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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41화 (41/136)

〈 41화 〉 1부 40화 악연 아니면 필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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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40화 악연 아니면 필연 (4)

"여기있다. 꼬마야."

"꼬, 꼬마라니... 이 늙은 언니가..."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언제 왔는지, 채린이가 팔짱을 낀 채 레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라? 방금 전까지 수련관에서 수련을 하고 있지 않았어?"

"다른 기운이 감지가 느껴져서 와 봤지."

"기운을 감지도 할 수 있는 거야?"

채린이는 내 호기심 가득한 질문에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흥. 그것이 나와 너의 차이지."

"그래. 아무튼 잘 됐어. 어차피 이제 나는 현실 세계로 돌아가야 하니까 인사도 할 겸 잘 왔어."

"응? 지금 현실 세계로 복귀하기엔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잖아."

"아... 오늘은 조금 일찍 일어나야 해서.. 해야 할 일이 있거든."

"아, 그래? 알겠어."

"응. 나 먼저 갈게."

"그래. 좀 이따 보자!"

"들어가세요. 구령 오빠!"

그렇게 짧게 대화를 가진 뒤 나는 채린이와 레나보다 더 일찍 현실 세계로 복귀했다.

"흠.. 원래보다 50분 정도 일찍 일어난 건가?"

나는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집 밖을 나와 택시를 잡았다.

"회기 병원으로 가주세요."

"네."

오늘은 승연이가 몸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 퇴원을 하는 날이었다. 전날에 승만이가 했던 말이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승연이의 병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아직은 새벽시간이라 병원에 복도에는 의료진들 몇 명만이 지나다녔고, 나는 조용히 승연이의 병실로 들어갔다.

병실에 들어가니 승연이는 병원 침대에 누워 아직 잠을 자고 있었고, 지은이도 승연이 옆에 보조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는듯했다.

'승만이가 1인실로 옮겨 줬다더니 병실이 정말 좋군.'

병실을 둘러보니 오늘 퇴원을 하기 위해 짐들을 차곡 차곡 정리한 듯 보였다.

'지은이가 고생을 꽤 했겠어.'

나는 승연이와 지은이가 깨지 않도록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이템을 생성했다.

"치유의 투구 생성!"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성스러운 회복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승연이가 몸 상태는 어느 정도 회복이 된 듯 보였으나, 얼굴에 상처들은 조금씩 남아 있었다.

'이 상태로 학교에 갔다가는 괜히 쓸데없는 소문으로 승연이가 상처를 받게 할 수는 없지.'

"성스러운 회복!"

"으...음... 조, 종찬이?"

승연이에게 성스러운 회복을 시전한 후 병실을 나가려고 할 때 누군가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듯 하였고, 나는 승연이와 지은이에게 모습을 감추고는 빠르게 병실을 빠져나갔다.

생각보다 빠르게 병원을 다녀와 학교에 남들보다 일찍 도착해 교실에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들이 하나둘씩 등교하기 시작했다.

"종찬아!"

고개를 돌려보니 우리 반 앞으로 지은이와 승연이가 찾아왔다.

"승연아, 퇴원했구나!?"

"응. 덕분에 무사히 퇴원했어."

승연이와 인사를 주고받고 있을 때 갑자기 지은이가 나에게 헤드록을 걸었다.

"권종찬이... 나는 안 보이지??"

"억.. 숨 못 쉬..어.."

"지은아, 종찬이 죽는다."

지은이가 승연이의 부탁에 못 이기는 채 내 목을 감싸고 있었던 헤드록을 풀었다.

"권종찬, 운 좋은 줄 알아."

"캑..캑... 가,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너 혹시 오늘 새벽에 승연이 병실로 왔었어?"

"응?? 아, 아니... 왜..?"

"아니, 승연이가 잠 결에 너를 본 것 같다길래."

'내가 병실에 나가기전 나를 부른 건 승연이었나?'

"승연아, 내가 보고 싶으면 말을 하지.. 꿈에라도 나온 거였어?"

내가 던진 농담에 승연이는 웃음을 지었고, 지은이는 다시 나에게 헤드락을 시도하려 했다.

"잠깐!! 그러고 보니 승연이 얼굴이 다 나았네?"

승연이는 내 물음에 신기하다는 듯 말을 이어 나갔다.

"티 하나도 안 나지? 어제 자기 전까지만 해도 상처가 남아 있었는데.. 오늘 일어나 거울을 보니까 말끔해졌더라고."

'휴.. 말 돌리기로 헤드락은 피했군.'

"정말? 다행이다."

"지은이한테 이야기 들었어. 나 때문에 안 대표한테 찾아 갔다고.. 고마워."

"아니야. 당연히 내가 해야할 일이었어."

지은이는 나와 승연이의 대화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채린이가 교실에 도착해 승연이를 보고는 한 단계 높은 톤으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승연아! 퇴원했구나!"

"응. 청아야!! 학교에서 보니까 더 반갑다."

'여자들끼리 대화는 빠져주는 게 좋겠지?'

그렇게 대화에 빠지려고 할 때 지켜보던 지은이가 나를 불러세우며 말을 건넸다.

"종찬아, 내일 학교 끝나고 너네 집에서 승연이랑 청아랑 모이기로 했는데 너도 올래?"

"무, 무슨 개소리야.."

"아니, 승연이 퇴원 기념으로 너네 집에 놀러 가려고."

"퇴원기념을 왜 우리 집에서 하냐고.. 주인 허락도 없이.."

"애들이랑 이야기 나누고 그렇게 정한 거니까, 너도 올 꺼면 미리 이야기해라."

"이런....C..."

