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화 〉 15화
* * *
"의뢰였구나아. 저는 다른 일이 있나 했어요. 그 쪽에 대해서 얘기가 많거든요."
그녀가 담배를 쥔 손으로 나를 가리켰다.
시선이 계속해서 나의 군복에 꽂혀있다.
오드웰 연합군의 얘기인가.
다프닐이 점령되고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오드웰 연합군의 병사였을테니까.
점령하고 나서 할 일이 많은 병사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녔겠지.
나야 전략을 짠다는 핑계로 쉬고 그나마 편한 일만 붙잡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뛰진 않지만.
점령지에 어떤 내정 작업이 일어나는 지 잘 알고 있다.
투항하지 않은 병사는 죽이고,
시민들의 불만을 적당히 잠재우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것이 점령지에서 해야할 첫번째의 일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오드웰 연합군은 쉬운 편이지.'
영지민들의 불만을 단번에 잠재울 수 있는 풍요로움.
이것 하나 만은 치트키에 가깝다.
굶주리고 있는 이들에게 식량을 나누어주고 치안을 회복할 수 있으니까.
전쟁이 오래 지속 될수록 피폐해지는 것은 군대와 지휘관이 아니다.
그들을 떠받혀주고 있는 영지민들이 힘들어한다.
특히 식량이니 군수품이니 뭐니 하면서 이것저것을 다 징수 해버리니 살림이 남아날 리가 없다.
"좋은 얘기로 말이 많았습니까?"
"글쎄요 모르겠네요. 저는 바깥에 잘 다니질 않아서."
바깥에 다니진 않아도 정보는 들려오겠지.
내 앞에 앉아있는 붉은 머리칼의 여인이 어떤 사람인데.
너무나 뻔한 거짓말에 웃음이 나올뻔 했다.
나는 주머니에서 금화 하나를 꺼내서 조용히 책상 위로 올려놓았다.
"못 들었는데 다시 얘기해주시죠."
"오드웰 연합군은 좋을 지도 모른다는 평이 많다는 얘기를 했었죠? 제가 너무 작게 말했나요?"
이 여자는 이렇다. 돈만 주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뭐든 지 할 수 있다.
평범한 여성이라면 불가눙하다.
그러나 뒷 세계의 여제라고 불리우는 실력자라서 가능하다.
보수만 건넨다면 소드마스터 초입까지는 전부 암살할 수 있는 무서운 사람이다.
뒷 세계의 여제. 라이라의 별명이었다.
"루프란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은데. 그 쪽에도 당연히 길드원이 있겠지?"
"루프란을 먹고 싶으신가 보네요. 그래요. 뭘 원하시나요?"
"카니안 남작과 바로브 자작의 암살. 얼마지?"
"그 둘은 힘들 것 같아요... 저같이 연약한 사람이 어떻게 암살을 하겠어요..."
되도 않는 가련한 척을 하다니. 웃음만 나온다.
내가 아는 정보가 아니었다면 속아 넘어갔을 수도 있겠지만.
"그 둘의 암살. 얼마지?"
나는 이미 라이라에 대해서 전부 알고 있으니까.
또 다시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의 눈빛이 바뀌면서 이쪽을 게슴츠레 하게 바라본다.
"3천만 골드. 없으시죠? 없을 것 같은데."
내 얼굴을 향해 라이라가 담배연기를 후 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은 커녕, 부대의 모든 돈을 끌어와도 3천만 골드는 힘들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돈을 모아도 3천만 골드를 모으지 못한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아이템은 비싸지고 돈이 나갈 곳이 많아지니까.
저렇게 돈을 모은다는 건 불가능하다. 터무니없는 양의 골드 요구치다.
암살과 관련된 요구를 할 때면 가격이 확 올라간다지만 이건 정도가 심하다.
내가 의뢰하는 일을 하기 싫다고 하는 것을 돌려서 표현하는 것이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저 돈을 모을 노력이라면 죽이고자 하는 대상을 죽이고도 남는다.
그 만큼 어렵고 하기 싫다는 것을 라이라는 표현한 것이다.
"돈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그에 합당한 것으로 지불?
그녀가 요염하게 다리를 꼬았다.
옆이 트인 드레스 사이로 새하얀 허벅지가 드러난다.
마치 유혹하려는 것처럼 눈웃음도 친다.
"아니.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거든."
"어머. 싱거우셔라."
암살? 그렇게 해서 루프란을 점령할 수 있다면 좋겠지.
하지만 카니안 남작과 바로브 자작의 죽음으로는 끝날까?
이 물음엔 나는 확실하게 답할 수 있다.
