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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꿔도 세계 최강-14화 (14/136)

〈 14화 〉 1부 13화 테라와의 전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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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3화 테라와의 전투 (2)

"네가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나온 거 같은데 이제 그만 끝내자!"

테라는 말을 마치고 천천히 내 앞으로 다가왔다.

'루팡은 이미 지쳤고, 내 귀속 아이템은 인벤토리창인데 이 상황을 극복할 만한 무언가가..... 맞다!'

나는 뒤를 돌아 벽에 기대고 있는 루팡을 바라보며 외쳤다.

"루팡!"

"말씀하시오."

"아직 스킬 쓸 수 있겠어?"

"한 번 정도는 가능할 듯하오."

"알겠어. 그럼 루팡. 아이템 복사!!"

((아이템 '라이덴 소드'가 복사되었습니다.))

((뇌신의 격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기에 대한 면역력이 증가하였습니다.))

((물과 관련된 물리 공격과 마법에 대한 대응력이 증가합니다.))

내가 루팡의 스킬을 쓰자 내 오른쪽 손에도 테라와 똑같은 '라이덴 소드'가 생성되었다.

'됐다.. 이걸로 시간은 벌 수 있겠어.'

테라는 내 손에 쥐어진 자신과 똑같은 '라이덴 소드'를 보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너의 사역마 스킬은 정말 정떨어지는군.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내 '라이덴 소드'를 쥘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자는 오직 나 자신 밖에 없다."

"근데 어쩌지? 벌써 나도 그 소드가 있는걸?"

"크흑.. 한순간이라도 내 '라이덴 소드'의 격을 떨어지게 만든 것에 대한 대가는 달게 받아야 할 것이다!"

테라는 외침과 동시에 나에게 달려들어 라이덴 소드를 매몰차게 휘둘렀다.

"흐읔...."

내 오른손에 쥐어진 '라이덴 소드'는 괴도루팡과 계약을 맺을 때 대결처럼 경합 과정에서 부러지거나 손상되지는 않았다.

"검술이 어설프군. 늘 사역마의 스킬을 믿고 무승부만 내면서 살아 왔다는 것인가? 뇌신의 격을 쓸 필요도 없겠군."

하지만,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란 내 생각은 착각이었다. 테라와 똑같은 검과 능력을 갖췄지만, 검술 능력과 체력 등은 테라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라이덴 소드'의 전기 면역 패시브로 간신히 감전은 피할 수 있었지만 처음 접해본 라이덴 소드를 몇 번 휘둘렀던 것만으로도 이미 내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체력 소비가 엄청 심해..... 손이 떨려서 검을 쥐고 있는 것이 전부야...'

다리에 힘이 풀려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렸고 테라의 그림자가 내 앞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정말 끝내자! 잘 가라!"

테라는 내 머리 위로 검을 들어 올렸다.

'하, 이제 죽게 되면 지배석을 빼앗기고 평생 꿈을 자각할 수 없는 건가? 채린이한테 미안하다는 말도 전하지도 못하고 이렇게 끝나는 건가...'

꿈속에서 채린이가 지배석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었을 때만 하여도 내가 설사 꿈을 인지하고 자각하지 못한다고 해도 내 인생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꿈속에서 전지전능한 힘을 가지고 있다지만, 결국 나 혼자만이 기억할 수 있는 소꿉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여태껏 모르고 지내왔던 꿈속의 또 다른 재미들을 찾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현실 세계에서도 점점 변화하고 있던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꿈을 평생 자각하지 못한다는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겪게 되니 사람들이 지배석을 빼앗긴 후 현실로 돌아와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절망감에 빠져 산다는 말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테라는 내 머리 위로 들어 올렸던 검을 가차 없이 내리쳤다.

"배리어!"

((반역자의 방패의 기운이 당신을 감쌉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 황금색 기운이 내 몸을 둘러싸며 테라의 검을 막아내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고개를 돌려보니, 황금빛 방패와 날카로운 단검으로 무장한 채린이가 서 있었다. 왼손에는 황금빛 방패를 착용하였고 채린이의 것으로 보이는 단검은 허공에서 채린이 주변을 빙빙 돌고 있었다. 테라는 채린이를 보고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니, 너는?"

