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 1부 31화 새로 얻게 된 귀속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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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31화 새로 얻게 된 귀속 아이템
일찍 일어나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침대에 앉아 스트레칭을 하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을 때
어제에 이어 또 한 번 충격적인 꿈속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천귀령님 꿈속으로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천귀령님 꿈속으로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천귀령님 꿈속으로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천귀령님 꿈속으로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천귀령님 꿈속으로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칩입 메시지? 그것도.. 다, 다섯 명?"
서둘러 내가 구현했던 집과 낚시터의 흔적들을 지우고 레나가 머물러 있는 집안에 들어가 다급한 목소리로 레나를 깨웠다.
"레나야!!! 일어나!!!"
"네?"
"지금 내 꿈속에 침입자가 다섯 명이나 들어왔어."
"무슨 말씀..... 뭐, 뭐라고요?"
레나는 내 말을 듣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뭔가 생각이 난 듯 다급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당신은 이곳에 숨어서 가만히 계세요. 혹시 위험한 상황이 되면 꿈에서 억지로라도 깨시고요."
"네가 무슨 수로 해결을 하게?"
"제가 당신의 꿈속으로 처음 들어왔을 때 본부에 구조 신호를 보냈었거든요. 아마 신호를 추적해왔을 확률이 크니 당신은 여기 숨어계세요."
"알겠어."
그 말을 마치고 레나는 집 밖으로 나왔고, 나는 어제처럼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여 지하실을 구현한 뒤 비스듬히 창문으로 레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레나는 밖으로 나간 뒤 자신의 왼쪽 옷깃에 달려있는 뱃지를 뺀 다음 하늘을 향해 비추자 뱃지에서 무언가 발사되는 소리와 함께 탄환처럼 보이는 것이 하늘 위로 솟아 올라가더니 하늘 위에서 녹색 신호탄이 되어 폭죽처럼 터졌다.
'저게 감시자들의 신호탄인가?'
신호탄이 발사된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감시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레나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중 직급이 제일 높아 보이는 사람이 레나를 보며 말했다.
"레나, 상황 보고해라."
"C급 감시자 대원 레나,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꿈속의 리듬이 의심되는 사람을 감시하던 도중 그 꿈속에 갑자기 흑협 두 명이 침입을 했고 저와 마주쳤습니다. 몇 번의 전투 끝에 드림홀을 생성하여 이쪽으로 도피했으나, 그 두 명도 따라 들어왔고 결국 전투 끝에 모두 처리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레나의 상관으로 보이는 사람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본 뒤 말을 이어나갔다.
"네가 처리를 했다고?"
"네. 그렇습니다."
"그래, 그럼 지배석은 어디 있지?"
레나는 어제 내게 받았던 지배석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상관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건네줬다.
"여기 있습니다."
"C급 지배석이 두 개면... 꽤 힘든 싸움을 했겠군.."
"아, 아닙니다."
"특이사항 보고할 것은 더 없나?"
"특이사항.. 없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서둘러 본부로 복귀하도록. 보고서 작성하는 것도 잊지 말고."
"알겠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인사도 없이 레나는 다섯 명의 감시자들과 드림홀을 생성하고 어디론가 바람처럼 사라져버렸다.
'자식.. 그래도 구해준 보람이 있어. 의리가 있구만!'
인사를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헤어진 것은 아쉬웠지만 레나는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럼 이제 꿈속에는 나 밖에 없으니 어제 확인 못 했던 수확물 좀 확인해볼까?'
수확물을 확인하기에 앞서 설정창에 들어가서 경험치와 체력 마력 수치를 확인했다. 파블로와 바이칸을 잡은 뒤 경험치가 어느 정도 올랐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경험치 [82/100] 체력 [500/500] 마력 [852/852]
'역시 수련하는 것보다 파블로와 바이칸이랑 전투를 벌이니 경험치가 순식간에 올랐어... 흠, 그리고 지금 보니 체력이랑 마력이 많이 늘었어.
