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화 〉 45화
* * *
북동부에서의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하이엘프 칼레보른의 배신
보고서의 제목만 봐도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으니까.
이 보고서의 내용이 모든 부대에 전파되자 난리가 났다.
특히 세계수 인트라넷에서 말이다.
제목 : 그 새끼 그럴 줄 알았다니까.
역시 그 종족답게 사건 터트렸죠?
쪽수 많다고 깝치더니 이번으로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겠네 ㅋㅋ
>ㄹㅇㅋㅋ 역시 그 종족 ㅋㅋ (ch8i2n)
>ㄴ 넌 무슨 종족인데 그러냐? (ev1d2o)
>ㄴ 응 ㅋㅋ 그 종족은 아니야 (ch8i2n)
>이번에 그 새끼 어떻게 걸린 거임? (727xaw)
>내부감사에서 범죄 사실이 들켰다는 데? 거기서부터 악마랑 계약하고 별 짓을 한 듯? (sqjx12)
>그러면 지금 사령관 아니었으면 악마한테 쓸릴 뻔 한 거 아냐? 와 무섭다. 배신자가 있는 지부터 확인해야겠네. (ppxmza)
>확실히 일반 병들은 위험하긴 했겠지. 부사관이나 장교들은 그래도 강하니까 어떻게 대처하긴 했을 거야. (kkk9za)
>근데 확실히 악마랑 계약했다는 건 충격이다. 배신하는 새끼들은 어떻게 처리 안 됨? 비리 있는 놈들은 전부 사형 시키면 안 되나? (991832)
>ㄴ 윗대가리 썩은 놈들 많아서 힘들 걸? (k7aakp)
>ㄴ 이제 내가 처리할 거라 괜찮음 (22373a)
나도 맨 아래에 답글을 달았다.
칼레보른을 시작으로 헛짓거리를 하는 놈들은 처리할 예정이니까.
적당히 답글을 달면서 인트라넷을 확인했다.
인트라넷의 주된 반응은 칼레보른을 잘 처리했다와 그 종족답네 였다.
'엘프의 비율이 가장 높아서 그런가.'
서로의 종족을 헐뜯으면서 얘기하는 부분도 많이 보였다.
이건 어쩔 수 없지.
내가 해결하고 싶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 외로 보이는 건
의외로 에우제니아가 잘하고 있다. 라는 것.
그녀의 평가가 실시간으로 올라가는 중이었다.
안다이얄 거점을 다시 점령한 것과 이번 칼레보른 사건이 큰 역할을 해줬다.
지금까지 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이건 어차피 이렇게 될 거였지.'
에우제니아가 별로인 이유는 딱 하나 전략때문이다.
일명 에우제니아식 전략.
개 같은 전략을 짜고 실행해버리는 게 문제일 뿐 나머지는 괜찮다.
성향, 성격, 능력 어느 하나 나쁠 것 없는 영웅이다.
밸런스 때문인지 전략 쪽에 큰 하자가 있지만 그건 내가 보조할 수 있으니 이젠 괜찮다.
'그것 외론 별건 없네.'
한창 떠드는 내용이 다 비슷했다.
어느 부대가 더 힘드니 그런 얘기도 나오고.
이번에 어떤 여간부가 새로 들어왔더라.
휴가 나가면 뭐 할까 고민하는 글도 있고 여기도 똑같은 군대였다.
그렇게 웹서핑을 하던 도중 글이 하나 눈에 띄었다.
제목 : 안다이얄 탈환한 이유가 인간인거 같은데?
이번에 새로 들어온 작전 장교가 인간인데 완전 미쳤더라
자료 읽어보니까 남부 영지 3개 점령하고 북부로 와서 바로 작전 세우고 안다이얄 점령했던데?
> 이건 뭔 개소리냐 ㅋㅋ 그 종족들 사건 덮으려고 일부러 이럼? (pxike1)
>ㄴ 아니 진짜라니까? 새로운 항목도 생겼어. 이거 봐봐 (링크) (xk3iaz)
>ㄴ ?? 이게 왜 진짜임?
링크를 들어가니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어 있었다.
강한윤 중위 / 개요 / 상세 / 작전 수행 내용 / 관련 문서
아니 진짜네.
목차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강한윤 중위
종족 : 인간
1. 개요
루드밀라에서 중위로 복무를 시작.
2. 상세
내용 추가 바람.
3. 작전 수행 내용
다프닐 작전
마르벨스 작전
루프란 작전
안다이얄 작전
4. 관련 문서
다프닐 영지
마르벨스 영지
루프란 영지
안다이얄 고지
만들어진지 얼마 안된 문서라 내용은 짧았다.
