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화 〉 2부 22. 격리
* * *
적막한 골목 아래, 높다란 마천루에 가려져 빛 한점 들어오지 못하는 이곳.
그곳에서, 눈앞의 남자ㅡ도마뱀처럼 생긴ㅡ를, 매섭게 노려보고있었다.
"매섭기는 무슨, 귀엽기만 하구만."
"닥쳐!"
저새끼는 또 분위기파악도 못하고 농담이나 지껄이고 있다.
지금 자신이 뭔 짓을 저지른건진 알기나 할까?
그러니까, 내가 하필이면 '나'라는 가정을 전부 빼놓고 봤을때, 저 괴상하게 생긴 양반은 어린 여자애를 도구다루듯 험하게 끌고와서 골목 안에 던져둔 놈이 된거다.
그리고 당연히 그딴짓을 해두고서 용서받을 수 있을리가 없다.
"일단은 사정이 있다고 했으니 참는거지만...개소리 하기만 해봐. 바로 지워질테니."
"무섭네, 꼬마야."
그리고 빌어먹게도, 쟤는 아예 내 모든 말을 장난 혹은 농담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농담으로 취급하는 건 아니야. '우리'는 니가 누군지, 뭐 하는 앤지 너보다 오히려 더 잘 파악하고 있을테니까."
"...뭐?"
"말 그대로야. 니가 이 우주에서 '루시'로서 있을 적의 기억은, 탄생부터 지금까지 전~부 알고 있어. 장담하지."
뭔 개소리야. 저게.
다시한번 남자의 얼굴을 유심하게 살펴봤다.
딱봐도 부자티나는 멋들어진 얼굴을 빼고보면, 아예 기억조차 없어.
머릿속을 완전히 헤집어서 온갖 기억들을 끄집어내서 살펴봐도 저런 인간은 이 우주에 존재하지 않았다.
"...너, 뭐냐?"
"이제서야 호기심이 생긴 모양이구나."
품 속으로 손을 집어넣길래 곧장 대응하려고 했더니, 진정하라면서 그냥 시가 한대를 뽑아 쭉 빨 뿐이다.
"지금은 그냥 대화하러 온거라니까."
"만약 그 대화를 듣고도, 내가 너희한테 협조하지 않을거라면?"
"...그땐 그냥, 방금처럼 하면 되는거지, 뭐."
"웃기고 지랄하네 미친놈이."
아하핫, 하며 기분나쁘게 웃는 저 면상을 한 대 후려 갈기고싶다.
'진정하자, 진정...'
그래, 난 지금 이성적이지 못하다.
그냥 단순하게, 방금 개처럼 끌려온 것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오른 것 뿐이다.
"그래, 그럼 그 얘기부터 들어볼게."
"...이렇게 보면 의식적으로 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뭔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여기서 더 깊이 참견하긴 피곤해서 그냥 대충 손 한번 휘젓고는 삐딱한 자세로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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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하늘에 떠오른 저 지구가 뭔지 알고 있어?"
"아니, 모르는데."
"신이라는 작자가 저것조차 모른다고 하면 어쩌자는거야."
"아니, 모른데도? 너희는 저거 알아서 찾아온 거 아니야?"
내 말을 들은 도마뱀 남자는 후우, 하고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그래, 우리도 어느정도는 알지. '어느정도'는. 근데 그 어느정도의 사실을 아는 것 만으로, 도저히 감당조차 안될 진실이라서 말이야."
"...그게 무슨 말인데?"
"저 지구는 너의 고향이야, 루시. 모든 마수들의 고향, 마법이 존재하지 않는 곳."
띵, 하고 머리가 울리는 느낌이다.
얘가 그 사실까지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은 너무 멍청해서 하지 않았다.
애초에 '루시'로서의 삶이 내 두번째 삶이라는 걸 알고 있는 시점부터, 얘는 마수의 진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나저나, 저 하늘 위에 떠오른 지구가 내 고향 지구라니.
말이 돼?
"말이 안되는거지. 상상해봐, 어떻게 전혀 다른, 평행선을 그리던 두 지구가 서로 만나겠어? 그것도 상상속조차 아니라, 이렇게 물리적으로."
"간단하게 말해.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거야."
"...그렇게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을텐데 말이지. 두 우주가 서로 융합되고 있다는거다. 저쪽 출신의 신원도 불명확한, 쓸데없이 힘만 넘치는 여자애 하나때문에."
"..."
