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201화 (1,201/1,220)

제 1201화

6편..돌아온 강태..

영국의 물음에 강태가 잠시 생각을 하였다.

“음.. 이상한 일이군.. 그 여자에게 권력이 집중이 되는 일인데.. 아무래도 그 여자가 벌인 짓이로군..”

“그 여자?”

“그래.. 요꼬라고 지금의 일본 비..”

“왜?”

“왜는.. 원래 그 여자가 일본의 모든 권력을 쥐려고 했어..”

“그래.. 쇼군이라서?”

“그래.. 원래 그렇게 되어 있었어.. 음.. 생각보다 일이 빨리 진행이 되고 있군.. 내가 조금 살필 것이니 잘 확인들 하고 있어..”

“알았어..”

강태가 다시 인해와 사라지자 진성과 영국이 한 시름 놓았다고 서로 바라보고 있었다.

...

얼마 후..

한국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연락을 하여 쓰러진 천황을 치료 해 주겠다고 통보를 하자 일본 정부가 한바탕 소란스러웠다.

“아니 이자들이 왜 갑자기 또 치료를 해 준다는 겁니까?”

“공식적으로 언론을 통해 제의를 한 것이라서 무시를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나 이런..”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 하겠습니까.. 일단 비 마마께 상의를 해야지..”

얼마 후 히토 수상이 긴급하게 머리 아프다는 표정으로 서둘러 황성으로 향하고 있었다.

“비 마마.. 수상 각하 드셨습니다..”

“..들라..”

스르르..

시녀가 문을 열어주자 히토 수상이 허리를 숙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수상..”

“비 마마..”

“그래 무슨 일이죠?”

“예.. 그게.. 한국에서 의료진을 파견하여 천황 폐하를 치료하겠다고 합니다..”

“예? 왜요?”

“말로는 이웃 나라의 아픔을 더는 볼 수가 없어 그렇다고 합니다만..”

“정중하게 거절한다고 하세요..”

“그게..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요청을 한 상태라 상당히 곤란한 상황입니다..”

“언론으로?”

“예..”

“이상한 일이군.. 갑자기 그런 제안을 하다니..”

“거절을 하기엔 여론이 너무 좋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제안을 받아 들이세요..”

“그러다가 혹시..”

“치료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하면 되지요..”

“...”

“내가 알아서 합니다..”

요꼬의 말에 히토 수상이 그러냐는 표정으로 허리를 숙인다.

“그렇게 조치를 하겠습니다..”

...

그리고 얼마 후..

평범한 의사의 모습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꾼 강태가 정부 인사와 함께 일본 행 비행기에 올라있었다.

“일본은 처음이세요?”

“아닙니다.. 뭐 간간히 다녀 왔지요..”

“예.. 전 할아버지께서 일본과 인연이 조금 계셔 자주 오가는 편이지요..”

“그렇습니까?”

“예.. 친지 분들도 일본에 좀 계시고요..”

함께 일본으로 향하는 외무부 차관이 자랑을 하자 그런 외무부 차관을 보며 강태가 고개를 흔든다.

‘..한번은 정리를 해 주어야 하는데.. 이율배반적이군..’

무엇이던 시대를 잘 타서 흥하고 망하게 되어 있지만 매국을 한 자들은 용서가 되지 않는다고 여겼는데 또 한편으로는 그 후손들이 무슨 죄일까 싶었다.

‘..그래.. 앞으로 잘 챙겨주면 되지..’

강태가 혼자 생각을 하는데 이천식 차관이 궁금한 듯 묻는다.

“그런데 요즘 그 치료술이 아주 난리던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걸 어떻게 배웠습니까?”

“힘들게 배웠지요.. 뭐 설명을 해도 이해하지 못하실 겁니다..”

“예.. 한 해 수입이 엄청나다고 들었는데..”

“글쎄요.. 저야 뭐 월급쟁이입니다..”

“덕분에 의료방문객들이 60배는 더 증가하였어요.. 전세계에서 노인 환자들이 다 몰려들 와서 병원마다 북새통이니..”

“아프지 들 않아야 하는데.. 환경이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요..”

