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구원해주세요, 마수님!-120화 (120/162)

〈 120화 〉 3부 프롤로그 ­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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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슷

먼지가 대기를 떠다니고, 빛은 난반사되어 흩어진다.

물은 흐르고, 바위는 깎여나간다.

언제나처럼 바람은 거세게 불어대고, 구름은 뭉개진다.

어딘가에서, 누군가 자살하고, 살해당하며, 고통받는다.

또 어딘가에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웃고, 일상을 즐기며, 행복을 누린다.

음악이 살며시 귓가를 간지럽히고, 맛난 음식들은 입을 즐겁게 해준다.

본질은 전부 소립자에 불과할지라도, 그것들이 모여 만들어낸 우주는, 그것들이 모여 만들어낸 사람들이 만든 세계는 돌아간다.

그냥ㅡ 변함없는 사실일 뿐이었다.

"...뭐?"

본질에 변질따위는 없었어야 했다.

"남극이 뭐냐니?"

본래라면, 말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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