...나때문에?
"...왜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타이밍도 그렇고, 온갖 정황이 너 하나만을 가르키고 있어. 그 쓸데없이 강대한 힘도, 니가 의식할 틈도 없이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걸 수도 있고."
"타이밍?"
"저 거대한 지구는, 딱 니가 이 우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생겨난거야. 이전엔 없었지."
내가 이곳으로 돌아오고, 그 직후 생겨난 것.
타이밍이 너무나 절묘하다. 사실상 나때문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 당시엔 나를 제외한 그 어떠한 마력도, 전 우주를 덮을 만큼 강하게 방출되지 않았으니까.
그 당시 발생한 마력파란, 내가 공간을 찢으며 발산된 그 마력파밖에 없었다.
"난, 난...모르는 일이야. 내가 원해서 한 일이 아닌데..."
그리고 당연하게도, 두 우주가 융합되는 수준의 일 따윈 일으키고 싶은 생각도 뭣도 없었다.
그냥 지 멋대로, 내가 이곳으로 오니까 융합되기 시작한거다.
"...두 우주가 융합되면, 정확히 무슨일이 벌어지는데?"
"화약과 불꽃을 서로 맞부딪쳐 본 적 있나?"
"..."
"둘이 마주하면, 그냥 이렇게 되는거지. '콰앙~'하고 말이야."
양 손으로 장난스럽게 터지는 흉내를 내는 아저씨.
"...터진다는거야?"
"비유가 그렇다는 거지, 정말로 터지겠나? 그냥 쌍소멸이야. 둘이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사라지는거지."
"왜?"
"본래 하나여야만 할 것이, 결국 서로 마주해버렸으니까. 딱 그 이유 뿐이야."
어질어질하네 진짜.
그냥 평화롭게 지나가나 싶었더니, 또 우주는 이지랄이구나.
"...그냥 랜덤으로 하나의 우주가 선택되서 남는 부류는 왜 아닌거지?"
"좋은 상상이야. '상상'이지만 말이다. 두 우주는 완전히 똑같아. 아니, 세세한 부분은 다르지만, 사실상 같다고 봐도 무방하지. 근데 그 사이에서 대체 뭘 차이점으로 두고 살아남을 우주를 선택한다는건가? +1과, 1같은거다. 둘이 합하면, 0이지.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그게 전부다."
"......미친."
내 반응을 재밌다는 듯 바라보던 그 남자는 다시금 시가를 빨았다.
"그래서, 내가 온 이유도 그거지. 혹시 너때문에 그런거라면, 멈춰줄 심산으로 부탁하자고 말이야. 하지만...아무래도 허탕인 것 같군."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거야?"
"우리가 그걸 알면 너에게 찾아왔겠나? 무능력한 신이군, 참..."
"......"
아까부터 말을 참 예쁘게도 한다. 도마뱀친구가.
저 뒤로 길게 뻗어나와있는 꼬리가 과연 도마뱀처럼 잘려도 재생될지 정말 궁금하다.
"너는 이전의 지구에서의 모습을 기억하나? 사람이라던가, 직장이라던가."
...직장은 다녀본 적 없지만,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지금도 떠올리라고 하면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니 아저씨가 알겠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도 '무의식'이구나."
"뭐?"
"신경쓸 것 없다네. 그저 텔레파시 능력자 자매를 조사해보다가 나온게 무의식과의 연관점이라, 이번에도 그게 나온다는 게 신기했을 뿐이지."
"허..."
풋, 하며 시가를 탈탈 털어냈다.
더이상 연기는 나오지 않는것이, 다 써버린 모양이었다.
"우리랑 같이 가줘야겠다, 루시. 넌 지금 이곳에 존재해서는 안돼."
"...가서, 뭘...할건데."
"널 제거해야지. 최대한 빠르게."
머리가 혼란스럽다.
나때문에 우주가 멸망한다. 하필이면 '나'때문에.
내가 죽으면 살 수 있다만, 그럼 대체 뭣하러 지금껏 그지랄을 해왔던건데?
"아니, 말이 너무 험악했군. 그냥 니가...이 우주에 속하지 않기만 하면 되는거 아닌가?"
"...지랄하지마 씨발."
굉장히 이기적이긴 하지만, 아마 난 제정신이 아니었나보다.
그냥,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기분이었을까.
난 그때, 단순히 어떻게든 해결책이 있겠지 정도로 막연히 생각했다.
