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화 〉 52화
* * *
다크엘프 특유의 피부색과 대비되는 하얀색 원피스.
거기에 괘씸하게 속옷을 입지 않았다.
흰색 원피스 아래로 피부가 비쳐 보였다.
미약한 조명이 그녀의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예쁘네... 엄청 잘 어울려."
노아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군복을 입고 있는 노아도 예쁘다는 생각을 자주했다.
하지만 평상복을 입고 있는 노아는 그것보다 훨씬 예쁘다.
자연스럽게 다가가서 노아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이걸 준비하려고 그렇게 말한 거야?"
"이번에 선물도 많이 받아서 뭔가 해주려고 했거든. 그래서 이미지를 바꿔봤어."
노아가 제자리에서 빙그르르 돌았다.
원피스가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서 펄럭였다.
"좋네."
솔직한 감상이었다.
애초에 평상복을 자주 볼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런 게 좋다.
"만족했어?"
"만족은 잘 모르겠는데."
맛을 봐야 알지 않을까.
안겨오는 노아를 껴안으면서 가볍게 키스했다.
"으응...♡"
혀가 살짝 닿을 정도로 움직이고 애태우듯이 간질였다.
혀끝만 톡 톡 닿으니 더욱 흥분한 노아가 몸을 완전히 기대어왔다.
"하아... 하아..."
키스를 끝내고 침소로 이동했다.
서서 섹스를 하기엔 더 알맞은 장소가 있는 법이니까.
침소에 먼저 누운 뒤 팔을 벌렸다.
"이리 와."
노아가 점프하듯이 달려들었다.
몸에 풍만하고 부드러운 가슴이 부딪혔다.
물컹물컹한 느낌에 손을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
한 손으로 가슴을 만지면서 노아와 키스했다.
"이렇게 있으니 어딘가로 소풍이라도 온 기분이야."
"소풍?"
"네 옷을 보고 있으면 딱 그런 분위기거든."
같이 벚꽃 구경을 갈때 저렇게 옷을 입어주면 좋을 텐데.
지금 놀러가는 건 불가능하니, 언젠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그럼 소풍 나가서도 야한 짓 하는 거야?"
"기회가 된다면?"
"변태."
그렇게 말하고서 노아는 다시 키스해왔다.
풋풋한 연인처럼 가볍게 시작한 키스부터 혀를 섞는 끈적끈적한 키스.
혀를 섞을 때마다 침이 실처럼 늘어졌다.
"하아...♡"
노아의 발정모드다.
지금 당장 섹스를 하고 싶다는 느낌의 분위기다.
"바로 하게?"
"..오랫동안 참았거든. 그동안 너는 즐거웠겠지만 나는 아니었어."
바로 바지를 벗겨버린 뒤 팬티까지 벗겨버린다.
꼿꼿하게 서있는 노아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그런데 옷 더러워지면 안 되는 거 아냐?"
딱 봐도 비싸 보이는 재질의 옷이다.
많은 돈을 주고 산 것처럼 보인다.
평상시처럼 섹스를 하면 금세 더러워질텐데.
"그래? 그럼 넣지 말까? 그럼 더러워질 일이 없잖아."
자지 위에 걸터앉은 노아는 잡고 있던 원피스의 끝단을 놓았다.
노아의 하복부가 완전히 가려졌다.
하지만 기둥 쪽에 보지를 비비고 있는 감촉이나 애액의 끈적함은 완전히 느껴졌다.
"흐읏..♡ 읏..♡ 이러면 충분하지..?"
자지에 비비는 노아가 몸을 간헐적으로 떨었다.
노아는 기분이 좋아지지만 나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기분이 좋긴 한데. 좋지 않다.
"우리 키스하자."
노아가 양손으로 얼굴을 붙잡고 입을 맞춰왔다.
여전히 허리를 움직여서 자지에 보지를 비빈다.
귀두 끄트머리에서 입구가 살짝 씩 툭툭 걸린다.
"하읏...읏...♡"
자지가 노아의 애액으로 푹 젖을 정도로 비벼지던 도중.
귀두 끄트머리가 질로 살짝 들어가는 느낌이 났다.
"흐앗..♡"
그렇게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다 보니 어느새 자지 뿌리까지 가득 삼켰다.
노아의 원피스에 가려서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안에 확실히 들어갔다.
"이렇게 하면 원피스가 더러워지겠는데?
"흐읏...♡ 넣지 않으면 더러워지지 않으니까 괜찮잖아."
"지금 넣었.."
"안 넣었거든..."
노아가 앞뒤로 허리를 흔들었다.
미묘하게 질이 움직이면서 자지를 꾸욱 꾸욱 조였다.
비빌 때처럼 움직이자 안쪽을 끈덕지게 자극하는 느낌으로 좋다.
