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163화 (1,163/1,220)

제 1163화

6편..돌아온 강태..

“다녀 오세요..”

“그래.. 밥 꼭 챙겨 먹고 조심해서 다녀..”

“예.. 마마..”

“장난은.. 영인아.. 아빠 나가셔..”

“..응..”

자기 침실에서 학교 갈 준비를 하던 영인이 나와 인사를 한다.

“사랑하는 아빠 오늘도 즐겁게 일하시고 우리 어머니..”

“또 장난이다..”

“호호호.. 잘 다녀 오세요..”

“그래.. 점심 잘 챙겨 먹고..”

“응.. 나중에 전화 할게..”

“바쁘니까 쓸데없이 전화 하지 마라..”

“엄마는.. 아빠.. 전화..”

“허허허.. 그래.. 다녀오마..”

아버지 어머니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자 강태가 미소를 짓다 누나를 슬며시 안았다.

“야.. 안 놔..”

“사랑해요 누님..”

“이게 징그럽게.. 놔..”

“누나 사랑하는 사람 만들어 줄까?”

“...”

“누나 천생연분인지 다시 한번 보면 되지..”

“나도 사귀던 사람이 있었어?”

“사귀던 사람이 아니고 결혼했던 사람이지..”

“...”

강태의 말에 영인이 그게 누구냐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외국인이야..”

“외국인? 어느 나라 사람?”

“프랑스 사람.. 국적은 프랑스 사람인데 조상들은 그리스인들 같아..”

“프랑스 사람? 어떤 사람인데?”

“궁금해?”

“뭐 조금..”

“궁금하면 오백원.. 하하하.. 농담이야.. 인연이 닿으면 또 누나랑 만나겠지 싶어 그냥 두고 보는 중이야..”

장난을 치는 강태를 보며 영인이 인상을 쓰다 더 이야기 말라고 한다.

“그래.. 그럼 이야기 마.. 내 인연이면 또 만나지겠지..”

“그런데 왜 자꾸 우리 귀여운 인해는 미팅을 가자고 꼬드겨?”

“이게 확.. 그럼 대학 1학년인데 미팅도 한번 안 해보면 나중에 무슨 추억이 있어..”

“추억은 다른 것도 얼마든지 만든다..”

“확.. 시어머니도 아니고.. 놔.. 더워..”

“좋구만.. 이젠 정말 다 나은 것 같네..”

사실 누나의 전신을 마나 체크를 하던 강태가 누나의 몸이 깨끗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데 영인이 알고 있었던지 그러냐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혈액 속은 내가 모르는 문제가 있을 수가 있으니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있으면 이야기를 해..”

“알았어..”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바빠질 것 같아..”

“저녁에 한번씩 와서 저녁 먹고 가면 되잖아..”

“그러기엔 아직 마나가 완전치 않아서 마나 소진이 너무 커.. 내년이면 아마 자유롭게 다닐 수가 있지 싶다..”

“그래.. 하여간 조심해.. 마녀는 아니고 이상한 인간이라고 잡아가 해부 할지도 모르니까..”

“하여간 재미 없어.. 인해랑 같이 올게..”

“알았어..”

팟..

누나에게 손을 흔든 강태가 그 자리에서 사라지자 영인이 강태가 사리진 곳을 손으로 저어보다 어깨 짓을 하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

한편..

한참 가방을 챙기던 인해가 누가 자기를 뒤에서 안자 강태라는 것을 알고 강태의 손을 안아 묻는다.

‘아침은 먹었어..’

‘응.. 그런데 크게 이야기 해도 괜찮아.. 내가 다 막고 있어..’

‘그래도.. 영인이는?’

‘기다리고 있지.. 계단으로 내려와..’

‘응..’

강태의 말에 인해가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 어머니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는 바쁘다며 현관을 나가 계단으로 내려갔다.

“가자..”

팟..

계단으로 내려오는 인해를 안아 그대로 자기 방으로 이동을 한 강태가 어리둥절한 인해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조금 이상하지?”

“응..”

“몇 번 그래 보면 익숙해 질 거야..”

“응.. 나가자..”

“좀 있다가..”

강태가 인해를 안고 있는데 밖에서 영인이 기척을 느낀 것인지 나오라고 소리를 지른다.