아니, 절대로 아니다. 귀족 둘이 죽었다고 루프란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전투를 유지할 능력이 없게 만들어버려야 한다.
3천만 골드?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 과정이 아니다.
"루프란에 몇 가지 소문을 내줬으면 하는 데. 얼마지?"
루프란은 내가 가진 전 재산 10골드 내에서 해결이 될 테니까.
***
강한윤은 기숙사 방으로 들어가려다가 멈칫했다.
평상시에는 노아가 찾아오지만 이번에는 먼저 노아의 방으로 가볼까.
노아의 방은 어떤 느낌이려나?
혹시나 분홍색 벽지에 여자의 방이라는 느낌이 강할까?
아무래도 칙칙하고 무미건조한 내 방보다는 낫겠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강한윤이 문을 가볍게 두들겼다.
"누구... 어? 강한윤...?"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가 강한윤이 서있는 것을 보고 노아가 놀란다.
평상시에는 먼저 찾아 가니까. 반대로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나보다.
"내가 찾아오는 건 싫었어?"
"아니. 그건 아니고 내가 찾아가려고 했거든."
"그래서 싫어? 좋아?"
"싫은 건 아닌데... 방 정리가 안 되어 있으니까."
"들어가도 될까?"
노아가 망설이면서 대답한다.
얼굴에 열어주기 싫은 기색이 역력하다.
이대로라면 문을 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문을 붙잡았다.
"조금 어질러져 있어도 상관없는데. 안 열어줄 거야? 뭐 볼거 못볼거 다 본 사이잖아."
"그런 사이 아니거든?
"그런 사이가 아니면 뭔데? 일단 들어갈게."
망설이는 노아를 내버려둔 채 방 안으로 몸을 밀어넣었다.
오, 뭐야. 방의 향기부터 다른데?
방 구조는 똑같고 인테리어도 비슷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여기는 사람이 사는 냄새가 난다.
확실히 여자애의 방은 뭔가 다른건가?
강한윤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사람의 몸통만한 곰인형을 뱔견해서 들어올렸다.
"곰인형..?"
"아... 아...! 그건..."
"왜?"
"아.. 그... 쓸쓸할 때 껴안고 자는 용도인데."
"..."
노아에게도 소녀틱한 감성이 있네.
곰인형을 원래 있던 자리에 되돌려 놓은 뒤. 침대에 걸터 앉았다.
따라온 노아도 자연스럽게 침대에 앉자,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된다.
강한윤은 노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자그마한 몸을 끌어당기면서 입술을 들이밀자, 평소처럼 안겨온다.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진다.
가볍디가벼운 버드키스로 시작해서 노아의 입술 사이로 혀를 집어넣었다.
노아는 약한 신음을 흘리면서 혀를 받아들였다.
틱틱거리지만, 이런 거는 엄청 좋아한단 말이지.
혀를 섞는 농밀한 키스가 끝나고 강한윤은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면서 숨을 들이켰다.
달콤한 체향에 자연스레 자지가 빳빳해짐을 느끼고 하반신의 불편함을 느꼈다.
빠르게 바지를 벗어버리고 노아를 침대에 눕혔다.
노아의 시선이 자지에 닿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손바닥으로 자지의 기둥을 만진다.
뜨겁고... 쿠퍼액도 나오고 있어. 노아는 배에 닿고 있는 자지를 거부하지 않았다.
배에 닿자 자지의 뜨거운 체온이 천천히 주위로 퍼져나갔다.
숨을 쉬는 게 거칠어지고 있었다. 이제는 이 자지만 봐도 흥분한다니.
강간당하듯이 거칠게 자궁을 범해지는 상상을 하자 노아는 침을 삼켰다.
흥분에 물든 노아의 눈이 자지로 향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삽입하려는 것처럼 보지에 자지를 비비고 있었다.
클리토리스를 스칠 때 마다 쾌락에 노아가 다리를 움찔거렸다.
그러고보니 저번에는 색다른 플레이를 해본다며 역으로 마사지를 해줬었지.
노아는 이번에 책에서 읽은 것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그.. 펠라치오라고 책에서 읽었는데... 해줄까?"
"어! 당연하지."
칼 같은 답변에 헛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이렇게까지 좋아할 이유가 있나?
노아는 강한윤의 자지 쪽으로 슬그머니 내려갔다.
우람하게 솟아오른 자지를 보고서 손가락으로 톡 건드려본다.
만지기는 많이 만져본 것 같은데. 이걸 입으로는 처음인데.
노아가 천천히 입을 벌리고 자지를 물었다.
그리고 책에서 본 대로 이를 최대한 닿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 혀로 귀두를 살살 굴렸다.
"오우야."
