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50화
6편..돌아온 강태..
강태와 동수가 늙수래한 기사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어떤 곳이야?”
“그곳? 나중에 갈 곳?”
“응..”
“그냥 원시 밀림이라고 보면 돼..”
“그래..”
“그래.. 천연 그대로니까..”
“그런데 문명을 맛본 사람들이 그런 곳을 견디어 낼까?”
“그러니까 잘 가르쳐야지..”
“조금 막막한 생각이 든다..”
“걱정 마라.. 시간이 지나면 차차 확신을 가지게 될 거야..”
끄덕..끄덕..
강태와 동수가 나누는 이야기에 기사가 무슨 말인지 몰라 끼어들진 못하고 있었다.
부우웅..
“고맙습니다..”
잠시 후 집 앞에 도착을 한 동수가 차비를 주고 동수와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없다..”
“그래.. 들어가자..”
집 안으로 들어간 강태가 옷을 갈아입고는 갈아 입은 옷을 다 크리닝 하자 동수가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냄새는 안나?”
“깨끗하게 해서 넣어두는 거야..”
“후.. 정말 신기하기는 하다..”
그 큰 가방을 도대체 어디에 두느냐는 표정인 동수가 더 물어 뭐 하겠냐는 표정이다 침대로 가 누웠다.
“야.. 간만에 집에 오니까 좋다..”
“새끼.. 넌 나중에 너가 세운 제국을 어떻게 이끌 생각이냐?”
“뭐.. 평화롭게..”
“새끼가..”
“사실은 아무 생각이 없다.. 현실감이 없어 그런지 지금은 뭐가 어떻다 저렇다 생각 자체가 없다니까..”
“지금부터라도 역사책 많이 읽고 준비해라.. 지도자가 되는 길은 그렇게 쉽지가 않아.. 적도 많이 생기고 또 외롭고 많이 힘들다..”
“알았어..”
“그래.. 일단 부모님들 다 편하게 해 드리고 우리 일을 시작하자..”
“그래..”
강태의 말에 동수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 전화 좀 하고..”
“응..”
강태가 전화를 하러 나가자 동수가 자기 침대에 혼자 누워 미래의 자기 모습을 그려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런 제국이어야지.. 제국이라..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되어야 제국이지.. 미국 정도는 되어야 하나..’
제국이라고 하면 영토가 어느 정도가 되냐고 동수가 자기 침대 위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동안 강태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였다.
...띠디딩..띠디딩..띠..
“..강태야..”
“응.. 나야..”
“..너 어디야?”
“지금은 동수네 집..”
“..그래.. 그럼 내려온 거니?”
“그래.. 그런데 여기서 뭘 좀 만들어 두고 좀 있다가 올라 갈 거야..”
“..뭘?”
“응 회사를 하나 지을까 싶어..”
“..회사를 어떻게..”
“다 수가 있어.. 그런데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 엄마 설마..”
“..잠시 하는 거야.. 심심해서..”
“다른 일 찾으라니까..”
“..그러지 않아도 아버지랑 그러고 있다.. 그래도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엄마가 잘하는 일이 이거잖니..”
“나 참.. 하여간.. 알았어.. 아버지는?”
“..밖에.. 잠시만.. ..강태 아버지.. 강태 아버지..”
어머니가 아버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아버지 목소리가 들렸다.
“..험.. 그래..”
“장사 하지 말라니까..”
“..네 엄마 고집을 누가 이기냐..”
“하여간 늦게까지 하고 그러진 마세요..”
“..알았다..”
“저 여기 울산인데 아마 한 두 달 더 있다가 올라 갈 겁니다.”
“..알았다..”
“누나들은 잘 지내요?”
“..그래.. 학교에서 뭘 발표한다고 둘이 요즘 꼭 붙어 다닌다.”
“예.. 저 이야기는 마세요..”
“..알았다..”
“나중에 뵐게요..”
“..그래..”
아버지와 통화를 마친 강태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니 긴장이 풀린 것인지 동수가 그새 잠이 들어 있었다.
‘..새끼..’
깜박 잠이 든 동수를 미소로 보던 강태가 PC를 켜더니 인터넷을 열어 이것저것 조회를 하고 있었다.
‘..그래.. 조금 수고스러워도 직접 제작을 하자..’
