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46화
6편..돌아온 강태..
아주머니가 좀 전부터 강태 아버지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 보여서 아주머니가 그만하고 가라자 인해가 영인을 잡았다.
“그만 가자.. 아버지 별로이셔..”
“괜히 그러네..”
영인은 아버지가 서빙을 하는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저녁시간 바쁠 때만 잠시 도와주자고 하였는데 자기의 그런 마음을 모르는 아버지는 조금 탐탁지 않게 생각을 하고 있어 기분이 조금 그랬다.
“아빠.. 아줌마 하나 더 들여..”
“그래.. 그러지 않아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강태 오면 나 죽어..”
“알았다.. 아버지가 알아서 하마.. 그만 가서 공부나 해..”
“알았어.. 엄마.. 나 가요..”
“그래.. 들어가..”
“저도 가요..”
“그래..”
“아버지 저 가요..”
“그래.. 들어가거라..”
인사를 하고 가는 인해를 보며 영인의 아버지가 갑자기 뜬금없이 똑똑한 인해를 며느리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였다.
‘..며느리 삼으면 좋겠는데.. 험..’
아버지가 탐탁지 않게 생각을 하여 식당을 나온 영인이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인해 부모님의 가게로 가자고 한다.
“어머니 식당으로 가보자..”
“그냥 집으로 가자..”
괜히 가서 방해만 한다고 그냥 가자고 하는 인해를 보고 영인이 잔말 말고 따라 오라는 표정이었다.
“너는.. 가자..”
영인의 말에 인해가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다 영인과 함께 어머니 식당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와글..와글..
인해 부모님들의 식당은 주변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손님이 조금 있었고 홀이 작아 아주머니 한 명이 충분하게 일을 할만 하였다.
“아빠..”
“아버지..”
“그래.. 왔나..”
“손님 많네..”
“이 손님들만 나가고 그만 한다..”
“그래.. 엄마..”
“저 왔어요..”
“그래.. 왜 칼국수 묵을래?”
“아니.. 영인이네 식당에서 먹었어..”
“글라.. 들어가라.. 우리도 쫌 있다가 들어가꾸마..”
“응.. 가자..”
“어머니 저 가요..”
“그래.. 집에 놀러 온너라..”
“예..”
인해 어머니의 말에 영인이 대답을 하고 인해가 오지 않아도 괜찮은데 괜히 왔지 않느냐는 표정으로 영인을 보다가 가자고 한다.
“가자.. 아빠 나 가..”
“그래.. 들어들 가거라..”
“예.. 나중에 뵈어요..”
“그래..”
영인이 예쁘다고 인해 아버지가 미소를 지었고 홀에서 일하던 아주머니가 인해랑 나가는 영인을 두고 어떻게 저래 예쁘냐고 한다.
“친구가 정말 예뻐요..”
“야.. 자는 어릴 쩍부터 인물이 좋았심더..”
“둘이 같은 학교에 다니나 봐요?”
“야.. 의대 다님더.”
“어딜요? 서울대요?”
“야..”
“세상에.. 정말이세요?”
“그라먼요.. 둘 다 얼마나 똑똑은지..”
“대단하다.. 정말 좋겠어요..”
“하하하.. 야.. 마 오늘은 여게까지 장사를 하고 그만 한담더..”
“예.. 알아요.. 그런데 이렇게 하셔도 괜찮아요?”
“예.. 우리 딸이 장사 늦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요..”
“네..”
“그라고 오늘은 집 사람과 저 우에 경로당에 칼국수 해주러 가기로 했심더..”
“그러세요.. 그럼 저도 같이 가요..”
“그랄란교?”
“예..”
인해 아버지의 사투리에 아주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하더니 주방으로 가 묻는다.
“언니.. 오늘 봉사활동 가요?”
“그래.. 저 우에 경로당에 가기로 했다..”
“저도 같이 가요..”
“신랑 밥 준다며?”
“집에 다 해놓고 왔어요..”
“마 아서.. 우리끼리도 충분해..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고.. 열 일곱이 다야..”
“그래요..”
“그래.. 담 주에 또 가이깐에 그때 같이 가던지..”
“예..”
손이 그렇게 많이 없어도 된다는 생각에 홀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그렇게 하자고 하며 나가는 손님에게 잘 가라고 한다.
“안녕히 가세요..”
잘 먹었습니다..
손님이 다 나가자 인해의 어머니가 통들을 들고 주방에서 나오고 인해 아버지가 그걸 받아 들며 홀 아주머니에게 이야기 했다.
“정리하고 들어가.. 우리 나중에 와서 치우고 갈게..”
“예..”
한편 어머니 아버지가 경로당에 간 줄은 모르는 인해는 영인이랑 같이 집으로 가서 수련을 하고 있었다.
후...웁.. 후..
디디디..디디디..디디..
전화가 오자 인해가 눈을 뜨고는 핸드폰을 보다 놀라 얼른 조용히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강태야..”
“..그래.. 잘 지냈어..”
“응.. 어디야?”
“..여기? 용평..”
“용평? 강원도 아냐? 아.. 그곳도 강원도는 강원도지..”
“..응.. 이동 중인데 겨우 휴대폰이 터지네.. 배터리 없다..”
“그래.. 별일 없어?”
“..응.. 한.. 두 달 뒤면 서울로 가겠다.”
“그러니.. 집이 어딘지 알아?”
“..대충.. 가서 전화 할게.. 학교는?”
“잘 다니고 있어.. 시험은 낙제지만..”
“..그래.. 대충 해..”
“응.. 그런데 정말 여태 산만 타는 거야?”
“..그래.. 다되어가니 조금만 기다려..”
“알았어.. 영인이 바꿔 줄까?”
“..아니.. 나중에 보자.. 애들 온다..”
“응..”
강태가 짧은 통화를 하고는 전화를 끊자 인해가 잔뜩 아쉬운 표정이다 방으로 들어가니 영인이 눈을 뜨고는 묻는다.
“누구니?”
“으..응.. 강태..”
“뭐! 이자식이..”
“배터리가 없어 몇 마디 나누지도 못했다.”
인해의 말에 그래도 영인이 화가 나는지 인상을 쓰고 있었다.
“오기만 해봐.. 아주 그냥..”
영인의 인상에 인해가 미소를 짓다 가방을 집어 들었다.
“나 그만 갈게..”
“가던지 말던지..”
“기집애.. 아침에 보자..”
가방을 들고 나가는 인해를 영인이 노려보다 미소를 짓더니 다시 눈을 감고 있었다.
‘..인해도 좋아하나..’
...
철원..
부대에서 조금 독립적인 존재로 그의 혼자 생활을 하다시피 하는 철수를 두고 철수의 부대에선 선임 병들이나 후임 병들이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짧아도 한 달에 한번은 면회를 오는 철수 어머니를 민통선 검문소 헌병을 서던 헌병들이 다 알고 있다는 듯 인사를 하고 검문소 안으로 들어가는 철수 어머니를 부러워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예.. 어느 부대 누구 면회 오셨습니까?”