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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이 전부 따먹음-22화 (22/163)

〈 22화 〉 22화

* * *

침대에 누운 에리엘의 얼굴이 붉다.

아닌 척 하더라도 부끄러운 건 당연하겠지.

얇은 속옷만 입은 채로 마사지를 받는 사람이 부끄럽지 않을 리 없다.

중요한 곳만 가린 에리엘의 나신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잡티 하나 없는 매끄러운 하얀 피부. 예쁜 모양의 가슴. 탄탄한 복근. 잘 빠진 다리. 어느 것 하나 흠이 없다.

노아가 초콜릿이라면 에리엘은 화이트 초콜릿 아닐까. 둘 다 맛있어 보인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마사지를 시작하기 전에 에리엘의 얼굴에 얇은 수건을 덮었다.

노아의 경우엔 처음이라서 노하우가 없었다지만, 이제는 적당히 감을 잡았다.

상대의 부끄러움을 덜어주는 방법.

눈을 가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서로 민망한 분위기가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손에 아로마 오일을 듬뿍 바른 뒤에 에리엘의 발부터 천천히 만졌다.

마사지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몸 골고루 오일을 발라두는 게 좋다.

"읏... 흐음... 생각보다 잘하는 군,"

에리엘이 짧게 감탄했다.

"흐음...읏...."

내 손이 에리엘의 몸 곳곳에 닿자,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시작을 위한 준비에 불과한데, 에리엘이 몸을 움찔거렸다.

좋은 반응을 보이는 걸 보면 에리엘의 몸도 상당히 민감한 편이 아닐까.

아니면 지금의 상황을 의식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아로마 오일을 바르는 게 끝나자 에리엘의 몸이 매끈매끈하게 빛났다.

마사지를 하기 위한 준비는 이 정도면 충분하지.

조명 아래로 강조되는 그녀의 몸을 보고 감탄한 뒤, 마사지를 시작했다.

일단은 발부터 시작해야지.

나만의 마사지 루틴대로 에리엘의 발을 붙잡았다.

그녀의 발바닥에 손가락이 닿자, 크게 움찔하며 발을 오므렸다.

그대로 발을 붙잡아서 내 쪽으로 당겼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으로 발바닥을 꾹꾹 누른다.

시원함을 최대한 느낄 수 있게 힘줄을 자극하고, 근육이 뭉친 곳은 없는지 확인했다.

발바닥에 굳은살이라곤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예쁜 모양의 발과 앙증맞은 발가락이 눈에 띤다.

소드마스터쯤 되면 굳은살이 박이지 않는 건가?

"강한윤 중위는 마사지에 소질이 있어 보이는 군. 확실히... 잘해."

"따로 연습해서 그렇죠."

"누구로 연습했지? 한 명이 떠오르긴 한다만."

당연히 노아를 얘기하는 거겠지. 에리엘이 쿡쿡. 하고 작게 웃었다.

지금은 여유를 부리지만 다음에도 괜찮을까?

노아도 발까지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그 이후부터는 달라졌는데.

이제는 슬슬 방중술이 발동할 타이밍이다.

발의 마사지를 끝내고 에리엘의 다리를 살짝 들어올렸다.

장딴지도 어디 뭉친 곳이 없나 만져봤지만, 매끈하고 탄력이 넘치기만 하다.

"흐으음...."

허벅지의 마사지가 끝나갈 무렵. 에리엘의 미약한 신음이 들렸다.

방 안이 조용하지 않았다면 들리지 않았을 작은 소리.

에리엘의 몸이 달아오르는지 땀이 나면서 체온이 약간 상승하는 게 손으로 느껴졌다.

허벅지 마사지를 끝내고 배에 손을 얹자, 에리엘이 손으로 붙잡았다.

"...꼭 여기도 해야 하나?"

'효과를 완전히 발휘하려면 여기도 해야 합니다."

"그럼... 어쩔 수 없군."

