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216화 (1,216/1,220)

제 1216화

6편..돌아온 강태..

“그렇게 좋으세요?”

“꿈꾸는 기분입니다.”

좋아 죽는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대꾸를 하는 조렝을 보며 인해가 같이 미소를 짓다 묻는다.

“그런데 일을 못하셔서 어떻게 해요?”

“영인이 일을 준다고 하네요..”

“큰일 났다..”

“...”

“영인이 조렝씨에게 일 다 시키고 자기는 놀려고 하는 것 같아서요..”

“하하하.. 뭐 괜찮습니다..”

“호호.. 부모님들은 두 분다 잘 계시죠?”

“그럼요.. 이번에 여행 겸 같이 오려고 했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아직도 그러세요?”

“...”

“우린 비밀이 그다지 없어서요..”

“예.. 조금 그러시지만 뭐 괜찮습니다.. 절 많이 믿어주시는 분이시라..”

“예..”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영인이 차를 들고 왔다.

“무슨 차야?”

“무슨 차는.. 녹차야.. 올해 새로 딴 차라 맛이 괜찮아.. 마셔봐요..”

“괜찮네..”

“갈 때 조금 가져가.. 강태가 좋아하니까..”

“응.. 힘든 일은 없어?”

“그래.. 진성이가 생각보다 일을 잘해..”

“그러니.. 나미가 성질이 많이 났다고 하더니..”

“간간히 한번씩 왔다가 가..”

“둘이 은근 잘 어울려..”

“그러게..”

“그래 조직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어?”

“그래.. 한인들이 생각보다 괜찮은 인사들이 많아..”

“다행이다.. 조렝씨 나중에 함께 여행이나 가요..”

“예.. 좋죠..”

“그럼 난 가볼게..”

“벌써?”

“데이트 하는데 방해하기 싫어서..”

“호호호.. 고마워..”

“기집애..”

잡지 않고 가라는 영인을 노려보던 인해가 조렝에게 인사를 한다.

“불청객은 이만 가야겠어요.. 나중에 또 뵈어요..”

“예.. 나중에 뵙겠습니다.”

“어머머.. 진짜 너무들 하시네.. 좋아요.. 불청객은 이만 가죠..”

“잠깐.. 차 가지고 가..”

인해가 일어나 조금 서운하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하고는 나가는데 기다리라던 영인과 조렝이 잠시 후 조그만 상자를 하나 들고 따라 나가 인해를 배웅을 하고 있었다.

“나오지마.. 사람들 불편해 해..”

“알았어.. 나중에 보자..”

“응.. 나중에 봐요..”

“예.. 가세요..”

조렝과 영인에게 인사를 한 인해가 엘리베이터로 가서 비행선을 세워둔 옥상으로 올라가려는데 마침 진성이 지나가다 달려왔다.

“안녕하세요..”

“그래..요.. 많이 바쁘죠?”

“아니에요.. 강태는요?”

“아직도 수련 중이에요.. 뭘 그렇게 배운다고 하는지 몰라요..”

‘예..’

“여긴 뭐 별일 없죠?”

“예.. 이젠 많이 안정이 되어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쓸 일은 없습니다.”

“다행이네요.. 들어가 일 보세요..”

“예.. 살펴 가세요..”

옥상까지 따라 올라와 배웅을 하는 진성에게 손을 흔들어준 인해가 비행선에 오르는데 옥상을 지키던 전투원들이 모두 허리를 숙이곤 인사를 하였다.

충..

비이이..

인해의 비행선이 날아가자 진성이 잠시 바라보다 옆으로 다가온 비서관을 보고 인상을 쓰더니 한마디 한다.

“야.. 왜 보고 안 해?”

“...”

“사모님이 오셨으면 보고를 해야 할 것 아냐..”

“죄송합니다..”

“앞으로 가족 분들이 오면 반드시 보고해라.. 알았냐?”

“예.. 알겠습니다..”

“경계 인원들 조금 줄이고.. 이젠 별 어려움이 없으니까..”

“예..”

“적당히 쉬어가며 훈련들이나 하라고 해..”

“예..”

진성을 뒤따라 다니던 비서관이 인해가 언제 온 것이냐며 속으로 생각을 하다가 보고 체계를 다시 확인해야겠다고 여기고 있었다.

휘이이..

