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206화 (1,206/1,220)

제 1206화

6편..돌아온 강태..

“흐흐흐.. 그래서 생일을 두 번 해 먹어요.. 친구들이 아는 생일이랑 우리 집 생일이랑..”

“나 참..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처음에는 장난을 치다 뭐 그렇게 되어 버렸어요..”

“그래도 그건 아니죠..”

“뭐 다른 놈들도 다 그렇죠 뭐.. 생일 먼저 이야기 한 놈이 바보지..”

“에.. 그래도 민증 까면 다 아는 일인데..”

“그때는 민증이 없었죠.. 초등학교 때 일인데..”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예요?”

대단하다는 표정인 나미를 보고 진성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인연인가 봅니다, 이상하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다 같은 학교를 다녔어요.. 누가 맞춘 것도 아닌데..”

“정말 특이하네요..”

“예.. 저 자식들.. 그리고 강태랑 우린 모두 친 형제나 다름이 없어요..”

“좋으시겠어요..”

“그럼요.. 어릴 때는 아무 집에나 들어가 밥 달라고 해서 먹고 그랬어요.. 강태 그 자식은 저기 동수 저 자식 어머니에게 젖도 뺏어 먹었는걸요..”

“세상에.. 정말이에요?”

“예.. 바로 옆집에 살았는데 어릴 때 동수 어머니가 강태를 좀 많이 봐 주었죠.. 동수 어머니께서 지금도 강태에게 젖 값 달라고 그러셔요.”

“호호호.. 대박..”

“그렇다고 치사하게 사장 시켜주는 법이 어디 있어요?”

정말 치사하다고 진성이 하는 말에 나미가 웃으며 설마 그래서 그렇겠냐는 듯 한마디 대꾸를 한다.

“호호호.. 설마 그렇겠어요?”

“아 진짜라니까요.. 기가 차서..”

“그럼 지금 하시는 일이 뭔데요?”

“국내사업부와 삼오의 복지 사업을 총괄합니다..”

“...”

“왜요? 그렇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풋.. 아 죄송해요.. 그게 아니라.. 대단하시네요..”

“뭐 대단할 것은 없고요..”

“세상에 그럼 연봉이 얼마란 말씀이세요?”

“연봉? 우린 그런 것 없어요..”

“예..에? 왜요?”

나미가 월급 없이 어떻게 일을 하냐는 표정에 진성이 당연하다는 듯 대꾸를 한다.

“주인이 무슨 연봉입니까.. 돈 필요하면 사용하고 필요 없으면 마는 것이죠..”

“그럼 고정적인 월급이 없다는 말씀이세요?”

“뭐 필요하면 필요한 만큼 가져다 사용하면 되요.. 금액에 관계 없이요..”

“천억도요?”

“뭐 상관없습니다..”

“수천억도 마음대로요?”

“아 조 단위도 관계 없습니다.. 돈에 대해선 쓸 곳이 있으면 니들 마음대로 해라 이게 강태가 결정한 일이거든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럼 청춘을 여기 다 바치는데 그 정도 재량은 있어야죠..”

“듣고 보니 그도 그렇네요..”

“그런데 하시는 일이 힘들지는 않아요?”

“뭐 물리치료사라고 보시면 되요.. 올해부터는 강의를 해야 하니까 조금 그렇지만 그렇게 힘든 것은 없어요..”

“다행이네요..”

“진성씨가 왜요?”

“그냥 이 여린 손으로 힘든 일을 하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요..”

“호호호.. 나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이래 보여도 태권도 2단입니다..”

“우와.. 정말입니까?”

“그러니 조심해요..”

“이거 큰일 날 뻔 했네..”

“왜요?”

“너무 예뻐서 순간 키스를 하고 싶은 충동이 막 생겼는데..”

“네! 호호호.. 못됐어요..”

“나미씨에겐 제가 조금 못되고 싶어요..”

진성이 열심히 나미에게 작업을 걸고 있는데 누가 갑자기 뒤에서 뒤통수를 때린다.

탁..

“윽.. 야 뭐야..”

“여기서 혼자 뭐하냐? 안녕하세요..”

“이봐요.. 당신이 뭔데 사람을 함부로 그렇게 때려요?”

나미가 인상을 쓰며 야단을 치자 순간 동수가 대꾸를 못하고 놀라 나미를 바라보았다.

“...”