내 허락도 없이 내일 우리 집에서 승연이의 퇴원 기념 약속이 잡혔다. 발언권이 없는 나는 몸에 힘이 빠진 채 의자에 털썩 앉아 버렸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재밌는 듯 채린이와 승연이 그리고 지은이는 교실에서 육성으로 킥킥 소리를 내며 웃고 있었다.

'악마가.. 세 명이 결합했어..'

수업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자 지은이와 승연이는 자기 반으로 돌아갔고, 채린이도 자신의 자리에 앉아 수업을 준비했다.

'벌써부터 내일이 걱정되는군.'

그렇게 학교 수업이 진행되었고, 수업이 모두 끝나고 집으로 갈 때쯤 채린이가 나를 불렀다.

"귀령!"

"종찬이라고 부르라고!"

"내일 너네 집 진짜 가도 돼?"

"어차피 나한테 선택권은 없잖아."

채린이는 내 추욱 처진 어깨를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독거려 줬다.

"힘내라고! 맞다. 아까 네가 급하게 꿈속에서 나가서 이야기를 못했는데, 이번에 히렌 꿈속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

"또? 히렌의 꿈속을 자주 간다?"

"지는 꿈속에 여자 불러놓고 노는 주제에."

"하, 내가 부르는 거냐고.. 레나가 지 마음대로 오는 건데."

"아무튼, 히렌한테 급하다고 메세지가 와서, 가봐야 해 얼른 해결하고 갈게."

"그래. 알았어. 조심히 다녀와."

"거봐, 예전에는 같이 가자고 징징 대더니만 이제는 레나가 있다고 조심히 다녀오라고 하네."

"그럼, 같이가."

"됐네요! 그리고 핸드폰 줘 봐!"

채린이는 내 핸드폰을 건네받고 자신의 번호를 입력한 뒤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채린이의 핸드폰에서 벨 소리가 들렸고,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내 번호를 저장을 한 뒤 나에게 핸드폰을 돌려줬다.

"내가 꼭 이렇게 핸드폰 번호를 적어줘야겠냐!?"

"아, 미안.. 어차피 꿈속에서 만나니까."

"말을 말자. 내 핸드폰 번호니까, 저장하고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고!"

채린이는 나와 교문 앞까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다가, 최집사님을 발견하고는 최집사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최집사님은 고개를 숙이며 채린이의 인사에 화답했다.

"오늘 학교생활은 어떠셨습니까?"

"즐거웠어요!"

그리고는 채린이 옆에 있는 나한테 시선을 향했다.

"아, 안녕하세요. 최 집사님. 저번에 인사드렸죠?"

최 집사님은 첫 만남 때처럼 탐탁치않는 표정으로 똑같이 나를 바라보셨다.

"..... 네."

'최집사님은 도대체 나를 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표정으로 바라 보시는거지..'

그렇게 채린이가 차에 탑승했고, 나는 채린이를 배웅한 뒤 학교 앞에서 바로 택시를 잡았다.

'이제, 테라의 집을 가봐야겠군.'

택시를 타고서 어제 미니버스가 봉사활동을 가기 위해 멈췄던 곳에 내렸다.

'이곳부터는 차가 들어가기 힘든 골목이었지.'

나는 어제의 기억을 더듬어 골목을 올라갔다. 그리고 십 분 뒤 테라의 집 앞에 도착해 현관문을 두드리니, 집안에서 테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은 열려있다, 들어와!"

문을 열자, 거실에서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테라가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기다린 거야?"

"기다렸다."

테라의 얼굴은 어제보다 더 초췌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설마.. 너 어제부터 잠을.. 안 잔 거냐?"

"어제 네가 나한테 그런 말도 안 되는 광경을 보여줬는데, 잠을 잘 수 있겠어?"

"그럼 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거야?"

테라는 내 물음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였다.

"그래. 대신 조건이 있다."

"조건은?"

"내 정보를 너에게 공유를 해줄 테니 대신 네가 겪었던 상황을 자세하게 빠짐없이 나한테 이야기를 해줘."

나는 거실에 놓여있는 의자를 끌어와, 휠체어의 앉아 있는 테라와 마주 앉았다.

"조건 성립이다."

"그럼 먼저 궁금한 것을 물어봐."

"일단, 채린이가 감시자한테 쫓기는 이유."

"자세한 건 모르지만, 채린이가 감시자를 활동하고 있을 때 본부에서 S급만이 들어갈수 있는 금지지역을 들어갔다고 들었어. 그 이후로 채린이는 감시자한테 쫓기고 있는거지."

"S급만이 들어갈 수 있는 금지구역? 그곳에 뭐가 있지?"

"방금 말했지만, 금지구역 안에 채린이가 무엇을 봤는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확실한 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게 분명해. 그러니 감시자들이 혈안이 돼서 채린이를 쫓고 있는 거고."

"너는 그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감시자본부에서도 정보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여자가 있었지. 닉네임은 조다영이다. 나와 비밀리에 정보를 공유했지. 하지만 그 여자도 A급이라 금지구역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너는 채린이가 현실 세계에서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했지?"

"그래."

"그럼 드림관리재단은 흑협과 프란이랑 같이 만든 룰을 깨면서까지 현실 세계에서 채린이를 위협한다는 거야?"

테라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주머니에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켰다.

"후~ 금지구역 안에는 그 룰보다 더 지켜야 할 무언가가 있나 보지."

"그럼 지금 당장이라도 채린이는 위험한거겠군."

"지금 당장은 아니야. 드림관리재단에서는 A급까지는 현실세계의 정보를 알 수 없어.금지구역에 들어갈 수 있는 S급부터 현실세계의 정보를 서로 공유하지. 그러니 얼굴 정도만 아는 것으로 채린이는 찾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거야."

"아직은 어느 정도 시간이 있다는 이야기인가?"

아주 잠깐동안 정적이 흘렀고 테라는 입에 담배를 물고는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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