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64화
6편..돌아온 강태..
“뭐야.. 벌써 치료가 끝난 것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무슨.. 가서 확인을 하세..”
우르르..
의대 학과장과 병원 원장 그리고 여러 주요 학과장들이 서둘러 밖으로 나가 치료실로 들어서고 있었다.
“다 끝난 것인가?”
“네.. 잠시만요.. 환자는 아직 안정을 취해야 해요.. 할머니.. 말 많이 하시려고 말고 자꾸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진 마세요..”
“알았어.. 고마워요..”
웅성..웅성..
“조용히들 하게.. 신숙자님.. 이전 기억이 다 납니까?”
“예.. 우리 아들 좀 불러 주세요..”
“허.. 예.. 뭐하나.. 어서 입원실로 옮기게..”
예..
젊은 의사들이 환자를 옮기고 원장이 한 사람 더 치료를 해 보자고 한다.
“한 사람 더 치료를 해보세..”
“힘든 일인데.. 예.. 그렇게 해요.. 이번에는 너가 해..”
“알았어..”
영인과 인해의 대화에 의사들이 모두 놀라는 가운데 잠시 후 다른 환자가 침대에 누워 안으로 들어오고 젊은 의사들이 서둘러 환자를 일으켜 고정을 시키고 있었다.
“모두 좀 나가주세요..”
기적이야.. 세상에.. 어떻게..
구경을 하던 원장과 의대 학장 그리고 주요 학과장들이 서로 믿기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나누며 나가고 좀 전보다 조금 더 젊은 아주머니를 인해가 치료를 시작하고 있었다.
팍..파파팍..팍..
“대단합니다..”
“그러게.. 침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대단한 학생들이군..”
“침으로 하면 더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 걸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요.. 뭐 하면 한방의학과 신설하는 것을 검토 합시다..”
“예.. 그래야겠습니다..”
의대 학장과 대학병원 병원장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동안 투명 유리 안쪽에선 인해가 환자의 치료를 마치고 환자와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이건 정말 무어라 표현이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러게.. 너무 엄청난 일입니다..”
웅성..웅성..
의대 학장과 대학병원 원장 그리고 의대 주요 인사들이 웅성거리며 이야기를 나누다 다시 나가고 치료실로 들어가더니 치료가 된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김명순님.. 아드님 이름이 생각 나십니까?”
“예.. 우리 아들 좀 불러주세요..”
“예.. 밖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들 이름이 뭡니까?”
“박상호입니다..”
뭘 그런 것을 다 묻냐는 표정인 환자를 보며 모두들 대단하다는 표정이었다.
웅성..웅성..
“모두 조용히 하고.. 자네들은 환자 입원실로 데리고 가게..”
예..
“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 좀 나눌까요?”
“예.. 12시까지 밖에 시간이 없어요.. 약속이 되어 있어서..”
“알았습니다.. 가는 차편을 준비해 두겠습니다..”
“예..”
“갑시다..”
대학병원 원장이 영인과 인해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겠다는 듯 학장과 함께 두 사람을 데리고 원장실로 올라갔다.
“앉아요..”
예..
“가운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은 또 처음이군..”
“그러게 말입니다.. 하하하..”
“험.. 그래 차 한잔 하겠습니까?”
“말씀 편하게 하셔도 돼요..”
“그래.. 그럴까.. 하긴 나도 집에 가면 손녀가 있다네..”
인해의 말에 병원장이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에 학장이 미소를 짓다 묻는다.
“그래 실제로 보니까 대단한데 이걸 체계적으로 가르치지는 못하나?”
“가르치면 되는데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라서요.. 인체의 모든 혈 자리를 다 알아야 하고 신경 조직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를 해야 해서요..”
“대단하군.. 둘이서 연구를 했다고?”
“예.. 논문을 같이 쓰려고요..”
“엄청난 성과인데.. 왜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나?”
원장의 물음에 영인이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며 미소를 짓는다.
“유명 인사가 되는 것은 정말 싫어서요.. 지금도 골치가 아파요..”
“...”
“제가 한 인물 하잖아요.. 보는 사람마다 연예인을 하라니 여기저기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고 다니는 것이 여간 골치가 아픈 것이 아니라서요..”
“자네가 좀 특별한 미모는 미모네..”