"꺼져라."

"채린,, 네가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지?"

"누구지? 나는 너 같은 거 모른다."

"재단에서 나와, 숨은 곳이 여기였어..?"

"음, 모르는 사람이랑 대화를 길게 나누고 싶지는 않은데 유언은 끝났지?"

그 순간 테라는 자신의 오른손에 쥔 '라이덴 소드를' 채린이에게 기습적으로 휘두르며 외쳤다.

"이대로 당할 순 없지! 뇌신의 격!!!!!!"

그러자 '라이덴 소드'의 주변에 휘 감겨 있던 에너지들이 검 끝으로 모이더니 그 응축된 에너지가 채린이를 향해 날아갔다.

채린이는 테라의 기습적인 행동에 당황하지 않고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를 선보였다.

"배리어"

스킬을 발동하자, 황금색의 동그란 원이 채린이 발밑에서부터 기둥처럼 솟아 올라 채린이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무서운 속도로 날라오던 테라의 검기가 채린이의 배리어를 향해 부딪쳤고 굉장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

폭발이 일어난 위치에는 자욱한 연기들이 시야를 가렸고, 연기가 조금씩 걷히자 내 시야에 채린이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채린이는 그 엄청난 폭발에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듯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유언은 남기지 않는다고 생각할게. '찬란한 궤도'"

"크헙."

단검이 허공에 뜨나 싶더니 테라를 향해 날아갔다. 채린이의 단검이 테라의 심장을 꿰뚫은 것은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테라의 몸에 검은빛이 나는 보석 같은 게 떠올랐다.

((전투가 종료되었습니다.))

(('수련','전투' 경험치 합산으로 C급으로 승급합니다.))

'이렇게 빨리 C급으로 올라온 건가? 그건 그렇고 단 일격에 승부가 끝나다니... 채린이는 정말 강하구나.'

"미안해. 늦게 와서... 잠시 현실 세계에 다녀왔거든."

"아니야. 내가 너한테 바보같이 행동했었던 것이 더 미안하지.... 그리고 나 C급으로 승급했어."

"헛, 벌써? 하긴 마지막에 내가 도와줬다고 하지만 D급이 B급을 이긴다는 것은 말이 안 되니까."

"도와주긴 채린이 네가 다 한 거지. 나는 정말 죽을 뻔했다고."

"방금 내가 B급을 쉽게 다뤘듯이 B급도 너를 압도적으로 끝냈어야 했는데 네가 굉장히 잘 버텨준 거야."

"운이 좋았던 거지. 근데 이 자식은 어떻게 내 꿈속을 침입한 걸까?"

"흑협쪽도 감시자 재단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다른 사람의 꿈속 리듬을 체크할 수 있어. 아마 모니터 하다가 너의 꿈속 리듬이 규칙적이어서

침입한 거겠지."

"리듬에서도 내 등급은 알 수 있는 거야? 그게 아니라면 자칫 잘못 하다간 자신보다 높은 등급 꿈속으로 침입할 수도 있는데 너무 위험한 도박 아니야?"

"맞닥뜨리게 되면 실력을 가늠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직접 싸워보기 전까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어. 정찰병을 한번 보내서 어느 정도 급인지 확인 후 3인 1조로 재침입을 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데 아무래도 너를 많이 얕본 것 같아."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군."

채린이는 내 앞으로 다가와 고개를 숙여 내 손에 쥐고 있는 '라이덴 소드'를 유심히 바라봤다.

"그건 그렇고 네가 쥐고 있는 검은 아까 저 녀석이 들고 있던 검이랑 똑같은데 가짜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어."

"아, 괴도루팡 스킬 중에 상대방 아이템을 복사해서 일시적으로 쓸 수 있게 만드는 스킬이야. 비록 복사한 아이템이지만 위력 면에서는 전혀 다를 게 없어. 심지어 아이템 고유의 스킬까지 쓸 수 있는 것 같더라고"

"거 봐, 내가 말했잖아. 괴도루팡은 정말 괜찮은 사역마라고. 일시적으로 밖에 쓸 수 없지만 엄청 효율이 좋은 스킬인 것 같네."

"응.. 근데 저 사람은 죽은 거야?"