다시 강태의 수련장으로 이동을 한 인해가 봉우리 바로 옆 작은 분지에 비행선을 착륙시키고 강태의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라라라..’

삐..삐..

“아.. 아버님..”

“..그래.. 강태는?”

“수련 중이에요.. 왜요?”

“..집안 문중에서 한번 다녀 가라고 자꾸 연락이 온다..”

“네.. 그렇게 이야기 할게요..”

“..그래.. 잠은 집에서 자지..”

“여기도 굉장히 편해요..”

“..그래.. 나중에 또 보자..”

“네..”

통화를 마친 인해가 혼자 즐겁게 요리를 하고 있는데 강태가 나타나 슬며시 뒤에서 안았다.

“응.. 왔어.”

“왜 벌써 왔어?”

“자기랑 밥 먹으려고.. 조금만 기다려..”

“아버지는 왜?”

“응.. 집안 문중에서 자꾸 오라고 했다고 하시네..”

‘그 참..’

자기가 잘 나가니 아무래도 자기에게 기대 뭘 자꾸 바라는 문중의 어른들을 생각하며 강태가 입맛을 다셨다.

“울산 집 연결..”

...연결되었습니다..

“..그래 강태야..”

눈 앞에 홀로그램으로 나타난 아버지를 보며 강태가 묻는다.

“어머니는요?”

“..진성이네 갔어..”

“문중에는 왜 자꾸 절 불러요?”

“..그냥 궁금하니 그렇겠지..”

“바빠서 갈 시간이 없다고 이야기 해 주시고 문중에 필요한 것은 아버지가 알아서 해 주세요..”

“..알았다.. 그런데 자꾸 집안 아이들 취직 부탁을 해서 난감하다..”

“동수에게 이야기 해서 적당히 필요한 사람 화기인하고 넣어 주세요.”

“..그래도 되냐?”

“뭐 괜찮아요.. 단 특별 대우는 없어요.”

“..알았다..”

“두분 다 누나에게 가 계시라니까요..”

“..그래.. 나중에 간다고 했다.. 그런데 언제까지 그곳에 있을 거냐?”

“제 수준이 원하는 수준이 될 때까지요..”

“..그 참.. 인해가 그곳에서 많이 심심하지 않겠느냐?”

“인해가 알아서 해요.. 나중에 뵐게요..”

“..그래.. 험..”

홀로그램 영상이 닫히자 강태가 요리를 담고 있는 인해를 안으며 묻는다.

“혼자 심심해?”

“심심할 시간 없어.. 나도 할일 많아.. 앉아.. 다 했어..”

“향이 좋은데?”

“응.. 삼을 조금 찢어 넣었어.. 괜찮지?”

“그래.. 맛있다..”

인해와 함께 자리에 앉아 저녁을 먹던 강태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런데 혼자 뭘 하고 있어?”

“뭘 하긴.. 우리 애기 옷도 만들고 나름 할 일 많아..”

“힘들게 그런 건 뭐 하러 그래..”

“힘 하나도 안 들어.. 그런데 주변에 보니까 무슨 공사를 하는 것 같던데..”

“마그마를 안정시키려고 준비하는 거야..”

“마그마? 왜?”

“이대로 두면 한 10여 년 뒤에 분출의 위험이 있어서..”

“그래..”

“응.. 일본도 그렇고 위험한 화산들은 그렇게 하라고 조치를 해 두었었어..”

“위험하진 않아?”

“위험하지는 않아.. 인위적으로 열 에너지를 빼버리는 일이니까..”

“그런데 우주로는 언제 나가?”

“아마 곧 우주기지를 건설할 준비가 끝날 거야..”

강태의 말에 인해가 그러냐며 잔뜩 호기심이 어린 표정이었다.

“그런데 왜 굳이 우주 기지를 건설하려고 하는 거야?”

“일종의 안전 장치라고 보면 돼..”

“왜?”

“그냥.. 운명이 어떨지 몰라서..”

“운명?”

“그래.. 정해진 운명들이 있는데 그게 어떻게 되는 것인지 확실치가 않아..”

“...”

강태의 말에 인해가 그게 무슨 말이냐는 표정이었고 강태는 더 이상 알 필요가 없다는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

울산..

회사의 옥상에서 한참 제작이 되고 있는 함선 안에서는 수십 명의 인원들이 우주기지에 대한 교육을 한참 받고 있었다.

