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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42화 (42/136)

〈 42화 〉 1부 41화 악연 아니면 필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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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41화 악연 아니면 필연 (5)

아주 잠깐동안 정적이 흘렀고 테라는 입에 담배를 물고는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

"그래. 하지만 결국 그들은 찾아내겠지."

테라의 말을 듣던 중 어제 테라가 나에게 했던 말이 생각 났다.

"네가 어저께 나에게 했던 말 중 '앞으로 나 같은 사람이 꿈을 자각하게 됐을 때 더 이상 희망을 빼앗기지 않도록 도움을 줄 거야' 이 뜻은 무엇이지?"

"드림관리재단의 해체. 그것이 내 목표다."

"지금 네가 자각력을 잃은 상태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텐데?"

"내가 아까 말했지. 드림관리재단에서는 S급부터는 현실세계의 자신의 정보를 오픈한다고. 그들은 현실 세계에서도 비밀리에 자신들의 힘을 키우고 있지."

"현실 세계에서도?"

"내가 가진 정보에 의하면 그렇다. 현실 세계에 있는 본거지를 찾아,그들이 꽁꽁 숨기고 있는 치부를 들춰내서 더 이상 나 같은 사람이 꿈을 자각하게 되어 희망을 얻었을 때 감시자에게 방해받는 일은 없도록 할 거야."

"그렇다면. 너랑 나랑 어느 정도의 목표가 같군."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 질문이 끝났으면 이제 내 차례군."

"그래."

나는 테라에게 여태껏 그 누구에게도 꺼내지 않았었던 괴도루팡의 스킬과 귀속 아이템인 인벤토리창의 능력, 그리고 얼마전 현실세계에서의 각성자의 분노를 깨닫게 된 스토리들을 나열했다.

"현실 세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히든스킬을 얻었을 줄이야.."

"히든 스킬?"

"가끔 귀속 아이템에서 히든스킬이 나오는 경우가 있지. 하지만 히든스킬의 잠금을 해제하는 방법은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아. 99%는 운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해."

"그럼 내가 가지고 있던 '각성자의 분노'가 인벤토리창의 히든스킬이었다는 이야기인 거야?"

"처음에 귀속 아이템을 얻었을 때 귀속 아이템의 고유의 스킬들은 얻게 된 그 순간부터 쓰는 것이 가능해. 얻었을 때 사용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이템 속에 숨겨진 히든스킬인 셈이지."

'테라 말이 맞아. 내가 나중에 얻은 아이템들은 채린이의 반역자의 방패에 있는 반역자의 시간 빼고는 모든 스킬을 복사한 즉시 사용할 수 있었어.'

테라를 아직까지는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존재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에 채린이와 관련된 반역자의 시간에 대해서는 함구하기로 했다.

"그러면 나 말고도 귀속 아이템에 히든스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어??"

"있지, 하지만 히든스킬이 있는 아이템 자체가 엄청나게 희귀해서 손에 꼽을 정도야. 게다가 잠금 해제는 99% 운이라 해제 한 사람은 더더욱 찾기 힘들지."

"히든스킬을 해제한 사람이 있어?"

"내가 가진 정보로는 극소수지만 몇 명 있다고 들었어."

"있긴 있다는 이야기군."

"그래. 근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히든스킬이라고 해도 무조건 좋은 스킬이라는걸 보장할 수 없어."

"좋은 스킬을 얻는다는 건 랜덤이라는 건가?"

"그래. 99% 운에 맡기는 히든 스킬을 좋은 스킬인지 쓸데없는 스킬인지는 열어봐야 알 수 있으니까. 그걸 열겠다고 노력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본적 없다."

'하긴. 채린이도 인벤토리창의 '각성자의 분노' 스킬을 이야기했을 때 처음에는 없는 셈 치라고 했었지.'

"그러면.. 내 스킬은 좋은 스킬 쪽에 속하는 건가?"

테라는 내 질문에 한참 동안 멍하니 쳐다보더니 특유의 목청으로 크게 웃음을 지었다.

"크하하하! 미친 새끼...."

"왜 갑자기 욕을.."

