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 1부 48화 감시자 VS 흑협 (1)
* * *
1부 48화 감시자 VS 흑협 (1)
긴박한 상황의 열기 속에 긴장감으로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갔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귀속 아이템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그래. 일단 루팡부터 소환해야겠어.'
"나와라! 사역마!"
((사역마 괴도루팡이 소환되었습니다.))
소환된 루팡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루팡, 뭐하고 있어??"
내 목소리를 듣고는 루팡은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다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귀령 도령,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이오?"
'아차, 현재 은신 상태 중이지.'
나는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루팡에게 다가가 루팡의 어깨를 잡았다. 괴도루팡과의 터치로 인해 은신 상태가 풀렸고 그때서야 루팡은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은신 스킬을 쓰는 것이오?"
"응. 요즘 모니터 제대로 안 하냐?"
"귀령 도령의 아이템이 몇 개인데 그걸 다 일일이 확인할 수 있겠소? 그보다 지금 이 시끄러운 소리들은 도대체 무엇이오?"
나는 루팡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손으로 아랫방향을 가리켰다.
"저기 보이지?"
"보이오. 지금 단체로 싸움이 난 것이 맞소?"
"응. 맞긴 한데. 내가 끼어들 만한 싸움은 아닌 것 같아."
"그러면 나를 왜 소환하였소?"
"왜 소환했긴 당연히 아이템을 복사하려고 소환했지."
내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미소를 짓자 루팡은 실눈을 뜬 채 나를 쳐다봤다.
"뭐야. 그 표정은..?"
"요즘 들어 생각하는 건데 귀령 도령은 얍삽한 구석이 있는 것 같소."
"내가 왜..?"
"싸움도 안 하고 숨어서 복사만 하지 않소."
"내가 무슨 전투광도 아니고, 싸우지 않고 복사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당연히 그걸 이용하는 거지."
괴도루팡은 자신의 뱀파이어 망토를 펄럭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알겠소. 그럼 무슨 아이템 복사를 하겠소?"
"들킬 염려가 있으니, 대충 복사하고 빠지자. 일단은 저기 앞에 서서 전투 지휘를 하는 애들의 아이템부터 복사하자."
"알겠소. 시작하시오."
"응. 루팡! 아이템 복사!"
((이 지역에서 사역마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뭐, 뭐야...'
((이 지역에서 사역마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혹시나 하고 아이템 복사를 다시 시도해보았지만, 어째서인지 괴도루팡의 스킬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아래를 다시 내려다보니 사역마들이 있기는 하지만 사역마의 스킬들을 쓰지 않은 채, 자신의 귀속 아이템과 고유의 스킬들만 사용하며 난전을 벌이고 있었다.
'저곳에 있는 사람들 중 귀속 아이템 스킬 중에 사역마 스킬을 쓸 수 없게 만드는 스킬이 있는 건가?'
의문점을 가진 채 일단 괴도루팡을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시켰다.
"그림자 은신술!"
((은신 상태로 전환됩니다.))
은신 상태로 몸을 숨긴 뒤 난전중인 아랫쪽의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며 생각에 잠겼다.
'타오르는 용마안으로 모든 사람의 아이템을 스캔을 하기엔 마력 소모가 심하고, 이 지역에 사역마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귀속 아이템의 스킬이 아니라 사역마의 스킬이라면 인물 스캔으로 사역마 스킬을 스캔할 수 없으니 확인은 불가능해.'
"꺄악!!!"
그렇게 고민을 하며 난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때 비교적 후방에서 공격을 지원하던 레나가 상대방의 스킬을 맞고 위험에 빠졌다.
'이러다가는 레나까지 위험해지겠어.. 안돼겠어. 위쪽에서라도 지원을 해줘야겠군.'
"철갑 방패 생성!"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강철의 벽 스킬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강철의 벽!"