“..아 아침부터 영화 찍지 말고 나와..”

“호호호.. 나가.. 나가자..”

‘..쩝..’

인해가 자기 손을 끌고 밖으로 나가자 누나가 팔짱을 끼고 노려보고 있었다.

“너무 심하다..”

“너는.. 아무 일도 없는데 오버 좀 하지 마라..”

“너 따라 오지마..”

“넌 어떻게 히스테리가 점점 심해지니..”

“니들이 그렇게 만들잖아..”

“우리가 뭘..”

“아 나가..”

가자고 하는 누나를 보며 강태가 은근 슬쩍 따라 나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왜 나와..”

“아 그러지 좀 마라.. 하나뿐인 동생인데..”

“동생은 무슨..”

누나의 인상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인해를 뒤에서 가만 안으니 영인이 인상을 쓴다.

“야.. 미성년자가.. 그만해..”

“참 나.. 오늘 가면 또 한동안 못 보는데 누나가 참아줘라..”

강태의 말에 인해가 놀란 얼굴로 어딜 가냐는 표정이었다.

“울산..”

“왜 이야기 안 해..”

“한번씩 올 거야..”

‘치..’

‘자주 올게..’

“이것들이..”

누나의 인상에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강태가 인해를 데리고 먼저 내려 바빠 가자 그런 강태와 인해를 영인이 따라와 둘 사이에 끼어들어 떨어지라고 한다.

“정말 눈꼴 시려 못 봐주겠다.. 떨어져.. 어허..”

영인의 횡포에 인해가 왜 그러냐는 표정이었고 강태는 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차를 한대 사줄까?”

“뭐 하러? 필요하면 우리가 살게..”

“나중에 내가 근사한 비행선을 한대 만들어 줄게..”

“비행선?”

“응.. 지금 하려는 일 다 정리되면..”

“알았어..”

학교까지 거리가 조금 되어 전철을 타기도 그렇고 걸어가자니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여기는 강태가 그래도 차가 있으면 좋겠다고 여긴다.

‘그래도 차가 있으면 좋겠는데..’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꺼..”

“하여간.. 나중에 놀러도 한번씩 오고 그래..”

“그러지 않아도 겨울 방학 때는 울산 가려고 했는데 너 땜에 안 가려고..”

“어이그.. 놀부 마누라 심보..”

“가..”

“가지 말라고 해도 간다.. 나중에 전화 할게..”

“응.. 전화해..”

학교 앞까지 배웅을 온 강태가 손을 흔들고 가자 인해가 조금은 아쉬운 표정이었다.

“왜 따라가지..”

“너는.. 같이 가면 좋은데..”

“가.. 안 말려..”

“정말?”

“내가 참.. 빨랑 가.. 교수님 기다리신다..”

“응..”

강태가 울산으로 가는 것은 조금 그랬지만 인해가 기분 좋게 영인과 함께 학교 안으로 들어가 걸어가는데 한 남학생이 기다린 것인지 다가왔다.

“저기요..”

“...”

“연영과 동아리 회장 최영석입니다..”

“그런데요?”

“저희 동아리로 초대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간을 한번 내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저희는 의대라 시간이 너무 없어요.. 지금도 교수님께 불려가는 중이라 많이 바빠요..”

“예.. 두 분의 소문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동아리 활동을 하실 것이면 저희 동아리를 꼭 한번 찾아 주십시오.. 최선을 다해서 모시겠습니다..”

“예..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뵈어요.. 그럼..”

정중히 거절을 하고 올라가는 영인과 인해를 보며 연영과 동아리 회장인 최영석이 입맛을 다시는데 한쪽에서 청년들이 우르르 나오고 있었다.

“그 봐라.. 새끼 큰 소리는..”

“햐.. 정말 콧대가 높네..”

“의대에선 쟤들 때문에 난리가 아니야..”

쩝..

모두들 영인과 인해의 뒷태를 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 어서 오게.. 그러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어.. 들어가세..”

예..

인해와 영인이 학과장의 사무실로 들어가니 사무실 안에 다른 사람들도 두 사람이나 더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 학생들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래 반갑네.. 자네들이 이 논문의 공동 저자들인가?”