“건강하게 살다가 적당히 때 되면 가야죠.. 조금 더 살자고 들어가는 사회적인 비용이 너무 많아요..”

이천식 차관의 말에 강태가 속으로 황당한 표정이다 고생 좀 하라는 표정이었다.

‘..그래 이놈아.. 네놈이 한번 고생을 해봐..’

강태가 자기에게 뭘 하는지도 모르는 이천식 차관이 계속해서 떠들고 있자 강태가 들어주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지만 실상 강태의 의식은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비이이..

잠시 후 비행기가 됴꼬에 도착을 하자 공항에는 벌써 일본 정부 인사들이 우르르 나와 한국에서 온다는 의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웅성..웅성..

“반갑습니다.. 외무부 차관 이천식입니다..”

“아.. 이천식 차관님.. 오랜만입니다.. 그래 부친께선 잘 계시지요?”

“예.. 덕분에 편히 지내시고 계십니다..”

“이분이..”

“예.. 차상기 닥터입니다..”

“아.. 반갑습니다.. 외무부 장관인 호시노입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조금 피곤해서.. 비행기를 잘 타지 못하거든요..”

“아.. 그렇습니까.. 이쪽으로..”

일본 정부 인사들의 극진한 환대 속에 강태가 이천식 차관과 함께 호시노 장관의 일행을 따라가고 있었다.

와글..와글..

잠시 후 곧바로 황성의 한 곳으로 이동을 한 강태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이천식 차관은 뭐가 그렇게 신이 나는지 비서관을 대동하고 황성 여기저기를 구경하러 다니고 있었다.

‘..음.. 저놈이군..’

강태가 황성 안의 모든 곳을 확인하고 있는데 내전 깊숙한 곳에 미동도 없이 가만 앉아 있는 닌자를 발견하고 그 놈을 주시하고 있었다.

‘..제법 기도 갈무리 하고.. 그 놈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래도 정상인에 비하면 상당한 수준인가..’

강태가 닌자 한 놈을 살피고 있는데 이천식 차관이 조금 흥분을 하여 안으로 들어왔다.

“하하하.. 정말 대단해..”

“”뭐가 말입니까?”

“황성에 이렇게 들어와 구경을 다 하다니 대단한 일 아닌가..”

“그게 그렇게 좋아요?”

“자넨 잘 모르나 본데 여긴 일본 국민들도 잘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야.. 사진을 좀 찍으면 좋겠는데 그건 허락을 하지 않는군..”

좋아라 하는 차관을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짓는데 한 비서관이 안으로 들어와 허리를 숙인다.

“비 마마께서 의사 분을 청하셨습니다..”

“저를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예.. 뭐 가지요..”

“예.. 차관님께선 이곳에서 기다려 주시지요..”

이게 무슨 일이냐며 강태를 따라 가려던 차관이 기분이 좋다가 말았다.

‘쩝..’

잠시 후 비서관을 따라 안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가니 제법 정갈하게 꾸며진 내원이 나오고 아담한 정원을 지나 강태가 한 건물로 따라 들어갔다.

“비 마마.. 의사 들었사옵니다..”

“..모셔라..”

“예.. 들어가시지요..”

비서관의 말에 강태가 안으로 들어가자 히토 수상이 한쪽에 서 있었고 요꼬 비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천상의 우물이군.. 역시 요부야..’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며 강태가 요꼬 비를 바라보는데 요꼬 비가 그런 강태를 보더니 조금 특이한 자라고 느끼고 있었다.

‘..특이한 자로구나.. 이자.. 남자의 냄새가 난다.. 왜일까..’

“험.. 마마..”

“아.. 실례 하였어요.. 그래 식물인간도 다 살려내신다고 들었어요..”

“예.. 뭐 기간이 오래 지났으면 불가능하지만 일주일 안의 환자들은 대부분 살려내지요..”

“그래요.. 정말 대단하세요.. 한국의 의술이 그렇게 발전을 한 것인지 정말 몰랐군요..”

“뭐 일본의 수준과 비교하면 많이 진보한 편이지요..”

“예..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환자는 어디에 있습니까? 빨리 치료를 하고 돌아가야 하는데..”

“성격이 급하시군요..”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천이라서요..”

