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 1부 49화 감시자 VS 흑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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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49화 감시자 VS 흑협 (2)
레나가 고통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게 나는 아이템을 생성했다.
"치유의 투구 생성"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성스러운 회복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성스러운 회복!!"
성스러운 회복으로 레나의 팔과 다리를 치료해주자, 레나는 깜짝 놀라더니 다시 나를 보며 울먹거렸다.
"구령오빠.... 마법의 플룻 평생 복사권 드릴께요."
"아, 알았다고.. 근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벤치를 하나 구현해 레나와 앉은 뒤 레나에게 꿈속에서 벌어진 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휴일이라, 자신에 꿈속으로 들어왔는데 수백여명의 갑자기 무단으로 침입을 해서 재빨리 본부에 지원요청을 했고, 다행히 자신을 관리하고 있는 대장님이 지원요청을 빠르게 받고 자신의 꿈속으로 들어왔다고 얘기했다.
"오늘 저희 대장님도 휴일이었는데, 제가 개인 메세지로 지원 요청을 안 했으면 순식간에 흑협들한테 잡혔을 거에요."
"저번에도 그렇고 지원요청을 하면 원래 그렇게 늦게 와?"
"저 같은 C급 감시자는 지원 요청을 해도 우선순위라는 것이 있어서 반응이 늦어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대장님한테 다이렉트로 메세지를 보냈는데 다행히도 지원이 빨리 왔어요."
"근데 왜 흑협들이 단체로 레나 너의 꿈속을 침입한 거지?"
"흑협의 무리들을 통솔하는 사람들이 테라와 파블로 그리고 바이칸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왔다고 했어요."
"테라..?"
"테라는 처음 들으시죠? 그때 분명 파블로와 바이칸 밖에 없었는데... 제가 착각한 게 아니죠?"
"아, 응..."
'이건 현실 세계에서 테라에게 물어봐야겠군.'
"아무튼, 복수를 하기 위해서 제 꿈을 침입한 것 같았어요."
"파블로와 바이칸의 자각력을 누가 잃게 만들었는지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었다면 내 꿈속으로 침입했어야 했는데 레나 네 꿈으로 침입한 거보니, 쟤네들도 그런 것을 판단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소리네."
"그러게요."
파블로와 바이칸의 자각력을 잃게 만든 장본인이 나였기에 나 때문에 레나가 위험한 상황에 놓였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레나, 미안해. 괜히 나 때문에.."
"구령 오빠가 왜 미안해요. 구령 오빠 아니었으면 저는 벌써 자각력을 잃었을 거에요!!"
"그래. 고마워."
"흑협에서는 자신의 동료가 지배석을 빼앗기면 저렇게 우루루 달려와, 꿈속을 공격할 때가 있어요."
"그래도 웃기네.. 지네들은 남들의 꿈속을 무턱대고 침입해서 지배석을 빼앗고 온갖 못된 짓은 골라 하면서 꼴에 자신의 동료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우루루 달려오는 꼴이 참으로 같잖군."
"맞아요. 자기네들이 남들에게 피해 주는 것은 생각도 안 하면서 참으로 우스워요."
"그래."
"그나저나 이제 어떡하죠? 흑협들이 제 꿈속으로 지원 온 동료들을 무참하게..."
레나는 방금 전 전투로 인하여 흑협뿐만아니라, 자신의 동료들도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다. 자기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이 되었는지 레나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더니 그새 볼가를 타고 떨어졌다.
"저 때문에... 동료들이.. 제 앞에서..."
나는 눈물을 흘리는 레나를 다독거려줬다.
"레나, 동료들은 맡은 바 임무를 한 것 뿐이야. 네 잘못이 아니야."
"그래도..."
"나도 요즘 느끼고 있지만, 이 꿈속이라는 게 어쩌면 현실 세계보다 더 현실 같은 느낌이 들어."
"네??"
"뭔가를 얻거나 어떤 것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벌이잖아."
"맞아요.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보다 꿈속세상에서 자각력을 잃는 것을 더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레나야, 너도 지원요청으로 누군가의 꿈속을 들어간다면 자각력을 잃을 각오로 싸울 거잖아."
