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5화 〉 142화
* * *
강한윤은 망설이지 않고 삽입했다.
자지가 천천히 처녀막을 파괴하며 안으로 파고들어간다.
처녀막이 찢어짐과 동시에 아픔을 느낀 건지 키리아가 눈을 찌푸렸다.
일부러 지스팟을 자극하기 위해서 입구 쪽을 귀두로 문질렀다.
강한윤의 의도된 자극에 키리아는 작게 신음을 터트렸다.
"느낌이 어때요?"
"으극... 읏... 흐윽.. 배가 눌려서 뭔가 이상한 데엣... 흑, 흐읏... 기분 좋은 곳에도 닿고.. 모르겠어요..."
처녀였던 키리아라서 어떤 느낌인지 모르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흐른다면 달라지겠지. 강한윤은 가볍게 허리를 흔들었다.
"앗, 하앙.. 읏..."
손가락으로 건드렸던 지스팟을 일부러 자극하니 키리아가 신음을 터트렸다.
자신이 듣기에도 야하고 가슴 속이 간질간질해지는 느낌의 목소리다.
놀란 키리아가 입을 가리고 얼굴을 홱 돌렸다.
"여기가 좋은 것 같아요?"
"읏, 흐윽.. 흐응... 모르겠어요.. 하으... 흐읏..."
키리아의 수줍은 반응에 강한윤은 일부러 입구 쪽을 중점적으로 건드렸다.
끝까지 삽입해서 자궁 근처를 자극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입구 쪽만 건드리는 것도 좋다.
강한윤이 귀두로 지스팟을 꾹꾹 누르자, 키리아는 침대보를 붙잡았다.
확실히 여기는 누구나 좋아하지. 알기 쉬운 반응에 강한윤은 웃으며 키리아의 보지를 괴롭혔다.
"흐읏.. 흣, 읏, 흐윽... 왜 거기만..."
"왜요? 여기만 자극하면 안 되나요?"
모른척한 강한윤은 웃으며 허리를 움직였다. 입구가 꾸욱 꾸욱 조이며 귀두를 꽉 물어온다.
"으흣, 안 돼요... 잠깐.. 조금 쉬었다가 하는 게..."
"그건 제가 싫은데요?"
이제 막 달아오른 참인데 놔줄 생각은 없다.
강한윤은 키리아의 목덜미에 작게 뽀뽀를 했다.
아무 저항도 하지 않은 채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정복욕이 채워진다.
키리아가 느끼고 있을 쾌락을 생각하며 자극하는 것도 좋고, 자신을 위해서 행동하는 것도 좋다.
어떤 것이든 그녀가 좋아한다는 게 중요한 사실이었다.
"여기도 괜찮죠? 보고 싶거든요. 얼마나 예쁜 가슴이 있는 지."
"아, 앗..."
키리아가 뭐라 하려는 게 보이지만 옷을 벗기는 게 훨씬 빠르다.
강한윤은 단추를 정확한 손길로 툭툭 풀었다. 맨 위에서부터 하나씩 단추가 풀릴 때마다 살결이 드러난다.
탱탱한 윗가슴의 굴곡이 보이고 그 다음에는 중력의 영향을 받아 옆으로 흘러내린 가슴이 보인다.
탄력 있고 부드러운 모습에 강한윤은 그대로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하아..."
키리아의 라벤더 같은 향이 가슴골에 농축되어있다.
페로몬이 가득한 냄새를 즐기고 싶지만, 일단 한 발 싸고 생각할까.
강한윤은 자지를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흐윽!"
키리아가 괴로운 것처럼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쾌락에 헐떡였다.
"흐읏, 흐응, 후읏, 하으.. 흐읏..."
"오늘 안전한 날이죠?"
"네에.. 넷... 괜찮아요... 약을 먹으면 되니까요. 흐읏.."
위험한 날이더라도 어차피 사정할 생각이었다. 뒷수습은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강한윤은 자지를 물어오는 보지의 감촉을 느끼며 움직였다.
자지를 삽입하는 것에 맞춰서 가슴이 흔들리고, 키리아는 하아 하아 신음을 흘린다.
눈을 감은 채로 섹스에 몰입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강한윤은 자지의 자극에 더욱 집중했다.
질이 꽉 조여 오는 것과 이 분위기와 냄새. 이제 곧 사정할 것 같았다.
"키리아. 허리에 다리를 감아요."
"네엣..."
키리아는 말을 잘 들었다. 시키는 대로 다리로 허리를 꽉 안았다.
사정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처럼 강하게 껴안는다.
허리를 흔들 공간이 남지 않을 정도로 꽉 밀착했다.
다리로 안아오는 것뿐 아니라 팔로도 목덜미를 껴안아온다.