"각성을 하고 꿈속 세상의 체력이 현실 세계에 전이가 되면 민첩성이나 힘은 늘겠지만, 어느 정도 선에 다다르면 한계가 온다."

'그렇긴 하지. 실제로 안 대표 사건 때 거진 죽을 뻔 했으니까."

"그런데 꿈속 세상에 있는 판타지적인 스킬을 현실 세계에서도 쓴다? 히든 스킬 중에 그런 말도 안 되는 스킬은 처음 들어봤다."

"테라, 너랑 나랑은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목표는 비슷해. 나와 한 배를 탈 생각이 있냐?"

테라는 나를 보고는 실소를 터트렸다.

"한 배를 탄 다라... 우리의 목표가 같다는 건가?"

"나는 꿈속 세상의 드림관리재단과 네가 얻은 정보를 토대로 현실세계까지 연결되어있는 드림관리재단으로부터 채린이를 보호한다."

"보호한다는 것은 맞서 싸우겠다는 뜻이군. 네 말대로 목표는 얼추 비슷하군."

테라는 휠체어를 끌고 내 앞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그래, 애송이. 조건 성립이다. 내가 지금까지 가진 정보와 앞으로 얻는 정보를 모두 너에게 주도록 하지."

"드림관리재단뿐만 아니라, 네가 속해 있었던 흑협들의 정보도 포함이야."

"내가 소속되어 있었던 곳에 정 따위는 없다. 그곳 또한 쓰레기 같은 곳이었으니까."

"잘됐군. 좋아."

의자에 일어서서 휠체어에 앉아 있는 테라에게 악수를 청하자, 테라는 웃으며 내 손을 마주 잡았다.

"크하하하! 애송이. 한번 잘해보자고!"

"그래."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 눈은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테라의 다리로 향했다. 그러자, 테라는 내 시선의 방향이 자신의 다리라는 것을 감지했다.

"이 다리로 과연 잘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건가? 걱정 하지 마라. 초등학교 때부터 적응이 되있..."

"아니, 그게 아니야."

휠체어에 앉아 있는 테라와 거리를 조금 벌린 뒤 아이템을 생성했다.

"치유의 투구 생성!"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성스러운 회복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테라는 내가 아이템을 생성하자, 의구심 가득한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아이템을 왜 생성.."

"성스러운 회복."

나는 테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테라를 향해 성스러운 회복을 시전했고, 성스러운 빛이 테라의 전신을 감싸기 시작했다.

"이, 이건 도대체... 나한테 뭘 한 거지?"

전신을 감싸던 빛이 사라진 걸 확인하고 내 손으로 테라의 다리를 툭툭 쳐 보았다.

"무슨 짓을 하는.. 다리에.. 가, 감각이..."

"감각이 느껴져?"

"느, 느껴진다.."

테라는 너무 놀라 휠체어가 휘청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쓰러져 버렸다. 나는 쓰러진 휠체어를 일으켜 세워주며 테라에게 말을 건넸다.

"최소 십 년 동안 못쓰던 다리였는데 갑자기 쓸 수는 없을 거야. 하지만 감각은 돌아왔으니, 조금만 재활한다면 걸을 수 있겠지."

"미친......."

테라는 휠체어에 앉아 감각이 돌아온 다리가 믿기지 않은 듯 한참을 자신의 다리를 만져댔다.

"믿, 믿을 수 없는 일이야...."

"네가 나랑 한배를 탄 기념으로 선물을 준거야. 휠체어에 앉아서 정보를 찾는 것보다 직접 발로 뛰는 게 더 효율이 좋지 않겠어?"

내 말을 들은 테라는 나를 한참 동한 멍하니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크흑... 애송이.. 고맙다."

테라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이 나는 테라의 방 안에 들어가 종이와 펜을 집어 메모를 한 종이를 테라에게 건네줬다.

"테라, 이건 내 번호야. 급한 일이 있으면 전화하고."

"그래. 나는 네가 앞으로 어떤 아이템을 복사해야 이득인지 그런 것부터 찾아봐야겠군."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어?"

"일단 지금 생각 나는 것 중에 흑협에 델톤이라는 녀석의 아이템 스킬인 특수한 돋보기는 상대의 아이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

"탐색용 스킬도 있다는 거군."

