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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이 전부 따먹음-99화 (99/163)

〈 99화 〉 96화

* * *

착용감은 현대의 콘돔 같았다.

혹시나 싶어서 끄트머리를 살짝 잡아당겼다가 놓으니 착­ 하고 달라붙는다.

그나마 차이점이 있다면 겉이 미끌미끌하지 않다는 점일까.

강한윤은 신기하다는 듯이 신성 콘돔을 만졌다.

"신성력을 이런 식으로 쓸 수 있네요. 마나도 이렇게 할 수 있나요?"

"마나와는 다르게 신성력은 응축하기 쉬워서 가능한 거예요. 그보다.. 빨리 해줬으면 해요."

다리를 벌린 채로 말한 세리스는 아차 하고 말을 이었다.

"제가 안달 나서 그런 게 아니고... 지속시간이 짧으니까요."

"얼마나 짧은 데요?

"30분 정도에요. 아니 왜 웃어요!"

"성녀님 진짜였네요. 경험 없다는 거,"

강한윤이 웃자, 세리스는 볼을 빵빵하게 한 채로 발끈했다.

"모를 수도 있는 거지.. 아무튼... 빨리 해요."

세리스는 삽입하기 쉽도록 다리를 들어올렸다.

그녀의 보지가 드러난다. 질 입구에 애액이 물방울처럼 맺혀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젖으면 엉덩이로 흘러내릴 것처럼 위태로운 모습이다.

강한윤은 콘돔 끄트머리를 애액을 묻히기 위해서 살살 비볐다.

스윽­스윽­

강한윤은 점막끼리 닿을 정도로만 아슬아슬하게 움직였다.

여기서 성급하게 넣어버리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으...읏... 아직인가요...?"

흥분한 세리스가 재촉하듯이 물었다.

강한윤은 느긋하게 준비를 끝내고 질 입구에 귀두를 맞췄다. 그대로 살며시 밀어 넣었다.

쯔걱­

질 입구가 벌어지면서 자지가 들어간다.

조금씩 넣는 것도 힘들 정도로 빡빡하고 끈적끈적하다.

"흐윽..."

세리스가 답답하다는 듯이 신음을 내뱉는다.

"조금만 참아요."

일단 끝까지 한 번 넣어놔야, 질이 풀리니까.

강한윤은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손을 깍지 꼈다.

세리스에게 키스를 하면서 천천히 허리를 눌렀다.

톡­ 자지 끄트머리에 뭔가가 닿는다. 세리스의 자궁이었다.

"괜찮아요?"

강한윤은 그대로 세리스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녀는 첫 경험인 만큼 배려해줄 필요가 있었다.

"흐읏... 다.. 들어갔어요?"

눈을 질끈 감고 있던 세리스가 한쪽 눈을 떴다.

"뭔가.. 배가 답답하네요. 그러면서 기분도 조금 좋고.. 이상해요."

"성녀님."

세리스는 검지로 강한윤의 입술을 지그시 눌렀다.

"그런 호칭보다는... 이름으로 불러줘요."

"세리스."

"성녀라고 불리면 뭔가 이상하거든요."

세리스는 성녀라고 불릴 때 마다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하는 것 같았다.

섹스가 교리로 금지된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세리스라고 부를게."

"네에...읏..."

강한윤은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허리를 움직였다.

쯔걱 쯔걱­ 움직일 때 마다 끈적이는 애액과 비벼져서 음란한 소리가 난다.

그녀의 빡빡한 질이 기분 좋게 조여 왔다.

"하앙...! 하앗...하응...!"

허리를 흔들 때마다 세리스의 가슴이 흔들린다.

성녀가 이렇게 야한 가슴을 달고 있다니 말이 되는 거냐고.

거기에 자지의 기분 좋은 부분만 자극하는 보지도 그렇고.

신성 마법으로 콘돔을 만들어 내다니. 성녀인지 섹녀인지 모르겠다.

강한윤은 세리스의 가슴을 세게 움켜쥐었다.

마시멜로처럼 부드럽고 감도도 좋다.

딱딱하게 발기해있는 젖꼭지를 잡고 괴롭힐 때 마다 그에 맞춰서 질이 조여 온다.

"하앗...! 하앙! 핫! 흐아...!"

한 번도 사정하지 않은 채로 섹스를 해서 그런 걸까.

조루처럼 벌써 사정감이 몰려온다.

세리스를 애무한다고 가만히 있던 게 애를 태운 꼴이 됐다.

강한윤은 세리스의 골반을 붙잡고 최대한 허리를 들어 올렸다.

뷰루루­ 뷰릇­

평상시처럼 사정을 하니 뭔가 느낌이 다르다.

정액을 싸지르는 건 평상시와 같이 진하고 양이 많았지만, 막에 막혀서 시원하게 사정을 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핫, 하앙♡ 하으..♡"

세리스가 들뜬 신음을 흘린다.

