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 74화
* * *
"하아암... 졸려."
"하으음.. 왜 옆에서 하품을 하면 나도 하게 되는 거지?"
노아가 하품을 하자, 에우제니아와 강한윤이 연달아서 하품을 했다.
'하품의 전염... 과학적으로도 모른다 했던가.'
과학적으로도 밝혀진 게 없다니. 신기하네.
강한윤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그리고 양 옆을 힐끔 쳐다보았다.
"둘 다 안 잤어?"
강한윤은 2시간이라도 자고 나왔지만, 노아나 에우제니아는 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정찰대랑 수색대 인원 점검도 하고, 보고서를 올릴 게 있으니까 못잤지."
"부하들의 보고서를 결재해야하니까. 당연히 못자는 거고."
"아."
안 잔 게 아니라 못 잔거구나. 강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임시막사로 들어가자 특유의 퀴퀴한 공기가 느껴진다.
천막으로 가려진 게 전부지만, 적당히 방음의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일단 여기에 옷 벗고 누워볼래?"
"누구? 나?"
"응. 너 말고 없잖아."
노아의 단호한 말에 강한윤은 간이침대에 누웠다.
딱 세 명 정도가 누울 수 있는 크기의 침대다. 한 가운데에 눕자 잠이 솔솔 오려고 했다.
피곤하기도 하고 침대가 푹신하기도 해서 몸이 늘어졌다.
그렇게 대자로 누워서 옷을 벗는 강한윤에게 노아가 다가왔다.
얇은 천 하나를 가지고 팽팽하게 펴서, 강한윤의 얼굴에 가져다 대었다.
"뭐하게?"
"눈 가리려고."
"아니 눈을 왜 가리는데?"
"너가 보는 데에서 갈아입으면 부끄러우니까?"
"..."
강한윤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노아를 봤다.
쑥스러움이라고는 단 1그램도 들어가 있지 않은 말투다. 하지만 뭔가를 숨기고 있는 건 확실했다.
'뭐.. 노아가 이상한 짓은 안하겠지.'
강한윤은 눈을 가리기 쉽게 머리를 가만히 있었다. 노아는 얇은 천으로 강한윤의 눈을 살며시 가릴 뿐이었다.
"보면 안 돼? 보면... 아무것도 안 해줄 거니까."
"안 보면 끈적한 섹스가 있는 건가?"
"그건.. 비밀이야."
귓가의 속삭임에 자연스럽게 자지가 서버렸다.
노아가 멀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옷을 벗는 소리가 들렸다.
스르륵 스르륵
천이 옷과 스쳐서 나는 소리다.
강한윤은 눈을 감은 채로 청각에 집중했다.
옷을 벗기만 할 뿐 별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 듯 했다.
"읏.. 이건 좀."
"이 정도는 해야 반응이 와요."
"그.. 그런가?"
그녀들의 작은 대화가 들린다.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건가?
강한윤은 기대심에 심장이 더 빠르게 뛰고, 흥분했다.
'근데 눈을 감고 있으니까 졸린데.'
생각보다 훨씬 몸이 피곤하다. 이대로라면 내일 아침쯤에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잘 것 같은데. 뭘 입은 걸까. 아니 입은 건가? 입었다는 건 뭐지?
톡 톡
비몽사몽한 채로 잠에 들기 직전의 강한윤을 깨운 것은 노아였다
"강한윤 잤지? 잠깐 코 골았어."
".. 그래? 안 잔 것 같은데."
"피곤한 데다 눈을 감고 있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 자 이제 눈 떠도 돼."
노아가 얼굴에 있는 천을 거두고, 강한윤은 눈을 떴다.
그곳엔 노아와 에우제니아가 있었다.
노아는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이 묘하게 붉었고, 에우제니아는 입술을 깨물고 있다.
그 아래로 시선이 향하자, 그녀들의 가슴이 보였다.
하트 모양으로 붙어있는 스티커가 유두의 모양에 맞춰서 살짝 튀어나와있었다.
"지금부터 둘이서 따먹을 건데..♡ 괜찮지?"
"망할. 알몸보다 부끄럽잖아..."
노아와 에우제니아는 강한윤에게 몸을 최대한 밀착했다. 침대 공간이 좁아서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됐으니까.. 얌전히 따먹힐 거지?"
"엄청 기대하고 있나보네."
강한윤의 얼굴을 붙잡은 노아는 입술을 천천히 부딪혔다.
낼름 낼름 츄웁 츄우웁
곧바로 혀를 섞는 야한 키스를 했다. 혀의 감촉과 맛을 즐기는 것처럼 느릿하게 혀를 비비고 빨았다.
"상관을 놔두고 단 둘이서 엄청 즐기고 있네. 질투심 생기게."
슥 스윽 스윽
에우제니아는 강한윤의 자지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노아와 키스를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시샘이 난다.
감정을 담아서 목덜미를 혀로 핥으면서 쇄골 쪽을 입술로 간질였다.
입술이 닿을 때 마다 자지가 움찔거렸다.
"이대로면 내가 먼저 해도 되겠지?"