“정말 이상한 사람이네.. 진성씨.. 왜 맞고 있어요.. 같이 한대 때려주어요..”

퍽.퍽..퍽퍽..

나미의 말에 진성이 뭐라고 말릴 새도 없이 정말 정신 없이 동수를 구타하자 동수가 막으며 잘못했다고 한다.

“아.. 야.. 야.. 잘못했다.. 잘못했어요 아가씨.. 야.. 그만 해라.. 야..”

“지..진성씨.. 그만 하세요..”

사람들이 구경을 하는 중에 나미에게 잡힌 진성이 겨우 참는다는 표정이었다.

“너 우리 나미씨 때문에 오늘 산 줄 알아..”

“화 나.. 아가씨.. 뭡니까? 둘이 아는 사이에요?”

“그러는 당신은 누구예요? 아! 아까 사회 보셨던 분이네..”

“나 참.. 전 이 자식 사장입니다..”

“...”

순간 나미가 뭐라고 하지 못하고 놀라 동수를 바라보는데 동수가 인상을 쓰며 주먹을 보였다.

“너 이 자식 나중에 보자..”

“까불지마.. 난 우리 나미씨가 하라는 대로 한 거니까.. 또 맞을래?”

“나 참.. 그런데 누구세요?”

“저..전 서울대학 신경역학 치료를 맡고 있는 한나미라고 해요..”

“서울 대학교? 영인이 누나 친구입니까?”

“아니요.. 오..올해 입학을 하는 후배요..”

“그러세요.. 그럼 나랑 나이가 같네.. 그런데 너무 하시는 것 아닙니까? 초면에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때려주라고 합니까?”

“그건.. 사장님이 먼저 때리셨잖아요..”

나미의 말에 진성이 옆에서 듣고 있다가 한마디 한다.

“나미씨.. 사장은 무슨.. 그냥 동수라고 부르세요..”

“햐.. 너..”

“너 뭐?”

“내가 참는다..”

“참지 마.. 가시죠 나미씨.. 제가 근사한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저 그만 올라가 보아야 하는데..”

“야.. 나 휴가니까 알아서 해라..”

“야.. 너..”

손을 흔들고 가는 진성을 보며 고개를 흔들던 동수가 진성과 함께 가는 나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새끼.. 둘이 참 딱이네.. 야.. 너 죽었어..’

잠깐 보았지만 나미의 성격이 장난이 아닐 것 같은 동수가 친구의 앞날이 보인다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렇게 가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이래 보여도 저 대통령하고도 밀땅 하는 사람입니다..”

“밀땅? 대통령하고요?”

“그럼요.. 정부 예산을 내가 얼마나 지원을 하는데..”

“그러세요?”

“오늘 꼭 가셔야 해요?”

“환자들이 많아서.. 영인이 언니가 없으니 더 바빠요..”

“그래도 너무 무리하게 하진 마세요.. 그러다 몸 상하면 어떻게 해요..”

“호호.. 고마워요..”

“오늘은 자고 내일 가시죠..”

“왜요? 작업 거시게요?”

“예..”

“호호호.. 표 끊어 두어서 가야 해요..”

“그럼 제가 내일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괜찮죠?”

“어떻게요? 정말 휴가 내시려고요?”

“그럼요.. 당연한 일을.. 어디 가서 조용하게 한잔 하실래요?”

“뭐 좋아요..”

“바닷가로 가실래요?”

“술 드시면 운전 못하시잖아요..”

“대리 있어요..”

“그럼 전 누가 데려다 주고요?”

“제가 서울까지 대리해서 갑니다..”

진성의 말에 나미가 미소를 지으며 좋다고 한다.

“좋아요.. 어디 한번 가봐요..”

“예..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이쪽으로..”

진성이 나미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로 가는데 영진이 들어오다 부른다.

“야.. 너 어디가? 새기 없다고 했잖아..”

“나 바쁘니까 니들끼리 놀아..”

스르르..

영진이 어이없다는 표정인데 나미가 누구냐고 묻는다.

“누구에요?”

“친구요.. 우리 친구는 여섯 명이에요.. 여섯이 여태 몰려 다니는데 정말 지겨워 죽겠어요..”

“왜요?”

“하나같이 여자 재주는 없어서.. 무시마들.. 남자들 얼굴만 서로 바라보니 좋을 리 있겠어요?”

