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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40화 (40/136)

〈 40화 〉 1부 39화 악연 아니면 필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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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39화 악연 아니면 필연 (3)

"너, 심장이 약하지는 않지?"

"뭔 소리야?"

"아니,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심장마비나 걸리지 말라고."

"도대체, 무슨.."

"라이덴 소드 생성!"

((뇌 신의 격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기에 대한 면역력이 증가하였습니다.))

((물과 관련된 물리 공격과 마법에 대한 대응력이 증가합니다.))

내 손에 한줄기 빛이 점차 모이기 시작하더니, 그 빛이 사라질 때쯤 내 오른손에는 라이덴 소드가 생성되었다. 내가 라이덴 소드를 생성하자 테라는 처음엔 이게 무슨 일인가 한참을 멍을 때리더니 잠시 후 휠체어를 지탱하고 있던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마, 마술이라도 부린 거야?"

"안 믿는 거야?"

라이덴 소드를 천천히 들어 올려 테라의 어깨에 살포시 걸쳤다.

"소드의 흐르는 이 기운을 봐. 안 느껴져? 네 라이덴 소드야."

웃음기 가득했었던 테라의 얼굴은 어느새 못 볼 것을 본 듯 새하얗게 질려 가고 있었다.

"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이봐, 손을 너무 떨다가는 휠체어가 쓰러지겠어."

"크흡..."

"왜? 네가 말한 대로 내가 마술이라도 부린 걸까 봐?"

"이런 말도 안 되는...."

"흠, 이 방 안에서 뇌신의 격 스킬 이라도 시전해야지 믿으려나?"

테라는 너무 놀라 입이 벌어진 채로 자신의 어깨에 걸쳐진 라이덴 소드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심장마비는 아니라 다행이긴 한데... 벙어리가 되면 곤란해. 곧 버스를 타러 가야 하는 신세거든."

"......"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던가, 테라의 놀란 마음이 진정되기도 전에 하나의 아이템을 더 생성했다.

"어쌔신의 단검 생성!"

((민첩성이 증가합니다.))

((감지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어쌔신의 단검 착용/미착용 상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찬란한 궤도'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찬란한 난도'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테라, 너의 자각력을 잃게 만든 귀속 아이템이다. 잊지는 않았겠지?"

"맙소사...."

"미착용 전환!"

어쌔신의 단검이 허공에 뜨기 시작하더니, 내 주위를 감싸듯 떠돌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테라는 아까보다 입이 더 벌어진 채

나를 바라만 보기만 할 뿐이었다.

"시간이 별로 없어. 선생님이 밖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올테니, 그때까지 잘 생각해보라고."

그렇게 테라의 앞에서 생성하였던 아이템을 인벤토리 창에 넣고선 테라의 집 밖을 나왔다.

"크하하하하!!!!!!!!!크하하하하하하!!!!!!!!!!"

내가 집 밖을 나오자, 테라는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테라의 웃음소리가 내가 서 있는 밖에까지 크게 울려 퍼졌다. 테라의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나는 미니버스에 몸을 실었다.

"종찬아! 여기로 앉아."

"응."

버스에 탑승을 하니, 이미 자원봉사를 마치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나를 빼놓고 탑승을 완료했고, 승만이가 버스 가장 뒷좌석에서 나에게 같이 앉자며

손짓을 보내고 있었다.

"종찬아, 이쪽으로 와!"

"알겠어."

"봉사활동은 잘했어?"

"뭐. 그냥 열심히 한 거지. 너는?"

"나도 나름 재밌게 했지."

승만이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버스는 출발했고, 도착지가 학교 일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일일이 학생들 집 근처에 한 명씩 내려주고 있었다.

'해가 떨어지고 여학생들이 있어서 그런가? 집 근처에 내려주면 나야 좋긴 하지.'

한 명씩 학생들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는 우리 집 근방에 멈춰 섰다.

"종찬아, 너희 집 이 근처 맞지?"

"네. 선생님."