준비는 이미 끝난 상태였다. 보지는 끈적끈적하게 젖어있었다.
에우제니아가 대음순을 살짝 벌리자, 애액이 실처럼 늘어진다.
꼿꼿하게 서있는 강한윤의 자지위로 걸터 앉은 뒤, 살며시 허리를 움직였다.
귀두가 점막에 닿는 상태로 적당히 비비자, 자지 끄트머리가 미끈미끈해졌다.
"흐읏♡"
허리를 내린 에우제니아가 짧게 신음을 흘렸다.
언제나 맛보는 쾌락이지만, 좋다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나랑 섹스 중인데 그렇게 야한 키스를 하고 있으니... 뭔가 기분이 이상하군."
"키스 중에 에우제니아 님이랑 섹스하는 건 어때?"
츄우웁 츄릅 츄릅
"흐읍..♡ 읏...♡ 읍♡"
찌걱 찌걱 찌걱
"하앙♡ 하읏♡ 흐읏♡"
위로는 노아가 뜨거운 키스를.
아래로는 에우제니아가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인다.
노아의 달콤한 숨결과 침이 뒤섞일 정도로 입이 범해지고.
에우제니아는 엉덩방아를 찧을 때마다 질이 꾹꾹 조여 온다.
허리를 내릴 땐 부드럽게 감싸고, 허리를 들어 올릴 땐 아쉽다는 듯이 질벽이 달라 붙어왔다.
"나랑 키스해서 만들어진 정액으로 에우제니아님에게 사정하는 거야?"
"흐읏♡ 강한윤. 나를 생각하며 사정해. 남하고 키스한 정액으로 사정하지 마."
머릿속이 어질어질할 정도로 강렬한 쾌락이다.
에우제니아의 단련된 보지와 노아의 테크닉이 담긴 키스로 쾌락이 몰려온다.
에우제니아의 자궁에 밀착한 자지는 금세 사정할 수밖에 없었다.
뷰릇 뷰르릇 뷰르릇
"읏♡ 흐읏♡ 정액... 뜨거워...♡"
에우제니아가 몸을 부르르 떤다. 보지도 정액을 짜내려는 듯이 꿈틀거렸다.
"하아..♡ 하아..♡"
거칠게 숨을 내쉬는 에우제니아가 허리를 들어올렸다. 뾰옥 하는 소리와 함께 자지가 빠져나온다.
젤리처럼 응어리진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기분 좋았어?"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강한윤에게 노아가 속삭였다.
"미치는 줄 알았어."
위 아래로 자극을 받는 건 언제 겪어도 버티기 힘들다.
졸음이 싹 사라질 정도로 기분 좋은 쾌락이 끝나자, 노아는 웃으면서 가볍게 키스하고 자지가 있는 쪽으로 내려갔다.
에우제니아는 네 발로 기어서 강한윤의 얼굴까지 다가온 뒤, 가슴이 닿도록 얼굴을 껴안았다.
그녀의 달콤한 체향이 뇌에 스며들었다.
"야. 엄청 좋아하더라."
"실제로도 좋았으니까 어쩔 수 없지."
"노아랑 키스하는 게 그렇게 좋았어? 아주 헤실헤실 웃으면서 응?"
"아니.. 둘 다 엄청 좋더라고."
어느 한 쪽이 좋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쾌락이다. 당황하며 대답하는 강한윤을 보고 에우제니아가 피식 웃었다.
"뭘 그렇게 당황해 하는 거야?"
"죽일 듯이 물어보잖아."
"내가? 내가 언제 그랬어."
이런 식으로 웃음기 없이 물어보면 솔직히 무섭다.
"흐음. 그래."
대답이 없는 강한윤을 빤히 쳐다보던 에우제니아는 선언하듯이 말했다.
"노아랑 키스하는 게 그렇게 좋았다는 거지? 그럼.. 잊을 정도로 키스해야겠네?"
요망한 미소를 지은 그녀가 키스해왔다.
강한윤의 입 안에 남아있던 노아의 향과 맛이 에우제니아에게 덧칠된다.
"우와... 엄청 야해.."
에우제니아와 혀를 섞고 있자, 노아가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자지도 엄청 야하네. 한 번 사정해서 애액이랑 정액이 뒤섞여서 미끈미끈 거리고.. 흐읏♡"
노아는 강한윤의 자지를 붙잡고 허리를 내렸다.
"흐읏♡ 어때? 누가 더 좋아?"
"츄읍 츄르릅 당연히 내가 더 좋겠지."
"하읏♡ 하응♡ 에우제니아님 제가 더 좋다는 것 같은데요? 흣♡ 자지가 엄청 맥박치는 데..."
"그래? 정신없이 키스를 하는 걸 보면 내 쪽이 더 좋은 것 같은데 말야."
강한윤은 말 없이 쾌락만 즐겼다.
어느 한 쪽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었으니까.
에우제니아는 자지를 꽉 조이고 기둥 쪽을 자극하는 돌기가 좋았다면.
노아는 귀두 쪽을 집중적으로 조이고 부드러운 돌기가 감싸서 좋았다.