내가 강철의 벽을 시전하자 레나 앞에 가로 30M, 세로 30M 길이의 벽이 세워졌고, 레나를 향해 날아오는 스킬들을 막아주었다.
((강철의 벽:97%))
((강철의 벽:94%))
((강철의 벽:92%))
'고요한 부스처럼 체력치로 산정이 되는군. 쿨타임이 하루라 별로 쓸모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엄청난 공격에도 체력치의 떨어지는 속도가 늦는 거 봐서는 쓸만한 스킬인 것 같군.'
강철의 벽으로 자신들에게 더 이상 공격을 퍼붓지 못하자, 감시자들은 진열을 가다듬고 있었다. 반대로 흑협들은 내 강철의 벽을 허물기 위해 스킬들을 난사했다.
((강철의 벽:62%))
((강철의 벽:54%))
흑협들은 더 매섭게 공격하기 시작했고, 무기를 들은 흑협들은 강철의 벽을 직접적으로 타격을 하기 시작했다.
((강철의 벽:23%))
((강철의 벽:10%))
'이제 곧 강철의 벽이 사라질 텐데..'
강철의 벽 체력치가 0%가 되어 허물어지자, 숨을 고르고 있었던 감시자들은 흑협들을 향해 매몰차게 스킬을 난사해댔다.
'아니, 레나는 사역마 스킬도 지금 못 쓰면 뒤에 좀 빠져있지.. '신비의 연주' 스킬은 쿨타임이 1시간이라..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텐데...'
그래도 몇 번 봤다고 레나에게 정이 들었는지, 레나가 혹시 다칠까 레나만 쳐다보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흑협들이 작정을 하고 쳐들어왔는지, 상황은 점점 안 좋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거... 위험한데....'
전방에서 방어를 하고 있던 감시자들이 무너지면서 흑협들이 점점 후방에 있는 레나에게 근접해왔다.
'이렇게 구경만 하고 있으면 안 되겠어.'
"어쌔신의 단검 생성!"
((민첩성이 증가합니다.))
((감지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어쌔신의 단검 착용/미착용 상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찬란한 궤도'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찬란한 난도'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쾌속의 신발 생성!"
((민첩성이 증가합니다.))
(('쾌속의 순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괴한 은빛 가면 생성!"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상대방 스킬의 공격피해를 20% 감소시킵니다.))
(('기묘한 환술'을 시전 할 수 있습니다.))
그림자 은신술로 은신 상태이지만, 신체접촉을 하게 돼서 은신 상태가 풀리는 것을 대비해 기괴한 은빛 가면으로 얼굴을 숨겼다.
"쾌속의 순보!"
쾌속의 순보를 사용해 난전에 중심지에 한 번에 도착한 뒤 흑협들을 조용히 처리하기 시작했다.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찬란한 난도"
찬란한 난도를 사용해 흑협들의 수를 하나씩 줄여가고 있었다. 은신 상태에서는 어쌔신의 단검도 사람들에게 노출되지 않았다.
그러니 흑협들은 영문도 모른 채 썰려 나기 시작했고 비명소리가 줄을 이뤘다. 그렇게 난전 중인 상황에서 활보를 하며 수를 줄여나가자,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고, 흑협의 수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지금 상황이 뭔가 이상한 듯 퇴각 명령을 내렸다.
"흑협들은 전원 퇴각하라!!"
차르갈 님의 명이시다. 전원 퇴각해라!!!
전원 퇴각!!!
'지금 퇴각 명령을 내린 사람이 저 무리의 리더인가? 감이 좋군.'
((전투가 종료되었습니다.))
흑협들을 멀리서 '드림홀'을 생성하더니 어디론가 사라졌고, 감시자들은 도망가는 흑협들을 바라만 보며 더 이상 추격을 하지 않았다. 중심지에서 천천히 걸음을 돌려 감시자들이 있는 진영으로 가보니, 흑협들이 퇴각을 했지만 피해가 극심해 보이는 건 마찬가지 였다.