강한윤은 허리가 빠질 것 같은 쾌락을 느끼면서 노아의 머리를 붙잡았다.
이대로 목구멍 깊숙한 곳에 사정하고 싶다.
자지를 머금는 게 괴로운지 노아의 눈가엔 눈물이 맺혀있다.
묘하게 가학심을 자극하는 모습에 일부러 더욱 심하게 머리를 허리로 당겼다.
"흐읏... 으읍...그윽..."
노아가 괴로워하는 소리를 내지만, 이제는 스스로 더욱 갈구하면서 자지를 빤다.
강한윤은 사정감이 몰려오는 것을 참지 않았다.
점성이 진한 정액이 요도를 통해 나감과 동시에 머리가 새하얘지는 쾌락이 느껴진다.
허벅지를 꽉 붙잡은 노아 사타구니에 얼굴을 파묻고 정액을 꼴깍. 꼴깍 삼킨다.
시간이 몇 분 정도 흐르자 노아가 고개를 들었다.
"하아...하..."
차마 다 삼키지 못한 정액이 입에서 넘쳐 흐른다.
그것을 아깝다는 듯 손가락으로 훑어가며 빨아먹었다.
얼굴은 엉망이 되어있다.
입가는 정액으로 더러워져 있고 여태까지 참았던 숨을 몰아쉬었다.
하지만 원래의 미색이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니다.
머리는 땀에 젖어 헝클어져 있고 눈은 몽롱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색기가 넘치는 모습이다.
"하아... 숨 막혀서 죽는 줄 알았어."
"그런 것 치고는 엄청 좋아하던데."
"안 좋거든. 괴롭기만 해서 별로거든!"
노아는 허벅지를 비벼대며 꼼지락댄다.
말로는 싫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거칠 게 다뤄주는 것을 좋아하는 건가.
쾌락의 여운에 젖은 노아를 끌어당겨서 가슴을 가볍게 빨았다.
"흐읏... 그렇게 애태우지 말고..."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빨리... 여기에 넣어줘."
노아가 다리를 위로 들어 올리고 보지가 훤히 보이는 자세를 취한다.
성욕에 잡아 먹혀서 수치심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걸까.
대음순을 벌리고 그 사이로 희멀건 액체가 흘러나온다.
노아가 흥분하고 있다. 발정이 난 상태였다.
강한윤은 질 입구에 자지를 댄 후에, 노아에게 가볍게 키스했다.
그리고 천천히 자지를 밀어 넣었다.
살을 비집고 들어가는 이 느낌은 참기 힘들다.
질 벽을 한 번 슥 비비자.
"흐읏...!"
노아가 기분 좋다는 듯이 신음을 내지른다.
야한 목소리를 감상하면서 강한윤은 허리를 움직였다.
"여기가 좋지? 응?"
"흐읏...! 거긴.. 약해서... 안돼...는데에....!"
노아의 다리를 어깨에 걸쳐지도록 올리고 삽입하기 쉬운 자세를 잡는다.
일명 교배프레스 자세. 노아가 좋아하는 자궁구를 마음껏 괴롭힐 수 있다.
"이 자세 싫어.. 싫은...읍..."
노아가 뭐라 뭐라 하지만, 입으로 입을 막아버렸다.
투정 대신에 끈적끈적한 침을 교환하고 혀를 섞으면서 자궁을 꾸욱 꾹 눌렀다.
그럴 때 마다 질벽의 돌기가 자지를 자극한다.
살아있는 생물처럼 기분 좋은 부분만 확실하게 조인다.
쾌락이 섞인 한숨을 내뱉으면서 노아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벌써 몇 번 갔어? 네 번? 다섯 번?"
"몰라...몰라아... 또.. 가버리니까...!"
"노아가 가는 모습은 항상 귀엽다니까."
땀에 젖은 노아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고 노아의 목덜미에 가볍게 키스한다.
수축하면서 자지를 조이는 느낌에 금세 사정감이 몰려온다.
강한윤은 노아의 자궁에 귀두가 딱 달라붙도록 허리를 들어올렸다.
뇌가 녹아버릴 정도의 쾌락을 느끼며 노아의 자궁에 정액을 가득 채워 넣었다.
쾌락으로 신음조차 흘리지 못하는 노아를 보자 정복욕이 차오른다.
하지만 자지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채였다.
"흐읏...! 또,,,?"
할 거야? 라고 물어보듯이 노아가 강한윤을 쳐다본다.
그에 대답하듯이 허리를 튕겼다.
아직은 만족할 수 없는데.
"한... 네 번 정도만 더 할까?"
노아의 눈이 두려움과 쾌락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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