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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23화 (23/136)

〈 23화 〉 1부 22화 채린이의 귀속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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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2화 채린이의 귀속 아이템

"아, 그리고 너한테 할 이야기 있는데."

"응. 말해."

"이번 꿈속의 한 달은 너와 같이 있지 못할 것 같아."

"갑자기 왜?"

"네가 히렌의 꿈속에서 대련장 갔었을 때, 나는 히렌이랑 이야기를 나눴었던 거 기억해?"

"응, 기억하지."

"요즘 흑협에서 프란 꿈속을 침범해서 지배석을 빼앗아 가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가서 도울 수 있는 것은 도와주려고.. 이참에 사이 안 좋은 프란들이랑 관계 개선도 좀 하고."

"프란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거야?"

"음, 여태까지는 나 혼자 다녔기에 상관없었지만, 이제는 짐이 하나 늘어버렸으니까."

"미안하다. 짐이라서... 그래서 내가 도와줄 것은 없고?"

"응. 지원 가는 건 나 혼자로 충분하니까, 너는 수련에 매진하도록 해!"

"알겠어! 앞으로 짐이 안 되도록 열심히 수련할게."

"그래. 한 달 뒤 현실 세계에서 보자고!!"

"아! 채린아, 잠깐만."

내 머릿속에 갑자기 무언가 떠올라 떠나려는 채린이를 돌려세웠다.

"왜? 한 달 동안 못 볼 생각에 아쉽기라도 한 거야?"

"아, 그것보다.. 그때 테라와 싸웠을 때 채린이 네가 착용했던 귀속 아이템을 나한테 보여줄 수 있어?"

"그건 왜?"

"아.. 그게... 스킬이 화려해서 아이템 복사를 해보고 싶어서."

'좋아! 자연스러웠어!'

"그래, 뭐 돈 드는 것은 아니니까."

채린이는 손을 휘휘 저으며 주문을 외쳤다.

"반역자의 방패 생성!"

"어쌔신의 단검 생성!"

잠시 후 저번에 테라와의 전투에서 봤었던 황금색 방패와 날카로운 단검이 생성되었고, 나도 따라서 괴도루팡을 소환했다.

"나와라, 사역마!"

((사역마 괴도루팡이 소환되었습니다.))

단검은 저번에 봤었던 것처럼 허공에서 채린이의 주변을 빙빙 돌았다.

"근데 저 단검은 저번에도 그렇고, 왜 둥둥 떠다니는 거야?"

"아, 이 단검은 착용/미착용 상태가 있는데, 이렇게 허공에 떠다니는 상태는 미착용 상태야.

단검의 스킬은 미착용 상태에서만 시전이 가능해서 내가 직접 싸우지 않는 이상 항상 미착용 상태를 해놓고 있어."

"아하.. 일단은 알겠어! 그럼 괴도루팡 부탁해!"

'이해는 안 됐지만, 복사하고 스킬은 확인해 보면 되는 거니까.'

"괴도루팡, 아이템 복사!"

그로부터 꿈속에서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채린이는 구현한 의자에 앉아 벽에 기댄 채 껌뻑껌뻑 졸고 있었고, 나와 괴도루팡은 지친 상태로 채린이 앞에 서 있었다.

"귀령 도령.. 이제 그만 포기하시는 것이 어떻겠소?"

"하... 나는 괜찮은데 루팡, 많이 힘들지?"

'아이템 복사 실패가 뜨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 일 줄이야.'

채린이와 같은 A급인 히렌의 아이템을 복사할 때도 한 번의 실패밖에 뜨지 않았고, 심지어 그때보다 아이템 복사 레벨은 1에서 2로 올라와 있었다.

그래서 쉽게 아이템 복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수십 번의 아이템 복사의 실패를 맛봐야만 했다.

"조금만 힘내자."

"이제 그만하겠소. 몸이 많이 지쳤소."

"맞다. 저번에 만났던 히렌한테 메세지가 왔었는데 메두사 양이....."

"(쫑긋)"

"그때 네가 아이템 복사에 실패했을 때 포기하지 않는 네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대."