강한윤은 그녀의 보지에서 자지를 천천히 뽑았다.

"읏, 흐읏♡"

하지만 콘돔이 질에 걸려서 뽑혀 나오질 않는다.

강한윤은 질 안에 갇혀있는 콘돔을 잡고 천천히 뽑았다.

즈폿­ 하고 뽑아져 나온 콘돔은 자지의 끄트머리에 데롱데롱 매달려있었다.

생각보다 얼마 안 쌌네. 콘돔이 있어서 그런가.

강한윤은 콘돔을 빼서 끝을 묶은 다음, 쾌락에 허덕이는 세리스에게 보여주었다.

"이만큼 쌌어. 세리스."

"하아...흐읏..♡ 엄청 많이 쌌네요."

많다고? 전혀 아닌데.

세리스의 반응에 강한윤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콘돔을 쓰는 건 느낌이 별로다.

강한윤은 사용한 콘돔을 욕실 문을 열어 대충 던져놓고 다시 세리스에게 달라붙었다.

"세리스."

강한윤은 만족 못했다는 듯이 그녀에게 자지를 비볐다..

흐읏, 하고 신음을 흘린 그녀는 의도를 알아차렸다.

"한 번 더 하고 싶나요?"

"내가 기본적으로 정력과 성욕이 넘거든."

"...그런가요."

성욕에 중독이 된 거라면 교리에 어긋나지만.

원래부터 그만큼 큰 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어긋나진 않는다.

세리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콘돔을 만들기 위해 신성력을 끌어올렸다.

"음."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한윤은 불만스러웠다.

이걸 꼭 써야하는 건가.

하지만 열심히 콘돔을 씌워주는 걸 보아하니 거절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콘돔을 사용하는 건 영 기분이 좋지 않은데.

신성력 알레르기가 있어서 쓰기 싫다고 얘기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강한윤은 콘돔을 씌운 자지를 다시 삽입했다.

"하앙♡"

세리스가 달콤한 신음을 내뱉으면서 좋아 한다.

그래. 일단 섹스는 해야지. 강한윤은 허리를 흔들었다.

"흐읏...♡"

세리스는 머리가 멍했다. 몇 번이나 가버렸는지 모른다.

허벅지가 경련할 정도로 쾌락을 느꼈다.

그의 몸을 껴안고 신음을 내지르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그는 기분이 좋지 않은 걸까.

섹스를 시작한 지 좀 됐는데 사정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읏, 하윽♡ 흐읏.. 거기잇... 위험...♡"

또 다시 가버렸다. 그의 등을 손톱으로 긁으면서 말이다.

세리스는 신음을 내지르면서 생각했다.

이대로 더 하면 머리가 이상하게 되어버릴 것 같다고.

시간의 흐름도 애매해졌다. 몇 분이나 흘렀는지 모를 정도다.

"세리스. 여기 눌러주는 거 어때?"

"하읏...♡ 미칠 것 같아요...♡"

세리스의 반응을 살피며 좋아하는 곳을 찌른다.

한 손으로 다리를 들어올리고, 누운 채로 뒤에서 박았다.

편한 자세로 즐기면서 시간이 흐르는 것을 확인했다.

슬슬 30분이네.

강한윤은 슬그머니 세리스의 귓가에 속삭였다.

"사정해도 되지?"

"네엣... 피임 했으니까요..."

세리스는 쾌락에 허우적거리며 이상한 점을 눈치 채지 못했다.

콘돔이 이미 사라졌다는 건 감촉으로 느껴진다.

얇은 막 위로 닿는 감촉이 아니라 생생한 살의 느낌이 난다.

"으흣♡"

강한윤은 깊숙한 곳까지 박으면서 그대로 사정했다.

뷰릇­ 뷰르르릇­

확실히 정액이 울컥울컥 나온다.

콘돔을 끼고 했을 때랑 다르게 말이다.

"앗. 하으읏...♡"

세리스는 강한윤의 품에 안긴 채로 절정했다.

애액을 퓻퓻 지릴 정도로 성대하게 가버린 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흐읏.."

하늘 위에 떠다니는 것처럼 기분이 좋다. 미묘하게 배가 따뜻한 것도 좋았다.

세리스는 살며시 웃으며 배를 쓰다듬었고 자신의 하복부를 내려다보았다.

"..."

분명히 피임 마법을 사용했을 텐데.

음부에서 하얀색 정액이 흘러내리는 중이었다.

세리스는 작게 한숨을 쉬고 말했다.

"... 한 번 더 해요."

일단은 즐기고 나서 생각하고 싶었다.

*

강한윤과 세리스는 침대에서 한 번 더 하고나서 욕실로 들어왔다.

"후우."

강한윤은 목욕탕에 온 아저씨처럼 기분 좋은 신음을 흘렸고.

"하아...."

그에게 안겨있는 세리스도 마찬가지로 다리를 쭉 뻗으며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이런 것도.. 나쁘지 않네요."