하지만 진짜로 나무위키에 추가가 될 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게시판의 반응은 뜨거웠다.
> 어떻게 루드밀라에서 임관한 거지? 그쪽 분위기 엄청 삭막하잖아? (pi12am)
> 지형 보면 인간이 루드밀라로 몰래 들어가기도 힘든데 뭐지? (kla19o)
> 거기에 임관하자마자 중위인데? 어떻게 한 거야? (12gbua)
> 작전 내용 봐봐 와 진짜 혼자 다 작전 짠 거임? 미쳤네 ㅋㅋㅋㅋ (kmakza)
> 이런 인간이면 얼마든지 환영이지 (maniz1)
> 오드웰 연합군으로 온 이유가 뭘까? (1iaozp)
> ㄴ 그 종족 예뻐서 온 거 아님? 그래도 인간 기준으로 보면 미모는 확실하잖아 ㅋㅋ (l88akz)
마지막 댓글을 보고 좀 찔렸다.
실제로 엘프를 좋아해서 온 것도 맞으니까.
'확실히 남부인 루드밀라에서 임관한 건 눈에 확 튀네.'
북부나 중부에서는 교전이 자주 일어난다.
교류도 많은 편이라서 인간이 입대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하지만 남부는 교전도 교류도 없는 지역이라 인간이 연합군으로 흘러들어올 길이 없다.
그런데 임관을 한 인간이 있다?
거기에 계급은 바로 중위로 시작하고 모든 작전을 성공했다?
이것만 봐도 수상하다.
'... 뭐 알아서 잠잠해지겠지.'
보고서를 작성하고 시간이 남아서 에우제니아와 칼레보른에 관련한 정보를 뒤졌지만.
그런 것보다는 다른 글을 더 많이 읽은 것 같다.
어느새 훌쩍 지나가버린 시간에 놀라서 인트라넷의 접속을 끊었다.
바깥으로 나오자 세계수를 지키고 있는 천족이 보였다.
날개가 어울리는 미녀들이라 확실히 눈요기가 된다.
베아트리스는 옷도 야해서 좋았는데. 어디서 뭘 하고 있으려나.
안다이얄 남부 쪽에서 정비를 한다고 하던데.
그 뒤로 통 보이질 않았다.
천족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한 번 해야 하는 데.
영 기회가 오질 않는다.
해야 할 일을 전부 끝낸 나는 바깥으로 나와서 기지개를 켰다.
점심을 먹고 세계수로 바로 와서 한 3시간쯤 놀았으니 이제 슬슬 시간이 됐다.
북부의 엘프 대표를 뽑아야할 시간이었다.
*
칼레보른의 개트롤 이후에 북동부를 이끌 엘프가 사라졌다.
엘프 자리에 들어갈 엘프를 뽑을 필요가 있었다.
'굳이 엘프가 아니어도 되긴 하는데.'
사령관 아래로 각 종족들의 대표가 있어야 한다는 룰이 존재한다.
여러 종족들의 화합을 위해서 대표라는 자리를 준다는 설정이었다.
천족 베아트리스
묘족 적귀
호족 바란
드워프 그림스위그
엘프 칼레보른
오크인 에우제니아가 사령관에 위치하고 그 밑에 대표들이 존재한다.
사령관을 보조하는 부관들이지만 따지고 보면 일종의 할당제인 셈이다.
이 중에서 실력으로 본다면 베아트리스는 대표의 자리에 있을 수 없으니까.
할당제가 맞긴 하지.
종족간의 화합이라는 변명으로 한자리 꿰차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엘프의 자리에 다른 엘프를 넣어야 한다.
대표 엘프를 정하기 위해 에우제니아와 함께 어제 저녁에 슬로반으로 왔다.
엘프의 대표 논의는 카브란 산맥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계수가 있는 엘프의 도시 슬로반으로 결정이 났기 때문이다.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것 때문이다.
카브란 산맥은 인트라넷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원래 이런 회의를 슬로반에서 합니까?"
"엘프들에겐 중요한 이야기니까 세계수가 있는 도시에서 하고 싶은 것 같은데 모르지.
내가 엘프들의 속을 어떻게 알아."
에우제니아가 귀찮다는 듯이 답했다.
나는 그녀와 단 둘이서 슬로반의 거리를 걸었다.
어차피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에우제니아와 붙어있을 거라서 위험한 일도 없지.