"하하 하하... 사나이 사전에는 포기란 없는 것이오."

"그래.. 몇 번만 힘내보자."

'단순한 자식..'

"괴도루팡 아이템 복사!"

((아이템 '반역자의 방패'가 복사되었습니다.))

((방어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일정한 확률로 상대의 공격 및 스킬을 반사시킬 수 있습니다.))

((배리어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조, 좋았어! 기세를 몰아서 한 번에 가자. 괴도루팡 아이템 복사!"

((아이템 '어쌔신의 단검'이 복사되었습니다.))

((아이템 복사 스킬이 Lv3로 올랐습니다.))

((민첩성이 증가합니다.))

((감지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어쌔신의 단검 착용/미착용 상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찬란한 궤도'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찬란한 단도'를 시전할 수 있습니다.))

((곧 반역자의 방패가 소멸됩니다. 인벤토리 창고에 넣으시겠습니까? Yes or No))

"Yes."

((반역자의 방패를 인벤토리 창고에 넣었습니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와우!! 어쌔신의 단검과 아이템 복사 레벨업까지..!"

나의 호들갑 떠는소리에 시끄러웠는지 의자에 앉아 졸고 있던 채린이가 깨어났다.

"음냐... 왜 그렇게 시끄러워? 복사 끝났어?"

"응! 덕분에 성공했어. 채린아 이번에 사역마도..."

"아, 벌써 늦었어! 아이템 복사하느라 엄청 시간을 잡아먹었잖아. 사역마는 나중에 갔다 와서 보여줄게."

"아.. 알겠어"

'그래.. 괴도루팡도 많이 지쳐있으니 욕심은 그만 부리자.'

"그리고 저번처럼 내가 없을 때 누군가 네 꿈속으로 침입할 수 있으니, 네가 언제든 깨어날 수 있게 설정을 맞춰놨어."

"고마워!"

"이제 진짜 간다! 너도 수련 파이팅해!"

"응, 조심해서 다녀와!"

채린이는 나에게 인사를 건네고 '드림홀'을 생성하여 이동했다.

같이 가고 싶다고 하면 채린이는 마지못해 나를 데려갔겠지만,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수련에 매진하기 위하여 나는 내 꿈에 남아 있기로 했다.

"괴도루팡!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

((곧 어쌔신의 단검이 소멸됩니다. 인벤토리 창고에 넣으시겠습니까? Yes or No))

"YES."

((어쌔신의 단검을 인벤토리 창고에 넣었습니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 이제 어쌔신의 단검과 반역자의 방패의 스킬들을 확인해 볼까?"

찬란한 궤도: 술자가 지정한 곳으로 회심의 일격을 날려 상대방에 치명상을 입힌다. (쿨타임:없음)

스킬 시전은 어쌔신의 단검이 미착용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찬란한 난도:술자의 범위 안에 들어오는 자를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쿨타임:없음)

스킬 시전은 어쌔신의 단검이 미착용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미, 미쳤다... 일대일 전투와 단체 전투에 능한 스킬이 한 아이템에 있다니.... 이 스킬도 체력이 소비되겠군. 그럼 이번엔.."

배리어: 마력을 소비하여 자신이 지정한 곳에 강력한 방어막을 생성한다. (쿨타임:없음)

(('반역자의 시간'의 깨달음을 얻지 못하여 스킬을 시전할 수 없습니다.))

"배리어는 한번 봤으니 엄청 좋은 스킬 인건 알고 있었고... 반역자의 시간?? 이건 저번에 채린이가 말했던

'인벤토리 창'에 '각성자의 분노'랑 비슷한 히든 스킬 같은 건가?"

'후후.. 나중에 채린이한테 은근슬쩍 물어봐야겠군.. 이제 남은 건 수련에 매진하는 건가?'

채린이의 어쌔신의 단검과 반역자의 방패의 고유의 스킬을 시전해 체력단련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그렇게 꿈속 시간으로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터득한 스킬들은 점점 익숙해져 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내 사역마인 괴도루팡의 스킬의 레벨도 하나둘씩 오르기 시작했다.

