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18화
6편..돌아온 강태..
몸이 불편할 것인데 운전석이 올라 시동을 건 이 과장을 보며 선희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그런데 무슨 직원들이 그렇게 많아요? 점심에 보니까 엄청 많은 것 같던데..”
“뭐 요즘은 한 달에 한 500명은 입사를 하는 것 같아..”
“다 어디서 일을 해요?”
“수송팀 직원들 빼고는 다들 교육생들이지..”
“아.. 교육을 이수하고 현장에 투입이 되는군요..”
“그런 것은 나도 잘 몰라.. 그쪽은 전부 남자 직원들 밖에 없어.. 우리는 전부 행정 업무만 하니까..”
“급여 인사담당은 어디에서 해요?”
“그런 부서는 없어.. 시스템이 다 알아서 하지..”
“인사팀이 따로 없어요?”
“없어.. 직원들 교육을 담당하는 부서는 따로 있지.. 조영진 상무님이 교육인재개발 담당이셔..”
“예.. 오늘 차 부장님도 오세요?”
“차 부장님은 사장님 비상 대기조야..”
“네?”
“퇴근 후에도 사장님께서 이런저런 업무를 시키신다고 해.. 가끔은 사장님 댁으로 불려가기도 하고..”
“너무 하시는 것 아니세요?”
“사장님을 실질적으로 보좌하시는 분이셔.. 우리랑 좀 달라.. 서울대 법대 나와 변호사를 하시다 지난달에 사장님 개인 비서로 특별 채용이 되셨어.. 정말 똑똑하신 분이야..”
“그래도 같이 어울리면 좋지 않아요?”
“성격은 괜찮으시긴 한데 완벽주의자야.. 틈을 잘 보이지 않아..”
“그럼 조 부장님과는 어떤 사이에요?”
“조 부장님은 비서실 전체를 총괄하시는 분이시고.. 어떻게 보면 인사업무를 하신다고 보면 돼..”
“두 분 중에 어느 분이 높으신 분이세요?”
“그야 당연히 조 부장님이시지..”
“예.. 그래도 한번 불러 볼까요?”
“조 부장님이 항상 말씀을 드리는데 잘 나오시지 않으셔.. 여태 딱 한번 참석을 했어..”
‘그래요..’
“그렇긴 해도 회사에서 이야기 나누면 참 편해.. 나이도 나랑 같아..”
“진짜요?”
“응.. 난 경력이라 애들보다 나이가 좀 많은 편이야.. 자기도 대학 나와서 애들이 조금 거리를 두려고 할거야..”
“왜요?”
“비서실에서 대학 나온 사람은 차 부장님이랑 자기랑 연희랑 은수 이렇게 넷이 다야..”
“예..”
“난 뭐 별로 그런 것 생각하지 않는데 다른 애들은 조금 거리감을 가져..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은 다 대학을 가라고는 하여 울대 다니는 애들도 있는데 그래도 조금 그래..”
‘네..’
“그런 생각 하지마.. 그냥 그렇다고 이야기를 해 주는 거니까.. 난 그냥 이 회사 다니게 된 것만 하더러도 엄청난 행운이라고 여겨.. 우리 언니 친구가 박경식 상무님 누나야.. 그래서 경력사원 채용을 할 때 입사를 했어..”
“보수나 사원 복지는 정말 좋은 곳 같아요.”
“그럼.. 전 세계에서 탑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누리는 혜택이 너무 많아.. 우리 회사 다닌다고 하면 경찰도 함부로 하지 못해..”
“설마요..”
“정말이야.. 신호 위반이나 주차 위반도 다 그냥 눈 감아줘..”
“그건 심하다..”
“호호호.. 뭐 가끔 급할 땐 주차 위반 정도는 할 때도 있지만 그렇게 하진 않아..”
“그런데 차가 정말 특이해요.”
“우리 회사에서 만든 차야.”
“네 에!”
“왜?”
“아니 우리 회사에서 차를 어떻게 만들어요?”
“참 나.. 배도 만들고 비행선도 만들고 우주선까지 제작을 하고 있는데 차 하나 못 만들까..”
“배랑 비행선도 만들고 우주선도 만들어요?”
“그럼.. 상세한 건 차차 알게 될 거야.. 밖에서는 이런 이야기 하지마..”
“예..”