"시간이 좀 남았는데 이거 데이트 아닙니까?"
"데이트는 무슨. 그런 걸 꼭 티를 내야 해?"
"그럼 이거 안 드시겠습니까?"
나는 방금 구입한 닭 강정을 그녀에게 들이 밀었다.
방금 구입해서 따끈따끈한 닭 강정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
이런 행위에 부끄러움을 느끼는지 눈에 띄게 동요하던 그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럼 그렇지.
웃으면서 그녀의 입에 닭 강정을 넣었다.
"맛은 어떻습니까?"
"뭐.. 나쁘지 않네."
이게 데이트가 아니면 뭐야.
회의시간이 될 때까지 그녀와 시간을 보냈다.
*
엘프의 대표를 뽑는다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다.
연합군은 계급이 있으니까.
계급이 있다는 건 아무나 대표로 앉힐 수 없다는 얘기다.
일정 계급이 되어야 엘프의 대표가 될 수 있다.
최소 준장.
즉, 장성이 되어야 대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에리엘을 뽑아주고 싶다는 거지.'
에리엘은 대령이다.
북부의 엘프 대표가 된다면 승진을 하고 별을 달게 되는 거니까.
우리는 회의실로 들어갔다.
엘프 3인, 수인 3인, 드워프 3인, 오크 3인.
에우제니아까지 총 15명이 모인 자리였다.
모두 미리 앉아서 에우제니아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에우제니아는 신경쓰지 않고 당당하게 자리에 앉았다.
역시 계급이 깡패인지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회의실에 에우제니아가 마지막으로 앉자 다른 이들의 시선이 잠깐 쏠렸다.
그리고 잠시 후 엘프가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안건은 북동부 전선을 맡을 엘프의 대표를 뽑는 것입니다."
준비 되어 있던 서류를 각자 나누어주었다.
"여기 중에서 한 분을 뽑으시면 됩니다. 투표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흐음.. 누가 있나 볼까."
에우제니아가 영웅들의 리스트가 적혀있는 서류를 집어 들었다.
'엘프 중에 적당한 영웅이 있던가?'
아마도 없을 텐데.
나는 오드웰 연합군의 영웅을 떠올렸다.
엘프 중에서 칼레보른 다음으로 계급이 높은 이는 헤르스 소장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서부에서 엘프의 대표 자리를 맡고 있었다.
보급 부대를 담당하고 내정에 특화된 영웅이라 빼오기도 뭐하다.
다른 엘프를 찾아볼 필요가 있었다.
'그렇다면.. 그 아래의 영웅을 뽑아야하네.'
다른 엘프의 계급은 높아야 대령이었다.
그 얘기는 즉, 대표를 뽑히는 엘프는 별을 달게 된다는 얘기였다.
"흠...."
에우제니아가 목록을 훑었다.
뒤에 서서 그녀의 종이를 힐끔 쳐다보았다.
카이르 대령
비옌 대령
에리엘 대령
딱 3명이었다.
인재 풀이 이렇게 없어도 되나?
심각함이 느껴지는 리스트다.
엘프 영웅 아래로 특기와 재능에 관련된 상세한 내용이 나열되어 있었다.
마나의 경지.
작전의 수행 능력.
성향, 인사 평가 등등.
알아낼 수 있는 정보란 정보는 다 적혀 있었다.
'카이르는 내정 특기고 비옌은 전투지만 한계가 뚜렷한 영웅이니까.'
그렇다면 남은 영웅은 딱 한 명뿐이다.
에리엘은 전투도 잘하고 작전도 나름 잘 짜는 편인 밸런스 형 영웅이니까.
거기에 후반 기대치도 높아서 에리엘 말고는 뽑을 영웅이 없었다.
"흐음..."
에우제니아는 고민하면서 서류를 훑어보았다.
"강한윤. 네가 어차피 말 안 했어도 뽑을 엘프가 딱 한 명인데?"
"예. 그럴 줄 알고 미리 얘기한 겁니다."
10분가량의 시간이 지나고 진행자 엘프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투표를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이대로 투표가 진행된다면 에리엘이 뽑혀야 정상이다.
남들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작전 수행 능력을 가진 게 에리엘이니까.
'그렇게 된다면 말이지.'
그러나 엘프 측의 3명과 다른 종족들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서류를 보는 둥 마는 둥 하는 게 마치 이미 모든 게 결정됐다는 분위기였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수작질을 해놓은 상황이었다.
"이래서 나한테 미리 얘기를 한 거군."
