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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이 전부 따먹음-85화 (85/163)

〈 85화 〉 82화

* * *

"잠시 기다려라. 나갈 테니."

에리엘의 말에 문을 닫았다.

그녀는 침대에서 빠져나와서 옷장의 문을 열었다.

옷장 안에 있는 잠옷을 꺼내들었다. 실크 느낌이 나는 부드러운 재질이다.

새하얀 속살이 다 보이는 알몸이 가려지는 게 아쉽긴 했지만 어쩔 수 없다.

외간남자에게 에리엘의 알몸을 내보이는 건 훨씬 싫으니까.

잠옷 위로 유두가 살짝 솟아오른 게 보이지만 이 정도는 어쩔 수 없다.

에리엘은 문을 열었다.

"그래서 무슨 용건이지?"

"그 말대로입니다. 어째서 약혼을 취소하신 겁니까?"

에리엘은 인상을 찌푸렸다.

강한윤과의 아침은 항상 기분이 좋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불청객이 찾아왔으니까.

"카이른. 고작 그걸 묻기 위해서 굳이 여기까지 찾아온 건가?"

"고작이 아닙니다!"

카이른이 항변했다.

"약혼을 단숨에 취소한다는 것은 예에 어긋나지 않습니까? 무례한 행동입니다!"

"무례?"

누가 누구보고 하는 소리란 말인가.

에리엘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이쪽에서 약혼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무례한 행동이지. 하지만 그로 인해서 위약금이나 조건을 두둑하게 챙겨가지 않았나?"

"읏... 그건..."

정곡을 찔린 카이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전부 사실이었으니까.

약혼으로 인해, 에리엘이 속한 제라니움 가문은 큰 손해를 보았다.

찻잎 무역의 수수료 인하와 배상금 지불.

클로버 가문에는 당연히 좋은 일이었다.

"거기에 굳이 아침부터 찾아와야했나?"

에리엘의 물음.

당연히 카이른은 정답을 알고 있었다.

"...그건 아닙니다만.."

편지로 얘기해도 될 내용이고, 이른 아침이 아니라 낮에 찾아와도 됐었다. 아니, 아침 식사가 끝나고 찾아와도 충분했다.

카이른의 분노가 서서히 식어가고, 이성을 되찾았다.

에리엘이 오기만을 기대하며 준비했던 파티는 무산됐고.

갑작스런 약혼 취소로 계획이 틀어진 것도 맞았지만.

에리엘에게 무례한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거기에 우리의 위치는 어떻게 알았지? 가문의 인원들을 시켜서 알아보라 했겠군."

"..."

그는 어떻게도 대답할 수 없었다.

부정한다면 거짓말로 가문의 명예를 훼손하게 되고.

긍정한다면 여자의 뒤나 캐고 다니는 입장이 되니까 말이다.

"카이른."

"...예"

"알려주지 않은 방에 멋대로 찾아오다니 실망이군. 우리가 그럴 사이는 아니지 않은가?"

"큿... 예. 맞습니다."

그녀의 말대로다.

약혼 관계가 깨진 이상 남이었다.

이렇게 찾아온 것은 무례하고 신사답지 않다.

그녀가 양아치 같은 행동이라 느껴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번 일은 없던 걸로 하겠다. 앞으로 서로 얼굴 붉히지 않았으면 좋겠군."

문이 서서히 닫힌다.

문 밖에 서있는 카이른은 주먹을 세게 쥐었다.

'망할년이...'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노처녀에게 소드마스터라고 약혼하고 계속 관심을 표했더니. 이렇게 뒤통수를 쳐?

카이른은 머리에 피가 쏠리는 것 같았다.

'조금 반반하다고 잘난 줄 아는 건가?'

소드마스터에 오른 만큼 다른 여인들보다 예쁘고, 탄력 있는 몸매를 지니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거기에 서서히 세력을 넓혀가는 제라니움 가문이라는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케어를 했다.

이쪽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일부러 구애도 계속 하고 이벤트도 열었다.

자주 식사 자리도 가지려고 노력했고 말이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약혼 취소였다.

'망할.'

그녀와 결혼했다면, 제라니움 가문과 연결고리가 이어졌을 텐데.

가문에서 입지를 더욱 돈독히 다질 수 있었을 텐데.

카이른은 문이 열렸을 때 보였던 사내의 얼굴을 떠올렸다.

인간. 그것도 같은 연합군 소속인 인간. 강한윤 대위.

'망할새끼.'

이 녀석만 아니었다면 약혼이 성립됐을 거다.

가문 내의 영향력과 괜찮은 여자.

그 둘을 잃은 카이른의 분노는 강한윤에게 향했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여 버려?'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다.

북부의 사령관 에우제니아의 신뢰를 받고 있는 그를 죽이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할 테니까.

그만한 자리에 있는 녀석이 호위가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그때.

