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화 〉 110화
* * *
좋은 걸 해준다니.
마리아의 말대로 좋은 건 가득했다.
말랑말랑한 가슴과 부드러운 몸, 달짝지근한 체향.
마리아의 육체를 조금 맛봤을 뿐인데, 이미 몸은 반응하고 있었다.
'마리아일 줄은 몰랐네.'
세리스나 노아. 아니면 다른 여자들인 줄 알았다.
가슴을 만지고 사이즈로 깨닫다니.
거유에 손이 너무 익숙해졌나보다.
마리아도 작은 가슴은 아니지만, 비교를 굳이 한다면 제일 작다.
그런 작은 가슴을 무의식적으로 주물렀다.
"흐읏.. 제가 그렇게 좋은 거예요?"
옷과 속옷 아래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자, 마리아는 웃으며 옷을 벗었다.
웃옷과 속옷을 망설임 없이 던져버리고 가슴이 뾰롱 하고 드러났다.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달빛이 전부라서 어둡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은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물방울 모양을 한 예쁘고 탄력 있는 가슴.
만지라고 내놓은 가슴이지만 왠지 만지기 꺼려진다.
[호감도 : 125 / 100]
또 그녀의 호감도가 올랐다. 이거 버그 아닌가?
운영자가 버그 픽스를 언제 해주지. 다음 패치는 언제 시작인 걸까.
"..."
기대하는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마리아.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호감, 사랑 그것을 넘어버린 강렬한 집착과 욕망이 담긴 눈동자다.
호감도 창과 함께 보고 있으니 그녀가 정상이 아니라는 건 확실히 알았다.
여기서 하기 꺼려진다고 말하면 얼어붙는 게 아닐까.
'일단은 즐기자.'
그녀가 원하는 건 섹스를 하는 거다.
마리아 정도의 미인이 덮쳐오는 건 언제나 환영이었다.
한 손으로는 가슴을 만지고 다른 손으로는 젖꼭지를 유린하자, 그녀의 입에서 뜨거운 숨이 흘러나왔다.
"하아... 하아.... 흐읏... 가슴이 그렇게 좋으신가요?"
"응."
두 말하면 잔소리지. 가슴은 진리다.
가슴을 괴롭히고 있으니, 그녀가 한숨이 섞인 말을 내뱉었다.
"오빠... 혹시 애인이 있나요?"
솔직하게 대답하면 꽁꽁 얼어붙은 빙하가 되는 게 아닐까.
동태 형에 처해질까봐 두렵다.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있지"
"누구에요? 노아 대위님? 에리엘 준장님? 에우제니아 대장님? 아니면 베아트리스 중장님? 라이라 씨?"
눈이 무섭다. 대답 잘못하면 좆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중압감이 강하다.
무서워서 말을 못하고 있자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강한윤의 젖꼭지를 괴롭히듯이 만진 뒤에 말을 이었다.
"...대답을 안 하시네요. 괜찮아요. 알아 낼테니까요."
마리아가 유두를 쪽쪽 빨면서 강한윤의 반응을 살폈다.
미약하게 올라오는 쾌락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런.. 시발..'
이런 건 다른 이들에게도 몇 번 당해본 적 없는 건데.
거기에 마리아가 너무 잘한다. 혀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괴롭혔다.
자지는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라서 괴롭다.
최소한 바지는 벗은 채로 계속하고 싶은데.
"아핫.."
눈이 마주친 마리아가 키스를 해왔다.
가벼운 키스에 쪽 쪽 소리가 났다.
"오빠.. 괴로운가 보네요. 아이를 만들고 싶어졌어요?"
"당연히 하고 싶어졌지."
고문을 당하는 것처럼 전희만 당하고 있는데 하기 싫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마리아는 흘러내리는 땀을 핥았다.
"땀까지.. 맛있어요... 오빠가 멋있고 상냥하니까 여자가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조금 불만이에요."
마리아가 인상을 찌푸렸다.
"마음 같아선 제가 독차지 하고 싶지만..."
이길 수 없을 것 같으니까 참아야겠죠. 오빠도 그런 건 싫어할 테고.
마리아는 말을 삼켰다.
베아트리스와 세리스라면 모르겠지만, 노아, 에리엘, 에우제니아, 라이라 중에 한 명과 교제 중이라면 이길 자신이 없었다.
그러니 깔끔하게 마음을 접었다.
오빠를 다른 사람과 나눠야한다는 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다른 방법을 쓰는 수밖에.
"제가 먼저 오빠와 아이를 만들어버린다면... 제 것이 되겠죠?"
