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 〉 37화
* * *
맥주를 통째로 벌컥벌컥 들이마신 로하르가 통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건 대체 뭐지...?"
로하르가 인상을 찌푸린 뒤에 말을 이었다.
"입 안에 들어갔을 땐 확 하고 퍼지는 상쾌한 느낌에 달고 시원하고 알코올의 알싸한 맛이 어우러지다니..."
"그건 민트 맥주입니다."
"민트 맥주라고?"
로하르가 다시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그래! 민트 맛이야! 맥주에 민트를 섞을 생각을 하다니 참신하고... 독보적이야. 오. 지금까지 안 좋았던 기분이 사라지는 것 같군."
망치를 집어든 로하르가 공중으로 망치를 휙 휙 휘둘렀다.
"지금이라면... 물건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어. 1급 마석 큐브를 원한다고 했나?"
"예. 1급 마석 큐브입니다."
"일단 대금을 지불하게. 50만 골드. 조금 비싸긴 하지만 바로! 작업에 들어가도록 하지!"
로하르가 기분 좋게 말을 내뱉었다.
민트 맥주의 효과가 이렇게 좋다니.
바로 작업에 들어갈 거라곤 생각도 안했다.
게임에서는 최소 3번은 먹어야 활동을 시작한다.
민트 맥주가 그의 마음에 쏙 들었나 보다.
나는 에우제니아의 사인이 적혀있는 수표를 로하르에게 건넸다.
"흐르는 마나로 보아선 이상이 없고 위조 표시도 없고....맞군. 대금은 지불했으니 지금 바로 작업에 착수하도록 하겠네!"
수표를 확인한 로하르가 망치를 번쩍 들어 올리면서 소리쳤다.
그러고선 대장간 내부에 있는 용광로를 작동시켰다.
뭐야?
무슨 일이야?
로하르가 용광로를 작동했다고?
명장 로하르가 작업을 시작했다!!!
용광로가 작동하는 걸 구경하고 있으니 바깥에서 웅성거렸다.
"누가 멋대로 작동 시킨 거 아니야?"
"로하르! 로하르!"
"로하르 어떻게 된 일인가?"
주변에서 드워프들이 대장간으로 떼거지로 몰려들었다.
"아니! 오늘은 나올 것 같은 느낌이야! 확실해! 이걸 마시니 그렇더군!"
로하르가 주변 드워프들에게 소리쳤다.
민트 맥주가 담긴 통을 두들기자 드워프들이 관심을 가졌다.
"이게 대체 뭐길래 그러는 건가?"
"먹어보면 알지. 한 모금 해보게."
"먹어보면 안다고...?"
로하르의 얘기에 흰수염의 드워프가 민트 맥주를 들이켰다.
"이건..."
입을 벌린 채로 굳어있던, 드워프가 말을 이었다.
"로하르! 이건 대체 뭔가!"
"이 맥주는 저쪽의 사내가 가져왔으니 직접 물어보게."
드워프가 고개를 이쪽으로 확 돌렸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와서 소리쳤다.
"이 맥주는 대체 뭔가!"
"민트 맥주입니다."
"민트 맥주....! 이건 맥주 계에 혁명이야...! 자네 정말 대단한 걸 만들어냈군!"
드워프가 칭찬을 퍼부으면서 손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었다.
민트 맥주가 그만큼이나 좋은 건가?
게임에서의 조합법대로 만들었을 뿐이다.
다른 드워프들도 한 번씩 마셔보고 감탄사를 내질렀다.
오 이런 게 있다니.
맥주가 완전히 새로워졌어. 하지만 맛있어.
이걸 맥주라 불러도 되는 것인가?
이것도 맥주지! 이게 맥주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이런 맥주가 앞으로 늘어나야 해..! 더 맛있고 다양한 맥주가 늘어나야 한다!
드워프들이 맥주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벌였고.
"... 정말로 저게 맛있다고요?"
라이라가 의문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
몰려왔던 드워프들은 떠나가고 용광로가 완전히 달아올랐다.
대장간 안이 후끈해질 정도의 온도가 되자, 로하르가 망치를 두들겼다.
"일단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내 상태가 정상인지 알아봐야겠네."
그가 철을 두들기고 피면서 말을 이었다.
"원하는 무기가 있나?"
무기?
... 나는 무기가 없는데.
생각해보니까 무기를 제대로 다뤄본 적이 없다.
좋은 무기를 사용해봐야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는데. 무기가 의미가 있을까?
"단검을 원합니다."
"단검이라. 그래. 한 번 만들어보지."
내가 무기를 들어봐야 빛 좋은 개살구다.
그럴 바엔 단검을 사용할 줄 아는 라이라가 받는 게 낫다.
로하르가 철을 두들기고 또 두들긴다.
그럴 때 마다 불씨가 이리저리 튀지만, 로하르는 철에 매혹이 걸린 것처럼 눈도 깜짝하지 않고 계속 망치를 휘둘렀다.
카앙! 카앙!
로하르의 망치질에 탄생한 단검은 순백색의 날카로운 단검이었다.