수련을 꾸준히 한 게 도움이 빛을 발하는 건가?'
'자, 그럼 이제 수확물을 확인해 봐야겠군.'
"마법의 플룻 생성!"
((청각이 예민해집니다.))
((예술적 재능이 증가합니다.))
(('신비한 연주'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음소거 반지 생성!"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고요한 부스'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기괴한 은빛 가면 생성!"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상대방 스킬의 공격 피해를 20% 감소시킵니다.))
(('기묘한 환술'을 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설정창을 가서 스킬을 한 번 확인해봐야겠군.'
마법의 연주: 신비한 플룻의 연주를 들은 상대방은 짧은 시간 동안 수면상태에 빠지게 된다. (쿨타임:3시간)
'아.. 이래서 레나가 내 반사된 스킬 때문에 수면상태가 되었던 거군."
고요한 부스: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부스를 만들고, 술자가 허락한 사람만이 부스 안으로 들일 수 있다.
부스 안에 있으면 물리적 공격 및 스킬을 제외한 음파, 최면, 환각 소리 공격을
고요한 부스의 방음 체력치가 0% 될 때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쿨타임:1시간)
'이 스킬을 흑협이 들고 있었으니 레나한테는 절망적인 스킬이었겠어. 방음 체력치는 어떻게 산정되는 걸까...? 확인할 방법이..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군."
"괴도루팡 나와라!
((사역마 괴도루팡이 소환되었습니다.))
괴도루팡은 어제 일로 단단히 화가 났는지 소환된 채로 그대로 나에게 등을 지며 팔짱을 낀 채 바닥에 앉아 있었다.
"루팡.."
"당신과 할 이야기는 없소."
'하.. 잊고 있었다.'
레나의 일도 있었고 오늘 아침 감시자들이 내 꿈속을 다섯 명이나 침입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잠시 루팡이 나한테 화가 났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당신이라니... 나 귀령이야. 나만의 광대라며.."
"귀령? 아~ 그 미색에 빠져 파트너를 버린 사람을 말하는 것이오?"
"크... 미색이라니!!"
"낚시를 즐기며 낚시터에서 서로 끌어안으며.. 흑 내가 다 봤소!!! 사역마의 공간에서 당신이 레나 낭자에게 한 행동들을
내가 이 두 눈으로 다 지켜봤단 말이오!!!"
"그건 위로해준 거지. 레나가 힘들어하고 있는데 가만히 지켜볼 수 없잖아."
"당신이 말하는 그 '위로'!! 나도 충분히 할 수 있었소!! 어제 당신이 누렸던 그 따듯함.. 포근함.. 원래 그건 내 것이었단 말이오!!"
"처음에 내가 레나에게 어느 정도 겁을 줬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네가 자꾸 레나를 보호하니까..... 미안하다. 루팡."
"됐소. 당신에게 할말은 없소. 그냥 사역마의 공간으로 들여보내주시오."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릴 껀데..."
루팡은 바닥에 앉은 채 내 눈치를 봐가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ㅅ..개..ㅌ."
"뭐??"
"ㅅ.. ..개..ㅌ"
"똑바로 말해야지!"
"소개티..ㅇ..."
"소개팅???"
"마, 맞소... 귀령 도령이 학교에 계실 때 사역마의 공간에서 모니터를 하고 있었는데 귀령 도령이랑 똑같은 옷을 입은 도령들이 하는 이야기를 엿 들었소."
"그게 뭔데??"
"그곳 세계에는 소개팅이라는 말이 있다던데..."
"소개팅??"
"그렇소!! 소개팅 나도 거기에 가고 싶소."
'하... 이 새끼가 진짜... 나도 여태껏 한 번도 안 해본 소개팅을..'
"음..."
"내키지 않으신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저를 사역마의 공간으로 들여보내 주시오."
"알겠어! 그 정도면 어려울 것 없지!!"
"저, 정말이오. 혹시 지금 이 순간을 벗어나기 위한 거짓이라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소."