노아가 흥분한 채로 엉덩이를 흔들었다.
엉겨붙는 애액과 가득 조이는 보지까지. 천국처럼 황홀했다.
노아의 움직임에 가슴이 천천히 흔들렸다.
원피스 바깥으로 보일 정도로 발기한 유두를 검지와 중지 사이로 잡아 당겼다.
"히읏♡"
이렇게 괴롭혀주는 걸 유독 좋아했었지.
혀를 내밀고 기뻐하는 노아의 자궁을 귀두를 밀어붙였다.
착 착 소리가 날 정도로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면서 노아를 껴안았다.
"흐윽...♡ 빨리 안에 싸줘.. 자궁이 근질거려서 참을 수 없어.."
노아가 질내사정을 원하는 것처럼 달라붙었다.
상체부터 하반신까지 딱 붙은 채로 작은 교성을 내질렀다.
"쌀게."
"응♡ 빨리잇...♡"
노아의 목덜미를 입술로 간질이면서 그대로 사정했다.
"흐윽...읏...♡"
바깥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노아가 소리를 죽였다.
여기서 소리를 내지르면 다른 이들도 알아챌테니까.
보지가 자지를 부스러뜨릴 것처럼 물어온다.
노아는 절정을 몇 번은 연속으로 느꼈을 게 분명한데.
"윽..흣...읏...♡"
열심히 신음을 참고 있었다.
노아가 허리를 들자 정액이 울컥 쏟아졌다.
원피스에도 정액이 조금 묻어서 얼룩이 졌다.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서 더러워졌으니 상관없겠지.
"하아...하아..."
숨을 몰아쉬는 노아의 보지에서 정액이 여전히 흘러나왔다.
주변에 있던 천 쪼가리를 대충 집어서 정액을 닦았다.
다음부터는 미리 수건 같은 걸 준비해놓자.
이제는 호흡이 진정된 노아가 옆에 나란히 누웠다.
발기되어 있는 자지를 손가락으로 톡 건드렸다.
"여전히 쌩쌩하네."
"당연하지."
"그래서 만족 못한 것 같은 느낌이야. 나만 좋았나 싶기도 하고."
허리가 떨릴 정도로 좋은 데 무슨 소리지.
노아가 괜한 걱정을 했다.
"기분이 안 좋았으면 사정할 리가 없잖아."
"그래..? 하긴 그렇겠네."
고개를 끄덕인 노아는 자지를 손으로 붙잡았다.
"그렇다고 해서 만족한 건 아니잖아?"
"그것도 맞지."
노아가 꾸물꾸물 기어서 하반신 쪽으로 이동했다.
원피스도 벗어버리고 알몸이 된 노아가 가슴골 사이에 자지를 끼웠다.
"이번에.. 책에서 본 건데 좋다고 하더라고."
그건 대체 무슨 책이야.
의문이 가득하지만 노아의 움직임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정액과 애액으로 끈적끈적한 자지를 부드러운 가슴으로 문질러준다.
가슴을 모아서 위아래로 흔들기도 하고 양쪽 가슴을 따로따로 비벼주기도 했다.
"좋아 보이네. 후후."
노아가 웃으면서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보지나 입처럼 쾌락이 강한 건 아니지만.
풍만한 가슴에 휩싸여져있다는 느낌과 노아가 나를 위해서 봉사를 해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였다.
하반신에 얼굴을 묻고 펠라를 해주는 것도 기분 좋지만.
가슴을 사용하면서 눈을 꾸준히 맞추는 것도 애정이 넘치는 행위였다.
"어때 이제 쌀 것 같아?"
아무리 쾌락이 적다고 한들 계속해서 자극을 받으니 슬슬 사정감이 몰려왔다.
노아의 말대로 곧 있으면 사정할 것 같았다.
"여길 더럽히면.. 안 좋으니까."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긴 노아가 자지에 얼굴을 파묻었다.
가슴과는 다른 느낌의 부드러움으로 감싸이자 정액이 요도까지 올라왔다.
노아가 귀두를 혀로 긁어주듯이 간질이자 쾌락이 찾아왔다.
"흐읍..♡ 흐읏..♡"
입 안으로 가득 사정하고 그녀가 정액을 천천히 삼켰다.
정액의 양이 워낙 많아서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후하....아..."
입을 뗀 노아가 힘겹게 숨을 몰아쉬었다.
삼키지 못한 정액이 입가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손가락으로 흘린 정액까지 삼킨 노아가 기분 좋다는 듯이 배에 누웠다.
"몸이 노곤노곤 해.. 이렇게 기분이 좋다니 반칙이잖아."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건 어쩔 수 없지.
에우제니아 말고는 다들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이번에는 조금 천천히 해볼까? 이렇게 누워서하면 편할 거 같아."