그게 아니더라도 신경은 써주겠지.
마리아는 그런 마음으로 옷을 전부 벗어버렸다.
팬티와 바지를 대충 바깥에 던진 뒤, 이불 속에서 강한윤의 몸에 달라붙었다.
"..."
그리고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아이를 가지고 싶다면서?
이불을 들춰보니 마리아가 낑낑대며 배에 배를 비비고 있었다.
"....뭐해?"
"아기를 만들고 있어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아이를 만들 수 있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마리아가 잘못알고 있었다.
"아기는 어떻게 가지는 데?"
"이렇게... 서로의 배꼽을 맞추면 가질 수 있다고 했어요."
비유적인 표현인데 마리아는 정말로 배꼽을 맞추려고 애쓰고 있다.
"어디서 배운 거야?"
"...누가 했던 말을 들었어요."
출처도 불분명한 정보에 애를 쓰고 있다니.
그런 마리아를 계속 보고 있으니 뭔가 애잔하다.
"그렇게 해서는 아이가 안 생겨."
"에..? 그럴 리가 없어요. 제가 알기로는... 아하.. 거짓말을 하는 거죠?
"푸흡..."
"아니 왜 웃어요!"
틀린 사실을 아득바득 우기는 마리아.
그녀를 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설마.."
이상함을 느낀 마리아는 중얼거렸다.
"진짜에요..?"
"그럼 진짜지. 가짜겠어?"
"..."
마리아는 강한윤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럼 어떻게 만드는 거예요. 아기는..?"
"..."
이걸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까.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낫겠지.
강한윤은 바지를 벗었다.
그러자 성난 것처럼 발기해있던 자지가 바깥으로 드러났다.
"읏..."
마리아는 숨을 삼켰다.
남성기. 동생의 것을 봐서 어떻게 생긴 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그로테스크하게 생긴 모습이었다.
검붉은데다가 끄트머리에서는 액체 같은 게 흘러나오는 중이다.
그것을 보고 있으니 왠지 몸이 달아올랐다.
"만져봐."
"네에.."
마리아는 홀린 것처럼 자지를 감싸 쥐었다.
딱딱하고 뜨겁고 맥박 친다. 그러면서도 말랑말랑한 부분이 있었다.
"이 상태로 섹스하면 아기가 생겨."
"섹스..요...?"
강한윤이 천천히 팔을 뻗어서 마리아의 하복부를 어루만졌다.
"흐읏...거긴 왜..."
대음순을 누르면서 괴롭히자 마리아가 허리를 뺀다.
도망치지 못하게 허리를 당겨오고 그대로 애무를 계속했다.
"흐으...뭔가... 이상해요..."
대음순을 마사지하듯이 문지르며 비비고 손가락을 세워서 살살 긁었다
몰캉몰캉한 보지를 자극하니 안에서부터 서서히 젖어오기 시작했다.
이 정도로 젖어서는 모자라다. 이제는 자극에 익숙해진 것 같으니 클리토리스를 톡 건드렸다.
"히읏!"
놀란 듯이 움찔거린다.
다리를 조여서 팔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지만 상관없다.
문질 문질.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만지는 것쯤은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이상해요..! 오빠... 뭔가 근질거리면서... 흐읏....!"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진 마리아.
그녀는 팔을 붙잡은 채로 다리를 앞뒤로 비볐다.
애액이 묻어서 끈적거리는 클리토리스를 집중해서 만졌다.
그러자 퓨웃 퓨웃 하며 손바닥에 진한 애액이 흩뿌려졌다.
"하으... 흐읏..! 흐읏....!"
마리아는 손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격하게 숨을 내쉬었다.
머리가 멍해지고 온 몸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짜릿한 감각.
처음으로 느끼는 절정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읏, 흣...!"
절정의 여운에 빠져있는 마리아.
그녀의 보지에 손가락을 굽혀서 삽입했다.
오돌토돌한 돌기들이 얽혀 와서 기분 좋은 보지라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
검지를 넣는 것도 힘들 정도로 빡빡한 보지는 젖어서 끈적거렸다.
넣는 게 어렵겠지만 넣고 난 뒤엔 확실히 기분 좋은 보지다.
강한윤은 마리아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기 만들기 해도 되지?"
아기 만들기. 여기에서 뭘 더 하는 걸까.
마리아는 두려움과 기대가 섞인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돼."
"네에.."
처음과는 달리 온순한 양처럼 고분고분해진 마리아다.
강한윤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팔을 붙잡고 있는 마리아의 손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긴장이 풀리도록 가벼운 키스를 했다.