"네. 당연하죠!"
"그럼 됐어. 일단은 마음 잘 추스르고, 네 꿈속 상황이 정리되면 내 꿈속으로 놀러 와."
"벌써 가시게요?"
"지금 네 꿈속에 감시자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내가 노출될 가능성도 있고. 그러면 나는 괜찮지만 레나 네가 곤란해지잖아."
"아... 알겠어요. 꼭 놀러 갈게요!"
"그, 그래.."
레나와 인사를 나눈 뒤 내 꿈속으로 돌아가기 위해 드림홀을 생성했고, 내 꿈속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레나가 나에게 말을 건넸다.
"구령 오빠, 고맙습니다."
"응."
나는 레나에게 한번 웃어준 뒤 드림홀을 타고 내 꿈속으로 진입했다.
'후... 진짜 굿판이라도 벌려야 하나, 무슨 움직이기만 하면 사고가 나는군. 이 난리에 아이템 복사를 못 했다니 아쉽긴 하네..'
레나의 꿈속에서 긴장하고 있었던 마음들이 풀려서 일까, 아니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투를 치뤘기 때문일까, 현실 세계에서 꿈속 세상으로 진입한 지 별로 되지도 않았는데 엄청난 피로도가 몰려왔다.
'아이고.. 두통이야... 현실 세계에서도 잘 겪지 않는 두통을 꿈속 세상에서 겪고 있네. 일단 오늘은 좀 쉬자.'
그렇게 꿈속세상에서 하루를 보내고 채린이를 기다리며 수련을 했고, 열흘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히렌에게 메세지가 왔다.
[귀령. 그때 말한 찬휘의 승급파티! 채린이랑 같이 와!]
'채린이가 히렌이랑 같이 있지 않다면 도대체 누구 꿈속에 있는 거지?'
당연히 채린이는 히렌 꿈속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히렌의 꿈속으로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었지만, 나는 채린이가 마음이 정리가 될 때 까지 기다려 주기 위해서 아무런 행동 없이 묵묵히 수련에만 집중을 했었다. 그런데 히렌의 나에게 보낸 메세지로 유추해 보았을 때 히렌은 채린이의 최근 소식을 모르는 것 같았다.
'채린... 친구도 없을 텐데 도대체 어디를 간거야..?'
열흘 동안 그래도 수련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채린이가 히렌의 꿈속에 안전하게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복잡한 심정에 승급 파티의 참석할 기분은 아니었지만, 채린이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위해 '드림홀'을 생성해 히렌의 보낸 초대코드를 펼쳤다.
드림홀을 타고 들어가니 처음 히렌의 꿈속을 갔었을 때처럼 광장과 마당 사이로 빠져나왔고,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이루고 있었다.
'히렌의 승급 파티 때도 사람이 많았었는데.. S급 사람의 승급 파티라 그런지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
히렌을 찾기 위해 북적북적한 인파 속에 파묻혀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령!"
고개를 돌려보니 히렌이었다. 친구가 S급으로 승급한 것이 좋은지, 배시시 웃으며 평소보다 높은 텐션으로 나를 맞이했다.
"응.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정신이 없다."
"그렇다면 내가 조용한 곳으로 안내를 하지."
"그래."
히렌은 저번에 자신의 꿈속에서 채린이랑 나를 대화를 나누었던 사랑채 비슷한 곳으로 나를 안내했다.
"여기는...?"
"기억력 좋은데? 맞아. 여기는 찬휘한테 허락을 맡고 내 꿈속에 사랑채를 그대로 본따서 구현해 놓은 곳이지."
"어쩐지 낯설지가 않더라."
사랑채에 들어가 의자에 앉자마자 히렌은 채린이의 소식을 물었다.
"근데, 채린이는 같이 안 왔어?"
"흠, 너도 역시 채린이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거야?"
내 물음에 히렌은 적잖은 당황을 한 듯했다.
"며칠 전에 채린이가 찬휘 승급 파티에 너랑 같이 온다고 하고 내 꿈속을 떠났는데.. 당연히 나는 귀령이 너랑 같이 오는 줄 알았지."