활달한 영인의 표정과 말투에 대학병원 원장이 한마디 하자 영인이 웃으며 고맙다고 하였다.
“호호호.. 감사합니다..”
“험.. 자네는 성격이 조용하군..”
“에.. 그건 원장님이 속으시는 겁니다..”
‘너는..’
인해가 영인의 옆구리를 찌르자 원장과 학장이 서로 보며 미소를 지었다.
“험.. 그래 이걸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다고?”
“예.. 동아리에서 동아리 학생들에게 가르쳐 보려니 시간도 시간이고 좀 답답해서요..”
“자네들 같이 배우는 것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나?”
“뭐 열심히 하면 한 2년? 특별히 똑똑한 친구가 있으면 한 1년? 뭐 그 정도 되지 싶어요..”
“그럼 자네들 명예 교수로 초빙을 하면 응할 텐가?”
“그런 것은 싫어요.. 그냥 조교 하면서 가르치면 되지 않을까요?”
영인의 말에 원장이 학장을 보며 묻는다.
“어떻습니까.. 아무래도 새로운 학과를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그래야겠습니다.. 신경치료학과가 있기는 한데..”
“기존의 신경치료학과와는 전혀 다른 분야니까 다른 명칭으로 해야겠는데..”
“논의해보고 결정을 하는 것으로 하지요..”
“그럽시다.. 그리고.. 당장 위급한 환자들 치료 좀 어떻게 안되겠나?”
“우리도 바빠서요..”
“자네들 시간 빼앗지 않도록 의대에 임상실험 병동을 하나 만들면 될 것 같은데..”
“그래도 그렇게 되면 그곳에 시간을 빼앗겨야 하잖아요.. 그리고 지금은 저희들도 다른 연구를 하는 단계라 많이 힘들어요..”
“그런가.. 그래도 지금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환자들을 치료한다면 그것도 굉장한 의미가 있는 일 아니겠나..”
대학병원 원장의 말에 영인이 인해를 바라보다 서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답을 한다.
“그럼 하루 열명씩만 치료를 하죠..”
“고맙네.. 그럼 그렇게 조치를 하고 연락을 하겠네..”
“일 너무 벌려 사람들 관심 받는 것은 정말 싫어요..”
“알았네.. 우리가 보안을 유지하여 자네들이 곤란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지..”
“네.. 그럼 저희는 시간이 다되어 일어나야겠어요..”
“그렇게 하게.. 가세..”
원장과 학장이 직접 둘을 배웅해 준다고 따라 나와 영인과 인해가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냥 택시 타고 가도 되는데..”
“아닐세.. 그럼 되나.. 음.. 학교 차원에서 차량을 한대 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야기를 해보아야겠습니다..”
원장과 학장의 말에 인해와 영인이 일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 서로 바라보며 눈짓을 하고 있었다.
‘..후.. 어떻게 하니..’
‘..그러게.. 일이 점점 커지네..’
가르쳐 주긴 가르쳐 줘야 하고 워낙 특별한 일이라 관심을 끌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라 둘이 어떻게 하면 조용하게 넘어 갈까 고심을 하고 있었다.
다음에 뵈어요..
그래.. 가게.. 나중에 보세..
부우웅..
대기를 시켜 두었던 차량을 타고 영인과 인해가 가고 나자 원장과 학장이 다시 안으로 들어가 원장실로 올라갔다.
“대단한 일 아닙니까..”
“그렇지요.. 알츠하이머를 한 순간에 치료하다니.. 이건 세계 의학계에 혁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정말 대단한 학생들입니다..”
“일단 당장 의대에 임상실험 병동을 세웁시다.. 정부에는 제가 특별한 상황이라고 설명을 하고 허가를 받겠습니다..”
“예.. 그럼 전 치료 병동으로 쓸 건물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두 학생들 특별 관리를 해야겠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교수들이 다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강의 중에 두 학생이 한번씩 이야기 하는 내용들 때문에 지금 의대에선 그 어느 때보다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두 학생 다 정말 대단한 천재들 같습니다..”
“예.. 맨손으로 알츠하이머를 치료 한다는 것을 누가 믿겠습니까.. 참.. 그리고 치료도 치료지만 그냥 치료를 하면 수익성이 좀 떨어지니 영양제를 좀 사용해야겠습니다.. 어차피 환자들이 영양이 많이 부족한 상태니까..”