에우제니아는 노아를 힐끔 쳐다보며 과시하려는 듯이 더욱 야하게 키스를 했다.
혀를 비비면서 강한윤의 젖꼭지를 살살 비비볐다.
노아도 마찬가지로 허리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고 질을 더욱 조였다.
"흐읏♡ 쌀 것 같으면 언제든 싸줘... 준비 되어 있으니까..♡"
그녀는 귀두를 자궁에 밀착시키고선, 허리를 좌우로 살살 흔들었다.
"하앗♡ 빨리 사정해줘..♡"
그녀의 보챔에 대답하듯이 강한윤은 허리를 들어 올렸다.
뷰릇 뷰릇
허리가 빠질 것 같은 쾌락을 느끼면서 그녀의 자궁에 사정한다.
"흐읏♡ 하으으♡ 엄청 뜨거워서.... 좋아...♡"
강한윤의 배에 엎어진 채로 쾌락을 느낀다.
노아의 보지에서 자지가 빠지면서 새하얀 정액이 흘러내렸다.
"아♡"
그걸 느낀 노아가 아쉽다는 듯이 소리를 내뱉었다.
"한 번 더 할까..?"
"노아. 내 차례다."
"그럼... 에우제니아님 다음에?"
"저희 잠은 언제 잡니까?"
"몰라.... 흐읏♡"
에우제니아가 서있는 자지를 붙잡고서 천천히 삽입했다.
또 다시 자지에 쾌락이 느껴진다.
강한윤은 에우제니아의 가슴을 만지며 노아와 키스했다.
'아마 잠에 들 때까진 시간이 걸리겠네.'
그는 졸리지만, 눈을 감은 채로 쾌락에 몸을 맡겼다.
*
"으음.."
강한윤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잠을 깨운 것은 별 것 아니었다.
배 위로 에우제니아가 다리를 울리고 있고.
가슴팍 위로 노아가 누워서 자고 있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그런 것 보단 바깥에서 스며들어오는 맛있는 냄새에 눈이 자연스레 떠졌다.
'튀김냄새.'
취사장에서 무언가를 튀긴 게 분명하다. 기름 특유의 고소한 냄새가 난다.
강한윤은 노아를 살짝 깨웠다.
"노아 밥 먹으러 갈래?"
"이따가 근무 있어서 더 잘래.."
"그래."
노아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렇다면 에우제니아를 깨워서 가야 할까. 고민했지만 엄청 잘 자고 있다.
입을 벌린 채로 말이다.
강한윤은 피곤해 보이는 둘을 깨우지 않고 바깥으로 나갔다.
'혼자서 밥먹으러 가는 건 처음인 것 같네.'
맛있는 냄새를 따라서 취사장으로 걸었다.
취사장안은 병사와 부사관, 장교들로 복잡하게 붐볐다.
목발을 짚거나, 붕대를 감은 이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전투의 여파로 다친 이들이었다.
강한윤은 그들을 지나쳐서 식판을 하나 집었다.
'치킨이네.'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치킨이 저녁메뉴였다.
저번에 취사병이 배워간 레시피 그대로 튀겼는지, 익숙한 모양새였다.
강한윤은 다리, 날개, 갈비, 가슴살을 적당히 집어서 식판에 담고, 먹을 곳을 찾았다.
주위를 둘러봐도 아는 얼굴이 없다.
혼자서 밥을 먹어야하나. 빈자리를 찾고 있던 그때, 누군가가 손을 흔들었다.
"강한윤님!"
천사처럼 하얀 날개를 지닌 베아트리스였다.
"베아트리스님?"
"강한윤님! 밥을 먹으러 오셨네요."
"왜 여기에..?"
그녀의 부대는 여기가 아니다.
천족은 남쪽에 있는 부대에서 지내는 것으로 아는데.
베아트리스는 여기에서 태연하게 치킨을 뜯고 있었다.
날개 달린 종족이라 그런지, 날개를 제외한 부위만 식판에 담겨있다.
"정찰이 끝난 뒤에 시간이 애매하더라고요! 그래서 먹고 가려고 했는데. 우연히 마주쳤네요!"
"베아트리스님이 직접 정찰을 다녀오신 겁니까?"
"휘하 부대의 인원으로는 부족하니까요. 저도 정찰을 나가야죠."
"아."
푸니아 거점 쪽에 정찰 요구가 훨씬 많아져서 천족은 바쁜 모양이었다.
"푸니아 거점 쪽을 감시하느라 천족들이 수고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뇨. 당연한 거죠. 헤헤."
베아트리스가 치킨을 먹으면서 얼굴을 붉혔다.
식사가 끝날 때까지 임무와 작전에 대한 애기가 이어졌다.
천족은 앞으로도 작전에 참여할 예정이고, 더욱 바빠질 수도 있다고 말하니.
그녀는 작전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베아트리스님 덕에 천족과 작전이 잘 풀리는 것 같습니다."
묘족처럼 협조를 안 해준다면 문제가 생기니 말이다.
"그럼 저는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저기.. 강한윤님?"
베아트리스가 돌아가려는 강한윤을 불러세웠다.
"혹시 시간되시나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