예..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는 중에 학과장이 소개를 한다.

“여기 이분은 의대 이재강 학장님이시고 이분은 의대 병원 신현진 원장님이시네..”

네.. 안녕하세요..

“그래요.. 일단 앉으세요..”

예..

치마가 짧은 영인과 인해가 다소 곤란한 표정이자 학과장이 얼른 자신의 실험 가운을 두 개 가져다 주었다.

“젊어 좋긴 한데 치마가 너무 짧아..”

“네.. 죄송해요..”

이재강 학장이 하는 말에 영인이 미소를 지으며 미안하다고 하자 그런 영인을 보며 이재강 학장이 고개를 끄덕이다 묻는다.

“험.. 그래.. 편하게 이야기 하세.. 어떻게 이런 이론을 정립하게 되었나?”

“그냥 동양학에 기초를 하여 침술과 여러 가지 치료술을 종합한 결과 그런 결론을 내렸어요..”

“그럼 이 치료술로 치매를 완치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봐요.. 인간의 신경세포는 그 기능이 무궁무진하다고 봐요.. 어느 한 부분이 죽었다고 그런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재의 가설일 뿐이죠..”

“음.. 직접 치료도 가능한가?”

“예.. 뭐 아직 치료를 해보진 않았지만..”

“치료를 한번 해 보겠나?”

“뭐 그래도 된다면요..”

“그럼 치료를 한번 해보세.. 지원자는 우리가 찾아 줌세..”

“지금 당장 말이에요?”

“바로 준비를 시키겠네..”

너무 궁금하다는 표정인 학장과 병원장 그리고 교수를 보며 영인이 곤란하다는 표정이었다.

“오늘은 수업도 들어가야 하고 동아리 애들 회합도 해야 하는데..”

“수업은 문제 없도록 조치를 해 두었네..”

‘해주자..”

끄덕..끄덕..

인해가 그렇게 하자고 하니 영인이 알았다고 한다.

“예.. 그럼 그렇게 하죠..”

대답을 한 영인이 너무 많이 가르쳐 주지 말라는 강태의 말이 생각이나 조금만 가르쳐야겠다고 여기고 있었다.

웅성..웅성..

잠시 후 학장과 원장을 따라 의대로 간 영인과 인해가 가운을 입고 치료 준비를 하고 있었다.

“괜찮을까?”

“뭐 간단한 것만 가르쳐 주지 뭐..”

“강태가 나중에 가르쳐 주라고 했는데..”

“그건 다른 의학 지식이고..”

영인의 말에 인해가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미리 준비를 다 하고 있었던지 한 젊은 닥터가 준비가 끝났다고 한다.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젊은 의사의 말에 영인과 인해가 처음 치료를 해보는 것이라고 조금은 긴장을 하며 젊은 의사를 따라 치료실 안으로 들어가니 60대 초반의 할머니가 멍하니 앉아 몸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내가 할까?”

“응..”

인해는 자신이 없다며 보조를 하는 가운데 영인이 눈을 감고 있다가 강태가 가르쳐 준 대로 환자의 허리아래 엉덩이부터 타혈을 하기 시작했다.

타타탁..타탁..타타타탁..

‘끄..으..’

영인의 타혈에 환자가 조금 경련을 일으키는가 싶더니 영인이 머리 여기저기를 꾹꾹 누르자 조용하였다.

“휴.. 힘드네..”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잖아..”

‘으..음..’

잠시 후 환자가 눈을 뜨는데 눈 동자가 이전과 달리 초점이 있었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듯한 표정이었다.

“할머니.. 저 알아보시겠어요?”

“...”

“할머니.. 우리가 누군지 알아 보시겠어요?”

“생전 처음 보는 아가씨들을 내가 어떻게 알아.. 여긴 어디고..”

“할머니.. 다 기억이 나세요?”

“내가.. 그래.. 내가 집을 나와서.. 여긴..”

“병원이에요.. 혼란스러울 수가 있으니 너무 머릿속을 정리하려고 하지 마세요.. 풀어 드릴게요..”

한쪽 창가에서 치료실 안을 바라보던 병원 원장과 의대 학과장이 여러 의사들과 함께 바라보다 놀라워하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