"한 번 마나를 담아 휘둘러보게. 괜찮은 물건이 나온 것 같구만."
땀을 비오듯이 흘리는 로하르가 단검을 건넸다.
그것을 받아든 라이라가 단검에 마나를 담자 붉은 색으로 피어올랐다.
"와... 미쳤네."
마나 강화효과가 붙은 아이템이라니.
라이라도 붉게 피어오르는 마나를 보고 몸이 멈췄다.
지금의 아이템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아는 듯한 눈치였다.
"어서 휘둘러보게. 어서."
로하르가 재촉하자, 그제야 라이라가 단검을 휘둘렀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빨간 잔상으로 그녀가 어디로 움직였는지 알아차릴 뿐이다.
"흐흐. 잘 만들어졌나보군. 그건 그냥 가지게. 영감을 불어넣어준 대가로 그 정도는 줄 수 있지."
미친 이걸 그냥 준다고?
붉은 색은 마나 강화효과 중에서 파괴를 상징한다.
마나를 담은 무기끼리 부딪히면 강화효과가 없는 무기는 무조건 불리하다.
특히 파괴 효과를 가진 무기는 파괴나 방어가 없다면 막을 수 없다.
그런 사기적인 효과를 가진 무기를 그냥 준다는 데 안 받을 사람은 없지.
"그럼 이제 나가주게. 작업에 집중하고 싶으니 말야."
단검을 사용하는 걸 지켜본 로하르가 우리를 밖으로 내보냈다.
"아 그리고. 그 맥주. 맛있더군. 매일 5통정도 부탁할 수 있나?"
"예."
뭐 그 정도야 해줄 수 있지.
맥주 5통은 무슨. 한 10통도 충분히 가능하다.
로하르는 그 정도의 값어치를 지니니까.
대장간 밖으로 쫓겨나듯이 나오니, 로하르의 묵직한 망치질 소리가 들렸다.
진짜 바로 작업을 하네. 이게 드워프들 특징인가?
"그럼 저녁 먹으러가자."
"..그래요."
라이라가 뭔가 언짢은 표정을 지은 채로 대답했다.
기분이 안 좋은 건가?
그렇다고 하기엔 귀걸이를 선물할 때까진 아무렇지도 않았다.
지금 새로운 단검을 얻어서 기분도 좋을 텐데.
그냥 괜한 걱정일지도 모른다.
마을로 돌아간 우리는 가볍게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마셨다.
라이라는 진한 위스키 종류의 술로 마시고 나는 맥주로 단 한 잔이다.
맥주같이 도수가 약한 술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그 이외의 술이라면 마시지 못할 거다.
내 주량이 최악이라는 것을 저번에 술을 마신 뒤로 깨달았다.
주량이 이렇게까지 줄다니. 러시아사람이 본다면 어린애도 이것보단 잘 마신다고 놀릴 수준이다.
그렇게 맥주를 깔짝이면서 마시고 있을 때, 라이라는 위스키를 벌써 한 병을 비웠다.
"라이라. 그렇게 마셔도 돼?"
"마셔도 돼요."
저렇게 마시고도 감당이 될까.
내가 저렇게 마신다면 한 사흘은 내리 잘 자신이 있다.
그녀는 스탯이 높으니까 술에 대한 내성도 뛰어나서 괜찮은 건가?
아니면 독극물이나 암살에 능하니 술에 취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
술을 2병을 비우자 라이라의 표정이 멍해졌다.
눈의 초점이 흐리고,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는다.
... 취했네.
"라이라.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은데 숙소로 가자."
내 말에 라이라가 반응했지만 느리다.
느릿느릿 고개를 돌린 그녀가 나를 빤히 쳐다본 뒤에 짧게 끄덕였다.
그래. 취했으면 곱게 자러가야지.
식당에서 가격을 지불한 뒤에 라이라와 함께 여관으로 걸었다.
그녀를 옆구리에 껴서 부축한 채로 걸으니 많이 취한 것 치고는 잘 걷는다.
우리가 빌린 방은 여관의 2층에 있으니 계단으로 향했다.
그리고 방까지 도착한 나는 열쇠로 방을 바로 열었다.
2인 1실 방이라서 침대가 크다.
라이라를 침대위에 눕혀놓은 뒤 그 옆에 내가 앉았다.
그녀는 취해서 얼굴이 빨갛고 눈이 멍하다.
왜 이렇게 많이 마셨지?
가끔 그런 날이 있다. 갑자기 술을 마시고 싶은 날. 몸에서 술이 땅기는 날 말이다.
라이라에겐 그런 날이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
침대에 누워있던 라이라가 일어난다.
그리고
"어."
나를 덮치듯이 몸을 밀치고 손목을 붙잡았다.
"라이라..?"
"..당신 참 무심하네요."
손에 무언가를 한 건지 침대에 고정되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
술에 취한 라이라가 바지에 손을 올렸다.
단숨에 허리띠를 풀어버리고 바지를 벗겼다.
팬티만 입은 하반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제가 말을 안 하니까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아요?"
그녀가 이번에는 팬티를 벗겼다.
