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165화 (1,165/1,220)

제 1165화

6편..돌아온 강태..

잘나가는 애 하나 먹게 해 준다니까 교관이 다른 애들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 그렇게 철수의 요구를 못 이기는 척 들어주고 있었다.

“집합..”

교육생들이 다 집합을 하자 교관이 좀 전보다 부드럽게 훈련을 시작하고 교육생들이 역시 철수라며 안도를 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야 어떻게 삶았냐?”

잠시 후 점심 시간이 되어 모두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데 한 친구가 철수의 옆으로 와 묻는데 철수가 미소를 지으며 대꾸를 한다.

“별 것 있냐.. 나중에 한자리 하게 해 준다고 했지..”

“새끼.. 하여간 덕분에 편해서 좋기는 하다..”

“좆 빠지게 훈련하면 뭐하냐..”

‘하긴.. 시간 졸라 안가네..’

“그러게.. 시발 왜 면회도 못하게 하고 지랄이야..”

“그러니까.. 이러니까 자꾸 고무신 꺼꾸로 신는 일이 생기는 거야.. 적당히 한번씩 봐야 불만이 없지..”

“애인 있냐?”

“내가 병신이냐?”

“먹어 봤냐?”

“이 시발새끼가.. 확..”

“농담이야 새끼야.. 성질은.. 야 그런데 넌 왜 그게 그렇게 크냐?”

철수의 물음에 인상을 쓰던 동기가 히죽 미소를 지으며 뿌듯하다는 듯 대꾸를 한다.

“그게 그냥 이야기 해줄 수가 있냐.. 얼마나 노력을 한 것인데..”

“새끼.. 나중에 내가 휴가 나가면 제대로 챙겨 줄 테니 뭔지 말해봐..”

“뭘 어떻게 챙겨줄 건데..”

“새끼가.. 유이 알아?”

“당근이지..”

“유이 한번 먹게 해준다.”

“에이.. 그게 되냐..”

자기의 말에 그런 애를 자기가 어떻게 먹냐는 듯 웃기지 말라는 동기를 보며 철수가 자기를 무시하냐는 표정으로 한마디 한다.

“새끼가 사람 말을 못 믿어.. 심심할 때 한번씩 내가 먹는 애야..”

“정말?”

“그래.. 걔는 접대용이야..”

“화.. 국민 여동생인데..”

“국민여동생 좋아하네.. 개 걸레인데.. 하여간 걔 먹게 해줄 테니 노하우 이야기 해봐..”

“정말이지?”

“아 그렇다니까..”

철수의 대답에 같은 훈련생인 차영호가 뭘 대단한 것이라도 가르쳐 주는 양 이야기를 한다.

“수세미다..”

“수세미?”

“그래.. 아침 저녁으로 수세미를 가지고 문질러라.. 피 나올 때까지..”

동기의 말에 철수가 이 새끼가 미쳤냐는 표정이었다.

“미쳤냐.. 아프게..”

“새끼가.. 아픈 만큼 성숙.. 굵고 단단해 지는 거야.. 주말이면 죽어라 면회 오는 가시나가 셋이다.. 어떤 때는 같이 겹쳐서 지랄 같다..”

“정말?”

“속고만 살았나.. 한 반년만 해봐.. 처음에는 아프겠지만 껍질까지고 새살 돋으면 한번 시루는데 기본이 한 시간이야..”

같은 훈련생인 차영호의 말에 철수가 혹 하여 그러냐며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

한편..

대전으로 내려간 강태가 조 박사와 김 박사랑 점심을 같이 하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럼 핵연료 폐기처분 시설을 만든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어떻게..”

“나중에 보시면 다 압니다.. 이미 설비 시설은 완벽한 설계를 마친 상태입니다.. 방사능이건 뭐건 다 초고온으로 소각을 하게 됩니다.. 지하 터가 마무리 되면 바로 설비 제작에 들어갑니다.”

음..

두 사람이 강태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다가 속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말로 대단한 청년이구나.. 음..’

“어떻습니까.. 두분 저랑 함께 남은 인생을 걸어 보시겠습니까?”

“그러세.. 자네는 어떤가?”

“선배님께서 하신다면 저도 해야지요.. 나도 함께 하겠네..”

“좋습니다.. 그럼 두 분께서 데리고 함께 일을 할 보조원들 5명씩만 뽑아 오세요.. 연봉은 백지 수표로 두 분께 드리겠습니다.”