"상태창."

경험치 [39/100] 체력 [343/343] 마력 [471/471]

스킬 훔치기 Lv1

정신 훔치기 Lv1

아이템 복사 Lv3

돌진의 풍파 Lv1

화룡의 포효 Lv2

지각변동 Lv2

쉐도우 스턴 Lv2

"영양가 없는 돌진의 풍파와 상대방이 없어서 불가능한 스킬 훔치기, 정신 훔치기, 아이템 복사를 빼놓고는 1레벨씩 올렸군,"

'이제 슬슬 현실로 복귀할 시간인가?'

한 달 동안 내 꿈속에서 수련에 매진하는 동안 채린이의 말대로 채린이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현실 세계로 돌아와 학교로 향했다.

늦지 않게 교실에 도착한 나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감지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오늘따라 다른 반 남학생들이 우리 반에 많이 모여있었던 것이었다.

'뭔데 다른 반 남학생들이 우리 반에 모여있는 걸까?'

­네가 물어봐..

­나 쟤랑 안 친하잖아. 네가 물어봐.

다른 반 남학생 무리들은 나에게 무슨 할 말이 있는지 내 주위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신경이 쓰여 뒤를 돌아보자, 한 남학생이 다가와 나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저기.."

"응?"

"어제 종례 끝나고 보니까 청아랑 친한 것 같은데 맞아?"

"아.. 우리 할아버지 친구분의 손녀야."

'아, 채린이 때문이었구나..'

"하하, 그럼 꽤 친하겠네! 청아 성격은 어때?"

나는 남학생의 질문을 듣고, 순간적으로 장난기가 발동했다.

"청아... 되게 착해 보이지?"

"응. 어제 봤는데 진짜 그렇게 예쁘고 착해 보이는 사람은 난생처음 봤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남학생들에게 너네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듯이 주먹을 쥐고 검지만 펴서 남학생들을 향해 좌우로 흔들어댔다.

"속지 마라! 나도 처음에는 그랬지, 하지만 잘못 건드렸다간 그때부터 너네의 삶은 지옥일 거야.

내가 본 여자 중 가장 성격이 더러운 여자 두 명 중 한 명이지."

내 예상대로 남학생들의 표정은 굳어졌다.

나는 어쩔 줄 모르는 남학생들의 표정을 보자 더 신이 난다는 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아직 너네는 괜찮아! 내가 이렇게 미리 이야기를 해줬으니 너희는 대한민국에서 성격이 가장 더러운 여자를 피한 거라고! 푸하하하하"

"저... 그만해야 할 것 같은데..."

"잘 생각했어! 청아한테 관심 같은 것은 그만두는 게 좋지!"

"아니, 그게 아니라 저..."

남학생들은 내 뒤쪽으로 시선이 몰려있었다.

내 뒤에서 뭔가 싸한 느낌이 느껴졌고 나는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몇 번 경험해본 적이 있어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그 느낌..

그 짧은 시간에 속으로 몇십번 기도를 하며 뒤를 돌아보니 채린이가 나를 보며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채,,ㄹ,, 아니, 청아야. 언제 왔어?"

채린이는 내 질문의 답하지 않고 갑자기 닭똥 같은 눈물을 떨어트렸다.

"종찬아.. 네가 나를 그렇게 생각했었다니... 실망이야!!"

채린이는 자신의 가방을 들고는 교실 밖을 뛰쳐나갔다.

그러자 남학생들은 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고,

나도 채린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채린이 뒤를 쫓아갔다.

"채... 채린아."

도착한 곳은 학교 옥상이었다.

옥상 문을 열자 채린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채린이의 어깨를 바라보니 아직도 흐느끼고 있는지 들썩거리고 있었다.

"채린아, 미안해.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해버려서.. 네가 그런 말에 상처받을 줄 몰랐어. 이렇게 마음이 약할 줄이야 정말 미안해.."

미안한 마음에 채린이의 어깨를 잡고 돌려세워 채린이를 바라보자,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나와 눈이 마주친 채린이는 나를 향해 악랄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후.. 겨우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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