가방을 챙겨 선생님에게 인사를 한 뒤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가려고 할 때 버스에서 언제 뒷따라 내렸는지 승만이가 나를 불러 세웠다.

"종찬아."

"응?? 너네 집 이쪽이야?"

"아니,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물어 보고 싶은 거?"

방금 테라와 신경전을 펼치고 와서 감각이 예민해서 였을까? 순간 흠칫할 정도로 승만이는 매서운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뭐지... 이 기운은?'

"승연이를 그렇게 만든 그 기획사 대표, 네가 만났었지?"

"아, 응..."

"어제 너랑 헤어지고 그 대표를 수소문 끝에 찾았는데, 웬일인지 정신 상태가 나빠졌더라고. 하반신에도 문제가 조금 있었고."

"그런 일이 있었어?"

"그래서 혹시 너랑 관련이 있는 건가, 하고 말이야."

"내가?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긴데?"

"그래?"

"응. 안 대표가 나에 대해서 뭐라고 해?"

"아니, 그런 나쁜 놈들은 내가 벌을 줬어야 했는데.."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며, 승만이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져 있었다.

"너 무슨 일 있는 거야?"

내 질문에 승만이의 표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의 승만이로 돌아와 있었다.

"아니야. 근데 승연이가 내일 퇴원을 하고 나오게 된다면 혹시나 상처 받을까 걱정이야. 안 그래도 이상한 소문이 나돌고 있거든."

"무슨 소문?"

"부모님한테 맞아서 병원에 입원했다라든지.."

"후.. 그, 그건 걱정하지 마. 승연이가 잘 극복할 거야."

"그래! 오늘 봉사활동 하느라 피곤하겠다. 집에 들어가고 내일 학교에서 보자."

"알겠어."

'방금 전 내게 보여줬던 승만이의 표정은 뭐지..? 내가 너무 예민해진 건가..?'

평소에 승만이의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반 친구인 승연이가 피해를 입자, 매섭게 돌변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건 그렇고 안 대표는 어떻게 찾은 거지..?'

승만이가 오늘 나에게 보여준 의문점을 뒤로하고, 집에 무사히 귀가했다. 그리고는 내 방안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는 오늘 테라를 만나고 어졌던 일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테라의 말이 정신이 나가서 해대는 헛소리가 아니라면 분명 채린이는 꿈속 세상과 마찬가지로 현실 세계에서도 위험한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테라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얻어 드림관리재단과 흑협을 파악하고 현실 세계로부터 채린이를 보호를 해야 한다는 건데.... 오늘 이 정도 보여줬으면 라도 흥미를 가지고 내 제안을 생각해 보겠지.'

현실 세계 시간으로 내일, 테라가 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면 나는 테라가 가진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면 그 정보를 토대로 채린이도 보호하면서, 쓸데없는 잡념을 버리고 수련에만 매진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을 어느정도 정리를 하고 꿈속 세상으로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오늘 채린이가 내 꿈속 세상으로 온다고 했는데. 채린이가 감시자를 그만둔 이유를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면 좋으련만..'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꿈속에 진입하니 채린이가 낚시터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꽤 오래 기다리고 있었는지 양동이에 물고기가 한가득이었다.

"물고기 이렇게 많이 잡았어?"

"너를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양동이에 물고기가 가득 찼어. 아무래도 낚시에 소질 있는 듯?"

"소질 있어 보이네! 그건 그렇고 네가 내 꿈속에서 나를 기다리는 것이 오랜만이라 적응이 안 되는걸?"

"으.. 느끼해! 자원봉사는 잘 갔다 왔어?"

"아, 응..."

채린이의 말을 듣고 현실 세계에서 테라와 나눴던 대화가 떠올라 순간적으로 표정이 일그러졌다.

"표정이 왜 그래? 봉사활동 하면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니야. 아무것도... 그건 그렇고 나보다 일찍 들어왔네."

"승연이가 내일 퇴원 준비로 정신이 없어서 내가 괜히 있으면 짐만 될까 봐. 일찍 빠져나왔지."