섹스로 얻는 쾌락도 좋지만, 섹스 이후의 느긋함과 여유도 마음에 들었다.

'...섹스가 과해서 지금이 오히려 좋다는 느낌이에요.'

십 수번 쾌락을 느꼈고, 일정 횟수를 넘어가고 나서는 완전히 쾌락에 절여진 채로 소리를 내질렀다.

쾌락에 중독되지 말고 적당함을 지키라고 말했던 이스타르님의 가르침.

그것과는 반대로 중독이 될 것만 같았다.

이 행위에 다른 이들이 빠지는 이유를 알아버렸다.

"그런데.. 피임은 어떻게 하죠."

세리스는 고개를 파묻고 중얼거렸다.

"임신을 하지 않을까요...?"

진심으로 걱정하는 세리스.

그 모습을 본 강한윤은 작게 웃었다.

'임신이 쉬운 게 아닌데.'

그냥 안에 사정한다고 임신하는 게 아니다.

거기에 시스템의 임신기능은 OFF로 되어있다.

임신할 가능성이 없지만, 걱정하는 세리스를 괜히 놀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세리스. 아기가 생기면 이름은 뭐로 할까."

"...남자요 여자요?"

"푸흣."

순진한 모습에 강한윤은 웃음을 터트렸다.

"왜 웃어요!"

"임신이 쉬운 게 아니니까 걱정 안 해도 되는데. 생리 기간이야?"

"그건 아니지만... 혹시나 그럴 수 있으니까요!"

"그럴 일 없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 그런가요."

세리스는 그의 품에 머리를 기댔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말은 신뢰가 간다.

몸의 긴장이 풀리니 졸리다.

세리스는 눈을 반쯤 감고 지금을 즐겼다.

그런 그녀의 가슴으로 무언가가 닿았다.

"어딜 만지는 거예요."

"성녀님의 성스러운 가슴,"

"그런 식으로 표현하지 마요."

신성력으로 몸을 회복해서 그런지. 또 다시 몸이 달아오른다.

세리스는 하복부가 젖어오는 걸 느꼈다.

"할 거에요?"

"하고 싶은데."

"..딱 한 번 만이에요."

세리스는 소심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이상으로 즐긴다면, 신성교단의 교리대로 자제하는 게 힘들 것 같았으니까.

"그래. 딱 한 번."

한 번으로 끝낼 생각이 없는 강한윤은 웃으며 가슴을 만졌다.

*

다음날.

먼저 일어난 강한윤은 세리스의 정보를 보고 있었다.

'생각보다 높아지긴 했네.'

[호감도 : 89 / 100]

어제 같이 시간을 보낸 덕에 호감도가 많이 올라 있었다.

이 수치가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신경 쓰고 있었다.

호감도가 올라가면 좋고 내려가면 나쁘다. 수준 정도로 말이다.

"으응.."

이제 잠에서 깨어나려는 지 세리스가 몸을 뒤척였다.

졸린 눈을 한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다.

"잘 잤어요?"

"...네 잘 잤어요."

강한윤이 먼저 인사를 건네자, 세리스는 당황한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이 남자가... 어째서..

그런 생각을 잠시, 어젯밤을 같이 보낸 것을 떠올렸다.

이불 아래를 슬쩍 보니 둘 다 알몸이었다.

'생각보다 부끄럽네요.'

밤에는 조명이 어두워서 별 생각을 안했지만 아침이 되니 다르다.

세리스는 부끄러움을 참고 침대에서 나왔다.

"나갈 준비를 해야겠어요. 오늘 아침 일찍 만나야할 상대가 있거든요."

"만나야할 상대?"

"네. 당신도 같이 만나야 할 수도 있어요."

"나도?"

누구인데 같이 만나야 한다는 거지.

세리스는 새로운 속옷을 꺼내 입으며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교황님이 오신다고 했어요."

교황이라. 지금 시기의 교황을 떠올렸다.

전 성자이면서도 가장 강한 신성력을 보유한 영웅 안데르센.

젊은 교황이라고 불리는 사내였다.

"... 내가 왜?"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묻자세리스가 알 수 없는 대답을 해왔다.

"가면 알 거에요."

***

강한윤은 세리스를 따라서 신성교단의 예배당으로 향했다.

평상복 대신에 사제복을 입어서 그런지, 기분이 오묘하다.

"나까지 이걸 입어야 할 이유가 있어?"

"있어요. 이제는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자격이 있어요. 거기에 제가 보증하는 남자니까요."

입 꼬리를 올린 세리스는 옷매무새를 정리해주었다.

"거기에 어울리잖아요."

"그런가.

잘 모르겠는데. 그냥 그녀가 이 옷을 입히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요."

세리스가 천천히 문을 열자, 그곳엔 실눈의 사내가 다리를 꼰 채로 앉아있었다.

"오랜만이야 세리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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