츄 츄
삽입을 허락하듯이 질이 느슨해진다.
"윽, 흣... 앗, 흐윽...!"
완전히 삽입하자 마리아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아프지? 이제 괜찮아."
"...더 안아줘요. 더 세게 안아줘요."
아기 새처럼 가슴에 얼굴을 더욱 파묻는다.
마리아의 떨림이 멎을 때까지 가만히 있다가 느긋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읏, 흐읏, 하으.... 흐윽...!"
한 번. 두 번. 세 번.
허리를 흔들 때 마다 마리아의 반응이 바뀐다.
아픔에서 미묘한 쾌락으로.
"흐읏...! 흣, 흐읏...!"
이제는 완벽히 쾌락에 젖은 목소리로 신음을 흘렸다.
마리아의 허리를 붙잡고 허리를 흔들었다.
허리가 활처럼 휜다. 질이 꾹 꾸욱 조이면서 자지를 간질였다.
"하읏, 하앙! 오빠.. 조금만 천, 천천히... 하응♡"
첫 경험이라지만 느긋하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보지는 기분 좋은 것처럼 조이고 간드러진 목소리로 쾌락을 울부짖는 암컷이 앞에 있다.
무조건 질내 사정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허리를 흔들었다.
짜릿한 쾌락이 올라온다.
"하앙♡ 하아... 하으, 흐윽♡"
그대로 허리를 깊숙히 밀어넣으며 사정했다.
뷰르릇 뷰르르릇 정액이 울컥 울컥 자궁 속으로 들어간다.
이 정도면 한 번에 임신할 정도의 양이다.
임신이 가능하다면 말이지.
강한윤은 자지를 천천히 뽑았다.
뾰옥 하는 앙증맞은 소리와 함께 자지가 빠져나온다.
피와 애액, 정액이 뒤섞여서 자지에 들러붙어있었다.
"하아..하아... 이러면 생기는 건가요...?"
마리아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배를 쓰다듬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양이 배로 들어온다면 임신을 한다는 것을.
"부족하진 않나요..? 이렇게 흘러나오는데.."
아깝다는 듯이 마리아가 흘러내린 정액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렸다.
이게 계속 안에 있어야 아기가 생길 텐데.
뭔가로 막아 놓아야 할까.
"아."
마리아는 떠오른 듯이 자세를 바꿨다.
엉덩이를 하늘로 들어올린 자세였다.
이 상태라면 흘러나오지 않을 테니까. 무조건 임신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는 마리아의 엉덩이는 강한윤에게 붙잡혔다.
"유혹하는 거야?"
"엣, 아뇨.. 그... 네에.."
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강한윤의 눈을 보고 마리아는 생각을 바꿨다.
눈에 욕망이 가득하다.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게다가 한 번 더 한다면 임신할 확률이 올라가겠지.
또 다시 삽입당한 마리아는 바닥에 얼굴을 파묻었다.
"흐윽, 읏, 흐읏..."
민감해진 보지라서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고개를 드는 것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흐트러진 마리아는 또 다시 신음을 흘렸다.
거기에 섹녀처럼 쾌락에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었다.
'좋네.'
달빛에 의존해서 하는 섹스도 각별하다.
강한윤은 웃으며 마리아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
"야. 강한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에우제니아.
그녀는 취해있었다. 방금 전까지 술을 마셨는지 술 냄새가 진동한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 정도로 마셔서 오감이 엉망이지만, 그녀는 인상을 찌푸렸다.
건물 안에서 남성의 냄새가 진동한다.
자러간다고 했으면서 여기에서 섹스를 하고 있다니 괘씸하다.
어떻게 본인을 빼놓고 할 수 있냐며 에우제니아는 속으로 화를 냈다.
"에우제니아..."
"나도 껴줘...!"
에우제니아는 비틀비틀 위태로운 발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강한윤이 있는 이불을 단번에 들추고, 웃옷을 벗으려 했다.
다른 여자들이랑 해도 어색하지 않고 괜찮은데.
이불 안에 있는 것은 마리아였다.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자지를 입에 머금고 펠라를 하는 마리아. 그녀와 에우제니아는 눈이 마주쳤다.
"어... 미안하다... 그.. 방해했네."
취기가 단번에 날아간 에우제니아는 밖으로 빠져나왔다.
딱 봐도 첫날밤인 마리아와 함께할 정도로 굶주리진 않았으니까.
"읏...흣..."
마리아는 얼굴이 새빨개진 상태로 다시 강한윤의 자지를 빨았다.
방해꾼이 사라졌으니 오늘은 독점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