"아, 알겠어. 그럼 이제 화 풀린 거지?"
엉덩이에 본드를 붙여놓은 것처럼 바닥에 앉아 있던 루팡이 자신의 망토를 털며 일어났다.
"좋소. 일단은 풀겠소."
"그, 그래.. 고맙다! 자... 그렇다면."
아까 생성해서 들고 있었던 마법의 플룻을 괴도루팡에게 건네줬다.
"이게 무엇이오?"
"이거 들고 여기 서 있어봐."
마법의 플룻을 루팡에게 건네준 나는 이십 미터 정도 루팡과 떨어진 곳에서 멈춰섰다.
'이쯤이면 괜찮겠지?'
"고요한 부스!'
((고요한 부스 안에 진입합니다.))
((고요한 부스:100%))
고요한 부스를 시전하니 눈으로는 정확히 보이지 않았지만 무언가 나를 보호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퍼센트 게이지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100%? 저게 체력치인가?'
"루팡!!!"
"말씀하시오."
고요한 부스 안에 있으니 루팡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스킬을 시전했던 곳에서 조금 빠져나오자 다시 루팡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말씀을 하시오!! 왜 아무 말도 하지를 않소!"
"아, 미안. 거기서 한번 플룻을 불어봐."
"어떻게 부는 것 이오?"
"그냥 입에 갖다 대고 불어. 불기 전에 '신비한 연주'라고 주문을 외쳐야 돼."
루팡은 마법의 플룻을 들고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스킬을 시전했던 곳으로 걸음을 옴겨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알겠소. 신비한 연주!"
"♪~♪~~♪~♪♪"
"♪~♪~~♪~♪♪"
"♪~♪~~♪~♪♪"
((고요한 부스:70%))
((고요한 부스:30%))
'음파 공격을 받으면 이 안에서는 피해를 입지 않지만, 고요한 부스 체력치가 줄어드는군.'
"루팡 이제 됐어!"
"이걸로 내가 할 일이 끝난 것 맞소?"
"잠깐만 기다려 봐."
'음... 마법의 플룻이랑 음소거 반지 스킬은 이해를 했고, 남은 건 기괴한 은빛 가면인가?'
나는 설정창을 다시 열고 아이템의 스킬을 확인했다.
기묘한 환술: 상대방에게 가장 공포감을 느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 십 분동안 환술 상태에 빠지게 만든다. (쿨타임:없음)
'환술이라... 바이칸 그 녀석 나한테 스킬을 시전하려다가 도리어 내 반사 스킬 때문에 자신의 환술에 빠지게 된 거였어.. 근데 내가 기억하고 있는 공포의 기억이라면... 5년 전의 승연이 부모님의 기억, 하지만 최근에 극복했어. 그렇다면 공포감을 느꼈었던 기억이 없는데...'
나는 순간 호기심이 생겼고, 루팡에게 기괴한 은빛 가면을 건네주었다.
"이것으로 또 뭘 하면 되오?"
"이걸 쓰고 나를 보면서 기묘한 환술!이라고 외쳐줘!"
"아, 알겠소."
'어차피 환술 상태에 빠지는 시간은 십분. 몸이 상하는 피해를 입는 게 아니니까 한번 실험해보자.'
"루팡, 시작해."
"알겠소. 기묘한 환술!"
루팡이 기묘한 환술을 시전하자 검은 기운들이 나에게 몰려왔고 아까 바이칸 몸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빠르게 내 몸속으로 침투했다.
'그리고 점점 검은 기운이 몸 밖으로 나왔었지.. 여기까지는 똑같은데...'
그때 갑자기 주위가 칠흙 같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앞이 전혀 보이지 않게 되었다. 잠시 후 눈을 떠보니 의자에 묶여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뭐지... 내가 왜 의자에 묶여있는 거지...'
또각 또각
'무슨 소리가 나는데..? 이 낯설지 않은 분위기와 귀에 익은 소리는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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