부드럽고 따뜻한 가슴이 착 달라붙어서 꼿꼿하게 서있는 젖꼭지조차 느껴진다.
강한윤은 천천히 허리를 흔들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어때요?"
"좋아요.. 읏... 이런 거 처음인데.. 분명 처음이면 아프다고 들었는데... 흐윽.. 흣.. 미칠 것 같아요..."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허리를 흔들 때마다 움찔움찔 거린다.
키리아의 입에서는 달콤한 교성만 흘러나오는 상태.
완전히 섹스 주도권을 잡은 상태다. 이럴 때일수록 말을 하기 편한 법이다.
"키리아. 이따가 안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데 괜찮아요? 네?"
목덜미부터 뽀뽀를 해나가던 강한윤은 볼에 입을 맞추고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아는 걸까.
"네에..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헐떡이며 교성을 내지른다. 찰싹. 찰싹. 허리를 부딪칠 때마다 그녀가 몸을 비틀었다.
그 모습에 만족스런 웃음을 지은 강한윤은 자지를 깊숙이 찔러 넣었다.
"흐읏.. 으읏, 읏... 흐윽...!"
허리를 위아래로 꿈틀거리며 신음을 흘리는 키리아의 자궁에 귀두를 꾹 밀어 올렸다.
"하윽...!"
강한윤은 참지 않고 사정했다.
"하아.. 하아... 흐읏..."
뜨거운 숨을 내쉬며 헐떡이는 키리아에게 안긴 채로 사정한다.
정액이 요도를 타고 나올 때마다 짜릿한 쾌락에 자궁을 꾹 꾹 눌렀다.
"아앙... 하앗... 하지마요옷..."
하지마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 자궁을 괴롭히면서 그녀가 가버리는 모습을 구경했다.
탐스럽게 생긴 분홍색의 혀를 내보이면서 숨을 내쉰다.
"으읍..."
강한윤은 사정하며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혀의 가운데를 비비기도 하고 끄트머리를 톡톡 건드리기도 한다.
혀가 도망치는 것을 따라가서 계속해서 자극하자, 키리아는 저항하는 것을 관뒀다.
츄웁. 츄웁. 마치 혀를 강간하는 것처럼 빨고 괴롭혔다.
"흐읏.. 푸하.. 하아.. 하아.. 흐윽.."
길었던 키스가 끝나고 키리아가 숨을 헐떡였다.
자지를 뽑자 뷰륵 하고 정액이 흘러내렸다. 사정한 정액이 나오는 장면은 언제 봐도 즐겁다.
여자를 완전히 정복하고 내 것으로 만들었다는 정복욕과 만족감.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강한윤은 오르가즘으로 늘어져있는 키리아의 옆에 누웠다.
"즐겁죠?"
섹스는 언제나 즐겁다. 솔직한 감상을 말하며 키리아의 가슴을 만졌다.
부드러움 가운데에 유일하게 딱딱한 젖꼭지를 검지로 톡톡 건드리고 꾸욱 누르자 곧바로 반응이 온다. 키리아의 몸이 살짝 떨렸다.
"네에.. 하아.. 엄청 좋아요.."
이게 섹스인 걸까. 키리아는 처음 겪어보는 일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손으로 조금 만졌다고 헐떡이고 아이를 만들기 위한 일인데. 이렇게까지 기분이 좋아져도 되는 걸까.
지금 가슴을 만져지는 걸로 약하게 가버린 키리아는 강한윤의 손을 잡았다.
"그.. 그만 만져요.."
이대로라면 또 스위치가 켜져서 하고 싶어질 지도 몰랐으니까.
"싫어요?"
"..그건 아닌데... 아무튼 그렇게 묻지마요."
강한윤의 짓궂은 질문에 키리아가 입을 다물었다.
여자를 다루는 것에 재능이 있는 걸까. 능숙하고 말하는 것도 여우같다.
키리아가 눈을 흘기자, 강한윤은 작게 기침했다.
"키리아."
분위기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그녀에게 다가갔다.
강한윤은 입술이 그녀의 목덜미에 닿을 정도로 다가간 뒤에 말을 이었다.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지금이라면 말하기 쉬운 분위기다. 서로에게 솔직해진 이 타이밍.
말하기 좋은 순간이었고 강한윤이 말하려는 게 뭔지 키리아는 알아챘다.
"...안개 때문인가요."
"그것 때문에 제가 여기 온 거잖아요."
그의 말대로 이 곳에 온 이유를 안다. 이곳에 와서 안개를 없애는 게 그의 일이다.
하지만 키리아는 마음속으로 고집을 부렸다.
안개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는 계속 여기에 있지 않을까.
안개를 처리한다는 명목으로 오래 머무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일이 끝나고 이 곳에 남아줄 지도 모른다.
그의 생각은 어떨까. 키리아는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만약 일이 끝난다면 돌아갈 건가요."