“참.. 정말 그걸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가?”

“뭘 말입니까? 홀로그램?”

“그렇네..”

“그건 박사님께 선물로 드린 겁니다..”

“너무 큰 선물이라.. 그럼 일단 그걸로 모두 연봉을 주는 것으로 처리를 하지..”

“뭐 알아서 하십시오.. 금전부문이라면 언제든 두 분이 원하는 대로 해 드린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당장 금을 한 트럭씩 달라고 하셔도 드릴 수가 있습니다..”

“...”

“만들면 되죠..”

“사람.. 험..”

두 사람이 장난이냐고 하는 표정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금 만드는 일 아주 간단합니다.. 그렇게 만들어 내면 큰 혼란이 생길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지..”

“연금술 말인가?”

“예.. 세상에는 못 만들어 낼 금속이 없습니다.. 제가 말씀을 드린 형상기억 합금만 하더라도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금속입니다..”

“그런데 그게 도대체 어떤 금속인가?”

“간단하게 설명을 해 드리지요.. 지금 예를 들어 어떤 기계를 만든다면 기계를 구성하는 바디가 있고 그 내용물들이 있질 않습니까..”

“그렇지..”

“간단하게 생각해 그 내용물들이 전혀 필요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슨..

“새로운 형상기억합금 자체가 그 모든 내용물들을 완벽하게 대신할 통로들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두 박사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인데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해준다.

“제가 말하는 형상 기억 합금은 그 자체가 거대한 반도체이자 컴퓨터와 같은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

“가능하니 만들려고 하는 것이지요.. 절 믿으시면 됩니다..”

두 박사가 참 황당하지만 강태의 확신에 찬 표정에 대단한 호기심을 가지고 강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 준비가 되면 울산으로 내려 오세요.. 가족들은 각자 알아서 하시라고 하세요.. 함께 울산으로 오셔도 되고 아니면 서울에 살게 하고 주말 부부를 하셔도 되고요..”

“알았네..”

“연봉은 당장 한 50억씩 드리면 될 겁니다..”

“...”

“적습니까?”

“아..닐세.. 젊은 사람이 정말 통이 크구만..”

“뭘 그 정도 가지고.. 당장 내년 말이면 당장 회사의 수입이 수십 조원에 이를 것인데..”

“...”

“두고 보세요..”

강태의 표정에 두 사람이 자신들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그 시간..

미 대사관에서 CIA 한국 담당 필 리켈 부장이 보고를 받고 있었다.

“조 박사가 외부의 인물과 접촉을 하고 있는데 전혀 모르는 친구입니다..”

“일상적인 만남이 아니고?”

“예.. 조 박사의 경우는 최근에 학교 강의도 다 빠지고 있고 움직임이 좀 이상합니다..”

“정부 당국자들이 아니란 말이지?”

“예.. 그냥 어린 청년인데 조금 특이하다고 합니다..”

“특이해?”

“하고 다니는 것이.. 머리를 이렇게 기른 이상한 청년이라고 합니다..”

“음.. 정부 인사가 아니라.. 뭘 하는 지 확실하게 확인을 하라고 해..”

“예.. 그런데 어제 삼성 측 인사들이 조 박사와 뭘 계약을 하고 간 것 같습니다..”

“뭘?”

“그걸 아직..”

“이 사람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당장 그 청년과는 뭘 하고 삼성과 어떤 계약을 한 것인 지 확인을 해..”

“알겠습니다..”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나 원..”

지금 이걸 보고라고 하냐며 조금 짜증을 내던 리켈 부장이 나가는 부하 직원을 보다 생각을 하고 있었다.

‘..조 박사가 설마 엉뚱한 일을 하지는 않겠지..’

핵 물리 학자로 핵을 만들어낼 몇 안 되는 요주의 인물이라 미국에서 감시를 하고 있는 학자 중 한 명이었는데 대학에서 조용히 강의를 하다 왜 외부의 인물과 접촉을 하는 것인지 CIA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

그 시간 일본..

정부 주요 인사들이 모두 모여서 현 정국을 논의하고 있었다.

“그럼 이대로 그들이 하자는 대로 따라야 한단 말입니까..”

“자위대가 다 저들의 손에 있으니 우리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질 않소..”

“몇몇 장성들만 해임을 하면 그만 아닙니까..”

맞습니다..