제지하는 것을 포기한 에리엘이 순순히 배를 드러내었다.

새하얗고 탄탄한 일자복근이 자리 잡은 배와 앙증맞은 배꼽이 보였다. 야하다.

나는 배의 양쪽을 손바닥으로 붙잡고 엄지로 복근을 자극했다.

간지러울 수도 있으니 약간 아프도록 눌렀다. 그러면서 에리엘의 피부 감촉을 즐겼다.

어차피 몸에 뭉친 곳도 없을 테고. 소드마스터인 그녀의 몸에 문제가 있진 않겠지.

"흐읏..."

에리엘의 목소리가 점점 간드러졌다.

이제는 여유도 없는 지 에리엘의 말 수가 줄어들었다.

배의 마사지를 하던 나의 손은 점점 올라가고, 어느새 그녀의 갈빗대에 위치했다.

가슴의 무게를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속옷까지 도달 한 손.

얇은 속옷 위로 볼록하게 솟아 오른 부분은 확인하지 않아도 그녀의 유두라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미묘하게 핑크색으로 비치고 있었으니까.

브래지어 위로 오일을 뿌릴까?

그렇게 하면 비쳐보여서 젖꼭지와 유륜이 훤히 보일 텐데. 충동을 참았다.

누워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쁜 모양을 유지하는 에리엘의 가슴을 구경했다.

이제 마사지는 덤이다.

이대로 손이 5cm만 더 올라간다면 밑가슴에 닿을 위치다.

갈비뼈 부근을 마사지하는 척, 밑가슴에 손등을 가져다대었다.

무게가 전부 실리진 않지만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이런 무거운 가슴을 달고 있으니 어깨가 자주 결리지 않을까.

"하앗... 아읏..."

손을 움직일 때 마다 에리엘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방중술의 효과가 제대로 먹히는 지, 얇은 이불 아래로 에리엘의 다리가 움직였다.

쾌락을 여실히 느끼는 중인 에리엘은 이제는 참으려는 기색도 보이지 않는다.

침대보를 붙잡은 채로 신음을 흘렸다.

밑가슴 쪽을 괴롭히는 것을 그만두고 어깨 부근으로 이동했다.

어깨의 근육을 주무르고 마사지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높은 재치로 인해 마사지의 효과가 강화됩니다!]

[채음보양으로 마나가 증가했습니다!]

[행동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하아...하..."

에리엘은 여전히 침대에 누워서 숨을 몰아쉬는 중이었다.

그녀는 약한 절정을 많이 느낀 건지 마나가 많이 늘어나있었다.

"끝났습니다. 에리엘 대장님."

"하아... 그래.. 끝났군."

에리엘이 하반신의 이불을 끌어와서 상체를 가렸다.

땀으로 젖어서 비치는 가슴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마사지를 끝내고 어색함이 도는 분위기 속에서 나는 뒷정리를 시작했다.

에리엘에게 섹스를 시도하기엔 어려워 보였으니까.

직속상관을 덮쳤다가 실패하면 분위기를 어떻게 수습해.

그녀가 나가고 나면 노아의 방으로 찾아갈까 생각했다.

시간이 조금 늦긴 했지만 깨어있으려나.

마사지 물품들을 하나씩 챙겨서 치우는 도중.

에리엘이 입을 열었다.

"마사지는 좋은데...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군.."

자리에 앉은 에리엘이 가슴을 쭉 펴면서 이쪽을 흘깃 쳐다보았다.

"가슴이 왠지 뭉친 것 같은데. 이곳도 마사지를 해줄 수 있나? 중위?"

".. 예? 네. 당연히 가능합니다."

순간 놀라서 되물었다. 진짜로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싶어서.

에리엘은 등을 이쪽에 내보이며 당당하게 앉아있다.

그녀의 가슴을 마사지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을 조심스럽게 움켜쥐었다.

"흐읏...! 조금... 세게 주무르는 군.."

"살살하도록 하겠습니다."