'이래서.. 더 이상 쫓지 않았던 거였군..'
레나에게 가까이 가보니, 철갑방패를 생성하기 전 흑협들의 스킬 공격에 당했는지, 팔 쪽과 다리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회복계열의 스킬을 가지고 있는 감시자들은 심하게 다친 사람들을 케어 하느라 레나를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으읔....."
고통스러워하는 레나의 표정을 보고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흠.... 그렇다면..'
나는 레나 뒤로 조용히 간 뒤에 레나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은신 상태가 풀립니다.))
레나의 몸을 접촉한 순간 은신이 풀렸고, 감시자들은 다들 좀전의 전투로 다친 상처들을 치료하느라 정신이 없는지 다행히 내 존재를 눈치 못 채고 있었다.
"어머!"
"쾌속의 순보!!!"
레나를 업은 뒤 쾌속의 순보를 이용해 순식간에 처음에 숨었던 높은 지대 쪽으로 이동을 했다. 레나는 기괴한 은빛 가면을 쓴 내 모습에 소리를 지르려 한 걸 간신히 입을 막고, 가면을 벗었다.
"구, 구령 오빠??"
"그래. 나다!"
"근데... 오빠 저 가면..."
'아차차, 레나는 이 가면을 본 적이 있지.'
기괴한 은빛 가면은 레나가 처음 꿈속에 들어왔을 때 레나를 쫓아내 꿈속으로 침입했었던 바이칸의 귀속 아이템이었다.
"구령 오빠가.. 흑협이었고 꿈속의 주인을 죽이고.. 선량한 시민인 것처럼 행동한 거였어???"
'얘는 또 왜 그런 식으로 오해를 하냐...'
레나는 자신을 위협했었던 흑협이라고 생각했는지, 뒷걸음을 치기 시작했다. 레나가 돌발적인 행동을 한다면 아직 레나의 꿈속에 남아있는 감시자들에게 걸릴 위험이 있기에 하는 수 없이 아이템 하나를 더 생성했다.
"마법의 플룻 생성!"
((청각이 예민해집니다.))
((예술적 재능이 증가합니다.))
(('신비한 연주'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내가 자신의 귀속 아이템을 생성하자, 뒷걸음을 치던 발걸음을 멈추더니 이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저건... 내 아이템.."
너무 놀라, 말을 더듬고 있는 레나에게 다가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복사한 아이템을 일회용으로 한 번씩 사용할 수 있다고요?"
"그래. 그게 내 사역마 스킬이야!"
"아... 사역마... 스킬..."
"후... 내가 너 때문에 보관해두었던 귀속 아이템이 몇 개나 날아갔는지 모르겠다."
"네???"
레나가 너무 놀랄까 봐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은 하지 않고 일회용으로 사용할수 있다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레나는 내 몸에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들을 하 나씩 둘러보았다.
"구령 오빠... 혹시 레나 구해줄려고 한거에요..?"
"줄려고 한 게 아니라 구해줬어. 내가 중앙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 줬는데. 그리고 네가 위험할 때 갑자기 땅에서 벽이 솟아올라서 너를 지켜줬지? 그것도 나야."
"구령 오빠...."
레나는 나에게 감동한 듯 울먹거렸다.
"울지마, 감동먹으라고 이야기 한 게 아니라, 네가 흑협이라고 오해하는 것을 풀어주려고 한 거야."
레나는 울먹이는 걸 멈추고는 나에게 말했다.
"구령 오빠... 나중에 레나 마법의 플룻 복사하게 또 해줄게요."
"고, 고맙다.."
"아얏!!"
레나는 안심이 되었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던 다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고, 아픈 다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으..."
"뼈가 부러진 것은 아닌 것 같으니까, 잠깐 참아봐."
레나가 고통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게 나는 아이템을 생성했다.
"치유의 투구 생성"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성스러운 회복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