내가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잃기는 싫다고 그 미친듯한 세월동한 고생해온게 대체 뭐가 된다는건데.
단순히 그런 어린애다운 생각일 뿐이었다.
"할 수 없군."
"입닥쳐 제발."
마른세수를 하며 땅을 바라봤다.
대체 뭣하다 상황이 이지경까지 와버린거지?
"...일단은 우리도 방법을 찾아보기야 하겠다만, 그러려면 너의 협조가 필요해, 루시. 부디 그냥 얌전히 따라와주면 안되겠나?"
"퍽이나 믿겠네."
이미 쟤는 다시금 뱀의 꼬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직이지 마. 어차피 손짓 한번이면 바로 자리에서 사라질거야."
"..."
문득, 그 아저씨의 움직임이 멈췄다.
펄럭이던 롱코트는 단순히 바람에 흔들렸던 것 뿐이다.
한참동안이나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듯한 아저씨는 이내, 무언가를 알아냈다는 듯 씨익 웃으며 날 내려다본다.
"그래, 그런거였어."
"...뭐?"
".......너는, 인간이 모두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
움찔, 하며 내 움직임이 멎었다.
머릿속에서 소용돌이 치던 생각도 잦아들었다.
"....그래, 알고 있어."
'꼭두각시 인간'.
연구자들이 우리를 깔때마다 그렇게 지껄였던.
또한, 내가 다시 이곳으로 왔을때 가장 먼저 부숴야 하겠다고 생각했던. 그런 일종의 '현상'.
"인간은 원래 영혼이 없다. 본래, 상위차원에서 이미 하나였기에 이곳에서 죽어봤자 다시금 그곳으로 돌아가는거지."
"...응."
"......이런 것 보면 눈치챌 법도 한데 말이다. '신'이라는 건, 상위차원에서의 너의 존재를 말하는 것 아닌가?"
"뭐?"
근데 갑자기 얘기는 또 삼천포로 빠진다.
상위차원의 '나'와, 이곳에서의 나를 분할해서 말하는 것 같았다.
"인간은 현실에서의 자신과 상위차원의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아. 그 덕에 아무런 힘도 없고, 우주에 끼치는 영향력도 아예 없지. 맞지 않나?"
"하고싶은 말이 뭐야?"
"넌 어째서 상위차원에서 '본신'으로서 존재하는 자신과, 인간으로서의 너를 동일시하는건가?"
"...어?"
개소리인가?
뭔 말인지 이해가 안가.
"넌 지금 현실을 뒤틀고 사람들의 인식을 교묘하게 바꾸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심코. 대체 왜 그러는거지?"
"...그야, 그게 나니까."
"도대체 왜지? 너는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정의했다고 하지 않았나?"
거기까지 알고있는건가. 스토커새끼.
"...그야."
"대체 원하는게 뭐지? 너는."
"...나는."
뭐지? 머리가 엇갈리는 느낌이다.
한순간의 타격에 정신을 못차리고 마음속으로 혼란해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 남자가 다시금 품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 것 조차 볼 수가 없었다.
"...넌 잘못됐다. 루시. 본래 3차원의 인간으로선 인지할 수 없는 것까지 인지하고, 그것을 '자신'과 동일시 하고있어. 왜지?"
마치 리모컨과도 같은 장치였다.
딸깍, 하며 그것이 작동되는 순간, 주변의 풍경이 일순간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흐아?"
가슴속에서, 무언가 뚝 끊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순간 힘이 풀려 땅바닥으로 털썩 주저앉을 뻔했다.
몸속에서,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하며, 확실하게.
"...이건..."
배를 만져본다.
확실히, 몸속의 내장이 모두 명확하게 느껴졌다.
'...사람?'
육체가, 정상이네.
"작동방식은 모른다. 우리도 그저 선구자님의 것을 받아쓰는 것일 뿐인지라..."
"나..."
혼란스럽다.
나는 분명 '나'인데, 나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나'라는 존재 자체가 불분명했다.
'나'는 누구지?
지금 나는 인간이다.
그렇다면, 이전에 나와 동일시 하던 '신'이라는 작자는 어디간건가?
"뭐...가 어떻게..."
"지금의 너를 너와 동일시해라, 루시. 니가 진정으로 있고싶은 현실은 어디인지."
"너..."
들고있던 리모컨과 비슷한 장치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그 남성은 중얼거렸다.
