를 찾아가기 전에 승연이 치료비를 내준 이유가 뭐야? 나에게 호기심을 가지기 전이잖아."

"뭐라고?"

승만이의 동공이 미세하게 떨려 왔다. 처음으로 승만이의 당황스러운 표정을 본 것이다.

"왜 그렇게 당황해? 너 혹시.."

"혹시, 뭐!"

승만이는 더욱더 당황해하며 자신이 먹다 남긴 사과껍질을 만지작거렸다.

"오호.. 너 승연이 좋아하는구나?"

"무, 무슨소리야!! 왜 이야기가 그쪽으로 흘러가!?"

"아하, 알겠어 알겠어. 모른 척 해줄게."

'나쁜 의도로 내 뒤를 캔 것이 아니라, 정말 호기심 때문에 내 뒷조사를 한 거였어.'

나는 현실 세계의 승만이 같은 조력자가 필요했기에 루시드 드림에 대하여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겪은 이야기들을 털어놓기로 하였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까??'

"근데 지금 하는 이야기 감당할 수 있겠어?"

"감당 못할 건 뭐야?"

그렇게 채린이와의 첫 만남을 시작해 할아버지가 감시자라는 것을 알게 된 것 내가 겪은 모든 일들의 이야기를 승만이에게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마치고 5분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승만이를 바라보자 아직도 내가 한 얘기가 믿기지 않은 지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손바닥을 좌우로 흔들며 승만이의 정신 상태를 확인했다.

"괜찮아?"

"괜찮겠어?? 무슨 공상과학 영화도 이렇게 만들면 감독이 사기꾼 소리 듣겠다."

"다 이해할 수 있다고 큰소리 치던 애 어디 갔어?"

"아니, 이 정도 까지 일줄은 몰랐지. 이렇게까지 나한테 모든 걸 오픈하는 이유는 뭐야? 나였다면 너의 각성자의 분노나 인벤토리창 스킬정도는 기고 루시드 드림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을텐데. 그 정도로 나를 믿는 거야?"

역시 승만이는 내가 모든 걸 오픈하는 이유를 이상하게 여겼다.

"원래 그러려고 했는데 그만큼 믿을 수 있는 조력자가 필요해."

"하아... 한 번에 많은 정보를 집어 넣으려고 하니까 머릿속이 복잡하네."

"한 번에 믿기 어려울 텐데. 그 어려울걸 네가 해냈구나."

"그 상황이 아니라면 여태까지 벌어진 일들이 말이 안 되잖아."

"그렇지. 아, 그리고 오늘 저녁 자기 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 오는 거 반드시 받아. 내가 테라에게 이야기해서 꿈을 자각할수 있는 방법을 대한 너한테 가르쳐 줄 수 있도록 부탁할 테니."

"테라? 아 최성학을 말하는 거군. 알았어."

"지은이랑 승연이한테는 급한 일이 생겨서 나 먼저 집에 갔다고 이야기해 줘. 해야 할 일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승만이의 집에서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고 문을 나가려는 순간 뒤에서 승만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세상에서는 정말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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