손에서 흘러넘칠 정도로 풍만한 가슴. 노아와 비슷한 탄력과 부드러움이다.

얼굴을 붉게 물들인 에리엘의 반응을 보면서 가슴을 끈덕지게 주물렀다.

"하앗...! 아앗..."

에리엘이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내며 이쪽에 달라붙었다.

등에 딱 달라붙어서 자지를 비비면서 가슴을 만지고 싶은 충동을 이겨냈다.

허리를 뒤로 뺀 어정쩡한 자세로 에리엘의 가슴을 만지는 데 열중했다.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깝다. 에리엘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나의 심장도 터질 것처럼 뛴다. 이렇게 가까이 있다면 심장 박동이 느껴지지 않을까.

에리엘이 이쪽의 반응을 알고도 묵인을 해주는 거라면.. 섹스도 가능할 지도 모른다.

가슴을 도자기 빚듯이 천천히 쓸어 만지면서, 방해가 되는 속옷을 천천히 벗겼다.

"흐읏... 그래. 방해가 되는군..."

에리엘의 가슴이 뾰롱. 하고 튀어나왔다.

아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가슴에 연한 핑크색의 젖꼭지 그리고 돌출된 유륜이 야한 형태였다.

딱딱하게 발기한 유두를 손가락으로 슥 스치듯이 만졌다.

"하읏..♡ 너무.. 야하게 만지는 것 아닌가..? 나는 마사지를 부탁했는데 말이야."

"죄송합니다. 제대로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에리엘의 눈은 욕망으로 물들어있다.

젖꼭지를 괴롭히듯이 만져주지 않자,

부족하다는 듯이 이쪽을 쳐다본다.

애무를 갈구하는 발정 난 암컷의 눈동자였다.

말도는 안 된다고 하지만, 젖꼭지를 약하게 잡아당기자.

"히읏♡ 흑...♡"

다리를 쭉 뻗으면서 절정에 올라버렸다.

아마 저 다리 사이도 눅진눅진하게 애액으로 끈적끈적하겠지.

아래도 만져보고 싶은데 가능할까.

젖소의 젖을 짜듯이 가슴을 만지고 비비면서 에리엘의 목언 저리를 입술로 간질였다.

"엄청... 능숙하게 만지는 군.."

에리엘이 가슴팍에 완전히 몸을 기댄 채로 신음을 흘렸다.

그녀의 체향이 확 느껴진다. 노아와는 색 다른 체취.

페로몬이 가득한 향기에 자지가 빳빳하게 발기했다.

이대로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열 번이라도 가능하다.

쾌락으로 녹아내린 에리엘과 좋은 분위기니까.

나는 에리엘의 분홍색 입술이 유독 탐스럽다는 생각을 하며, 자연스럽게 키스를 시도했다.

"..."

그리고 에리엘의 손에 입이 막혔다.

"키스는... 조금 그렇군."

"아.. 죄송합니다."

"아니다. 그럴 수 있지. 강한윤 중위도 남자이니 말이야."

명백한 거절 의사에 정신이 바짝 들었다.

가슴을 만져달라고 해서 만져줬을 뿐이고 에리엘은 입술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저 그 뿐인 상황이다. 본방을 하고 싶다는 건 이쪽의 생각일 뿐이다.

섹스를 하고 싶다고 하면.. 강간.. 인가?

애초에 소드마스터인 에리엘을 강간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힘으로 찍어 누른다는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또 다시 미묘하게 흘러버린 분위기에 에리엘의 가슴을 만지는 것은 그만두었다.

에리엘도 만족한 것으로 보이고. 더 만지면 조금 그렇다.

"강한윤 중위 덕에 쌓인 게 풀렸다. 고마운...데... 그...."

에리엘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반바지를 뚫고 나올 기세로 발기한 자지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크흠..."

에리엘이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자지 위로 손을 얹었다.

"강한윤 중위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지... 내가 처리해줘도 되겠나?"