자기가 아는 지식으로 폐기물 처리 시설을 완벽하게 만들어 보자고 생각을 한 강태가 자기가 필요한 재료들을 찾느라 여기저기 빠르게 조회를 하고 있었다.
띠릭..탁..탁탁..
지도를 열어 주변 지형을 살피고 대형 선박이 접안을 할 장소를 찾던 강태가 울산항 옆이 최적이라고 여기다 주거지와 너무 가까워 공장을 설립하기엔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고는 다시 지도를 살피다 고개를 끄덕인다.
‘이곳이 가장 적합한 곳이군..’
온산항을 살피던 강태가 지도를 확대하여 지형을 살피고 있었다.
..띠릭..
강태가 한참 인터넷을 살피며 무언가 하고 있는데 누가 집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가자 동수의 어머니 아버지가 들어오고 있었다.
“다녀 오세요..”
“...”
집으로 들어오다 인사를 하는 자기를 보고 놀라 말을 않는 동수 아버지를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왜요?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험.. 우리 동수는?”
“좀 피곤하지 자네요.. 안녕하신교 어무이요..”
뒤따라 들어온 동수 어머니를 보고 강태가 미소로 인사를 하자 동수 어머니가 조금 당황을 하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그래..”
“그러실 것 없어요.. 동수가 다 이야기 않던가요?”
“안다..”
“그냥 그러려니 생각들 하시고 예전처럼 편하게 대해 주세요..”
그래..
딸깍..
“어.. 아버지.. 엄마..”
“그래.. 왔나.. 전화라도 하지..”
“험..”
“장사 그만 하시라니까..”
“에이 이노무 손아..”
장사 그만두는 일이 그렇게 쉽냐는 동수 아버지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장사는 이제 그만 두세요.. 그리고 다른 일을 하시게 해 드릴게요..”
“험.. 저녁은?”
“먹어야죠..”
“머하노.. 밥 안하고..”
“알았심더..”
동수 아버지의 말에 어머니가 얼른 주방으로 들어가고 강태가 미소를 짓다 동수 아버지랑 거실에 앉았다.
“동수 제 마음대로 해서 많이 서운하시죠?”
“아이다.. 우리사 머 동수가 좋아라 하는 일이니까..”
“아버지.. 그냥 예전 강태로 편하게 대해 주세요.. 그게 저도 편해요..”
“그..래.. 마 그라자..”
동수 아버지의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짓다 옆에 앉은 동수에게 한마디 한다.
“뭐하냐.. 가서 소주나 한 병 사오지 않고..”
“술이사 있다..”
동수 아버지가 하는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짓다 품에서 삼을 하나 꺼내 주었다.
“이거 고기랑 볶아 먹자..”
“그래..”
강태가 준 산삼을 동수가 들고 가는데 향이 참 좋아 동수 아버지가 뭐냐고 묻는다.
“저기 머꼬? 냄새가 참 조네..”
“산삼요..”
“산삼?”
산삼이라는 말에 동수 아버지가 일어나 주방으로 가 살피더니 이 아까운걸 고기에 볶아 먹느냐고 한다.
“와따.. 이래 귀한걸 와 그래 묵노..”
“많이 있어요.. 그냥 그렇게 드세요.. 어머니 허리에도 좋을 겁니다..”
“세사.. 참말로 산삼인교?”
“글타네.. 여 뇌두도 다 있네..”
“이기 맺 년이나 된 기고?”
“글쎄요.. 뇌두를 봐서는 한 250년?”
“와따.. 세상에.. 이걸 우예 그래 묵노..”
“괜찮아요..”
“괜찮아 엄마.. 고기랑 좀 볶아줘.. 아버지랑 소주 한잔 하게..”
“이 자석이..”
“왜? 나도 이젠 술 아버지랑 먹을 나이가 됐어..”
꽁..
“험.. 고기 좀 마이 넣고 볶아 바라..”
“야..”
그래도 산삼을 이렇게 우예 먹냐는 표정으로 동수 어머니가 아까워하다 밥솥에 쌀을 부어 물을 붓더니 취사를 누르고 이내 삼을 잘게 찢었다.
탁..탁..탁..
동수 어머니가 부지런히 야채랑 준비를 하다가 먼저 사온 고기를 냉장고에서 좀 꺼내 야채랑 같이 볶다가 아깝다는 표정으로 삼을 잘게 찢어 놓은 것을 넣어 볶고 있었다.