'도움이 필요한 가 보군.'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만,'

카이른에게 들려온 수상한 목소리.

하지만 그는 솔깃했다.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일단은 얘기를 들어보는 것 정도는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어떻게 말이지?'

'원한다면 알려주도록 하지.'

카이른의 몸에 무언가가 흘러 들어왔다.

***

"하아.. 힘을 빼서 그런지... 아침부터 기분이 이상해졌군."

에리엘이 침대에 걸터앉았다.

"약혼자가 카이른 대위였어?"

"...누구인지 알고 있었나?"

"뭐 대충은 알지."

연합군 소속의 영웅이라면 다 꿰고 있으니 알 수밖에 없다.

"약혼을 깼다고 무작정 찾아오다니. 조금 놀랐다."

에리엘은 지금의 상황을 무마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

결혼상대를 찾았는데 갑자기 전 약혼자가 찾아와서 깽판을 부리면 당연한 거겠지.

에리엘의 턱을 살며시 어루만졌다.

"신경 쓰이나보네."

"...다 보이는 건가?"

"이건 나였어도 똑같았을 테니까."

반대 입장이었으면 100% 눈치를 봤을 거다.

에리엘은 이성관계를 전부 알고 고백했지만.

이쪽은 에리엘의 이성관계를 자세히 알지 못하니까.

에리엘은 한숨을 내쉰 뒤 허벅지에 누웠다.

"약혼을 하기는 했지만.. 내 뜻이 아니었지. 만나보니 별로 호감이 가지 않더군. 웃음이 너무 가식적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그녀는 허벅지를 손으로 살살 쓸어 만지며 눈치를 봤다.

"이런 걸로 너무 섭섭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처음부터 지금까지 남성을 좋아한 것은... 오직 서방님뿐이니까."

에리엘은 미소를 지은 채 강한윤을 올려다봤다.

그의 기분이 어떤 진 모르겠지만, 너무 서운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으니까.

허벅지를 만지던 손이 점점 안으로 들어간다.

그녀의 손에 딱딱한 물건이 만져졌다.

"후후. 그런가. 실망하진 않았나보군. 이 반응을 보아하니 말이야."

에리엘은 만족했다는 듯이 웃음을 흘렸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옷장의 문을 열었다.

"이런 옷도 있군. 좋아하나?"

가슴이 부각된 메이드복이다.

"당연히 좋아하지."

"그렇다면... 갈아입고 나서 해주도록 하겠다. 서방님이 좋아하는 펠라와 가슴 문지르기 서비스면 충분하겠지?"

그녀의 말에 자지가 불끈거린다.

"아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

"그런 건가?"

메이드복으로 갈아입은 에리엘이 침대 밑에 무릎 꿇고 올려다본다.

자지를 손가락으로 톡 건드린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허벅지 사이로 파묻었다.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 넘기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요염함이 묻어나왔다.

"후우,"

에리엘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자지에 입김을 불어넣었다.

애태우는 것처럼 만져주진 않고 웃고만 있다.

"이쪽의 서방님도 나를 엄청 좋아하나 보군."

"당연히 좋아하지."

이런 미녀랑 할 수 있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럼.. 봉사하겠습니다..?"

에리엘이 귀두에 입술을 쪽 하고 부딪친 뒤에, 입을 오므려서 귀두를 빤다.

츄웁­ 츄웁­

애정이 담겨있는 펠라.

귀두가 미끌미끌해지도록 정성스럽게 빨고, 자지를 뿌리까지 머금었다.

자연스럽게 얼굴 표정이 천박하게 변한다.

"우와... 엄청 천박한데?"

"흐읍..."

강한윤의 한마디 반응.

에리엘은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고, 손등으로 눈을 가린다.

그렇게 하니 더욱 야한 느낌이다.

"에리엘."

정액이 요도를 타고 올라오는 걸 느끼며, 머리를 붙잡았다.

최대한 깊숙히 얼굴을 당겨오며 목구멍 깊숙히 사정했다.

상대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플레이지만.

"읏, 흐읍... 흐응♡"

꿀꺽. 꿀꺽.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파묻고, 정액을 마시고 있었다.

"후아... 하아.."

정액을 다 삼킨 에리엘은 숨을 몰아쉬었다.

귀두 끄트머리에 흘러나온 정액을 혀로 핥으면서 마무리를 하고, 이쪽을 쳐다보았다.

"정말이지. 아침이라서 더 많이 싸는 건가?"

"에리엘이 예쁘고 꼴려서 그런 것 같은데?"

"흐응.. 그런 건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에리엘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역시 칭찬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지.

"그런데 괜찮은가?"

자지를 슥 슥 만져주던 에리엘.

그녀가 시계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제 나가봐야할 시간인데 말이다."

"아."

퇴실 시간이 다가왔다.

하지만 이대로 애매하게 끝내기엔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 나간다면 에리엘과 그대로 헤어져야할 테니까.