대답을 하기도 전에 에리엘이 움직였다. 바지를 조심스레 내렸다.

"아..."

등장한 우람한 자지에 에리엘이 잠시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손으로 천천히 자지를 감싼 뒤 앞뒤로 흔들었다.

"... 이 자세는 뭔가 불편하군."

에리엘이 등 뒤로 이동했다.

등에 말랑말랑한 가슴과 딱딱하게 발기한 유두의 감촉이 여실히 느껴진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해할 순 없지만 자지의 기분은 좋다.

하도 오랫동안 애를 태워서 그런지.

에리엘이 만져준 지 몇 분도 되지 않아서 사정감이 몰려왔다.

"에리엘 대장님. 쌀 것 같습니다."

"손에 사정해도 된다. 얼마든지 받아주지."

에리엘의 서툰 손놀림은 계속되었다.

정액을 받기 위해서인지 오히려 손바닥으로 귀두를 자극하며 사정을 재촉하고 있었다.

뷰르릇­ 뷰릇­

"하아.."

달뜬 숨을 내뱉으면서 에리엘의 손바닥에 기분 좋게 사정했다.

에리엘의 손바닥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양.

"... 엄청난 양이군.. 원래 이렇... 아니.. 일단 손부터 닦아야겠어."

정액의 양에 놀란 에리엘에게 휴지를 건넸다.

에리엘이 끈적끈적한 정액을 닦아내지만, 점성이 진해서 생각보다 잘 닦이지 않는다.

그렇게 어느 정도 닦아낸 뒤에 에리엘이 이쪽을 바라보았다.

".. 한 번으로는 만족을 못한 것처럼 보이는 군. 중위."

에리엘의 대딸을 또 받는 것으로 마사지는 끝났다.

***

마르벨스와 다프닐의 중간에 위치한 초원지대.

족히 수백은 되어 보이는 마르벨스의 병력과 함께 서있는 사내가 보였다.

멋지게 자란 수염과 강력해 보이는 몸을 지닌 사내. 소드마스터 중급의 경지인 헨리크 공작이었다.

저 수염을 깎아도 멋있을 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헨리크 공작에게 다가갔다.

"크흐흐... 기다리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을 지경이네! 내 주변에는 실력자가 없어서 몸이 근질거린단 말이지."

헨리크 공작이 오드웰 연합군의 병력들을 슥 훑어보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시선이 오래 머무는 곳은 에리엘이었다.

에리엘과 싸우는 것이 기대되는 모양이다.

"결투를 하기 전에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뭐지?"

"목숨을 건 결투입니까? 아니면 대련의 형식을 띤 결투입니까?"

질문을 들은 헨리크가 머리를 긁적였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되면 강자와 한 번밖에 싸우지 못하잖나! 목숨을 취하는 건 아깝지!"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마르벨스의 항복 조건은 헨리크 공작님의 패배. 맞습니까?"

"그렇지! 나를 이길 강자가 있다면 얼마든지 항복하겠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두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헨리크의 눈썹이 움찔했다. 그리고 호쾌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크크크. 망할. 꼼수를 부리고 싶은 가 보군."

"강자인 헨리크 공작님을 꺾으려면 이런 방법이라도 써야하니까요."

"그래. 여러 명이 도전을 해도 받아주지! 얼마든지 받아주겠다!"

싸움에 미친 그라면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다.

힘과 마나를 약간이라도 소비하게 만들면, 미묘하지만 승률이 올라간다.

이런 꼼수를 동원하지 않으면 힘들다.

"마음껏 덤벼라. 여기 있는 인원 전부와 싸워줄 수도 있다."

헨리크 공작이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적당한 무대가 갖춰졌다는 느낌이 든다.

그를 쓰러뜨리기 위한 무대다.

할 얘기를 끝마친 나는 부대의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노아가 있는 곳을 보며 소리쳤다.

"노아. 헨리크 공작과 싸우고 와."

"...나?"

노아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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