"죽었다기보다는 이젠 꿈을 자각할 수 없지. 어쩔 수 없었어. 이대로 살려두었다간 흑협 조직에 보고가 들어가게 되면

내 몸 정도는 내가 지킬 수 있지만, 네가 힘들어지게 되니까."

"그래.."

'예상은 했었지만 재단에서 나왔다는 걸로 보아, 채린이는 감시자였구나.. 물어보고 싶지만 때가 되면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겠지....'

채린이는 죽은 테라의 시체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검은빛이 나는 지배석을 손으로 잡은 순간, 테라의 시체는 먼지처럼 사라졌다.

채린이는 들고 있는 지배석을 나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게 바로 지배석이야. 수련에 도움이 될 거야."

"아니, 괜찮아 이제 필요 없어."

"뭐?? 이제 정말 수련을 안 하기로 한 거야?"

"이제부터 지배석 따위의 도움 없이 내 힘으로 수련을 할 거야. 이딴 지배석보다는 채린이 네가 내 수련을 도와주는 것이 나에게 더 도움이 되니까."

채린이는 나를 보며 환하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래! 이제부터 다시 스파르타로 가는 거야!!!"

"그, 그래.."

'정말 험난한 여정이 되겠군.'

"나도 여기 있소..... 채린 낭자...."

뒤를 돌아보니 아까 테라와의 전투로 많이 다쳐있던 루팡이었다.

"루팡? 많이 다쳤구나."

"채린 낭자가 나를 이토록 걱정해 주시니, 이 몸 죽어도 여한이 없소."

"빨리 루팡이를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시켜. 사역마의 공간에 있으면 꿈속 시간으로 하루 정도면 상태가 치유될 거야."

"응. 알겠어 루팡아 진짜 수고했다. 그리고 나를 지켜줘서 고마워. 오늘 정말 멋있었어. 너를 다시 봤다."

"알겠소."

"루팡 오빠 수고했어! 빨리 공간으로 들어가서 몸 좀 치료해!"

"알겠소. 채린 낭자를 위하여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오. 내 몸을 그리 걱정해 주신다니.. 사역마의 공간으로 들어가 나의 몸을 최대한 빨리 회복하도록 노력하겠소."

'아니, 이 새끼가 나한테만 짧게.....'

"괴도루팡.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

((괴도루팡이 사역마의 공간으로 귀환했습니다.))

((일 분이 지나면 화룡의 포효 Lv5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라이덴 소드가 일 분 후에 소멸됩니다.))

괴도루팡이 사역마의 공간으로 들어가자 곧 스킬은 사용할 수 없게 되었고, 라이덴 소드가 곧 소멸된다는 메세지창이 나타났다.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쉽지만, 그 아이템의 위력과 고유 스킬까지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워.. 나보다 2단계나 높은 등급의 상대와

비벼볼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좋은 스킬이었어.'

"이제 꿈속 세계 시간으로 3주 조금 넘게 남았네. 당분간 나는 너의 꿈속으로 침입자들이 들어올 수 없게 보안을 강화하도록 하겠어. 그동안 너도 수련장에 가서 당분간 체력단련에 힘쓰도록 해."

"알겠어!"

"응."

말을 마친 채린이는 문을 구현하더니, 내 앞에서 사라졌다.

'그래.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복사하더라도 다루지 못하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지. 어떤 아이템을 복사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게 신체적으로 몸을 많이 단련 시켜둬야겠어.'

그렇게 다짐을 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다른 메세지창이 나타났다.

((곧 화룡의 포효 스킬이 사라집니다. 인벤토리 스킬창에 넣으시겠습니까? Yes or No))

((곧 라이덴 소드가 소멸됩니다. 인벤토리 창고에 넣으시겠습니다? Yes or No))

"이게...뭐지...? 일단 모두 Yes."

내가 메세지창을 향해 Yes라고 대답하자 추가적으로 메세지가 나타났다.

((화룡의 포효 스킬을 인벤토리 스킬창에 넣었습니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화룡의 포효 스킬이 Lv5>>Lv1로 변환 됩니다.))

((라이덴 소드를 인벤토리 창고에 넣었습니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미, 미친...; 말도 안 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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