"돌아가야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할 일도 있고요."
그제야 키리아의 눈에 강한윤의 왼손이 보였다.
약지에 새하얗게 빛나는 반지가 끼워져 있다. 그가 말하는 기다리는 사람이라는 게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여자...인가요?"
대답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는 강한윤을 보며 키리아는 입을 다물었다.
여기에서 억지로 붙잡는다면 그건 옳지 않다. 억지로 구금한다면 이런 분위기도 생겨나지 않는 다는 걸 안다.
무엇보다 그가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렇다면...
생각을 정리한 키리아는 입을 열었다.
"제가 안개를 없애면 따라가도 될까요."
안개로 기억을 잃는 건 잠시 뿐이다. 약효가 줄어드는 만큼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그게 언제까지 통할 지도 모른다.
언젠가 안개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녀는 미쳐버릴 게 확실했다.
죽지도 못하고 잊지도 못하고 영원히 살아가는 삶이라니.
마녀가 자신에게 저주를 뒤집어 씌웠던 것처럼. 그녀도 누군가에게 똑같이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괜히 어두운 생각도 나질 않고 잠도 개운하게 잘 수 있다.
이런 감정을 처음 느끼게 해준 강한윤. 그를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싫은 건가요..?"
여자가 있어서 안 되는 걸까. 망설임을 담아 키리아가 말했다.
"당연히..."
강한윤이 뜸을 들이자 키리아가 침을 삼켰다.
"좋죠. 싫을 리가 없죠."
미녀는 언제나 환영이다. 싫을 턱이 없었다.
"오히려 안개를 너무 쉽게 포기해서 놀랐을 뿐이에요."
키리아에게 안개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 만큼 강한윤의 이런 반응은 당연했다.
"...안개보다 훨씬 좋은 걸 찾아냈으니까요."
"아하."
그런 거구나. 키리아의 대답을 듣고 강한윤은 음흉하게 웃었다.
안개 대신에 섹스를 선택할 정도로 좋았던 모양이다.
표정에 담겨있는 진심을 읽어낸 강한윤의 손은 키리아의 엉덩이로 향했다.
주물 주물. 부드러운 엉덩이를 만지자 섹스를 하는 흐름이 되었다.
"그럼 안개 대신에 좋은 걸 더 할까요?"
"...싫지는 않아요."
강한윤이 과장하는 몸짓으로 덮치는 모양새를 했고, 키리아는 그에 맞춰서 수줍은 여인처럼 받아들였다.
"한 번으로 만족할 수 있나요?"
"..몰라도 굳이 묻지 말아요."
수줍게 답한 키리아는 손을 튕겼다. 안개가 흘러나오던 기계가 멈췄다.
이제는 안개가 필요 없을 테니까. 바깥으로 나가려면 안개는 방해만 될 뿐이다.
키리아는 눈을 감고 강한윤을 받아들였다. 이 사내와 함께라면 앞으로 즐거울 테니까.
*
먼저 일어난 강한윤은 팔을 하늘 위로 쭉 뻗었다.
편한 침대에서 자서 그런지 개운하다. 아니면 옆에 있는 여자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그런 걸까.
"으응.. 일어났어요?"
강한윤의 인기척에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키리아.
그녀는 골반과 허리가 아프지만 몸을 일으킨 뒤에 강한윤에게 달라붙었다.
"어디 가려고요?"
"그냥 바깥에? 안개 상황이 어떤 지 보려고."
"정말.. 일에 열심히네요."
이런 모습도 나쁘지 않다. 일에 충실한 모습은 매력적이니까.
침대에서 빠져나와 바깥으로 향하는 강한윤을 따라 키리아도 움직였다.
벗어두었던 옷을 대충 걸쳐 입은 뒤, 슬리퍼를 찍찍 끌면서 문 바깥으로 나섰다.
아침의 따스한 햇살이 하늘에 드러났다.
햇빛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욱했던 안개는 사라지고, 해를 제대로 응시할 수 있었다.
안개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니지만, 농도가 옅어졌다는 게 확실하다.
"여기서부터 바깥까지 천천히 안개가 사라질 거예요."
확실히 사라지고 있구나. 안개의 상황을 확인하던 강한윤의 뒤로 키리아가 붙어왔다.
"어차피 시간도 남는데.. 즐거운 일 할래요?"
어젯밤이 처음이었던 여인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럽게 사타구니를 움켜쥔다.
손바닥으로 살살 비비면서 발기시키는 게 수십 번은 해본 솜씨같았다.
"그럴까요."
강한윤은 키리아의 유혹에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안개를 없앴고 시간도 남으니까. 여유 좀 부릴 수도 있지.
키리아의 허리춤을 껴안은 강한윤은 안으로 들어가며 능숙하게 키스했고 문은 서서히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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