"그래."

"왜 그래? 진짜 무슨 일 있어?"

채린이는 뭔가 달라진 분위기의 나에게 재차 물었고, 나는 그런 채린이에게 산책을 제안했다.

"우리 오솔길 산책 어때?"

"오솔길?"

"응. 둘이 산책도 하면서 오랜만에 꿈속 세상에서 얘기 좀 나누자."

"산책 좋지! 알겠어. 구현은 네가 해!"

"그래."

채린이와 나는 내가 구현한 오솔길을 산책하기 시작했다. 내가 묵묵히 숲을 보며 걷고만 있자, 채린이가 그런 내가 답답한지 먼저 말을 건넸다.

"나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야?"

"묻고 싶은 게 있어."

"뭔데?"

"네가 드림관리재단에서 나온 이유."

너무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했던 걸까? 나보다 살짝 뒤에서 걷던 채린이의 걸음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돌려 내 뒤에 멈춰있는 채린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 그건.."

테라의 말이 어느 정도 맞는 듯했다. 진작에 나에게 이야기를 하기 꺼려 했으면, 자신이 감시자 출신이라는 것 또한 철저히 숨겼을 것이다. 채린이는 이야기를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채린이의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만 보아도 직감할 수 있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응??"

나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채린이를 차마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

"감시자 일을 하면서 나를 때리듯이 직장동료를 패 가지고 나온 것 아니야?"

"뭐...?"

"그러니까 성격 좀 곱게 쓰지. 맨날 성격 더러운 티 팍팍 내면서 사람을 패니까 쫓겨나지."

"이, 자식이..."

채린이는 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큰 원을 그리면서 내 배로 어퍼컷을 날렸다.

"억....자, 잠깐 타임... 수, 숨이.. 숨이 안 쉬어져.."

"까, 까불고 있어... 씨.."

이제 채린이에게 이야기를 듣는 건 포기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남은 건 현실 세계에서 테라에게 정보를 얻는 것뿐. 맞은 배를 부여잡고 고개를 들어보니 채린이는 화가 안 풀렸는지 빠른 걸음으로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채, 채린아. 장난친 거야. 같이 가!"

"빨리 와. 멍청아!"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하나씩 숨기며 오솔길을 산책했다.

채린이와 오솔길을 산책한 날로부터 꿈속 세상의 시간으로 한 달이 흘렀다. 채린이는 그 일이 있은 후 혹시나 감시자를 떠난 이유에 대하여 물어볼까 봐 나를 피하며 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 또한 채린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기에 멀리서 지켜보면서 내 개인 수련에 집중하였다.

"상태창!"

[경험치:91/100] 체력 [552/552] 마력 [864/864]

'등급은 나에게 그렇게 큰 의미는 없지만 이제 곧 있으면 B급으로 올라가겠군.'

등급이 올라간다면 자연스럽게 꿈속의 지배력과 스킬의 활용도가 올라가고, 강해지기에 수련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나저나, 채린이는 나랑 산책한 이후에 한마디를 안 하네.'

­천귀령님 꿈속으로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구령 오빠!!! 레나가 왔어요!"

"이번 한달동안은 한 번도 안 오길래 많이 바쁜가보다 생각했었는데."

"저를 기다리신 거예요?"

"아, 그건 아니고. 어쩐 일이야?"

"파블로와 바이칸 사건 이후로 자꾸 저를 감시하는 느낌을 받아서 따돌리느라 못 왔었어요."

"그러면. 이번 한 달은 그냥 쉬지.. 왜 와가지고.."

"제 마음이에요! 근데, 그 늙은 언니는 자기 꿈속으로 가셨나 봐요?"

"늙은 언니? 아.. 채린이는 지금 수련관에.."

"여기있다. 꼬마야."

"꼬, 꼬마라니... 이 늙은 언니가..."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언제 왔는지, 채린이가 팔짱을 낀 채 레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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