투표 직전의 분위기를 읽은 에우제니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로 투표가 진행된다면 에리엘이 뽑히지 않는다는 건 확실하다.
왜냐하면 에리엘의 정보가 적혀 있는 페이지는 맨 뒤쪽이니까.
그리고 대부분은 에리엘의 정보가 적힌 페이지까지 읽지도 않았다.
"강한윤. 에리엘이 뽑혀야 한다고 했지."
"예. 에리엘 대령 말고는 적임자가 없습니다."
"그래... 후.. 알았다."
그렇게 한숨을 내쉰 에우제니아는 서류 뭉치를 바닥에 대충 던져버렸다.
"야. 시작부터 수작질이냐?"
투표를 시작하려고 준비하던 진행자 엘프는 굳어버렸다.
에우제니아의 반응에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한 엘프였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엘프는 정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냐고? 그건 내가 묻고 싶은데?
다들 적당히 얘기를 맞추고 왔나봐.
내가 그것도 눈치 못 챌 거라 생각했나?"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녀의 압도적인 마나와 살기에 모두가 움츠러들었다.
"대충 뽑아. 너네들이 원하는 녀석으로. 난 기권할 테니까."
"신성한 투표의 자리에서 이러는 건 예의에 어긋납니다! 에우제니아 사령관님!"
"예의? 작당하고 오는 건 예의에 맞는 거냐?"
에우제니아의 시선이 엘프 3인방에게 꽂혔다.
"방금 에리엘 대령의 정보까지 읽는 놈이 15명중에 딱 3명이다. 나 포함해서 3명."
"12명은 에리엘 대령의 정보까지 안 보더라도 투표를 할 자신이 있으시다는 거겠지?"
"헤르스 소장의 아들이 비옌 대령이었던가?"
에우제니아가 대놓고 엘프들을 저격하는 얘기를 꺼냈다.
"그 쪽이 엘프 가문 중에 가장 크기가 크고 말이야."
"..."
"엘프의 대표라는 자리를 인맥과 연줄로 뽑아도 되는 건 줄 아나?"
확실히 그렇지.
북부, 남부, 중부, 서부를 대표하는 종족 별 영웅들이 있다.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영웅들은 능력이 뛰어나다.
능력이 뛰어난 만큼의 계급을 가지고 있고 힘을 권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날로 먹는다?
그렇다면 당연히 전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에우제니아는 그 점을 지적했다.
"양심껏 투표해라.
가장 뛰어난 엘프를 뽑아.
이건 나도 양보를 못하는 내용이야.
북부의 장성을 뽑는데 이상한 녀석이 온다면 내가 참을 거라 생각하나?"
그게 맞지.
그녀의 말에 다들 눈치를 살폈다.
계급이 높다고 해봐야 중령들이었다.
다른 이들의 계급이 사령관인 에우제니아보다 낮은 건 당연하다.
대장의 직함을 달고 있는 에우제니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사령관 대리로 온 인원들은 가장 뛰어난 엘프를 뽑아. 어차피 모르잖아."
에우제니아가 하는 말은 대놓고 에리엘을 뽑으라는 얘기였다.
가장 뛰어난 엘프는 누가 보더라도 에리엘이었으니까.
가만히 얘기를 듣던 엘프 한 명이 큰소리를 냈다.
"이건 참을 수 없습니다!
엘프의 대표를 뽑는 겁니다!
아무리 북부의 사령관님이라 하더라도 엘프의 일에 간섭해서는 안 됩니다!"
이래서 그 종족이라 불리는 건가.
자기들끼리 싸매고 감싸줘서?
게임에서도 조금 싸한 느낌의 대사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보니 확실하다.
그 종족이라 불릴 만 하다.
안 그래도 숫자가 제일 많은 엘프들이라 그렇게 대응하면 이득을 보겠지.
가만히 지켜보던 에우제니아가 입을 열었다.
"그래 간섭이지. 대놓고 간섭을 하고 있어.
근데 말했잖아 엘프의 대표이기 전에 북부의 장성이라니까?
북부에서 같이 싸울 놈이 병신이면 내가 할 맛이 안 난다고!"
"칼레보른 같은 병신이 뽑혀도 내가 가만히 있어야 하냐고!"
에우제니아가 분노를 터트렸다.
그녀의 살기와 마나에 모두가 몸을 움츠렸다.
"야. 방금 말한 엘프."
"...예"
"니 이름이 뭐야? 뒷배 자신 있냐? 어디 소속이야?"
에우제니아의 말에 엘프가 얼어붙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