웅성..웅성..

“모두 주목..”

잠시 휴식 시간에 떠들던 교육생들이 모두 조용히 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이 앞에서 이야기를 한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재 확인을 해라.. 천궁에게 질문을 하면 필요한 것들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예..

“시험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모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기 바란다.”

교육생들에게 이야기를 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던 영국이 밖으로 나가자 교육생들이 모두 죽다가 살았다는 표정들이었다.

“휴.. 이게 정말 우주로 날아 갈까?”

“야..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냐? 너도 참..”

“그렇잖아.. 회사 옥상에서 우주로 날아가는 우주선을 제작한다는 것이..”

“하여간 이런 놈이 어떻게 우리 파트로 들어 온 것인지 몰라..”

“상상력이 너무 풍부해서 그래.. 난 정말 기대가 된다..”

“그런데 한번 나가면 최소한 6개월은 귀환을 못하게 되는데 문제가 없을까?”

“야.. 그만해라.. 머리 아프다.. 내일 뭐 할거냐?”

“낚시나 갈까 하는데.. 같이 갈래?”

“낚시는.. 난 미팅 가기로 했다.”

“누구랑?”

“기수랑..”

“아니 누구랑 미팅을 하는데?”

“이대 애들이랑..”

“이대 애들이 여긴 왜 와?”

“기수 여동생이 이대 다니잖아..”

“그래.. 나도 끼워주라..”

“야.. 넌 빠져.. 초 칠일 있냐..”

우주 기지 건설에 투입이 될 대원들이 모여서 잡담을 나누고 있을 때 영국은 제작중인 함선에서 내려가 회사 건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예..”

아래층으로 내려가던 영국이 인사를 하는 여직원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이곤 누구를 생각하는지 기분이 좋아 있었다.

‘일 잘 됩니까?’

“어머! 아..안녕하세요 상무님..”

잠시 후 비서실로 내려온 영국이 새로 입사를 한 비서실 여직원에게 다가가 슬며시 묻자 여직원의 얼굴이 발개져 인사를 하고는 묻는다.

“사장님 아래로 가셨는데.. 뭘 도와 드릴까요?”

“차 한잔 얻어 먹을 수 있어요?”

“네.. 잠시만요..”

영국의 말에 선희가 얼굴이 조금 발개져 한쪽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고마워요.. 정말 미인이세요..”

“감사합니다 상무님..”

영국의 말에 조금 당황한 선희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자 영국이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그래 일은 좀 할만해요?”

“네..”

“사장이 힘든 일 시키면 언제든 이야기 해요.. 내가 팍 사장 잘라 줄게요..”

“네?”

영국의 말에 선희가 조금은 당황을 한 표정인데 배가 조금 불룩한 한 여직원이 안으로 들어왔다.

“어머! 안녕하세요 상무님..”

“조금 더 쉬지 왜 벌써 나와요..”

“설마 제가 방해 했어요?”

“예..”

“호호호.. 죄송해요..”

배가 조금 부른 여직원의 말에 영국이 정말 눈치가 없다며 한마디 하였다.

“쩝.. 어떻게 작업을 걸어보려고 하면 방해를 하시나.. ”

“호호호.. 계속 작업 하세요..”

“앉아요.. 구박하지 말아요..”

“그럼요..”

괜찮다고 앉으라고 한 영국이 차를 한잔 다 마시고는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하자 비서실 이윤미 과장이 미소를 지었다.

“그럼 수고해요.. 수고 하세요 선미씨..”

“네.. 상무님..”

영국이 밖으로 나가자 이윤미 과장이 선미를 보며 묻는다.

“선미씨.. 정말 상무님에게 관심 없어?”

“자꾸 저보고 장난을 치는 것 같아서..”

“내가 보기엔 장난 아니에요.. 자기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상무님들 전부 그렇게 가벼우신 분들 없어요.. 나이는 어려도 다들 대단하신 분들이신데..”

“그래도 사내 연애는 금지한다고 하던데..”

“누가 그래? 사내 연애 금지한다고 한적 없는데.. 풍기 문란? 뭐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을 못하는 것이지 누가 사내 연애를 못한다고 그래?”

“채옥 선배가..”

“호호.. 저도 사내 연애를 하면서..”

“정말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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