"...이것과 비슷한 기술이 '도서관'에도 적용되어있다. 오로지 '현실'만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곳. 너희가 '상위차원'이라 부르는 곳을, 이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격리시키는 것."
저 말을 듣고 깨달았다.
어째서 내가 저 남자의 존재를 모르는건지, 도서관이라는 조직의 이름을 쌩판 처음 들어보는건지.
얘들은 애초에, 상위차원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곳에서 활동한거다.
아예 사각지대에서, 나조차 모르는 곳으로.
반쯤이나마 상위차원에 걸친 '엘로힘'조차, 이들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건 당연했다.
이것들은 현실로부터 격리된 게 아니라, 아예 현실'만' 존재하게 만들었다.
상위차원이라던지, 보다 높은 존재라던지. 그딴게 아예 간섭할 수 없도록.
"...잘 생각해봐라, 루시."
콰아아아아앙!
다시금 하늘에 나팔소리 같은게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나는 뒷목에서 울리는 엄청난 충격에 의해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말이다.
***
"헤끅!"
뒷목을 거세게 후려치자, 바람이 훅, 하고 빠져나오는 소리를 내뱉으며 소녀는 그대로 차가운 땅바닥에 머리를 쳐박았다.
"흐끅, 헥..."
순간 기도가 막힌 모양인건지, 제대로 숨조차 못쉬고 헐떡거린다.
서둘러 고개를 손으로 돌려 제대로 공기를 불어넣어줬다.
"후우..."
인간으로서의 '신'은, 그냥 한명의 무방비한 소녀다.
죽지않고 늙지 않을 뿐인, 이곳에 처음 왔을 적의 그 소녀.
방금 전 울린 나팔소리를 기억하고선 하늘을 바라보니, 이전에 지구가 있던 자리에는 다시금 푸른색의 하늘만이 빛나고 있을 뿐이었다.
"...역시."
원인은, 신과 자신과의 동일시였나.
상위차원이라는 것이 뭔진 몰라도, 무의식과 강한 연관이 있는 게 분명하다.
이 소녀는 분명 무의식속에서 자신과 신을 동일시하고 있었다.
...사실상 인간처럼, 그 신이 '진짜 본인'이지만 말이다.
근데 뭐 어쩌나. 어차피 이 소녀는 우리가 사는 이 '우주'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한 놈이다.
굳이 상위차원에서의 자신을 자각할 필요가 없었건만, 대체 왜 그랬던걸까.
"...기억에 남아있어서겠지."
이곳에서 온갖 일을 겪고 난 후에, 신으로서 승천했다.
애초에 모든 것의 결과물이 그 '신'인 거다.
그로부터 '인간'으로서 살기 위해 '루시'라는 인격을 분리한 것이, 현재의 이 소녀고.
'애초에 신은 생물조차 아니잖냐...'
신이란 '무지'다. 생물이 정의하는 '지식'같은 것도 없고, 그냥 단순히 그 자리에 존재할 뿐이다.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세계의 법칙을 조율하고, 모든 것을 창조할 뿐이지만, 그것은 자신이 그런 일을 하는지조차 자각하지 못한다.
'생각'을 하는 이 소녀는, 애초부터 신이랑은 다른 존재였다는 거다.
비록 본질은 같을지라도.
"쿨럭, 헤엑...!"
"...!"
그런 생각에 빠져있으려니, 갑자기 발 아래에서 가냘픈 소리가 퍼뜩 울리기 시작했다.
신발을 쥐어잡는 움직임에 놀라며 황급히 아래를 내려다보니, 루시가 온 몸을 바들바들 떨며 날 매섭게 올려다보고 있었다.
벌써 일어난건가?
어째서?
다시금 손을 움직여 제압해보려 했지만...
콰직!
"크윽!"
소녀의 손에 의해 막혔다.
소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신격따위가 아닌 온전한 '마력'이었다.
여타 초상능력자들이 쓰는 그것.
이 소녀가 쓰고있는 것은, 단순한 강화마법이다.
'초상능력자'로서. 신이 아니라.
"이새끼, 진짜...뒤질려고, 환장을 했구나."
가쁘게 숨을 내뱉으며 자신의 몸보다도 훨씬 작은 소녀가 내뱉는 말이, 하나하나 한기가 되어 뼛속까지 틀어박혔다.
도대체 뭘 잘못한건가 생각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건 없는것 같은데.
"다짜고짜 쥐어 패놓고서는 뭐가 잘못이 없어 이 씹새끼야!!!"
루시가 달려들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