지글..지글..
주방에서 풍기는 냄새에 동수 아버지가 강태랑 이야기를 나누다 정말 향이 좋다고 한다.
“이야.. 정말로 향이 조네..”
“우린 저런 것 수십 개도 더 먹었어요..”
“뭐라꼬?”
“강원도부터 쭉 지나온 산에 있는 산삼은 다 캐먹었다니까요..”
“참말이가?”
“그럼요.. 강태가 산삼 찾는 것은 귀신이라서..”
“허.. 그기 다 돈이 얼마고..”
“돈이 문제에요.. 우리 먹고 사는 것이 문제였는데..”
“허.. 참.. 그라면 너거들 산에서 한번도 내려오지 않았더나?”
“예.. 철저하게 산에서 해결을 했어요.. 가지고 간 쌀 조금 남았어요..”
“그 참.. 그라먼 산에서 도대체 머 묵고 살았노?”
“뭐 멧돼지 사슴.. 노루.. 토끼.. 꿩.. 물고기.. 등등이랑 약초 그리고 나물들.. 나무 수액.. 뭐 그런 것들요..”
“여태?”
“예.. 잘 먹고 잘 지냈어요..”
“허.. 참.. 그래 무술은 마이 배웠나?”
“아버지는..”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자 동수가 조금 보여주었다.
팟..
어리둥절..
‘헉!’
동수가 갑자기 사라지자 동수의 아버지가 동수를 찾고 동수가 천정에 붙어 있다가 자길 찾는 아버지를 부른다.
“여기요..”
“허.. 참..”
팟..팟..
동수가 이쪽 저쪽 천정에 가 달라붙어 있다가 또 사라지자 동수 아버지가 찾는데 동수가 다시 앞에 나타나 미소를 지었다.
“대단하네..”
“그럼요.. 우리는 다 초인이라니까요.. 거짓말 조금 보태면 총알도 피해 다닙더..”
동수가 조금 과장을 하여 자랑을 하는데 강태가 피식 미소를 지었고 동수 아버지가 정말 대단하다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강태에게 묻는다.
“그 참.. 험.. 이걸 니가 다 가르쳤나?”
“예.. 오래 같이 살아갈 친구들이라.. 나중에 아버지 어머니도 조금 배워서 오래오래 저희들이랑 같이 살아야죠.. 이걸 배우면 수명이 한 50년은 늘어날 겁니다..”
“...”
“동수는 이재 한 150년은 거뜬히 살 겁니다.. 나중에 동수가 차차 가르쳐 줄 겁니다.”
“허.. 그 참.. 머하노 아적 멀었나..”
“가 감더..”
동수 아버지가 입술이 조금 마르는 것을 느끼고 동수가 미소를 짓는 중에 동수 어머니가 간단하게 술상부터 먼저 차려가지고 왔다.
“너무 마이 하지 마소.. 밥 무거야지..”
“알았다 마..”
“아버지 한잔 받으소..”
“그..래.. 고맙다.. 니도 한잔 해라..”
“예..”
동수가 술을 마셔도 괜찮냐는 표정이다 강태가 받자 자기도 한잔 받았다.
“과하지 않으면 괜찮아..”
“술 무면 안돼나? 마 그라먼 마시지 마라..”
“간단히는 개안심더..”
“그래.. 햐.. 이기 무신..”
볶아 온 것이 너무 향이 좋다며 소주를 한잔 들이킨 동수 아버지가 고기랑 같이 삼을 먹어보고는 정말 좋다고 한다.
“알싸한기 시원하고 정말 조네.. 바라.. 여 와가 한 점 해 바라..”
“..여기도 있심더..”
“그래.. 험.. 무라..”
예..
동수와 강태가 동수 아버지랑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고 잠시 후 동수 어머니가 부지런을 떨어 저녁상을 다 차려내었다.
“우리 동수를 그래 챙겨 조가 너무 고맙데이..”
“아입더.. 우리가 어데 보통 친군교..”
“그래.. 맞다.. 강태 니 요만할 때 내 젖 물은 것 기억하나?”
“하하하.. 예..”
“씰데없이..”