“뭐 비행선은 이미 전 세계가 다 아는 일이니 관계가 없는 이야기고..”
이 과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선희가 차량 내부를 구경하고 있었다.
“자동 항법 장치도 되어 있어 운전을 하기 싫으면 원하는 목적지를 말하고 그냥 두어도 괜찮아..”
“정말요?”
“그럼.. 난 그냥 운전하는 것이 좋아 운전을 하고 다니지.. 그리고 나 아니면 이 차 아무도 운전 못해..”
“정말 대단한 차네요..”
“뭘 이 정도 가지고..”
하긴 회사 자체가 엄청난 회사라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전화가 왔다.
빠아빠빠빠아..빠아빠빠..
“응.. 자기야..”
“..언제 퇴근해?”
“아.. 오늘 조금 늦어..”
“..왜?”
“여직원 회식..”
“..무슨 회식을 그렇게 자주해..”
“신입사원.. 어머니랑 같이 저녁 먹어..”
“..알았어.. 무리하게 다니지 마..”
“응..”
조금 벌개진 얼굴로 통화를 마친 이 과장이 선희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우리 집에서 왕이야.. 우리 신랑 회사 그만두고 전업주부..”
“왜요?”
“뭐 나 월급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그래도 어떻게 그래요?”
“호호호.. 잠깐.. 돈 좀 모이면 시내에서 조그만 가게를 오픈 알까 싶어.. 한 2년만 모으면 돼..”
‘예..’
“실은 남편이 전에 증권회사 다녔는데 회사에서 너무 야근도 많이 시키고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내가 그만 두라고 했어..”
“남편 분은 좋아라 하셨겠어요.”
“뭐 처음에는 싫다고 하더니 요즘은 편한지 은근 즐기네.. 너무 게을러 지는 것 아닌가 몰라..”
둘이 이야기를 나누며 차를 타고 가는데 어느새 차가 시내의 한 레스토랑에 도착을 했다.
“들어가자.. 벌써 다 왔나 보다..”
퇴근이 조금 이른 비서실 직원들이 다 와 있다고 하자 선희가 이 과장을 따라 레스토랑 위로 올라 갔는데 여직원들은 보이지를 않았다.
“아무도 없는데요?”
“이쪽으로 와..”
이 과장의 말에 선희가 안쪽 룸으로 들어가자 영국이 혼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
“그럼 전 이만 가요.. 뒷감당은 상무님이 알아서 하세요..”
“하하.. 예.. 감사합니다.. 내일 봐요..”
“예.. 미안.. 내일 보자..”
“...”
이 과장에게 뭐라고 하기도 전에 이 과장이 나가버려 선희가 조금 당황을 하여 있는데 영국이 다가와 의자를 빼주며 앉으라고 한다.
“일단 앉으세요.”
‘왜..’
“이렇게 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어 실례를 하였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너무 심하시네요..”
“예.. 많이 심하죠..”
“데이트를 하시려면 정식으로 신청을 하셔야지 이건 아니잖아요..”
“예.. 압니다.. 그 말씀 무조건 옳다고 생각을 하는데 제 자리가 조금 그래 사내에서 그러다 걸리면 아주 곤란한 상황이 됩니다.”
“네?”
“상무들과 사장 그리고 회장이 다 친구라서 사내에서 여직원과 눈 맞았다고 하면 아마 그날 이후 저 회사 못 다닙니다.”
“그런 말씀이 어디 있어요?”
“우리는 그렇습니다.. 일단 틈 보이는 놈 죽이고 보자는 그럼 심보라서..”
“전부 친구라면서요?”
“그러니까요.. 뭐 하나 빌미를 보이면 바로 태클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선희씨 앞으로 볼 때 마다 얼마나 괴롭힐지 모릅니다.”
“왜요?”
“사돈 논 사면 배 아픈 뭐 그런 심보들이라..”
“친구들이 왜 그래요?”
“그게 인생사의 묘미라고 해서..”
“상무님도 그러시죠?”
“뭐 당연하죠.”
자기는 눈 피해 이러면서 자기도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을 하는 영국을 보며 선희가 누을 감고 있다가 묻는다.
“후.. 그래서 여직원들에게 부탁을 하여 이런 자리를 만드셨어요?”
“두 사람만 알아요..”