“호호호.. 정말이세요?”

“예.. 요즘은 우리 위치가 있어 그런지 더 꺼려요.. 아마 주변 여자들이 다 우리는 의례히 여자가 있다고 여기나 봐요..”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예?”

“뭐 여자들 입장에서 그닥 여자가 있다고 여길 외모는 아니시죠..”

크..

나미의 말에 진성이 너무 한다는 표정이었다.

“타세요..”

“차가 특이하네요?”

“사제조립 차입니다..”

“사제조립 차?”

“타세요..”

진성이 차문을 열어주어 나미가 궁금한 표정으로 차에 올랐다.

“정말 특이한 차네요? 2인승이에요?”

“뭐 6인승까지 개조가 가능합니다만 이렇게 타고 다닙니다.. 정자로..”

“우..운전 하세요..”

“아.. 자동입니다.. 자동 항법 장치가 되어 있어요..”

“무..무슨..”

무슨 이런 차가 다 있냐며 나미가 차를 살피자 미소를 짓던 진성이 설명을 해주며 의자 위치를 조정한다.

“뭐 운전자가 특별히 필요가 없는 차라고 할까요.. 의자 후방으로..”

스르르..

“어머머!”

의자가 뒤로 밀리며 앞에 탁자가 하나 생기자 나미가 놀라 신기해 하고 있었다.

“와인으로 하실래요 아님 맥주로 드릴까요?”

“와..와인 주세요..”

“예..”

나미의 말에 진성이 옆에 있는 바를 열어 와인을 한 병 꺼냈다.

“프랑스산 최고급 와인입니다.. 많이 없다고 해서 겨우 한 병 빼앗아 온 겁니다..”

“무슨..”

차가 무슨 차길래 없는 것이 없냐는 표정인 나미였다.

“정말 자동 운전을 해요?”

“예.. 그렇습니다.. 왜요? 불안하세요?”

“그..런 건 아니지만 정말 신기하네요..”

“알고 보면 그렇게 신기한 것도 아니에요.. 정말 신기한 것은 저랑 함께 하시면 많이 보게 될 겁니다..”

“제가 그렇게 마음에 들어요?”

“첫눈에 이상한 느낌이 있었어요.. 가슴이 파르르 떨린다 고나 할까.. 심장이 제어가 안되잖아요..”

“호호호.. 심장을 어떻게 제어를 해요?”

“제어하죠.. 보실래요?”

갑자기 진성이 손을 잡아 자기의 가슴에 대어주는데 정말 심장 박동이 없어 나미가 놀란다.

“호..혹시 기계에요?”

“하하하.. 상상력이 풍부 하시네요..”

“그런데 어떻게 그래요?”

“선택 받은 인간이라서요..”

“선택 받아요?”

“나미씨도 그런 것 같은데.. 그런 치료술은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죠..”

“...”

“강태가 가르쳐 주었죠?”

“어떻게..”

“우리도 모두 같아요.. 나미씨 같은 치료는 다 할 줄 알아요.. 다만 이 일이 더 중요하여 이 일을 하는 것이죠..”

“도대체 강태는 누구에요?”

“제 친구 맞아요..”

“어떻게..”

“세월이 지나면 자연히 아시게 됩니다..”

‘후..’

나미가 대충은 강태 친구들도 이해가 된다는 듯 와인을 마시자 진성이 같이 마시며 미소를 지었다.

“나 한번 봐 줄래요?”

“이미 보고 있잖아요..”

“당신과 계속 이렇게 평생을 보고 싶어요..”

“...”

“아름다워요.. 세상 누구보다도..”

“정말이세요?”

“그럼요..”

“하는 것 보고요..”

“고마워요 나미씨..”

“이것 놓고 말씀하세요..”

“아.. 예..”

이야기 중에 차는 벌써 강변을 혼자 달려가고 있었다.

“정말 신기한 차네..”

“나중에 한대 보내 줄게요.”

“정말요?”

“그 정도 힘은 있어요..”

“정확하게 직책은 뭐예요?”

“상무요..”

“사장 아래네..”

“그건 뭐 강태가 직책을 그렇게 만들어 두어서.. 사장이 다 될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상무면 사장아래잖아요..”

“조직은 그래도 그렇지 않아요..”

진성의 말에 나미가 더 이야기 해도 결론이 나오지 않겠다며 그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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