발기하지 않은 자지가 바깥으로 드러났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자 약간의 기대심과 촉감으로 인해서 자지가 조금이지만 발기했다.
"당신. 이런 사람이었나요? 실망했어요."
라이라는 검지로 자지를 괴롭히듯이 건드렸다.
발기할 때까지 귀두를 손가락으로 살살 돌리며 괴롭히고, 이쪽의 표정을 느긋하게 관찰했다.
평상시엔 내 밑에 깔려서 신음을 내뱉는 그녀지만, 지금은 완전히 사디스트 모드였다.
"아는 여자가 총 몇 명이에요?"
아는 여자? 그건 왜 물어보지?
노아. 에리엘. 마리아. 에우제니아. 그리고 흑령? 라이라는 당연히 제외해야겠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자 라이라가 귀두를 쾌락 고문을 하려는 것처럼 손바닥으로 거칠게 문질렀다.
짜릿한 쾌락에 허리가 저절로 떠올랐다.
"네... 네 명.."
진정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 대답했다.
하마터면 신음소리를 내뱉을 뻔 했다.
대답을 들은 라이라는 손놀림을 멈췄다. 그리고 흐음..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 오늘은 다른 여자를 아예 잊어버려요."
라이라가 머리를 뒤로 넘겨서 포니테일로 묶었다.
그리고 내 자지로 입을 가져다 대었다.
느릿하게 입을 벌리면서 펠라를 하려는 듯이 혀를 내밀고 귀두에 톡 닿았다.
"아니. 제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요."
따뜻하고 끈적끈적한 라이라의 입에 자지가 천천히 빨려 들어갔다.
맛을 보듯이 느긋하게 입 안으로 자지를 머금었다.
뜸을 들이는 것처럼 천천히 애태우면서 혀로 귀두를 간질였다.
목구멍에 닿을 정도로 깊숙이 자지를 넣은 그녀는 쪼옥 빨아 당기면서 입에서 자지를 뽑았다.
"이렇게 큰 걸로 평상시에 저를 무자비하게 다루고."
이어서 다시. 한 번 자지를 빤다.
"거기에 이렇게 야한 냄새도 풍기고."
입을 오므려서 귀두를 집중적으로 간질이면서 사정을 유도하듯이 거칠게 빨았다.
두 번. 세 번. 라이라가 머리를 흔들었다.
쾌락에 자연스럽게 다리가 벌어지면서 허리가 움직였다.
그녀의 목구멍에 자지를 들이밀었다. 더 안쪽으로 집어넣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몸이 떨릴 정도로 기분이 좋지만 사정은 하지 못하게 적당히 스피드를 조절해서 괴롭혔다.
어디를 공략해야 기분이 좋고 얼마나 자극해야 사정하는 지 완벽히 아는 듯이 움직였다.
"크윽.."
북부로 오면서 매일 라이라와 섹스를 해서 그런지, 내 몸에 대한 이해도가 그 누구보다 뛰어났다.
"싸고 싶어요? 싸고 싶은 것처럼 맥박치고 있어요."
"제발."
알고 있으면 제발 사정하게 해줘.
약한 오르가즘을 5번 정도 느끼니. 라이라에게 자연스럽게 애원하게 된다.
그녀의 입 안에 정액을 쏟아내듯이 사정하고 싶다. 범하듯이 쑤셔 넣기를 원했다.
"제가 시녀 복장을 하고 있으니까 좋아요?"
"응."
당연하지.
이건 즉답할 수 있다.
"봉사받는 걸 좋아하나 봐요. 그럼 당신이 원하는 대로 봉사할게요?"
시녀복을 입은 그녀가 봉사를 해준다고 하니 분위기가 색다르다.
마치, 전속 메이드가 밤에 찾아와서 착정을 하는 듯한 기분이다.
츄웁 츕 쮸웁
그녀의 적나라한 펠라 소리가 방 안을 메웠다.
머리를 흔들 때 마다 자지에 쾌락이 쌓였다.
그녀의 목 안 깊숙이 사정하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
허리를 최대한 들어 올리면서 라이라의 목 안으로 자지를 넣었다.
"읍...윽...꿀꺽... 꿀꺽...♡"
라이라가 괴로워했지만 그것도 정액을 삼키는 소리에 파묻혔다.
요도를 통해서 정액이 나올 때마다 그녀는 열심히 받아먹으려는 것처럼 혀로 계속 자극했다.
귀두와 요도를 혀로 살살 긁으니 저릿한 쾌감에 불알이 텅 비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사정을 했다.
"하아...하아...♡"
정액을 전부 삼킨 그녀는 야하게 숨을 내쉬었다.
자지가 번들번들하게 윤기가 흐를 정도로 침으로 흥건하다.
한 번 사정하고 나니 최음의 효과가 발동해서 그런지 팔이 자유롭게 움직였다.
하지만, 움직이려고 하자 그녀가 다가와서 얼굴을 껴안았다.
"당신. 움직이면 더 안 해줄 거에요."
"네."
라이라의 풍만한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나는 가만히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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