"그래..? 히렌, 너무 걱정하지 마. 며칠 전에 채린이랑 나랑 싸웠는데 채린이가 나한테 뭔가 화나서 내 꿈속으로 안 들어왔나 봐."
채린이는 히렌에게 까지 우리 할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고 있던 걸로 보인다. 히렌도 채린이가 없어졌다고 하자, 걱정하는 눈빛을 보였고, 나는 채린이와 싸웠다는 거짓말로 안심시켰다
"싸웠어?? 음... 그러고 보니 이번에 채린이의 표정이 계속 안 좋았던 것 같아."
"응?"
"아니, 알다시피 내 꿈속에는 몇 달간 벌어진 흑협들의 침투로 인한 피해를 정리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남아 있잖아."
"그렇지."
"원래 다른 사람들이랑 대화도 하고 어울리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현실 세계로 갔다 온 뒤 뭔가 말이 없어졌다고."
"그래..?"
"왜 그런가 했더니 너랑 싸워서 그런 거였구나? 사랑싸움이었어?"
"후...."
깊은 한숨을 내뱉고 있는 나에게 히렌은 가까이 다가와 내 등을 토닥여주었다.
"걱정하지 마, 채린이가 불같은 성격이긴 하지만, 그만큼 금방 식잖아. 아마 좀 있으면 '짠' 하고 네 앞에 나타 날거야."
"그렇게 된다면 좋으련만.."
이곳에는 채린이가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고, 나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내 꿈속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히렌, 채린이도 없으니, 그냥 내 꿈속으로 들어가서 수련을 하면서 채린이를 기다려야겠어."
내 작별 인사를 듣고는 히렌은 섭섭하다는 표정을 내비쳤다.
"너무한데? 채린이가 없다고 바로 간다니, 너한테 보냈던 메세지를 채린이한테도 보냈으니, 채린이가 마음이 풀리면 이쪽으로 올 수도 있을 텐데?"
"흠, 그래..?"
"귀령아, 여자는 그렇게 다루는 게 아니야! 언제까지 채린이한테 맞고만 살 거야!?"
히렌의 장난 스러운 농담에 굳게 닫혀있던 내 입가에 실소가 터져 나왔다.
"풉."
"그래. 웃으라고! 파티인데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있지말고!"
"근데, 너도 채린이한테 항상 맞잖아."
"그건, 봐주는 거지! 여자를 때릴 수 없잖아! 힘 있는 내가 참는 거지."
"나도 마찬가지야."
히렌과 나는 잠깐동안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고 있다가 그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푸후훕.. 그래. 귀령아, 채린이 이야긴 그만하자."
"크푸풉.. 아, 알겠어."
그때, 사랑채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히렌!!!"
풍채는 제법 있어 보였지만, 안경을 쓰고 있어서일까? 인상은 한없이 선해 보이는 내 또래의 남성이 사랑채 안에 들어왔다.
"찬휘야, 왔어? 여기는 내 친구 귀령!"
"안녕하세요. 찬휘입니다."
"네. 반가워요. 천귀령입니다."
내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히렌은 나와 찬휘의 등을 번갈아 가면서 찰싹 때렸다.
"아, 거추장스럽게 친구끼리 존댓말이야? 그냥 다 같이 말놓자!"
히렌의 말에 찬휘는 이런 상황이 제법 익숙한 듯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악수를 건넸다.
"그래. 다시 인사할게. 나는 찬휘야. 오늘 내 승급 파티에 와줘서 고마워."
"하하, 아니야. S급이 된 거 진심으로 축하해."
"자자, 이렇게 다들 서 있지 말고 앉아서 얘기하자고!"
찬휘는 히렌의 말을 듣고는 의자에 앉은 뒤 맞은편에서 나를 보며 말없이 미소 짓고 있었다.
"내 얼굴에 뭐가 묻었어?"
"아니, 혜윤이한테 네 얘기를 좀 들었어."
"응?"
'그 여자가 설마 나에 대해서 이야기한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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