에리엘의 손목을 붙잡고 침대로 이끌었다.

"그럼 연장할까?"

"서방님이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강한윤은 가벼운 입맞춤을 하며, 메이드복의 치마를 젖혔다.

에리엘은 허벅지까지 애액이 흘러내릴 정도로 젖은 상태였다.

"펠라치오를 하면서 이렇게 흥분한 거야?"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만큼 기분이 좋고 흥분하게 되니까.

에리엘은 보지가 잘 보이도록 슬며시 다리를 들었다.

"주인님에게 봉사하는데 이렇게 적시다니 벌을 줘야겠어."

"크훗.. 그런 설정인건가? 크흠.. 그렇다면..."

에리엘이 목을 가다듬었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이렇게 느껴버려서... 하아♡"

귓가에 속삭이면서 강한윤의 자지에 올라탔다.

"봉사...하겠습니다.. 흐읏..♡"

에리엘이 엉덩이를 내리며 작게 신음을 흘렸다.

아마 이대로라면, 시간이 촉박할 수도 있는데.

조금 늦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아침을 거르는 대신. 점심만 먹으면 되니까.

에리엘은 안짱다리를 한 채, 스쿼트를 하는 것처럼 엉덩이를 움직인다.

강한윤은 편하게 누워서 에리엘의 흔들리는 새하얀 가슴을 구경했다.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

"이대로 헤어져야 하다니... 정말 아쉽군."

"나도 그래."

에리엘은 하이벤 산맥 쪽으로 가는 마차.

강한윤은 카브란 산맥 쪽으로 가는 마차를 타야했다.

헤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쉬운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가기 전에 키스라도 해줄 수 있겠나."

"당연하죠."

과시하듯이 쪽 쪽 소리를 내며 키스를 하자.

"하아."

에리엘이 뜨거운 숨을 내쉰다.

"이 정도의 배웅이라면 충분하다. 다음엔 언제 만날 지 모르겠지만. 이쪽에서 찾아가도 되겠지?"

"언제 찾아오든 얼마든지 괜찮지."

부대로 놀러오면 시간을 내줄 수 있다.

항상 남는 게 시간인. 할 일 없는 작전 장교니까.

"그럼... 가보도록 하겠다."

에리엘이 마차에 오르고 손을 흔들었다.

강한윤도 마찬가지로 손을 흔들었다.

번화가를 빠져나가고 모퉁이를 지나가는 순간까지 말이다.

"... 정말 사이가 뜨거워서 이쪽이 다 부끄러울 지경이에요."

"라이라. 보고 있었어..?"

"당신. 제가 항상 주변에 있다는 걸 알면서 이럴 땐 모르는 척 하는 건가요?"

라이라가 인상을 찌푸린다.

평상시처럼 일부러 화난 척을 하는 게 아니라 이번에는 정말로 화가 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내가 누구야.'

라이라를 완벽하게 꿰고 있는 라이라 전문가다.

그녀의 분노를 풀게 하는 방법은 숙지하고 있었다.

강한윤은 라이라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읏...당신..."

"라이라. 미안해. 근데 상황이 어쩔 수 없었어. 에리엘이랑 있을 수밖에 없던 거 알잖아."

"... 몰라요."

"정말로 미안해."

진심 어린 사과를 담았다.

라이라랑 같이 움직여놓고, 전혀 신경을 못 썼으니 잘못한 게 맞으니까.

"일단 손부터 떼요."

움켜쥐고 있던 그녀의 엉덩이로부터 손을 뗐다.

"당신.. 이번에만 용서해주는 거예요."

"고마워."

라이라에게 사과를 하고 나서 마차에 탑승했다.

마차가 출발하자 라이라는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였다.

후우. 하얀색 연기가 창문 바깥으로 흩어졌다.

라이라의 화가 풀린 것 같으니, 이제 만족시켜줄 차례였다.

그렇게 다음 목적지까지 도착할 때까지, 별다른 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강한윤은 씨익 웃으며 라이라의 귓가에 속삭였다.

"근데 라이라. 버릇이 없어졌네?"

음흉하게 그녀의 허벅지를 훑듯이 만졌다.

"요새 명령을 안 내려서 그런가? 버릇을 고쳐줘야겠는데?"

"흐읏..."

그대로 라이라의 엉덩이를 살살 만지자, 작게 신음을 흘렸다.

"라이라. 오늘은 주종 관계를 확실히 알려줄 게."

그녀를 데리고 으슥한 골목 쪽으로 들어갔다.

모퉁이를 돌고 돌아서, 인기척이 없는 골목을 찾았다.

여기가 딱 좋겠네.

"대체.. 무슨 짓을.."

"알고 있잖아. 라이라. 명령한다. 팬티 벗어."

"당신... 읏.."

그녀가 팬티를 벗자 애액이 실처럼 늘어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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