“그러세요.. 음.. 이름이..”

“아.. 죄송합니다.. 차상기입니다..”

“이상하군요.. 그런 이름은 없다고 되어 있는데..”

“예.. 저의 신분이 노출이 되면 곤란하니 아예 예명을 사용하는 중입니다..”

“그렇군요.. 예.. 차상기 닥터님..”

“예..”

“제가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어요..”

“무슨.. 전 일본에 살지 않습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천황을 살피되 살 수가 없다고 말씀을 해 주세요..”

“...”

강태가 이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요꼬 비를 바라보자 요꼬비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이것이 정치라서 그렇습니다.. 이재 겨우 이 일본의 혼란이 수습되었는데 천황이 살아나면 또다시 정치적인 혼란이 시작되지요..”

‘그런..’

“사례는 충분히 하겠습니다.. 영원히 비밀로 하는 조건으로 200억엔 드리지요..”

“...”

강태가 놀란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뜨자 요꼬 비가 다시 이야기를 한다.

“어떻습니까.. 부족하다면 더 드리지요..”

“제게 왜 이런 이야기를 하십니까..”

“이것은 정치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차상기 닥터에게는 전혀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를 하겠습니다..”

“제 명예는 누가 보상을 합니까?”

강태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며 의외로 강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강태를 요꼬가 가만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역시 인상대로 참 정직하시다는 느낌이 맞아요.. 좋습니다.. 500억 엔을 드릴 것이니 이 일을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을 준다고 하자 강태가 요꼬 비를 가만 바라보니 요꼬 비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아주 마음에 드는 분이시군요.. 개인적으로 연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그깟 500억 엔이 뭐 큰 문제겠습니까.. 돈보다는 당신과 좋은 인연을 맺어보고 싶군요..’

‘..역시 천상의 우물이야..’

자기를 조금은 느낀다고 여긴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다 묻는다.

“제가 어떻게 해 드리면 됩니까?”

“그냥 진료만 하시고 제 말대로 말씀만 해 주시면 됩니다..”

“제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반드시 일본에서 죽겠군요..”

“그러기야 하겠습니까.. 손님이신데..”

입을 가리고 웃는 요꼬를 보며 강태가 한숨을 쉬다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요구대로 해 드리지요..”

“좋아요.. 사례금은 스위스 계좌로 드리겠습니다.. 계좌 하나 만들어 오세요..”

“예..”

히토 수상이 허리를 숙이고 나가자 요꼬 비가 다리를 다시 꼬는데 허연 허벅지를 일부러 보이고 있었다.

‘험..’

“그런데 정말 살리는 것이 가능하십니까?”

“식물인간이라는 것은 뇌가 잠시 휴먼에 들어간 것과 같습니다.. 크게 상하지 않았다면 깨우는 것이 가능하지요..”

“어떻게 말입니까?”

“일종의 신경 충격인데 설명을 드려도 모릅니다..”

“호호호.. 예.. 혹시 다른 진료도 하시나요?”

“내과의입니다..”

“그럼 제가 어떤지 한번 봐 주세요.. 몇 일 전부터 계속 어지러워서요..”

‘음..’

요꼬 비의 부탁에 강태가 다가가 요꼬비의 손을 잡았다.

“맥을 보세요?”

“의사는 기본적으로 맥을 봅니다..”

“예..”

“음.. 임신을 하였군요.. 맥이 두 개로 느껴집니다.. 아주 미약하지만 서로 다는 맥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이재 막 임신을 하신 것 같군요..”

“세상에.. 대단하군요.. 정말 대단해..”

“임신 초기에 이런 복장을 하시고 계시면 태아에게 아주 안 좋습니다.. 태아를 조금 따뜻하게 해 주어야 태아가 건강하게 자라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숙아를 보거나 염색체 이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런..”

“여기 사람들은 기본적인 사항들도 모르는 모양이군요..”

“음.. 사요나..”

“예.. 비 마마..”

“의복을 다시 준비해라.. 편한 옷으로..”

“예.. 비 마마..”

문 쪽에 서 있던 시녀가 얼른 나가고 요꼬 비가 강태에게 고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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