“와요.. 알랄 때 그랬는데.. 이사하기 전에는 이부제 살아가 너거 엄마하고 참 동기처럼 지냈는데.. 니가 내 젖도 묵고 컸다.. 너검마 장사한다고 나가면 내한테 맡기고 갔다 아이가.. 너거 작은 엄마는 싫다고 해서..”
“예.. 그러셨어요..”
“그럼.. 너들 이사 가고 사 몬 바가 글치.. 사는 기 바뿌이 글타..”
“우리 어머니도 어머니 이야기는 많이 하셨어요..”
“그래.. 사램이 몸이 멀어지먼 마음도 멀어 지더마는.. 너검마는 색시쩍에 참 고왔다..”
“지금도 마찬가지세요..”
“그래.. 천상 서울 여자더마는.. 너거 아부지가 우째 너검마를 만난는지 모리제?”
“우째 만났는데요?”
“제대하고 나오는 길에 강도 만난걸 구해주고 만났다 아이가..”
“우리 아버지가요?”
“그래.. 전에 너검마가 그라더라.. 깡패들 한테 그래 맞고도 도망도 안가고 기어이 막았다고 안 하나.. 사람도 그래 참 착하다고.. 그래가 마 그 길로 울산 따라 내려왔단다..”
“그랬네.. 하긴 우리 아버지가 조금 무댁뽀로 용감하긴 용감하세요..”
“호호.. 하여간 너검마가 젊었을 때는 처잔 줄 알고 동네 남자들이 마이 따라 댕ㅤㄱㅣㅆ는데 너거 아버지가..”
“이 사람이 무신 소리를 하노..”
“와요.. 다 큰 아들인데..”
“예.. 재미 있어요.. 그래서요?”
“언제는 하도 그래가 너검마랑 길가면서 내 마누랍더.. 내 마누람더.. 보는 사람마다 그래가 너검마가 배 빠지는 줄 알았단다..”
하하하하.. 하하.. 하하..
“정말요?”
“그래.. 너거 누나가 인물이 참 조채?”
“예..”
“너검마 영판 아이가.. 너가부지 인물에 가당키나 하나..”
하하하 하하..
“예.. 그건 맞아요.. 한잔하세요 아버지..”
“그래.. 험..”
동수 어머니를 보며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한다고 동수 아버지가 조금 인상을 쓰다 강태가 주는 술을 받아 입에 털어 넣었다.
“그래 인자는 머하노?”
“일단 공장을 하나 지을 겁니다.”
머!
“공장을 우예 짓노?”
“다 계획이 있어요.. 걱정 마세요.. 그런데 허리가 계속 아프세요?”
“한번씩 탈이 난다..”
“있다가 제가 봐 드릴게요..”
“허리도 만치나?”
“예.. 어지간한 병은 다 고쳐요..”
“와따.. 대단하다..”
“험..”
강태를 너무 편하게 대하는 아내를 동수 아버지가 다소 못마땅하다는 표정이었고 동수가 강태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뭐하냐.. 니가 치워..”
“알았다..”
“마 있거라.. 내가 치운다..”
“아입더.. 허리부터 봅시더.. 오래 있시먼 안 좋심더..”
“글라..”
잠시 후 저녁을 다 하고 동수가 치우는 동안 동수의 어머니가 안방으로 들어가 동수 아버지가 보는 가운데 강태에게 등을 내어 주었다.
탁..타탁..탁..
찌릿..찌릿..
동수 어머니가 뜨끔거리는 허리를 느끼며 잠시 강태가 자기 허리를 타혈하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 다리가 시원해지고 있었다.
“다 됐심더..”
“버시러?”
“당분간 허리는 과하게 사용하지 마소.. 밤에도 좀 참고요..”
“호호호호..”
“험..”
동수 어머니가 입을 가리고 웃고 동수 아버지가 무안한지 기침을 하고는 슬며시 밖으로 나가버렸다.
“허리가 마이 약함더.. 인자는 어무이도 아침 저녁으로 동수에게 운동을 쫌 배우소..”
“그래.. 고맙다..”
“우리 어무이 찌찌는 언재 또 먹어보나..”
“에라 이놈아.. 호호호..”
“하하하.. 하하..”
자기 가슴에 입을 대며 장난을 치던 강태가 나가자 동수 어머니가 웃다가 옷을 바로 하고는 밖으로 따라 나왔다.
“참 용네..”
“험.. 그래 공장은 무신 공장을 짓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