옆으로 돌아누운 노아가 다리를 내 위로 올렸다.
"그런가?"
"일단.. 해보자..?"
요망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노아에게 홀리듯이 삽입했다.
이걸 어떻게 참아.
또 다시 노아의 보지로 천천히 삽입했다.
쿠울.. 쿠울...
3번 더 사정하고 나니 노아가 먼저 잠들어 버렸다.
이렇게 눈을 감고 있으니 마치 천사처럼 보였다.
날개가 없고 피부색만 하얗지 않을 뿐이지. 차이점은 별로 없다.
"읏..."
자지가 노아의 보지에서 빠져나오자 미약한 신음을 흘렸다.
너무 심하게 했나.
중간에 불타올라서 괴롭히듯이 섹스한 게 문제였나 싶다.
노아의 흐트러진 머릿결을 정돈 해주고 있으니.
그녀의 배에 분홍색 각인이 새겨졌다.
실신할 정도로 가버렸으니 각인이 새겨지는 건 당연하다.
노아가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졸음이 찾아온다.
그녀를 보고 있다가 나도 눈을 감았다.
***
다음날 아침.
자고 일어났지만 이번에는 노아가 있다.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자고 있는 노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정화 마법을 사용했다.
조금 너저분한 것 같으니까 정리를 해야지.
탁한 공기와 얼룩진 간이 침소가 청결해진 느낌이었다.
"으응..."
노아가 눈을 살며시 뜨고 눈을 마주쳤다. 리고 배시시 웃었다.
"이러고 있으니까 마치 신혼부부 같네."
"신혼이랑 다를 바 없지."
결혼을 했냐 안 했냐만 차이가 있지.
우리가 하는 행동은 신혼부부랑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노아가 왼손을 피자 은백색으로 빛나는 반지가 보였다.
"특히 이걸 보고 있으면 그런 기분이야. 진짜로 그런 사이가 됐다는 게 실감이 나."
"좋으면 된 거지."
노아랑 이불 속에서 비비적거렸다.
아 나가기 싫다. 이 상태로 있고 싶어.
하지만 나가야 한다. 작전을 수행하려면 오늘 출발해야 하니까.
"나가자."
노아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작전을 수행할 시간이었다.
*
"에우제니아 사령관님.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이벤 산맥으로 간다고 했지? 그래. 빨리 가. 빨리 가야 안 늦을 거 아냐."
에우제니아가 귀찮다는 듯이 손을 저었다.
"에휴... 작전 장교라는 놈이 사령관을 버리고 작전이나 짜고.."
싸울 기회가 사라졌다는 거에 크게 실망한 것처럼 보였다.
"다음 작전에는 아마 싸울 기회가 있을 겁니다."
"약속한 거다. 응? 약속 안 지키면 내가 책임지고 영창 보낼 거야."
그 어느 때보다 빛나는 눈으로 대답을 하는 에우제니아.
설마 진짜로 보내진 않겠지.
"내가 안 보낼 거라 생각하진 마. 나는 한 말은 지키니까."
이어진 그녀의 말에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흘렀다.
진짜 좆될 수도 있겠네.
에우제니아의 기세로 보아하니 진심이다.
"..최선을 다 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무조건 유리한 대규모 교전을 유도해보자.
작전이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도는 해봐야지.
우리는 안다이얄 동쪽으로 나와서 산맥을 따라 걸었다.
"우리 절반 쯤은 왔지?"
"아직 20%도 안 왔는데?"
"시발."
죽을 것 같다.
재치에 찍혀 있는 스탯을 전부 체력으로 바꾸고 싶은 순간이다.
경치도 좋고 풍경도 좋고 공기고 좋다.
하지만 산맥을 넘어서 이동하는 건 좋지 않았다.
"후우.. 좀 쉬었다 가자."
우리는 하이벤 산맥으로 가는 길에 있는 진지에 잠깐 머물렀다.
여기에도 보초를 서는 병사들이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군대에서 이렇게 있으면 시간이 더럽게 안 가는데.
"맞다. 여기 병사들은 전부 모집 병인가?"
"아니 징병돼서 오기도 해. 병역기간은 3년."
시발. 여기도 비슷한 그런 거 였구나.
심지어 기간도 훨씬 길다.
게임에서 이런 건 얘기해주지 않으니까 몰랐는데.
아무렇지 않게 죽어나가는 병사들은 정말로 불쌍한 영혼들이었다.
"후... 다시 출발하자."
병사들의 슬픔을 느끼고 있으니, 어느새 체력이 전부 회복됐다.
다시 걸어갈 만큼의 기운이 생겼다.
"그래서 절반은 왔지?"
"아니."
"망할."
우린 저녁 즈음이 되어서야 하이벤 산맥에 도착할 수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