“그건 알아서 하십시오.. 다만 극도로 언론 기피를 하는 학생들이니 언론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예..”
의대 원장과 학장이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는 동안 병원에서 내어준 자가용으로 의대로 돌아온 영인과 인해가 동아리로 가고 있었다.
“우리 이러다 강태에게 혼나는 것 아니야..”
“혼나긴.. 그것까지만 가르쳐 주고 말지 뭐..”
“지금 애들은?”
“내과 간단한 것들이니 크게 상관없잖아..”
하긴..
영인의 말에 인해가 그건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한쪽 건물로 들어갔다.
“늦었네..”
예.. 안녕하세요..
안녕..
여학생들로 구성이 된 여성 의학인 권익보호 동아리 모임에 얼마 전에 가입한 영인과 인해가 동아리 학생들과 활발한 토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지금 동아리 학생들이 학과 강의보다 영인의 강의에 더 집중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자라고 우습게 보는 풍조가 심한 의학계에서 무시를 당하지 말라고 영인과 인해가 여자들에게 의학적인 지식을 조금 전해주는 상황이었던 것이었다.
...
한편..
다시 집으로 간 강태가 설계를 하다 말고 렌 이라는 꼬마가 생각이나 이마를 만지다가 연락처를 생각하고 있었다.
‘..음.. 가긴 그렇고.. 초대를 하면 되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주소가 생각이 나지 않는 강태가 인터넷을 열어 지도를 검색하고 있었다.
‘..이 집인데.. 아.. 그렇지..’
박한성 선수가 생각이 난 강태가 박한성 선수에게 정중하게 부탁을 하는 메일을 쓰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저는 평소 박한성 선수를 아주 좋아하는 팬입니다.. 초면에 이런 부탁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곳 지역에 아주 힘든 병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꼬마가 하나 있습니다.. 중략.. 그래서 저는 박한성 선수가 그 꼬마가 즐거워지도록 기꺼이 시간을 내어 주실 것으로 믿고 이렇게.. 중략.. 감사합니다.. 서강태..
자기의 부탁을 들어 줄까 싶은 강태가 정 안되면 사람을 사 다녀 오게 한다고 여기며 메일을 보내고 있었다.
‘..박한성 선수의 심성을 보아서 그냥은 넘어가지 않겠지..’
간단히 메일을 쓰고 난 강태가 다시 설계도를 살피며 이것 저것 보완을 하고 있었다.
‘..4년이라..’
자기가 원하는 우주선을 만드는 기간이 적어도 4년은 소요가 된다는 계산하에 우주선을 어떻게 조립을 할 것인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해상이 가장 좋기는 한데.. 음..’
규모가 그 정도가 되는 비행선을 제작하려면 아무래도 해상이 제일 좋다고 여기는 강태가 해상에서 어떻게 작업을 할지 구상을 하고 있었다.
‘..일단 구조물들을 만들어야 하나.. 그냥 조림을 하기엔 너무 위험하고..’
해상에서 작업을 하자면 일단 초기 작업에 안전한 시설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해상 구조물들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던 강태가 구상이 끝난 것인지 빠르게 설계도를 그리더니 흡족한 표정이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군..’
조 박사와 약속을 한 시간이 다 되자 강태가 하던 일을 다 정리하고는 서둘러 밖으로 나가 집을 나서고 있었다.
...
그 시간..
논산에서 죽어라 훈련 중이던 철수가 휴식 시간을 빌어 교관에게 사정을 하고 있었다.
‘아 대충 합시다.. 내가 나중에 섭섭하지 않게 해 준다니까..’
‘조용히 하고 가서 오줌이나 싸 새끼야..’
‘쭉 빠진 애들 불러 온다니까..’
철수의 말에 교관이 조금 갈등이 생기는지 머리를 긁적이자 그런 교관을 보며 철수가 미소를 지었다.
‘정말이라니까.. 내가 우리 형에게 특별히 부탁을 해서 데리고 오라고 했습니다.. 주말에 아마면회 신청이 올 겁니다..’
‘..시발..’
철수의 말에 교관이 조금 갈등을 하다가 마지못해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흐흐흐.. 시발 놈이 안하고 어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