“모두 조용히 하세요.. 지금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법적인 검토를 해보았는데 천황께서 충분히 그렇게 하실 권한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맞습니다..

장관들이 모두 그렇다고 하는데 사마토 수상이 손을 들어 조용히 시키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한다.

“저도 이게 무슨 일인지 잘 압니다.. 하지만 지금은 폐하의 말에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정권을 다 그들에게 넘겨주어야 한단 말입니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정부의 기능은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각하.. 지금 그게 아니질 않습니까.. 고작 기업의 총수들이 전면에 나서서 국정을 좌지우지 하질 않습니까..”

“그들은 기업의 총수가 아니라 쇼군들입니다..”

“그런 지위가 사라진 것이 언제인데.. 지금 그걸 인정하자는 말씀입니까?”

“그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닙니다.. 천황 폐하께서 하명을 하신 일이니 우리가 왈가불가 한다고 해서 어떻게 될 일이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천황폐하의 명을 국민 투표로 확인을 하자고 하십시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천황폐하의 명으로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단 말입니까..”

탁..

후다닥..

뭐..뭐야..

“뭔가..”

“조용히 하라..”

“...”

한참 논의 중에 군인들이 우르르 안으로 들어오자 사마토 수상과 장관들이 모두 이게 무슨 일인가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이나부키 사령관.. 이게 무슨 짓인가..”

“조용히 하라..”

“빠가야로.. 감시 수상 각하께 그 무슨 말이냐..”

농무부 장관이 소리를 치자 이나부키 전군 통합사령관이 농무부 장관에게 다가가더니 검을 빼 뭐라고 하기도 전에 그를 베어버렸다.

“크악..”

허..억..

모두가 놀라 눈을 부릅뜬 가운데 이나부키 대장이 부하들에게 치우라고 한다.

“이 돼지를 치워라..”

하이..

부하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절명을 한 농무부 장관을 질질 끌고 나가자 이나부키 대장이 사마토 수상과 장관들을 보며 경고를 한다.

“이게 마지막 경고다.. 전부 죽이려고 하다 지난날의 정을 봐 참는 것이다..”

“이나부키 대장..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 하는 일 아닌가..”

“사마토.. 아직도 착각을 하는 모양이군..”

“...”

“지금 대 일본 제국의 통치 체계는 다 바뀌었다.. 너희는 다만 현행 행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뿐이다.. 일본의 통치는 오직 천황폐하께서만 하신다..”

자세를 바로 잡고 명령을 하듯이 이야기를 하는 이나부키 대장을 사마토 수상과 장관들이 황당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너희들은 모르지만 지난 세월 동안 천황폐하께선 미국 놈들에게 힘으로 굴복을 당하지 않으시려고 많은 준비를 하셨다.. 감히 미국 놈들 따위에게 대 일본 제국이 그런 치욕을 당했는데 폐하께서 그걸 잊고 계셨다면 큰 오산이다..”

으..음..

“너희들이 자각을 하지 못했지만 군의 모든 통수는 여전히 천황폐하께서 하고 계시었다.. 그리고 이 나라의 경제 또한 쇼군들께서 운영을 하고 계시었고.. 다만 그간 서방 국가들이 바라보는 눈들이 있어 정치만 너희들에게 잠시 내어준 것뿐이었다.. 알겠느냐..”

조용..

“마음 같아서는 한 놈도 살려주기 싫은데 내부의 혼란을 피하고자 이 정도로 해둔다.. 앞으로 그 어떤 이유에서건 폐하나 쇼군들을 가벼이 생각을 한다면 너희뿐만 아니라 너희의 일가들까지 전부다 처형을 당할 것이다..”

이나부키 대장의 말에 모든 장관들이 조금은 두려워하며 조용히 이나부키 대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

세이부 쇼군의 저택.

김이 모락거리는 온천에서 한참 온천을 즐기던 세이부 쇼군이 비서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알았다.. 물러가라..”

“하이..”

‘..그 놈 생각보다 일 처리를 잘 하는군..’

비서가 물러가자 하늘거리는 옷을 입은 손녀와 며느리가 같이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할아버님..”

“오.. 요꼬로구나.. 언제 온 것이냐..”

“방금요..”

“그래 학교는 재미가 있느냐..”

“네..”

일주일 만에 본 손녀가 귀여운지 세이부 쇼군이 미소를 짓는데 며느리가 고개를 숙여 말한다.

“아버님.. 너무 오래 계십니다..”

“그래.. 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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