하긴 나올 때 여직원들이 회식이라고 하더니 자기들끼리 가는 것이 조금 이상하다고 여기던 선희였는데 영국의 말에 저도 모르게 피식 미소가 나왔다.
“그런데 정말 상무님께서 절 스카우트 하신 거예요?”
“예.. 선희씨.. 전생을 믿으세요?”
“네?”
“전생.. 그러니까 선희씨가 기억은 나지 않겠지만 전생이 있었고 그 전생에 저랑 같이 살았다면 믿으시겠어요?”
“저랑 같이 살아요?”
“예.. 전생에 선희씨랑 전 부부였다고 합니다.”
“...”
“정말입니다..”
“전생에 부부였다면 또 왜 만나요? 부부는 최악의 원수 지간이라고 하던데..”
“예? 누가 그래요?”
“책에 다 그렇게 나오잖아요.. 최고의 원수가 만나 사는 것이 부부지간이라고..”
“말도 안됩니다.. 그런 말씀이 어디 계세요..”
“그리고 너무 고루한 말씀 아니세요? 전생이 어디에 있어요?”
팟..
‘어..어마!’
갑자기 눈 앞에서 영국이 사라지자 선희가 놀라 사방을 두리번거리지만 영국의 흔적이 보이질 않았다.
“이건 믿으세요?”
“헉! 사..상무님..”
영국이 바로 자기 옆에서 장미를 한 다발 주자 선희가 놀라 영국을 바라보고 있다가 얼떨결에 장미를 받아 들었다.
“우리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어..어떻게..”
“특별한 사람이라니까요.. 초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초인? 초인이 뭐예요? 어머!”
영국이 의자 체로 자기를 번쩍 들어 올리고는 내려주곤 한 손가락으로 물구나무를 서고 있자 조금 놀란 선희가 말을 못하는데 그런 선희를 보며 자리에 앉은 영국이 설명을 한다.
“조금 다르죠? 예.. 보았듯이 우리는 그분에게 선택을 받아 조금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분이라고요?”
“그래요.. 우리 친구이자 우리 회사 회장님이신 서강태요.”
“...”
“그 분은 신입니다.”
‘무슨..’
“우리에게 이런 능력을 가르쳐 주시었고 또한 우리 회사를 만들어 전 세계를 안정시키라고 사명을 주신 분이세요.”
“...”
“그리고 얼마가 지나고 실행이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조만간 우리는 지구와 같은 행성으로 이주를 하게 됩니다.”
“...”
영국의 황당한 말에 선희가 멍하니 영국을 바라보는데 영국이 계속 설명을 한다.
“그분께서 말씀을 해 주시기를 전생에 사고가 있어 선희씨랑 제가 함께 하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그때는 선희씨가 미국에 계셨는데 미국에 큰 재앙이 발생을 했다고 합니다..”
‘무슨..’
“그분께서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는 했지만 미처 손을 슬 틈도 없이 선희씨와 어머니께선 미국에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런..’
“전생에요.. 그래서 신께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셔서 우리에게 다시 특별한 소명을 주시고 이 지구를 구하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전생에 못다한 사랑을 이루라고 이렇게 선희씨에 대해 저에게 다 이야기를 해 주셨고요..”
선희가 정말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라고 영국을 빤히 바라보는데 영국이 미소를 지었다.
“그분이 살려주신 기억 속에는 선희씨 여기 점이 있어요..”
“어머!”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방구를 뀌는 버릇도 게시고요.”
“...”
“부끄러워하실 것 없으세요.. 처음 보니까 조금 다른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머니 수전증도 고쳐 드려야 하고. 할 일이 많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선희씨.. 저 그렇게 잘나지는 않았고 또 선희씨가 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전 선희씨를 정말 처음 본 순간부터 제 여기에 담았습니다.”
“...”
“당장 뭘 어떻게 해 달라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옆에서 보시고 마음에 드시면 남이 절 채가기 전에 저 좀 잡아 주세요..”
“본지 얼마나 되었다고..”
“얼마나 본 것이 뭐 중요합니까? 제 마음에 벌써 선희씨가 들어와 계신데..”
“하지만 너무 당황스러워요.”
“예.. 당연하시죠.. 오늘은 그냥 즐겁게 식사 합시다..”
삐..
영국이 벨을 누르자 미리 기다린 것인지 잠시 후 음식들이 들어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