"그래. 3인 1조로 조를 짜는 것도 그런 이유가 있지. 귀속된 아이템의 스킬들은 공격계열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하긴, 귀속 아이템의 스킬은 방어 계열도 많으니까.."

"이제부터 나는 네가 필요한 아이템들을 한번 천천히 조사해 보겠어."

"알았어. 그리고 가능하면 감시자들이 채린이를 쫓는 이유도 알아봐 줘."

"그건.. 내 선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그것도 최대한 알아보도록 하지."

"그래. 그럼 재활 훈련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테라의 집을 빠져나와 우리 집 근처에 공원으로 향했다.

'음.. CCTV도 여기는 없고.. 사람도 없으니까..'

"사역마 나와라."

((사역마 괴도루팡이 소환되었습니다.))

"확인할 것이 있는 것이오?"

"그래. 어떻게 알았지?"

"당연히 사역마의 공간에서 모니터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소."

현실 세계에서는 귀속 아이템을 생성해서 스킬 시전이 성공했지만, 사역마 스킬은 현실에서 써본 적이 없어 한 번의 테스트를 하기 위해 괴도루팡을 소환한 것이었다. 나는 지갑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들었다.

"그럼, 루팡 아이템 복사!"

((복사할 수 있는 아이템이 없습니다.))

'젠장.. 돈은 아이템이 아니라서 복사를 못하구나....'

현실 세계의 돈을 복사할 수 없다는 사실에 쓰린 눈물을 집어삼켰다.

'화룡의포효는 너무 노출이 심할 것 같고, 쉐도우 스턴은 시전할 대상이 없으니, 지각변동 이것이 좋겠군.'

"루팡 지각변동!"

루팡이 지각변동을 사용하자 큰 굉음과 함께 지면이 일곱 갈래로 나뉘며 갈라졌다.

'으억.... 소리가 너무 크잖아..?'

엄청나게 큰 굉음 소리를 듣고 공원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며 모이기 시작했고, 재빨리 루팡과 근처 숲으로 숨은 다음 괴도루팡을 사역마 공간으로 귀환시킨 후에 집으로 걸음을 향했다.

"다녀왔습니다."

집에 도착을 하니 엄마가 거실 소파에 앉아 귤을 까먹으며 TV를 시청하고 계셨다.

"그래. 씻고 밥 먹어라."

"밥은 친구 집에서 먹었어요."

"그럼 여기 귤이라도 몇 개 가져가."

[속보입니다. 회기동 보라매 공원에서 정체 모를 땅의 균열이 일어났습니다. 목격자들은 근처에 산책 중 큰 굉음 소리를 듣고 가보니 이러한 광경을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진이라고 판단하기는 아직..]

"지금 뉴스에서 요 앞 공원에 지진 같은 게 났다고 하는데, 그 근처로 지나오지 않았어?"

'미디어는 이럴 때는 참 발이 빠르군'

"아, 제가 오늘은 그쪽으로 지나오지 않았어요."

"다행이다. 오늘도 친구들과 놀다 온 거니?"

"네. 아 참, 그리고 내일 학교 끝나고 지은이랑 승연이가 집에 놀러 오기로 했는데 괜찮아요?"

"어머! 미리 얘기하지. 내일 친구랑 약속이 있는데.."

"아, 저도 오늘 통보받은 거라.."

"내일 엄마가 집에서 나가기 전에 탁자 위에 돈 좀 올려 놓을 테니 지은이랑 승연이랑 맛있는 거 시켜 먹으렴."

"알겠습니다."

엄마와 거실에서 인사를 나누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채린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아이템과 사역마스킬을 최대한 인벤토리창에 넣어야겠어.'

공원에서 괴도루팡을 소환해 알아본 결과, 각성자의 분노를 통해 사역마의 스킬까지 시전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는 건 꿈속 세상에서 강해진다면 현실 세계까지 강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너무 무리해서 전투를 벌이다간 지배석을 빼앗겨 자각력을 잃으면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가니 조심하는 게 좋겠지.'

침대에 누워 머릿속에 하나씩 퍼즐의 조각을 맞춰가며 꿈속 세상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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